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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국내도서
저자 : 오가와 히토시 / 홍지영역
출판 : 북로드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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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인문고전 48권의 핵심을 요약하여 정리한 책이다. 평생 이 48권의 책만 읽어도 진정한 인문학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려운 책을 읽게 되면 누가 좀 이해하기 쉽게 요약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게 된 이유도 이와 같다. 저자는 대학원 시절 헤겔의 <법척학>에 도전하다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몇해동안 연구를 거듭만 결과 요약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의 갖추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요약이 가능한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를 해준 자료들이 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문학 고전들은 거의 대부분 도전하겠다고 마음먹기 조차 힘든 수준의 것들이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은 청소년용으로 사두고도 아직 읽지 못했다. 또한 대부분이 제목은 한두번씩 들어본 책들이지만 제목도 처음들어보는 생소한 책들도 몇권 되며 저자의 이름조차 생소한 책도 손을 꼽는다.


인문고전을 쉽게 접하게 할 좋은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너무 짧게 요약을 하는 바람에 문장의 압축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지 요약된 문장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자주 발견된다. 특히 원문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다고 알려진 몇몇권의 책들은 도전의 의욕이 상실될 정도로 요약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저자가 안내하는대로 차근차근 따라가보면 제목만 겨우 알고 있던 많은 책들의 간단한 줄거리와 주장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스피노자라고 하면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한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가 범신론을 주장했으며 당대에 유대교에서 파문당하고 기독교로부터도 비난받았으며 책에서 요약정리한 <에티카>의 경우 스피노자가 죽은 뒤 익명으로 은밀히 간행되었다는 정보는 나에게 신선했다.


또한 48권의 책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저자의 또다른 저작과 저자의 일생을 통한 주장을 곁들이면서 이해도를 높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요약하는 과정을 통해 자유를 설명하면서 <소유냐 존재냐>와 <사랑의 기술>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은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좀더 확장해서 이해시킨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학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교양지식을 쌓는 과정이라면 효율성을 따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적은 시간에 많은 산출물, 즉 많은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이 좀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난해한 요약말고 정말 쉬운 문장으로 요약한 책들 말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이런 요약본 몇권 읽고 인문고전 전문가랍시고 나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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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심리학
국내도서
저자 : 여인택
출판 : 책이있는풍경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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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진짜 사나이로 거듭나기, 군대기다려≫와 함께 군에 입대하기 전의 예비군인들이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책은 전부 45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군대에서의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처세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제목에 심리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듯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피그말리온 효과', '투사 효과' 등 심리학의 여러 이론들과 주장한 학자들의 이름들이 줄줄이 언급된다. 군대와 심리학이 무슨 관계일까 생각도 들겠지만 군대도 하나의 사회이고 그 사회 구성원들끼리의 협력과 갈등관계는 심리학으로 조명한다는 것에서 본서는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 소개한 에피소드에 따르면 PX관리병이나 행정병이 편한 군생활을 위한 꿀보직이라는 편견과 오해를 해결하고자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군대에서 내가 가장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PX관리병은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근본적 귀인 오류'에 의한 오해라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자신이 처한 문제로 고민하는 병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반 병사들의 시선으로, 그들의 고민을 심리학으로 들여다보았습니다.  - '들어가는 글'에서 인용


이 책은 단지 입대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용한 책은 아니다. 사례들이 대부분 군대에서의 예화를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다 뿐이지 일반 사회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사례들인 것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군대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있는 일종의 사회 아닌가.



이제는 단지 권위와 육체적인 힘에 의존하는, 상명하복의 군대 문화는 끝났다. 선임이 선임다운 행동을 할 때 그 권위가 살아날 것이며, 사람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보상과 대응을 해주는 후임이 좀더 인정받는 군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군대 생활을 위한 처세를 알려줌과 동시에 제대 후 사회에 진출하여 군에서의 경험이 일반 사회 조직 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치'를 예습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미시적으로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여 지시와 명령, 복종과 부탁 등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심리학적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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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성실록
국내도서
저자 : 정명섭
출판 : 북로드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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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사고사 1위는 무엇이었을까? 오늘날에는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1위를 차지하겠지만 조선시대의 사고사 1위는 바로 벼락에 맞아 죽는 일이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벼락에 관한 이야기가 1,253건이 나오는데 그 중상당수는 벼락에 맞아서 죽거나 다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서를 바라볼 때 임금이나 지배층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피지배층인 백성들의 삶을 기록한 부분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바로 조선시대의 백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조선왕조실록에서 찾고자 했고 그 결과 ≪조선백성실록≫이라는 이름으로 이 책의 출간되었다.



각 장은 실록을 근거로 하여 당시 있었던 사실을 설명하고 현실의 상황과 비교하여 첨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현실의 당시의 사회 현상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세종 시절 인육을 먹은 사람이 있다는 보고가 헛소문으로 판명되자 헛소문을 퍼트린 사람을 사형을 판결했지만 세종을 형벌을 낮추라고 지시한다. 정치 지도자 입장에서 사회에 위해를 가하는 괴담의 유포가 탐탁지 않았겠지만 세종은 그 최초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살펴 공정한 판결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귀감이 될 만한 사료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괴소문이 통치자 입자에서는 불쾌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기강을 해치는 위협적인 행위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종은 소문을 퍼뜨린 자들을 무작정 처벌하지 않고 최초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면밀하게 살폈다.  - p.78


세금을 걷는 방식의 일종인 공법은 세종 시절에 시작하여 정착하기까지 60여년이 걸렸지만 여전히 그 이후에도 기득권층의 저항으로 완벽하게 시행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세종이 원래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변질되었고 완벽한 공법의 시행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 사건을 통해 저자는 기득권층의 저항이 얼마나 무서운지 들려주고 있다. 성경에도 희년제도와 십일조 제도가 있듯이 자기가 벌었던 수확물을 포기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지도자의 모습이 필요한 요즘이다.


왕이 곧 법이며 백성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던 조선시대에도 정책의 시행을 둘러싼 시끄러운 논쟁과 토론, 시위를 막지 않았다. 인권이나 민주주의 같은 개념은 없었지만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뜻이 확고하게 자리잡았던 덕분이다.  - p.74


지배자의 역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피지배층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그리고 그 기록이 어떻게 남아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흥미로운 사례를 많이 찾아냈음을 알 수 있다. 가벼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그 역사의 기록들을 통해 현실 정치의 한계와 개선점을 도출해 내기도 한다. 책에서 약간 아쉬운 점은 본문 내용에서 다루고 있는 사료 중 거의 대부분이 1400년대, 대략 태조부터 성종 대에 이르는 기간에 쓰여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세보지는 않았지만 느낌으로는 거의 절반 정도는 세종 시대의 사료가 아닐까 추측도 해본다. 아쉬움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조선백성실록'이라는 책 이름에 걸맞게 백성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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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애를 말하다
국내도서
저자 : 앤서니 보개트(ANTHONY F. BOGAERT) / 임옥희역
출판 : 레디셋고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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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성정체성의 측면으로 본다면 이성애자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와 양성애자가 존재하며, 이 책에서는 또다른 성정체성인 무성애자를 언급하고 있다. 무성애는 단어에서 알 수 있다시피 성애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성애와 관련한 연구를 통해 무성애를 성적인 매혹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무성애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으며 '욕정의 유혹'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p.39).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이 점을 명시하면서 성적인 매력과 로맨틱한 매력을 구분한다. 무성애자라고 해서 반드시 로맨스가 결여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로맨틱한 매력은 느낀다 하더라도 성적 매력은 느끼지 못하며 추가적인 성충동도 없는 사람들을 무성애자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현대 주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진화론의 입장에서도 무성애를 비정상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구통계상 희귀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성애를 장애인이나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진화론 입장에서 보았을 때 DNA를 복제하는 방법은 유성생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즉 남자 형제나 여자 형제와 같이 혈연이 가까울수록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게 되는데 내가 만약 이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이들을 통해 우리의 유전자는 복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성 생식이 인간이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만이 유전자 복제를 가져다주는 유일한 방식은 아니다.  - p.197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무성애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만약 무성애자들이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무성애적인 특징으로 심리적인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받는 심리적인 고통과 거의 다를 바 없는 평균적인 고통을 느끼고 있으므로 그들만이 특별한 심리적 고통을 받는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섹스라는 것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껴야 하는' 열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이라고 간주해야 한다면 스카이다이빙을 즐기지 않는다고 하여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생각해야 하냐고 반문한다. 오히려 섹스는 '섹스의 광기(p.178)'라고 표현하면서 섹스 자체는 기이하고 특이한 행위이자 몰입상태로서 성행위에 몰입한 상태가 아닐 때마저도 인간의 인지 기능을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미래를 잘 계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고의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가망 없는 비현실적인 소망일지라도, 남자들은 '짝짓기 순간'에 과도하게 집중함으로써 '미래는 아무려면 어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 p.182


저자가 '섹스 치유와 연구 협회(SSTAR, Society for Sex Therapy and Research)라는 단체에서 강의를 요청받고 참가자들에게 무성애 자체를 강애로 간조하는 것에 반대하는 다양한 주장을 할 때 많은 박수를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역설하고 있다.


상당수의 임상들과 현대 치료사들은 섹스가 인간이 갖고 있는 수많은 열정 중 단지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했고,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열정이라고 하여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 p.210


사람들 즉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가리키는 용어인 LGBT 부류의 사람들조차 아직 대중적으로 일반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저자가 말하는 무성애까지 화두로 던진다는 것이 우리나라 문화에서 쉽게 용납될 것 같지는 않다. 또한 저자 역시 무성애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중이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앞으로 좀더 많은 연구의 인식의 전환을 통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들의 인권과 생활 방식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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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DAVID DE ROTHSCHILD) / 우진하역
출판 : 북로드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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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인근 대학 몇군데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나는 수업시간에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직업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야기하곤 한다. 첫번째는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흔히 실버산업 또는 시니어 비즈니스라고도 하는 고령자에 대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아보라는 것과 그와 함께 정부 정책 및 복지 차원의 접근의 필요로 인한 가능성과 기회를 찾아보라는 것이며, 두번째는 환경공해가 심해지면서 비즈니스적 접근과 정책적 접근이 동시에 필요하기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기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수업시간에 환경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곤 했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환경에 대한 나의 생각이 바다오염에까지 미치지는 못했음을 고백하며 부끄럽게 생각한다.



플라스티키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오염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저자 일행이 만든 항해용 배이다. 페트병 12,500개를 이용하였으며 신소재인 세라텍스를 개발하여 배를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이 플라스티키를 이용하여 저자를 포함한 6명의 단원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시작으로 호주 시드니까지 이르는 태평양 횡단을 기획하고 2년 반(p.38)만에 성공하게 된다. 그 길이는 16,000km에 달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플라스티키가 관심을 갖기 원하는 것은 태평양을 횡단하는 문제가 아니다. 바다 오염과 환경 파괴로 인한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함인 것이다. 본문 내 특별기고 기사 내용에 따르면 매년 700만 톤 이상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p.161)고 하니 얼마나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플라스티키는 태평양을 횡단하기 위해 건조된 탐험선이다. 그러나 플라스티키의 더 중요한 탐험은 환경 파괴나 고갈 없는 자원 개발의 경계선까지 가보는 것이다.  - p.59


플라스티키를 만들고 바다위에 띄우기까지의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플라스티키 프로젝트의 성공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동원된 집단지성의 힘이었다. 외부 연료 공급이 없이 움직이는 강력한 자가 발전기를 만들어 장착하였고, 세레텍스라는 신소재를 만들어서 합판을 대체할 만큼의 강력한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세라텍스를 만들어내는데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p.57)하니 저자가 플라스티키를 만든느 과정에서 플라스팀 산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p.51)는 고백이 이해가 되었다.


적합한 재료를 찾는 동안 나는 플라스틱 산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첫 번째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문제는 플라스틱 산업이란 영원히 썩지도 분해되지도 않으면서 일회용으로 소모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건 정말 미친 짓이다.  - p.51


많은 플라스틱 잔해들이 바다 위를 떠다니다가 환류를 만나 바다 곳곳에 쌓이고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남의 일처럼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쌓이는 플라스틱이 많다는 것도 문제지만 플라스틱이 풍화작용을 통해 잘게 부서지면서 많은 바다 생물들이 먹이로 오해하여 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먹은 동물들은 죽기도 하지만 몸속에 쌓여 우리 밥상위로 올라올지도 모르니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더 나아가 플라스틱에 함유된 화학물질들과 특정 성분들은 몸속에 들어와 호르몬 흉내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먹이 사슬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생태계 교란으로 인해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플라스틱을 결국 아무런 가치 없는 일회용 재료로 다루는 데 익숙해져 있다. 수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플라스틱을 가지고 우리는 단지 10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시간만 사용하게 되는 포장재료나 기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플라스틱 제품을 그저 한 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습관의 비극적인 결과가 바로 바다와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들로 가득 차버린 바다는 우리가 바꿀 수 없다.  - p.87


얼마나 바다가 오염되어 가고 있는지 본문 내 박스기사(p.153)를 통해 심각한 오염사례를 전해주고 있다. 2010년 5월 시애틀 근처 바닷가에서 떠오른 11미터짜리 고래 시체를 해부하여 위장을 갈라보니 다음과 같은 것들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천 뭉치 5개, 양말 한짝, 골프공 1개, 낚싯줄, 주스 빈 병 1개, 나일론 밧줄 1개, 플라스틱 통 1개, 쇼핑백 2개 등 박스기사에는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고래의 뱃속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누가 버린 것이겠는가. 모두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버린 것이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 고래의 뱃속까지 들어간게 아니겠는가.


책의 내용은 바다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심각한 주제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오랜 시간 바다위에서 단체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본문과 각 대원들의 일기를 통해 전해주고 있다. 물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들도 많다. 바다위에서 생활하다보니 물이 부족하여 제대로 몸을 씻지 못했는데 33일만에 열대성 폭우가 내리면서 전 대원들이 갑판위로 올라가 온몸 구석구석 숨어있는 소금기를 씻어내고 옷을 빨고 마음껏 빗물을 마시는 장면(p.148)을 상상하니 얼마나 즐거웠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대원 중의 한 명은 바다 위에서 아내의 출산 소식과 태어난 아들의 모습을 화상 전화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p.155).


39일간 5787km의 항해를 마치고 크리스마스 섬이라는 산호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3명의 대원과 헤어지고 또다른 3명의 대원이 다시 합류하게 되었다. 다시 출발한 6명의 대원들은 다시 의욕에 찬 항해를 시작하였다. 크리스마스 섬을 출발하여 사모아 섬으로 향한 두번째 항해 이야기를 담은 8장에서 저자는 해양동물의 대량학살과 그로 인한 바다의 산성화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 이 역시 생태계를 교란하고 바다생물이 더 이상 바다에서 생존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요인들인 것이다. 또한 온도 상승으로 인해 전체 산호초 지대의 4분의 1이 파괴되었다고 하니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해수면 온도가 지구 환경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바다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그냥 내어줄 거라는 환상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생명줄을 지탱해주는 생태계마저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 p.234


크리스마스 섬을 출발하여 사모아 섬에 잠시 정박 후 다시 출발하여 대원들은 시드니에 도착한다. 그들의 태평양 항해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5미터나 되는 파도를 만나기도 했고 극심한 가뭄에 물이 귀해 제대로 씻지도 못했지만 그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우리는 그들의열정에 공감할 필요가 있다. 지구는 나의 것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고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살아야 할 공간이기 때문이다. 쓰레기 더미로 쌓인 바다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열정, 오염되는 지구에 대한 안타까움을 잊지 않기 위해 책의 앞부분으로 돌아가 저자가 이야기하는 '더 나은 미래'의 정의를 공유해 본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건 배가 아닌 나의 꿈이다. 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참신한 생각들을 끌어모았고, 2년간의 고된 노력 끝에 온 힘을 다해 가장 진지하게 구현한 결정체가 바로 이 배, 플라스티키인 것이다. 더 나은 미래란, 현재의 생활 방식이 만들어내는 감당할 수 없는 쓰레기와 환경 파괴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나는 지금 이렇게 1만 2500개의 페트병으로 만든 배를 타고 바다 위를 떠나니고 있는 것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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