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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주식시장을 이기다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장박원
출판 : 매경출판(매일경제신문사)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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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컨버전스 학문 즉 학제적인 융합 학문 연구가 대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사회 전분야에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팽배해 있다. 이 책 <인문학, 주식시장을 이기다>는 이 두가지 대세를 모두 적절히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주식시장'과 이익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인문학'이라는 두 분야의 학제적 접근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주식시장에서의 이익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이득을 취하는 첫걸음은 시장과 종목을 예측하는 일인데 예측은 신의 영역이므로 사람의 역할을 '예측하는 척' 하는 정도 일 뿐이다. 그 예측하는 척 하려면 진짜 예측처럼 보이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논리이며, 전문가들의 논리를 들여다보면 결국 '사람 이야기'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p.10)는 것이다. 이 사람이야기는 바로 인문학적 소양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문학의 범위는 문학과 예술, 철학과 역사를 넘나든다. 너무 광범위하다보니 심도깊은 논의는 하고 있지 못하지만 인문학과 주식시장의 두 연결고리를 제대로 제시해 주고 있다. '상위 1%만 알고 있는 투자 철학의 비밀'이라는 부제목을 보고 혹시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특정 종목을 추천해 주거나 투자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미시적인 접근은 하지 않는다. 상당히 폭넓고 거시적인 경제를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몇가지 재미있는 주제를 살펴보겠다. 먼저 Part 1의 Chapter 4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다룬다. 인플레이션을 흔히 나쁜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착한 인플레이션'도 있다는 것이다. 착한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이것이 다시 투자와 고용 증가로 연결(p.48)되는 인플레이션이다. 투자를 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은 물가 동향인데 과연 지속적인 경기 상승에 기반한 인플레이션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 투자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인플레이션의 선순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기본덕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Chapter 7에서는 국제유가에 대해서 다룬다. 이솝우화의 <애꾸눈 암사슴>을 사례로 들면서 국제유가란 주식시장에서 대부분 돌발악재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가가 하락하고 있거나 일정가격 구간에서 움직이는 박스권이라고 안심할 일은 아니라는 점(p.54)을 강조한다. 애꾸는 암사슴이 한쪽면만 바라보고 있다가 사냥꾼의 총에 맞았듯이 국제유가의 한쪽면만 바라보다가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Chater 12에서는 엔화 환율에 대해서 강조한다. 투자자들이 흔히 환율에 대해서 원 달러와 달러 유로 환율은 주로 지켜보는데 엔화 환율은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졌던 엔화 강세로 한국 수출 기업들은 큰 이득을 보았지만 이 엔화 강세의 흐름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엔화 강세로 일본기업들은 체질을 바꾸고 있기 때문에 엔화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수출기업 주식의 투자타이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p.79). 


Part 1은 거시경제 및 시장에 대한 예화를 설명하고 있으며 Part 2에서는 종목, Part 3에서는 금융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Part 2의 Chapter 5에서는 쏠림현상이나 착시현상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점이 재미있다. 좋은 종목은 더 좋게 보이고 나쁜 주식은 더 안좋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좋아할 것 같은 기업에 투자가 쏠리고 있는 현상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표적인 예로 삼성전자를 지목하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주목하는 삼성전자에 무작정 올라타기 전에 IT시장의 주도 제품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로 갈지, 아니면 새로운 신데렐라가 등장할지 깊이 있게 연구하는게 먼저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처럼 이 책은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거시적인 안목의 투자 마인드를 갖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개별적인 투자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단 이러한 지식적인 백그라운드를 갖추어야 실제 게임에서도 더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제목이 이야기하는 방대한 수준의 영역을 수박 겉핧기식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주식을 투자하려는 사람에게도 어찌보면 구체적인 대안이 되지 못할 수 있고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간략하고 쉬운 설명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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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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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산책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션 B. 캐럴(Sean B. Carroll) / 구세희역
출판 : 살림biz 201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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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의 부연설명으로 '소설보다 재미있는 진화의 역사'라고 되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소설보다 재미있는 것은 맞는 말인 듯 싶다. 소설도 소설나름이지만 정말 재미없는 소설도 많지 않은가. 그 다음은 '진화의 역사'인데 이말은 좀 어폐가 있다. 이 책은 '진화론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보통 진화론이라고 하면 찰스 다윈을 떠올리게 되는데 다윈이 종의 기원을 저술하기 이전에도 이미 '진화'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학자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진화의 과학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을 뿐 진화의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 진화에 대한 공감의 문화에 불을 지핀 학자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라는 학자이다. 그는 그때 당시 박물학이라고 했던 학문을 연구했던 학자로서 요즘 표현으로는 박물학은 요즘 표현으로 자연사라고 불리우는 학문이다.


훔볼트는 진화를 주장하는 학자는 아니었다. 훔볼트에 따르면 자연이란 완전한 설계와 신성한 질서를 반영하는 다소 정적이고 평화로운 영역이라고 생각했다(p.29). 또한 생명의 근원에 대해서 설명하는 노력은 자연사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주제라고 판단하여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박물학자 답게 식물학, 지리학, 천문학, 지질학 등 거의 모든 과학 분야에 능숙했으며 구대륙과 신대륙을 통틀어 인류 역사를 꿰뚫고 있었다(p.21). 또한 남미의 여러 나라를 돌면서 엄청난 양의 힉물학, 동물학, 지질학, 민족학 표본을 수집했고 매우 정확한 지도를 만들었으며 개기일식, 지진, 유성우를 목격하기도 했고 산의 높이를 측정하기 위해서 에콰도르에서 가장높은 산(해발 5,878미터)의 꼭대기레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탐험은 프랑스 식물학자 에메 봉플랑과 함께 진행되었는데 그의 이러한 탐험과 연구에 대한 열정은 19세기 자연사 연구 탐험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다. 그중의 대표적인 학자는 찰스 다윈이다.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찰스 다윈과 함께 남미의 정글을 탐험했던 알프레드 러셀 월레스와 헨리 월터 베이츠에 대한 탐험 이야기가 서술되는데 1부의 첫번째 장인 2장은 찰스 다윈, 3장은 월레스, 4장은 베이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탐험을 시작했으며 오늘날 진화와 관련된 많은 이론들의 배경이 되는 근거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제시할 수 있었는지를 '소설과 같이'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2장의 제목인 '다윈 목사, 옆길로 빠지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위대한 업적을 세우게 된 첫번째 동기라고 할 수 있는 비글호에 어떻게 승선하게 되었는지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재미있게 들려준다. 결국 비글호에 승선하여 많은 동식물 표본들과 지질학적 근거를 수집하면서 종의 기원이라는 '미스터리 중의 미스터리'의 근거를 제시하게 된다. 훔볼트가 다윈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윈의 저술인 <비글호 탐험기>는 그 이후의 과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게 된다.


3장의 월레스는 '월레스 선'을 주장한 학자인데 월레스 선이란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롬복 사이에 좁은 해협이 있는데 그 두 섬에 살고 있는 동물의 종이 다른 것을 근거로 하여 발리는 아시아 대륙에 연결되어 있었으나 롬복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고 주장한 경계를 말한다. 4장에서 언급한 베이츠는 곤충의 의태현상이 환경적응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동물이 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는 방식의 사례를 찾아내면서 이러한 의태현상의 기원이 모든 종의 기원 및 환경적응 현상과 같다고 보았다(p.108). 이 세명의 탐험가들은 이후 죽는 날까지 서로 연락하며 친구로 지냈다고 한다.


계속되는 2부와 3부의 이야기도 탐험의 이야기가 소설과 같이 풀이된다. 5장은 외젠 뒤부아(Eugene Dubois)의 탐험이야기이며, 6장은 칼브리아기 화석을 연구했던 찰스 월코트(Charles Walcott)의 이야기이다. 7장은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Roy Chapman Andrews)의 몽골·고비 사막 탐험, 8장과 9장은 공룡의 멸종 현상을 설명하고 있으며 10장은 진화의 가장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는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연구로서 '피셔보드'라는 생명체에 대해 이슈를 제기한다. 마지막 3부의 3개의 장에서는 인류의 역사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인류의 진화과정에 대해 심도깊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화론이라는 학설은 찰스 다윈이라는 학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장된 학문이라는 오해를 깨고 그의 이론의 배경에는 훔볼트의 저술이 있었으며 다윈 이후에 여러 학자들의 진화론의 가장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잃어버린 고리를 찾기 위해 과도기의 화석을 찾아내고 과학적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가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던 여러 학자들의 노력과 수난에 관한 이야기를 잃다보니 그 노력만큼은 인정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진화론이라는 학문의 이론적 배경과 발전과정 그리고 과학적 이슈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책이라고 생각하며 관심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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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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