[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메릴린 케이건·닐 아인번드, 전나무숲] - 내 행복을 방해하는 것들
|
개인적으로 최근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기가 적절했던 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긍정적인 방어기제일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측면으로 잘못 사용될 경우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마음의 병은 더 심하게 곯아터질 수 있다.
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우리나라말로는 ‘본심’이나 ‘진심’이나 그게 그말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앞에 수식하는 말이 더 의미가 있다. ‘내가 말하는’과 ‘내가 모르는’이라는 말로 수식되어 있는데 결국 그 말은 내 겉모습 또는 내가 지금 행동하는 것과 나에게 보이는 모습들과 내 속 마음 즉 내가 정말 생각하고 있는 것, 원하는 것, 행동하고 싶은 것과의 괴리감을 강조하기 위한 제목이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진심과 정말로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본심이 다른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 자의적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된 상황일 수도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당연히 느껴야 할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방어기제를 10가지로 추려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방어기제는 ‘부정’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현재 내 모습을 반추해보았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지는 않은지. 상당히 내 모습과 일치하는 부분을 찾았다. 즉 부정이란 현재 닥친 상황을 그냥 덮고 가려는 경향을 말한다. 책의 표현대로라면 “난 괜찮아, 우린 괜찮아, 모든게 괜찮아” 이런 식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얼버무리고 대충 넘어가려는 특성을 말한다. 어찌보면 지나친 긍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긍정적인 생활과 마음가짐이 좋다하지만 현재 나에게 닥친 부정적인 측면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해결하지 않고 그냥 ‘좋은게 좋은것이야’라고 넘어간다면 내 마음 속에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암덩어리처럼 불어나 결국 내 몸과 마음을 잠식하고 말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10가지 방어기제 모두가 나에게 해당되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읽다가 마음이 뜨끔했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 저자가 직접 상담했던 사례들을 매 장마다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고 있는데 나에 대한 직접적인 상담사례인 것처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해당 방어기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매 장마다 제시하고 있는 점도 유용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내가 원하는 생각과 행동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뭔가 현재 상황이 이것은 아닌데 라고 자아비판적인 생각이 들 때 이 책은 유용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독서노트 > 인문·사회·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킨>, 니나 자블론스키, 양문, 2012. (0) | 2012.08.02 |
---|---|
<평화는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르노 그륀, 창해, 2012. (0) | 2012.07.24 |
<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박명성, 북하우스, 2012. (0) | 2012.07.10 |
<보이지 않는 지능>, 렌 피셔, 위즈덤하우스, 2012. (0) | 2012.07.03 |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자음과모음, 2012. (0) | 2012.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