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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련
국내도서
저자 : 미셸 뷔시(Michel Bussi) / 최성웅역
출판 : 달콤한책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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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다. 한명은 길가의 방앗간에 살고 있는 80세가 넘은 노인으로 항상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심술쟁이'다. 또 한명은 '거짓말쟁이'로 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36살의 여성이다. 나머지 한명은 허름하고 좁은 집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으면서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여학생이다. 이 세사람의 공통점은 현재 살고 있는 지베르니를 떠나는 것이다. 소설은 이 세명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베르니는 모네가 살았던 지역 이름이다. 이 지역의 강에서 한 시체가 발견되는 것을 소설은 시작된다. 이 사건은 맡은 로랑스 세레낙 형사는 부하직원인 실비오 베나비드와 함께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로랑스는 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스테파니 뒤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남편을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같이 일하고 있는 실비오는 그의 주장을 반박한다. 한편 마을에 사는 11살 여자아이 파네트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폴을 연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밖에 11살 친구들로 카미유, 빈센트, 메리가 등장하는데 소설의 마지막 결말에서 이 다섯 친구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결론은 엄청난 반전은 아니지만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던 반전이다. 내용상의 반전이라기보다 수수께끼 같았던 소설 속의 퍼즐이 딱 들어맞는 결말이랄까. 마중물 몇 리터로 펌프의 물이 터져나오든 퍼즐 하나를 맞추게 되니 나머지가 술술 풀리게 되는 결말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추리소설답게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 듯 하지만 결말의 퍼즐을 맞춰보면 사실상 등장인물은 얼마되지 않는 단촐한 소설이 되버린다. 같은 공간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검은 수련을 그린 화가의 정체가 드러나고 미스터리는 결말을 행해 치닫는다.


3명의 시선이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다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집중하기가 힘든 상황들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인지 모르게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마지막 100여 페이지를 남긴 상황에서는 결말까지 한달음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결말을 읽으면서 사랑과 집착의 차이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살인자는 사랑이라 생각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집착이라 생각할 것이다. 더 나아가 집착을 빙자한 살인 행위였다. 한 사람의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해 버린 사람이었으니 직접 사람을 죽이는 살인보다 더 무서운 살인자였다. 집착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되니 카린 지에벨의 <그림자>의 스토리가 생각나기도 했다.


소설의 앞에 지베르니 지역의 간략한 지도가 소개되고 있지만 내용상으로도 자연 풍경의 묘사를 통해 지베르니를 상상하게 된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버렸을 그곳에 살았던 세 여인의 삶, 그리고 동네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는 넵튠이라는 이름의 개가 머리 속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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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동 사람들
국내도서
저자 : 정아은
출판 : 한겨레출판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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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내내 소설의 이야기들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싶었다. 5층짜리 주공아파트 단지가 헐리고 그 위에 들어선 고층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니 허구와 가상의 이야기인 소설일 뿐인데도 실제 우리의 삶과 비교되며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두가지 단어가 떠오르게 된다. 바로 '빈부격차'라는 단어와 '교육'이라는 단어였다. 등장인물들이 공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학부모의 연결구도였다. 누구 하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는 힘들지만 소설의 이야기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은 해성엄마, 태민엄마를 비롯한 '엄마들'이다. 그 연결구도 안에 다양한 인물들이 얽키고 설키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고 있다.


검사를 하다가 변호사로 개업했다고 처가에서 무시당하는 남자, 중견기업체에서 일하면서 시간날 때마다 여대생과 원조교제를 하는 남자, 학력과 경력을 거짓으로 포장하여 과외교사를 하다가 등통나버린 이혼남, 학부모들의 집단적 항의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다가 자살기도를 한 여교사 등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사회부적응자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만들어 낸 우리 사회의 병폐가 가장 적나라하게 묘사된 것은 23번째 에피소드로 소개되는 해성엄마의 교통사고 사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잠실에서 유명한 학원(책에서는 옥슨이라는 이름의 학원임)에 아이를 차로 데려다주다가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했는데 내려서 보니 상대방이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잠실 엄마들 입장에서 대치동 엄마들이 선망의 대상이었고 이들과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여겨져 굽신대며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이 묘사되는데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정말 이것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민낯이었던가. 솔직히 아니기를 바라면서도 마음 속 어디선가 이것이 사실이지 않겠느냐는 불안한 분노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어떤 여대생은 반지하방에서 자취를 하며 몸을 파는 것으로 용돈벌이를 하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고층아파트에서 더 좋은 학원으로 아이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분주하다. 학부모들끼리 작당을 하여 담임교사의 사소한 잘못을부풀려 집단 등교거부를 하는 모습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다.


읽는 내내 이것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 모습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만큼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음을 느끼는 대목이기도 했다. '잠실'이라는 서울의 한 지역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되지만 비단 이것은 잠실동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사람이 살고 있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도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도시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사람의 체온과 흔적이 느껴지는 곳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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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여자
국내도서
저자 : 가노 료이치(Ryouichi Kanou) / 한희선역
출판 : 황금가지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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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라는 설명을 보고 책을 읽게 되었다. 그동안 추리소설은 여러 권 읽었지만 하드보일드라고 하여 돌이켜보니 지난 몇년간 하드보일드를 표방하는 소설은 하라 료의 ≪안녕, 긴 잠이여≫가 처음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2013년 12월에 이 책을 읽었으니 거의 1년 4개월 여만에 하드보일드 소설을 다시 손에 잡게 되었다.



그렇게 읽게 된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뒤에 떠오른 두 단어는 바로 책의 제목에도 포함된 단어인 '환상'이라는 단어와 '로맨스'라는 단어다. 하드보일드 계열의 추리소설에서는 흔하지 않은 소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환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 이유는 실제로 소설의 내용이 환상이라는 것은 아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고 난 뒤에 느낌이 아마도 환상 속을 헤매다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었지 않았을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읽고 난 뒤 나의 느낌도 역시 마찬가지다.


소설을 읽자마자 등장하는 인물의 캐릭터를 파악하기 위해 인물들의 이름과 특징들을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중반부를 넘어서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결국 마지막에 메모된 인물을 세어보니 (몰입하여 읽다가 빠트린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60명 가까이나 되었다. 7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의 소설에서 50여 명의 캐릭터를 녹여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저자의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저자인 가노 료이치의 작품은 99년도 작품로서 그의 작품은 이 소설이 처음 읽게 되는 것인데 인터넷 서점을 통해 조회해보니 ≪제물의 야회≫라는 책이 또 하나 번역, 소개되어 있어 다시 그의 작품을 접할 기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 죽음의 원인을 찾는 과정을 그리는 일련의 추리소설이나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구성은 그다지 독특하지 않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 여타 일반적인추리소설처럼 경찰이나 탐정이 아니라 변호사라는 것 정도. 기혼남이었던 주인공이 5년 전에 잠시 만나 사랑을 나누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여자를 5년 만에 만났고 그 다음날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것이 이 소설의 시작이었다.


주인공은 35살의 변호사인 스모토 세이지라는 인물이다. 5년 전에 헤어진 여자인 고바야시 료코와 우연히 길에서 만났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눌 틈도 없어 바쁘게 사라져버리고 다음 날 아침 살해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집 전화의 자동응답기에 그녀가 사건을 의뢰하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이다. "한가지 상담해 줬으면 하는 게 있어. 내일 다시 전화할게."


이 사건을 조사하던 경시청 형사는 술집 마담이었던 여자의 살인사건을 그저 단순한 치정에 의한 살인으로 단정하고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흥신소 직원까지 개인적으로 고용하면서 살인의 배후를 조사하던 주인공 스모토는 살해당한 고바야시 료코가 실제 고바야시 료코라는 이름의 여자가 아니라 다른 인물이 아니었을까 예측한다. 그 과정에 야쿠자로부터 폭행과 협박으로 죽음의 직전까지 놓이게 되지만 결국 그녀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었고 그녀가 사건 해결을 전제로 주인공에게 보내려고 했던 편지를 받아 읽게 되는 것으로 소설을 끝맺게 된다. 


소설의 대략적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리뷰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각 캐릭터들을 통해서 들려주는 말들은 추리소설의 흥미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사를 돌아보게 만들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대체 그녀에게 뭐였을까? 잃고 나서 계속 그것을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만나서 묻고 싶었다. 나는 네게 뭐였지? 그렇게 묻고 싶다고 계속 바랐다. 그러나 대답은 아마 그녀가 사라진 것 자체로 답이 나와 있었다. 나는 다만 자신이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에서 눈을 돌리고 싶었을 뿐이다.  - p.549


5년 동안 잊고 살았던 그녀였지만 서로 공감하며 고민을 나누고 싶었던 저자의 속내가 드러나는 문장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결국 사건 해결 이후에도 '눈을 감고 바라기만 하면 언제든 그녀를 만날 수 있게' 된 경지에 이르지 않았을까. 그녀가 죽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스모토는 그녀를 정말 사랑했고 그녀와의 세월을 살아보고 싶었다고 고백(p.121)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외면한채 5년 동안 도망쳐버린 자신을 탓하며 사건 해결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게 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의 큰 흐름에는 큰 상관은 없지만, 사건 해결의 실마를 제공해 주었던 우즈키 가오루코의 말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 있어 인용해 본다.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듯 보이려는 요즘 세태를 비웃으며 비꼬는 촌철살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민이라는 놈들은 모두 힘 없는 어린양이지만, 귀염성이 있는 어린 양은 아니잖아. 손을 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 포기하고 송곳니를 드러내려고도 하지 않는 주제에, 가까이에 표적으로 삼을 만한 상대가 있을 때에는 음험하기 짝이 없는 괴롭힘을 시작하지. 집단이 되어 누군가를 규탄하는 것이 사회정의라고 믿고 있는 거야."  - p.658


모든 사건 정황을 베일에서 벗겨내고 사건의 배후에 숨어있던 자들을 규탄하기 위해 마지막 결심을 했던 그녀와, 그런 그녀를 돕기 위해 목숨을 무릎쓰고 진실을 밝혀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자못 슬프게 느껴진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나 할까. 이미 죽어버린 여자와의 슬픈 로맨스를 떠올리게 만들며 끝맺음하는 이 소설은 나에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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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없다

저자
한수경 지음
출판사
문이당 | 2015-03-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들의 일그러진 욕망과 그 욕망이 만들어 낸 환상!200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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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어려운 소설을 한권 읽었다. 한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를 전후로 하여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사회 전체로 확대 해석하게 만드는 풍자 기법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고 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대립과 갈등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이다.



1인칭 소설로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공탁이라는 이름의 신문기자다. 책은 공탁이 유력 국회의원 후보인 안녹사와 만나서 대화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야기를 곧이어 이들의 대학시절로 돌아간다. 공탁은 선배인 유정민의 제안으로 데일리스팟이라는 신문동아리에 가입하여 대학의 공식 언론기관인 학보사와 대립구도를 갖게 된다. 안녹사는 공탁의 기숙사 룸메이트로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괴팍한 성격의 선배였다.


한편 공탁이 입학한 세계대학은 왕회장이 세계 10위권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설립한 대학이다. 하지만 왕회장은 애매한 유언을 남김으로써 그의 11번째 아들인 왕주몽에게 물려줄 것처럼 해석하게 만든다. 대학 당국의 협조 하에 주몽은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서게 되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나영웅이라는 학생이 출마한다. 나영웅은 왕주몽에 비해 외모적으로나 실력으로나 보잘 것 없는 인물이었지만 데일리스팟과 인터넷을 이끄는 군중의 힘으로 예비선거에서 주몽을 누르고 근소한 차로 승리하게 된다. 이에 주몽은 후보를 포기하고 부회장 선임으로 담합하지만 영웅측에 배신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이처럼 학교 내부의 갈등과 대립에 관한 이야기로 흐르는 듯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일반 대중들의 힘으로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드는 일을 희화한 듯 한 인상을 준다. 특히 안녹사가 나영웅을 분신 자살하게 유도하는 과정에서 나누는 대화는 섬뜻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국면전환이 필요한 거야. 수구꼴통을 까부술 특단의 대책. 목숨을 내놓는 방법. 그거 아니고는 안돼."  - p.287


"대중이 외면하면 절대로 영웅이 될 수 없거든. 히틀러가 세계를 정복하고도 2년밖에 지배하지 못한 이유가 뭔 줄 알아? 결국 대중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야."  - p.292


결국 이들에게 사람의 목숨은 국면전환 용도에 불과한 것이었다. 대중들의 생각을 움직이고 왜곡하는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 영웅은 권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갑론을박을 통해 언젠가 자정되고 명확한 정보로 다듬어질 것이라는 군중심리와 집단지성이 100% 옳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정보과잉의 시대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사실에 기반한 정보인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때보다 더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를 지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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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국내도서
저자 :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 양영란역
출판 : 밝은세상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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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기욤 뮈소의 작품을 처음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파리 경찰청 강력계 팀장이었던 알리스는 어느 날 아침 어딘지 모를 숲속 벤치에 어떤 남자와 같이 팔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깨어 난다. 이 남자는 자신을 더블린에서 활동하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가브리엘이라고 소개하지만 마음 속에 의문이 남았다. 주변을 돌아보니 깨어난 곳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



가브리엘은 바로 경찰이 신고부터 하자고 이야기하지만 알리스는 경찰답게 자신의 추리능력을 십분 발휘해 보기로 한다. 뉴욕 시내를 가브리엘과 함께 전전하며 수갑을 풀고 자신이 센트럴 파크에 누워있게 된 과정을 파악해 나간다. 파리에서 같이 일하던 세이무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지나가던 여행객의 휴대폰을 갈취하기도 하기도 하며, 남편이 유물로 남겨준 시계를 전당포에 맡겨 돈을 찾기도 한다.


조사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가브리엘은 자신이 정체를 재즈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FBI 소속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이야기를 하던 과정에서 에릭 보간이라는 범죄자를 공통적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근접한다. 에릭 보간은 곧 출산 예정이었던 알리스의 배를 칼로 찔러 태아를 죽이고 알리스를 중태에 빠뜨렸던 인물이며, 그동안 여러 명의 여자를 스타킹을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가 있는 인물이었다. 수사를 진행하던 중 알리스는 가브리엘을 에릭 보간으로 판단하게 되고 이야기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흘러간다.


소설은 뉴욕에서의 수사과정과 알리스의 과거의 기억을 오가며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다. 몇년 전 에릭 보간에 의해 죽을 뻔 했던 알리스의 소식을 듣고 그녀의 남편은 병원으로 찾아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고, 그 이후에 알리스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를 이어가다가 급기야는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에 경찰로 복귀하게 된 것이었다.


마지막 결말에 다다르면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 반전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전이 흥미롭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동안 기욤 뮈소의 작품을 '매혹적인 스릴러'라는 표현으로 광고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정말 그 말이 딱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이 이 반전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책 소개를 보니 기욤 뮈소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동안 여러 작품들이 발간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기욤 뮈소의 진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히 작년 말 도서정가제가 개정되기 전에 싸게 사둔 책들이 있어 그 책을 곧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앞으로 발표하게 될 신작들도 '매혹적인 스릴러'의 계보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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