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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느려도 행복하다
국내도서
저자 : 류인현
출판 : 두란노서원 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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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들으면서 느림의 미학 또는 꾸준함의 승리라는 교훈에 대해 마음깊이 새겨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 사회의 문화는 '느림'보다는 '빠름'을 추구하며, '꾸준함'보다는 '한방'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것이 일상화된 듯하다. 더 문제는 그런 일등지상주의의 세속 문화가 교회까지 침투되어 남과 비교하여 성장이 더디면 시기심이 생기거나 좌절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이 책의 저자인 류인현 목사가 사역하는 곳인 복음화율이 3%도 안되는 지역이라고 한다. 언뜻 들어서는 아프리카 빈민촌 정도 되는가 싶었는데 뉴욕 맨해튼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좀 놀랐다. 특정 지역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인데 어떻게 복음화율이 3%밖에 안되는 것인지. 아무튼 그 지역에서 7년간 청년목회를 하면서 청년들에게 멘토링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요즘들어 청년들의 고민꺼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 역시 10대의 어느 시절에 사춘기를 보냈고, 20대의 대학생 시절에는 겉멋만 들어 나 잘난 맛에 살았고, 30대 회사 초년병 시절에는 월급 받은 돈 꼬박꼬박 나 자신을 위해 쓰기 바빳고, 30대 후반에 결혼해서야 조금씩 정신을 차리다가 이제 마흔이 넘은지도 몇해가 지나고 아이 셋이 생기니 조금은 인생의 긴장감을 갖고 살게 되었다. 지금 청년들의 고민이 나의 청년시절의 고민과 같지는 않겠지만 한편으로 전혀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 내 청년시절 누군가 나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코칭해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조금은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지금도 어느 청년은 그런 멘토링과 코칭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내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내가 나중에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줄 기회가 있다면 이 책에서 많이 컨닝하게 될 것 같다. 게다가 청년사역을 하신 목회자가 쓴 글이기 때문에 세상적인 세계관이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으로 청년들의 마인드를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조언들이 인상적이다.


두란노에서 나왔고 목회자가 쓴 책이다 보니 신앙서적으로 분류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자기계발서적의 의미도 갖는다고 본다. 자기계발서 무용론도 등장하고는 있지만 의욕이 떨어지거나 낙담해 있을 때 한두권씩 보면 인생에 자극이 되고 도전이 되는 것이 바로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역시 그런 관점에서 크리스찬에게 자기계발서의 목적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행복 큐티'라는 제목으로 주어지는 몇 문제들을 고민하다보면 읽은 내용들이 정리되고 좀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20대 시절 치열하게 알아가고자 노력했던 그 하나님이 2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내 삶을 간섭하고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순간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그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도록 조금더 어린 나이에 방황을 끝내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며 살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저항하고 분노하고자 하는 의식에서부터 교회 내에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고자 하는 신앙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갖게 되는 생각의 근원을 건드리는 탁월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특별히 젊은 날의 치열한 삶을 경험하고 있는 20대들에게 느리고 꾸준하고 부지런함의 미학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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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진짜 크리스천인가?
국내도서
저자 : 진재혁
출판 : 두란노서원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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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도전적인 제목이다. 저자는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진짜 크리스천인가?" 이 질문에 확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정말 크리스천이 맞는가? 크리스천에 합당한 생활을 했는가? 다른 사람도 당신이 진짜 크리스천이라고 인정하는가?



모든 사람들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될 것인가,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 될 것인가. 세상을 내 주인으로 모실 것인가, 예수님을 내 주인으로 섬길 것인가. 이 문제에서 매주 교회에 출석하며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듯 싶다. 


우리는 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분리된 삶이 아니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거룩하라고 명령하셨다. 저자는 거룩한 삶, 진정한 크리스천다운 삶이란 어때야 하는지를 책의 절반 정도를 할애하며 강조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천은 열매맞는 삶을 살아야 하며, 예수님이 그리하셨듯 우리도 제자를 세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머지 책의 절반은 진짜 크리스천으로 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젊은 크리스천이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주요 고민거리이자 기도제목이기도 한 성공, 직업, 직장 등의 키워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직업을 통해 최선의 열매를 맺어야 하며 그 열매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리얼 크리스천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갖는 일이다. 은사를 발견하고 적성대로 좋은 직업과 직장을 골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때로 우리가 월하는 대로 다 되지는 않는다. 자신의 입맛에 정확하게 맞지 않을지라도 거기서 최선을 다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 p.138


또 한편으로 문화, 가정, 시간 등을 통틀어 비경제활동에 대한 지침도 제시하고 있으며 '재물'코너를 통해서는 경제활동의 우선순위를 올바로 정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돌이켜보게 된다. 나는 진짜 크리스천인가. 크리스천으로 살아온지 올해로 43년째인 나에게 이 질문은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죄스러운 마음 뿐이다. 자신이 진짜 크리스천인지에 대한 좀더 큰 확신을 갖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좀더 올바르게 살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잡는 기회로 이 책이 사용될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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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뻥 뚫리는 기도
국내도서
저자 : 김소진
출판 : 베다니출판사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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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설기도란 하나님께 내 속의 감정을 정직하게 다 토해내는 기도(p.35)이며, 자기 속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기도(p.169)를 말한다. 솔직히 이 책을 통해 토설기도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책에서도 여러번 언급되지만 저자는 2011년에 토설기도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였고 이번에는 그 두번째 책이라고 한다. 성경 속의 인물로 토설기도의 사례를 설명하는데 다른 신앙서적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인물들이 사례로 언급된다. 즉 나오미, 한나, 입다 등이 토설기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치유한 인물로 등장한다.



나오미는 남편과 아들을 잃고 며느리(룻) 한명을 데리고 고향으로 가게 되는 인물이다. 그만큼 감정의 치유가 필요했던 인물이었고 토설기도를 통해 상한 감정을 치유할 수 있게 되었다. 한나는 보통 아들 사무엘을 서원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바친 사례들이 많이 언급되는데 성경상에서 볼 수 있다시피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였으나 자식이 없어서 자식을 낳았던 브닌나에게 모욕을 받았고 그래서 원통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다. 한나 역시 남편되신 하나님께 원통한 마음을 토해내는 기도를 통해 사무엘을 얻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사사기에 등장하는 입다는 딸을 제물로 바치겠다는 서원을 한 엽기적인 인물이다. 저자는 입다의 딸을 예로 들며 모든 목회자의 자녀들이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며 건강한 모습을 회복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 역시 사모로서 자신의 딸이 방황하던 모습을 보며 입다의 딸을 떠올리게 되었던 것이다.

 

연약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나님께 자신의 처한 모습을 그대로 올려드렸을 때 약함은 강함이 되고, 약점은 강점이 된다. 연약하기에 강하신 주님을 붙들 수 없게 만든다.  - p.38

 

토설기도를 경험한 사례들 역시 마음에 다가온다. 한마디로 토설기도는 겉으로 위장하는 기도가 아니라 본인의 솔직한 감정을 하나님께 드러내는 기도를 말한다. 저자의 책을 읽은 어떤 사모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았고 분노로 가득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의 사랑으로 용서해달라고 포장기도와 선포기도를 하며 위선자의 모습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한 개인적인 사정들을 주님께 낱낱이 감정을 표현하며 토해냄을 통해 삶이 개선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니 토설기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다른 형제자매들 역시 상처가 깊어서 나이 드신 아버지를 모시기 싫어했지만 토설기도를 경험한 뒤 1년 전부터 주님 섬기듯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여전히 예전 모습이 남아있는 아버지를 보며 지금도 토설하는 기도를 통해 행복과 자유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사실 토설기도라는 것의 명확한 실체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의 기도생활을 돌이켜보면 나의 비밀스러운 부분들을 숨기고 위장된 모습으로 기도할 때가 많았음을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스스로 내린 토설기도의 정의는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통한 대화다. 다시 말해 하나님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제거하고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니님께 나의 불만과 상처를 일일이 아뢰라는 것이다. 또한 사람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외식과 포장된 모습을 제거하고 민낱으로, 알몸으로 주님을 만나라는 것이다.

 

다윗 역시 감정적 기복이 컸던 인물이다. 어린 시절 다른 형제들에 비해 못한 대접을 받았고, 사울의 살해 위협을 받으며 도망다니는 신세가 되었다(pp.76~77). 하지만 다윗의 시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슬픔을 감추지 않고 소리 높여 울며 기도하는 구절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다윗은 매사에 하나님을 철저히 의식했다면 사울은 사람을 의식하는데 온 신경을 썼다는 것이 다윗과 사울의 차이(p.85)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왕따 인생이었던 다윗은 이스라엘 최고의 왕이 되었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에게 마음을 토해내라는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해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시 62:8) - p.82

 

저자는 토설기도를 통해 자신 스스로가 바뀌었음을 여러 군데에서 고백하고 있다. 그러기에 내용에 신뢰를 갖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 감정에 휘둘려 이성을 잃고 혈기를 부리던 오래된 습관이 바뀌었으며, 하나님 앞에 내 속마음을 다 털어놓으면 하나님이 나의 내면의 쓰레기를 가져가 주시고, 대신 새로운 영과 마음을 주신다(p.83)고 고백한다. 앞선 정의와 함께 저자는 토설기도를 주님께 드리는 탄식의 기도라고도 정의하고 있다. 억지로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토하라는 것(p.81)이다.

 

토설기도란 그저 신세한탄의 기도가 아니다. 주님께 드리는 탄식의 기도다. 내 깊은 심정을 다 토한 후 하니님으로부터 새로운 마음을 받는 놀라운 기도다. -  p.82

 

물론 토설기도가 최선의 기도 방법은 아니다. 본문에 따르면평생 토설기도만 할 수는 없으며, 하나님과 마음을 주고받는 친밀한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p.184)고 한다. 마음에 아픈 부분을 하나님께 토설하고 그 뒤로 하나님과 좀더 친밀한 관계를 맺도록 하라는 것이다. 책에는 토설기도를 통해 변화를 체험한 사람들이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 주변의 사람이 경험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하고, 저자의 전작인 ≪토설기도≫를 읽고 독자가 보내온 간증이 소개되기도 한다. 또한 성경 속 인물 중에 토설기도를 하여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가진 사례들도 소개하고 있다.


토설기도는 하나님과 만나는 방법 중의 하나임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그동안 나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외식적인 기도를 해온 모습이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나 역시 읽는 내내 '코람데오'를 떠올리며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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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국내도서
저자 : 조이스 마이어(Joyce Meyer) / 정성묵역
출판 : 두란노서원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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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살까지 간다는 세 살 때의 버릇은 과연 고칠 수 있을까. 저자는 30일만 고생하면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단,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강조한다. 크리스찬이라면 어떨까. 습관을 고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행동만큼은 할 수 있다(p.19)고 말한다.



책을 처음 펴서 읽으면서 누군가 했다고 저자가 인용한 말에 잠깐 충격을 받았다. 바로 다음 문장(p.29)이다. "나쁜 습관은 편안한 침대와도 같다. 그 안으로 기어들어가기는 쉽지만 거기서 나오기는 어렵다." 나쁜 습관을 편안한 침대에 비유한 것은 정말 정곡을 찌른 표현이 아닐까 싶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했다고 하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순 가치는 좋은 습관에서 나쁜 습관을 뺀 나머지다."라는 표현(p.30)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로마서 12장 21절 말씀을 기초로 출발한다. 좋은 행동에 집중하면 나쁜 행동은 저절로 사라진다는 저자의 경험이 이 로마서 말씀과 연결된다. 원하는 것에 생각을 집중하고 꾸준히 반복하라는 일상적인 조언에서부터 하나님이 도우시면 못할 일이 없다는 신앙조언에 이르기까지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과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적인 습관을 조금 깊이 생각해 보면 끊어야 하는 나쁜 습관도 많고 길러야 하는 좋은 습관도 많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이 모든 상황에서 크리스찬이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그리고 믿음은 행동을 필요로 한다. 또한 믿음의 사람은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말을 할 줄 안다(p.77).하나님은 더 좋은 습관을 기르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에 기뻐하신다(p.75).


책은 전체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장은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길들이기 위한 방법을 논하기 앞서 습관에 대한 개괄적인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나머지 네 개의 장에서 각각 영적 습관, 마음의 습관, 관계의 습관, 몸의 습관 등 네가지 습관에서 고쳐야 할 습관과 새로 길들여야 할 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생각할수록 걱정거리는 끝이 없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믿음의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우리가 모든 답을 알지는 못하지만 모든 답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을 알고 있다. 믿음의 습관을 기른 사람은 근심 걱정을 하는 데 헛되이 시간과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 p.82


완벽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책을 얼마전에 읽었기에, 완벽함보다는 비범함을 추구하라(p.100)는 이 책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기에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과 비범함을 추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겠는가. 저자는 이 비범함을,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로 조언한다. 저자는 부커 워싱턴이라는 사람의 말(p.104)을 인용하면서 '평범한 것을 비범하게 하는 것이 탁월함'이라고 강조한다. 어떤 사람들은 행동하기가 싫어서 선택을 미룬다(p.121)는 글은 나에게 지적하는 것 같아 마음이 뜨끔하기도 했다. 자주 결정을 미루거나 결단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계획을 세우고 나서 하나님이 바꾸라고 하시면 언제든지 바꾸라."고 조언한다(p.126).


적절한 시기에 옳은 선택은 내리는 습관, 일상이 주는 우울함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습관, 자신감의 습관 등은 우리 마음이 가져야 할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습관, 베푸는 습관, 격려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매사에 서두르거나 대충하지 않고 여유있게 일을 처리하려는 습관,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몸을 최고의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려는 습관, 절제하는 습관 등은 우리 몸이 가져야 할 좋은 습관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계속해서 자라가야 한다. 하나님은 매번 정확하고도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시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알아서 그분의 말씀과 지혜와 영을 따르기를 바라신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어떤 일을 하려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 p.119


저자는 1943년생으로서 어릴 때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받으며 만들어진 정신적 상처를 가지고 젊은 시절을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신앙안에서 습관과 말이 바뀌면 하나님이 더 좋은 인생을 만들어주심을 경험하고 마음, 감정, 태도, 말 등의 주제로 가정과 개인을 변화시키는 사역을 계속 해 오고 있다고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옛 격언을 나는 믿는다. 크리스찬에게 그 하늘은 하나님일 것이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최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약속을 소홀히 여기는 행위일 것이다. 내 주변을 옭아매고 있는 나쁜 습관을 찾아 격퇴할 때까지 나의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마음을 다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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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국내도서
저자 : 정동섭
출판 : 베다니출판사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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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자 하는 노력은 아름답다. 하나님이 이미 우리를 완전하고 완벽하게 만드셨기 때문에 우리 삶을 통해 영광받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하기를 요구하신다. 하지만 완벽이 인생의 최대목표는 아니다. 크리스찬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개개인의 생활에서 완벽을 추구한다. 하지만 도에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다보면 많은 부작용을 낳게 된다. 저자는 이점을 강조하면서 완벽주의자가 아닌 최적주의자를 지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완벽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너무 완벽을 추구하다가 빚어진 피해들을 논하고 있다. 완벽하지 못한 남을 비난하게 되고, 완벽하지 못한 자기를 비하하게 된다. 책에서는, 개인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쓸모없는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거나(p.39), 철자가 틀린 것 등 상세하고 세부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들도 완벽주의자의 성격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나 역시 조금은 완벽주의자의 성격이 있는 듯 하다.

 

여러 논문이나 단행본들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저자는 완벽주의의 유형을 몇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수행 완벽주의'는 최상의 수준에서 능력을 발휘하거나 업적을 이루지 못하면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외모 완벽주의'는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가장 신경쓰는 부류다. 그러다보니 깔끔하게 정돈된 집이 어지럽혀지고 더려운 손에 벽이 얼룩질까봐 아이들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지 못하도록 한다. '대인관계에서의 완벽주의'는 결점투성이인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게 될까봐 다른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를 피하기도 한다. '도덕적 완벽주의'는 자신과 주위의 모든 사람이 법과 규칙을 정확하고 세심하게 준수하는 것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노력하는 율법주의적 성격을 지닌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높은 시준을 세우고 탁월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전방위 완벽주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완벽주의의 원인은 무엇인가? 저자는 완벽주의의 여러가지 원인을 논하는 가운데 완벽주의는 가장 먼저 '지나치게 비판적인 부모나 어른들의 비현실적인 기대'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실수를 참지 못하는 부모, 자녀에게 애정을 표현하고나 긍정이나 확신을 불어넣어주는 것을 어려워 하는 부모, 자녀의 행동이나 조건에 따라 자녀를 용납하는 경향이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완벽주의적 성격을 대물림하게 된다. 이러한 잘못된 기대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결국 열등감이 형성되어 정상적인 자존감을 갖지 못한 채 성인이 되고 만다. 세 자녀를 키우는 가운데 육아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본 대목이다. 나는 이런 부모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책에 나오는 3페이지(pp.71~73) 정도를 그대로 인용해 보고자 한다.

 

- 반복적으로 비난하고, 창피를 주고, 거부하고 호통을 치는 경우 : 너는 도대체 어떻게 된 놈이냐?, 너 같은 놈이 인간이 되겠냐?, 넌 구제 불능이야, 이 바보야, 이것도 몰라?, 너 같은 놈은 아버지 자식이 아니야.

- 빈번하게 자녀들을 다른 아이들이나 다른 형제자매들과 비교하여 부족한 것을 생각나게 하는 경우 : 네 누나가 너 만할 때는 너보다 똑똑했는데, 잘 했구나, 그런데 네 짝은 몇 점 맞았냐?, 옆집에 네 친구는 이번에 영재반 들어갔데.

- 자녀가 실패할 것이며, 어떤 일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표현하는 경우 : 넌 인사도 제대로 못하니?, 너는 심부름 하나 제대로 못하니?, 네가 그럼 그렇지 뭐. 실수할 줄 알았다. 너는 그게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네가 하는게 뻔하지 뭐.

- 자녀의 행동이나 자녀가 이룬 일들에 대해서 바보 같다거나 무시하거나 묵살해 버리는 경우 : 이 바보야. 이것도 몰라?, 네 몰골 좀 봐라. 그게 옷이라고 입은 거냐?, 또 우유를 엎질렀구나. 네가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냐?, 꾸물대지 말고 어서 일어나. 이 게으름뱅이야!, 이 멍청이같은 놈아, 네가 무슨 공부를 한다고 그래? 집어 치워라.

- 비현실적인 기준이나 목표를 정해 준 경우 : 공부만 잘하면 해달라는 것 다 해줄게. '수'가 세 개인데, 이 '우'는 뭐에 필요한 거냐?,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해, 공부도 못하면서 무슨 오락이야. 공부 좀 해라., 공부 좀

- 반복적으로 거칠게 처벌하는 경우 : 신체적 학대

-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의 어리석고, 부족하고, 나쁜 행동 등에 대해서 부적절하게 또는 지나친 방법으로 지적하는 경우 : 넌 왜 맨날 그 모양이냐?, 버릇없이 어른들 이야기에 끼어드는 게 아냐!, 애들 주제에 뭘 안다고 나서니?, 쓸데없는 것 좀 사지 마, 학원비가 얼만데 수업을 빼먹어.

- 자녀들이 골치 아프게 한다는 것을 은근히 드러내는 경우 : 너, 귀찮게 굴지 말고 나가서 놀지 못해?

- 자녀를 잘 안아주지 않고, 애정이 담긴 신체적 접촉이나 그 밖의 사랑 표현이 없는 경우

- 자녀가 자립할 수 없을 만큼 과잉보호하거나, 지배하는 경우나, 자녀가 혼자 하려는 것에 대해서 부모가 심중팔구 실패할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 : 숙제는 엄마가 해 놓을테니 너는 먼저 자거라.

- 자녀들이 하는 일을 항상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늘 고함지르는 경우 : 너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냐?, 한 번만 더 투정하면 다시는 밥 안줄 거야. 딴 데로 새지 말고 곧장 와, 엄마 말이 맞아. 그 옷은 네게 어울리지 않아, 만화만 보지 말고 책좀 읽어라.

 

결론은 완벽주의자이 대안인 최적주의를 지향하라는 것이다.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완벽주의적 성향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완벽주의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함으로 시작하는 것(p.147)이 중요하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맡겨야 한다. 최대추구자가 되기보다는 만족추구자(최적주의자)가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외모나 능력의 완벽이 아닌 성품의 완벽을 추구하는 자세가 오히려 합리적이다.

 

많은 양의 정보들을 인용하다보니 어떤 것이 저자의 주장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단점이다. 어찌보면 기존에 나와있는 완벽주의와 강박관념 등과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하여 분류하고 요약한 책에 불과하다고 폄하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다만 완벽주의의 원인과 피해사례, 그리고 개선방안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정리한 저자의 노력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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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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