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유튜브 [경영학 플러스 알파], [주말에 어디가지], 도서 문화 여행 리뷰 [techleader.net] 테크리더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499)
경영학 플러스 알파 (유튜브) (150)
우리집 놀이터 (유튜브) (48)
주말에 어디가지 (유튜브) (173)
메롱 (0)
독서노트 (642)
경영·경제 (154)
컴퓨터·IT산업 (18)
과학기술·공학 (17)
인문·사회·고전 (75)
자기계발 (83)
기독교 (41)
유아·어린이 (33)
육아·교육·가정 (40)
소설 (96)
에세이·비평·자서전 (37)
건강·의학 (19)
어학 (8)
여행·예술 (8)
대학교재 (0)
잡지 (12)
여행이야기 (48)
대학강의 (45)
외부강의 (2)
논문·저서 (13)
책 이야기 (142)
학교생활&일상 (185)
문화생활 (17)
뉴스스크랩&리뷰 (13)
IT정보 (16)
비공개문서 (0)
Total
Today
Yesterday
반응형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1980년대 초반에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었다. 그때 살았던 집이 마당과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이어서 고양이 뿐만 아니라 개나 닭도 키운 기억이 난다. 어느 날 갑자기 기르게 된 고양이는 태어난지 한달 미만의 작은 고양이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 고양이를 보면서 개와는 습성이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사납다는 느낌, 그리고 사람에게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는 특성들이 개와는 차이점이라고 생각되었다.


여기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고양이가 있다. 주인이 고양이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고양이인 자신이 주인을 간택했다고 하고,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인간들을 무시하기조차 하니 아주 건방진 고양이다. 이 고양이의 눈엔 인간은 털이 다 빠진 채 뒷다리로만 걸어야 하는 건 뭐든 벌거숭이인 데다 열등한 존재로만 보인다(p.47). ≪개와 대화하는 법≫이라는 책도 있으니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이해한다는 것이 아주 상상하지 못할 것도 아니지만 괴상하면서 사랑스럽다.



역시 이 책의 화자는 고양이다. 고양이가 바라보는 인간의 행동과 말이 코믹스럽게 묘사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는 양념에 불과하다. 


사라와 함께 살았던 고양이 푸르던스는 사라가 일주일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다가 사라의 딸 로라와 그의 남편 조시가 갑자기 나타나 사라의 짐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하게 생각한다. 사라와 자신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정리하는 그들을 보며 푸르던스는 이제 더이상 사라가 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일기 시작한다. 로라는 짐을 정리하다가 러브 인 뉴욕이라고 적힌 봉투를 꺼내들고 추억에 잠긴다. 사실 로라는 그의 어머니 사라와 사이는 같이 찍은 사진을 전부 잃어버렸다고 시큰둥하게 말 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푸르던스는 이동가방에 담겨 새로운 처소인 로라의 집으로 이동한다. 사라가 남기고 간 고양이 푸르던스를 맡아서 키우게 된 로라와 조시는 자신들의 상한 감정을 치유해 나갈 것인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거나, 고양이가 정말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거나, 두 팔 사이에 누워 가르랑거리는 고양이와 함께 잠드는 당신을 위한 소설이다.


≪러브 인 뉴욕≫은 샘터 외국소설선 시리즈의 열한번째로 출간되었다. 그 이전에 출간된 열권의 도서 중에 '노인의 전쟁' 3부작이나 '휴먼 디비전' 시리즈를 포함하여 여섯권이 존 스칼지의 작품이었고, 나머지들도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레이 브래드버리의 작품과 같이 SF나 스릴러 계통의 소설이 시리즈의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열한 번째로 출간된 이 작품은 지금까지 출간된 다른 소설들과 차별화된다.


러브 인 뉴욕
국내도서
저자 : 그웬 쿠퍼(Gwen Cooper) / 김지연역
출판 : 샘터사 2013.12.31
상세보기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기황후
국내도서
저자 : 이수광
출판 : 아름다운날 2013.10.27
상세보기


MBC에서 '기황후'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하면서 드라마 원작 소설을 포함하여 이 책이 세번째 읽는 기황후 소설이다. 일단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등장인물의 이름이 차이가 있으므로 이점을 먼저 밝혀야겠다. 드라마 원작소설에서 타환이라고 불리었던 순제는 본 소설에서는 토곤 티무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기승냥이라 불리운 기황후는 본 소설에서 기랑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다. (본 리뷰는 본 소설에서 나온 인물명으로 표기하도록 한다)



소설의 프롤로그는 기황후의 남편이자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순제가 죽고 명나라에 의해 수도를 빼았긴 뒤에 기황후가 이끌던 북원의 1만여명의 군사들이 명나라의 10만 군사들과 마지막 전쟁을 벌이던 장면으로 시작한다. 제일 마지막 내용으로 등장해야 할 장면이 소개됨으로써 소설의 결말을 암시하는 장면이 되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기랑의 모습은 원작소설에 비해 훨씬 더 남성적이고 공격적이었다.


본문에서 토곤과 기랑은 대청도 바닷가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음적을 잡으러 배를 탔던 기랑과 그의 수하였던 박인수가 풍랑을 만나면서 대청도로 떠내려온다. 대청도 주민들은 죽은 줄로 알았지만 토곤은 살아있음을 알고 의원을 불러 치료하게 한다. 그후 깨어난 기랑은 자신을 살려준 토곤을 알아보지 못하고 서너살 아래인 그를 하대하면서 첫 만남을 갖는다. 드라마 원작소설과 유사한 만남이기는 하지만 조금 다른 느낌이다. 고용보는 원나라 황궁의 환관으로 토곤을 보좌하는 인물인데 토곤과 기랑의 만남을 보고 기랑이 예사로운 인물이 아님을 느낀다.


기랑이 충혜왕을 만나는 과정도 원작소설과는 차이가 있다. 기랑이 찾아서 죽이려고 했던 그 음적이 바로 충혜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랑을 만난 후 여자를 밝히던 그의 습성이 온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기랑과 함께라면 책을 가까이 하는 일이 잦아진 것이 하나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큰 차이는 기랑이 공녀로 원나라에 가게 되는 과정이다. 기랑은 중국 대륙을 남자 종과 같이 여행을 했고 고려로 돌아와서는 고려 각 지역을 유랑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토곤이 기랑을 보고 싶어하자 고용보가 공녀로 차출하게 된 것이다. 공녀로 원나라에 온 기랑에게 고용보는 황후가 된다면 중국 대륙을 지배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당시 원나라의 국정을 장악하고 있던 엔 티무르의 딸 타나시리는 토곤과 결혼하여 황후가 된다. 원작소설의 타나실리에 비해 상당히 표독스럽고 악행을 일삼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토곤은 정치적으로 실권을 갖지 못한 유약한 성격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원작소설과 같이 나약한 모습은 아니다.


기랑이 원나라에 공녀로 간 사이에 충혜왕은 원나라에 의해 폐위되어 대도로 끌려오고 선대왕이었던 충숙왕이 복위한다. 충혜왕도 기랑이 보고 싶어 고려로 돌아가고자 하나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충혜왕은 원나라에서도 여자들을 겁탈하러 다니기 시작했고 자객에 의해 칼을 맞고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다. (그 이후에 충혜왕은 다시 멀쩡하게 살아서 등장한다.) 기랑은 황궁의 궁녀로서 황제에게 차를 올리는 시중을 들다가 때가 되어 귀비로 책봉된다. 기랑이 귀비가 되면서 바로 시행한 것은 당시 국정을 장악하고 있던 엔 티무르를 바얀이 공격하게 하여 멸문시키는 것이었다. 엔 티무르는 병으로 죽고 그의 아들 탕치씨와 바얀의 승부는 1년이 넘도록 평화를 유지하는 선에서 멈추게 된다. 탕치씨가 다시 반란을 일으키고 그 결과는 탕치씨의 전사, 타나시리 황후의 폐위 후 독살로 이어진다. 토곤은 정권을 장악한 바얀의 딸과 다시 결혼을 하고 기랑은 아들을 낳으리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딸을 낳는다. 국정을 장악한 바얀이 다시 반란을 일으키지만 실패로 끝나고 실각하게 되자, 기랑은 휘정원을 황태후로부터 넘겨받고 이름을 자정원이라고 바꾼다. 두번째 황후인 후투그 황후의 아들이 죽고 만삭이었던 기랑은 아들을 낳는 이변이 벌어진다. 기랑이 아들을 낳자 원나라 내 고려인들의 근거지였던 만권당에서는 잔치가 벌어진다. 기랑의 아들 아유르시리다라가 세살이 되자 황태자에 책봉되고 기랑을 제2황후로 책봉된다. 충혜왕의 악행이 계속되자 원나라 황제는 그를 귀양을 보내지만 도중에 죽고 만다. 책의 마지막 30여 페이지는 주원장의 명나라 건설 과정과 원나라의 몰락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역사 상 알 수 있는 사실은 기황후나 충혜왕 모두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내용에 따르면 좀 과장된 듯도 싶지만 충혜왕은 악행을 일삼는 왕으로 묘사되지만 기황후는 어렵게 원나라 황후가 되고 고려를 돕는 선한 인물로 묘사된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말한다. 기황후는 고려 공녀를 중지시키고 원나라 입성론(고려를 원나라에 편입시키려는 시도)을 잠재웠으며, 고려의 음식과 노래, 옷을 유행시켜 이른바 '고려양' 붐을 일으켰다(p.325). 작가는 이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지금까지 MBC 드라마 기황후 원작소설을 포함하여 기황후가 소재인 소설을 세권 보면서 같은 맥락이지만 조금씩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원작소설에서 충혜왕과 기황후 사이에 아들이 황태자가 된다든지 하는 허황된 과장이 없어서 지금까지 읽었던 기황후 소재 소설 중에서는 가장 역사상 사실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기황후
국내도서
저자 : 박채정
출판 : 아이테르 2013.10.10
상세보기


MBC 드라마 '기황후'의 원작소설을 보고 난 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보니 기황후라는 제목이 소설들이 여러권 출간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일단 먼저 구입하게 보게 된 책이 박채정 작가의 작품이다. 같은 이름의 소설 중에 가격이 제일 저렴하기 때문에 고르게 되었다. 원작소설에서 기승냥이라는 이름을 쓰던 기황후의 이름이 이 소설에서는 '홍'이라고 불리며, 추후 순제가 되는 타환의 이름은 '토곤 티무르'라고 불린다. 고용보, 박불화, 기자오 등의 몇몇 인물은 원작소설에서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본 리뷰에서는 명칭을 통일하기 위하여 순제와 기황후라는 명칭을 쓰기로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처음 등장하는 원작소설과의 차이점은 순제와 기황후의 만남이다. 원작소설에서는 황태제 시절의 순제가 대청도로 귀양왔을 때 기황후와 만난 것으로 설정되지만 박채정 작가의 소설에서는 기황후가 공녀로 간 이후에 순제와 첫만남을 갖게 된다고 설정한다. 또 하나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원작소설에서는 기자오가 딸의 공녀 차출을 원하지 않아 남장을 시키는 대목이 나오지만 본 소설의 기자오는 공녀로 딸을 팔아 넘기는 인간말종의 모습으로 나온다.


원작소설에서 충혜왕과 기황후 간의 러브라인으로 아이까지 낳는 것으로 설정되지만 본 소설에서는 박불화와의 러브라인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역사적 사실과는 좀 동떨어진, 조금은 의외의 반전을 일으킨다. 순제(토곤 티무르)는 대청도 유배시 이미 죽었고 기황후가 대청도에서 만난 다른 아이를 가르쳐 황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드라마에도 반영된다면 흥미로운 내용이 될 듯 하다. 기황후가 공녀로 가서 원나라 황후가 되었고 순제는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가 되어 명나라에 의해 수도를 빼았겼다는 사실만 가지고는 원작소설과의 스토리나 결말은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인물에 관한 묘사라든가 인물들간의 관계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는 점이 흥미롭다.


드라마 원작소설에서 기황후는 고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지만 본 소설에서는 고려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난 고려로 돌아갈 생각 없어요. 날 버린 나라 뭐가 좋아서 다시 돌아가는데? 난 복수할 거야. 꼭 황후가 돼서 복수할 거야." (p.155)


전체적으로 소설의 문체는 유려하지 못하다. 사실과 현상을 짤막하게 요약하는 문장에 그치고 있으며 인물들의 생각이나 관계가 풍부하게 설명되지 못하여 요약식 참고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소설로서 가치를 가지려면 문장을 좀더 깔끔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기황후 1
국내도서
저자 : 장영철,정경순
출판 : 도서출판마음의숲 2013.10.21
상세보기


기황후 2
국내도서
저자 : 장영철,정경순
출판 : 도서출판마음의숲 2013.10.21
상세보기


2004년 몽골에서 일주일간 머무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지평선이 펼쳐진 초원이 인상적이었던 나라이다.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도 몇일간 머물렀지만 그 초원의 게르에서 이틀간 머무르면서 몽골의 낙후된 실상을 볼 수 있었다. 몽골에서의 마지막날 몽골인들과의 저녁 만찬에서 한 몽골인이 큰 지도를 펼쳐들었는데 그것은 몽골제국이 아시아와 유럽의 가장 큰 영역을 지배했을 당시의 지도였다. 그만큼 몽골인은 그때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가보다 싶다. 중국 북쪽에 작은 나라로 머물러 있지만 자신들은 세계를 다스렸던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황후≫를 읽으면서 그때 다녀왔던 몽골 초원이 떠올랐다. 책은 그 땅을 지배했던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 순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순제는 어린 시절 타환이라 불렸다. 타환은 아버지인 명종에 이어 황위를 물려받아야했지만 정권 다툼이 밀려 동생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황태제의 신분으로 고려로 유배를 온다. 그 시절 고려는 원나라에게 공녀를 차출하던 힘없는 나라였다. 고려 군사였던 기자오는 자신의 딸이 공녀로 차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장을 하여 남자로 살아가게 했다. 고려 왕의 지시를 받아 유배를 온 타환을 보호하게 하다가 고려 말단 장수였던 염병수의 모함으로 여자임이 밝혀지면서 공녀로 원나라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타환을 다시 만나게 되고, 충혜왕과는 사랑을 나누어 아들을 낳게 된다. 그 아들이 우여곡절 끝에 순제의 제1황후의 아들이 되면서 태자 신분이 되면서 원나라 정국은 폭풍 속에 쉽싸이게 된다.


지난 2013년 10월 28일부터 MBC에서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기황후 역에 하지원, 충혜왕 역에 주진모, 순제(타환) 역에 지창욱이 열연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충혜왕을 왕유라는 가상의 인물로 대체했다. 하지만 그 밖의 인물들이 실존인물에 가까워 여전히 문제를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기황후나 충혜왕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좋지 않다. 대부분 역사가들은 충헤왕을 주색에 빠져 방탕한 행동을 일삼다가 원나라에 의해 폐위된 임금이라고 평가한다. 그렇지만 소설은 소설이 아닌가. 역사 속의 인물을 소재로 하더라도 가상의 허구적인 스토리가 내재된 것이 역사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다만 그 소설 속의 내용을 실제 역사속에 인물을 평가하는데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 상영중인 변호인을 보며 노무현을 떠올릴 수 밖에 없듯이 말이다.


소설이 원래 드라마 상영을 가정하고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그 자체만으로는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그렇다치고 인물묘사나 상황의 설명 등 각 문장들이 유려하지가 못하다. 또한 문법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문장들이 속출한다. 예를 들어 '순제가 즉위에 오른 이후로는(2권, p.57)', '그 안에 적힌 이름들을 호명하자(2권, p.108)' 등은 '역전앞'과 같은 동어반복이라는 문법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2권의 마지막 장의 제목이 '마침내 천하의 주인이 된 기황후'이다. 따라서 책의 결말을 다 읽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이런 식의 제목은 소설 구상 단계에서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결말을 알아도 결말을 맺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다소 열린 결말을 상상하게 만드는 제목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고려시대, 그리고 원나라 시대의 역사적 실존인물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드라마로 인해 더 흥미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인 기황후는 우리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적 평가가 상반될 수는 있겠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한 나라의 주도권을 잡은 그녀의 스토리를 통해 현실을 조명해 본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생각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스칼렛
국내도서
저자 : 마리사 마이어 / 김지현역
출판 : 북로드 2013.11.22
상세보기


신더≫를 읽은지 세달 만에 그 후속작품을 읽게 되었다. 루나 크로니클 첫번째 작품인 신더 이후의 두번째 작품의 이름은 ≪스칼렛≫.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1부에 이어 이번 작품은 빨간모자를 패러디했다. 각각의 작품으로써 소재를 차용했지만 이 두 작품은 서로 연결된다. 즉 2부인 스칼렛의 주인공은 스칼렛이지만 1부의 주인공이었던 신더도 상당 부분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오게 될 3부와 4부와도 연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스칼렛은 할머니가 실종되었지만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는 경찰에 분개하여 직접 할머니를 찾아나선다. 그 와중에 울프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울프의 안내(?)로 할머니가 감금되어 있다고 생각된 루나 특수 첩보원(Lunar Special Operative)의 본부로 가게 된다. 한편 신더는 황실 초대 이후에 투옥되었지만 같은 감옥의 카스웰과 탈옥에 성공하며, 11살 이전의 기억도 되찾는다. 하긴 식물인간 탱크에 세살부터 8년동안 있었다니 기억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이런 일이 과연 있을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내용들도 곧잘 등장한다. 지구에서 오래 떨어져 살았다고 루나인만의 특수한 능력이 생길 수가 있는지, 사람의 신체구조에 다른 동물의 신경 회로가 결합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은 앞으로의 작품에서 추가적인 언급이 필요해 보인다.


이야기는 신더와 스칼렛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스칼렛의 할머니가 셀린 공주를 루나에서 지구로 구출한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1부 신더와 2부 스칼렛은 하나의 작품으로 서로 연결된다. 앞으로 이어지게 될 작품들과는 어떤 연결고리가 제공될지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또한 ≪신더≫에서 형성된 신더와 카이토의 러브라인이 여전히 미완성인채로 남아있고, 이번 ≪스칼렛≫에서 만들어진 스칼렛과 울프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는 바이다.


라푼젤을 소재로 하는 3부 ≪크레스≫, 백설공주에서 소재를 가져온 4부 ≪윈터≫를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든다. 더구나 ≪크레스≫는 미국에서 이미 출판되었다니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번역판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