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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약진의 시대를 지향하며
국내도서
저자 : 시이 가즈오 / 홍상현역
출판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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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공산당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일본은 처음 방문했었던 1992년 여름 교토의 어느 길을 걷다가 공산당이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받아보고 처음 알게 되었으니 벌써 20여 년이 흘렀다. 내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반공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공산당이라고 하면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이 머리 깊숙한 곳에 어렴풋이 남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을 통해 일본공산당의 정책을 알게 되었고 시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저자인 시이 가즈오는 일본공산당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당대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은 저자가 직접 집필했다기보다 2010년 이후 언론상의 인터뷰나 연설문을 엮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과 동북아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현실적이고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공산당의 공식적 당론을 기초로 하여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든가, 원전 사고, 영토 분쟁 등의 이슈는 일본인으로서도 대단히 민간한 주제였을텐데 동북아 더 나아가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객관적 시각을 담고 있어 흥미롭다.


먼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아베 정권이 고노담화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을 반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993년 8월 4일에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힌 담화를 흔히 '고노담화'라고 한다. 고노담화에 여러가지 내용들이 담겨 있지만 결국 요점은 위안부는 일본군에 의해서 강제로 모집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초 일본의 많은 정치인들이 위안부를 강제연행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한국의 위안부를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 내용도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저자는 고노담화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발표가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고노담화를 재해석하자는 주장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역사를 고쳐 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주볼 수는 있습니다. 역사의 진실에 정면으로 마주하여 성실하고 진지하게 잘못을 시인하며 미래의 교훈으로 삼는 태도를 취할 때 일본은 비로소 아시아와 세계로부터 신뢰와 존경 받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p.51


두번째 장에서는 2011년 1월 1일에 있었던 일본 외교를 주제로 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인데 특히 영토 분쟁에 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일본은 현재 센카쿠 열도, 독도, 치시마 열도 등으로 중국, 한국, 러시아와 영토 분쟁 중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영토분쟁의 입장은 한마디로 태평양 전쟁 시절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이 없다보니 침략으로 빼앗은 영토와 정당하게 영유한 영토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p.158)는 것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적 도리에 근거한 영토교섭을 단 한 번도 진행했던 적이 없다(p.93)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먼저 센카쿠 열도는 청일전쟁을 틈타 몰래 훔친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실제로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 할양받은 것은 타이완과 펑후 제도이며 이는 침략전쟁으로 인한 강탈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반환해야 했지만 센카쿠 열도는 시모노세키 조약과 관련된 어떤 교섭 기록을 보아도 나오지 않는다(p.90)고 말한다. 따라서 일본의 영토가 맞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분쟁 중인 치시마 열도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독도의 경우는 좀 색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먼저 독도에 대해서는 1905년 1월에 일본은 독도를 영토에 편입시켰고, 일본공산당은 1977년 일본의 영유에 역사적 근거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는 사실을 말한다. 하지만 1905년 1월은 한국으로부터 사실상 외교권을 빼앗은 후였으므로 한국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혀두면서 독도 문제는 냉정한 공동의 역사연구를 통해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어짜피 역사적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영토가 맞는 것이 확실하므로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우리나라에게 상당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이와 관련지어서 1910년의 한일합방과 관련되어서 일본은 '합법적이며 유효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저자와 일본공산당은 군사적 압력에 의해 강제된 불법·부당한 것(p.92)이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1965년에 있었던 한일조약을 통한 국교정상화 작업에 있어서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국 병합의 부당성(p.154)을 재차 주장하고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원전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원전에 대해서는 진보적 정치가답게 완전 폐기를 주장한다. 일본에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전력이 원전을 통해 생산해 낼 수 있는 발전량의 40배에 달한다는 자료를 제시하면서 점진적으로 자연 에너지를 보급하여 원전을 대체해 나가야 한다(pp.115~116)고 주장한다. 네번째 장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일간지 구독률이 월등히 높은 일본에서 신문사가 소유한 상당한 자본으로 TV방송국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상을 비판한다. (일본의 일간지 발행부수는 5100만부로 OECD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일간지 구독률도 92%로 캐나다 73%, 미국 45%, 한국 37%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신문과 방송이 서로에 대한 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만 서로 지분을 공유하며 '크로스 오너십'을 구현한 것은 큰 잘못이라는 비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해전 종편사업자 선정의 과정에서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신문과 방송이라는 산업이 어짜피 기술적으로 컨버전스될 수 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었다.


다섯번째 장은 '정당의 가치는 무엇으로 가늠되는가'라는 제목으로 한 연설문으로 구성되었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나라의 정당 정치인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내용이 많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정당의 가치 척도는 다음과 같다.


제1의 척도 : 어떤 기치, 강령을 가지고 있는가

제2의 척도 :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가

제3의 척도 : 외교력을 가지고 있는가

제4의 척도 :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

제5의 척도 : 풀뿌리로 국민과 결합하여 그 힘으로 정치를 움직인다.


이 부분에서 두번째 척도와 네번째 척도를 인상적으로 읽게 되었다. 두번째 척도를 설명하면서 올해(인터뷰 당시 2010년)로 창당 88년을 맞이하면서 한번도 당명을 개정하지 않고 활동해 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특히 일본 군국주의에 의한 침략전쟁이나 식민지 지배에 목숨을 걸고 반대했던 유일한 정당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 연설문이 작성된 2010년은 한국 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였는데 이 부분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주장은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한국 병합은 일본군에 의한 반복적 침략, 황후 살해, 황제·정부 요인에 대한 협박, 민중의 저항에 대한 군사적 압살 등으로 실현된 것이며, 한국 병합조약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 군사적 강압을 통해 일방적으로 강요했던 불법·부당한 조약입니다.  - p.154


또한 네번째 척도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산당의 입장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사회주의=독재'라는 공론이 널리 펴져있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는 그 발전 정도에 따라 인류의 진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절대로 사회주의는 독재가 아니며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독재의 길로 나아가려는 그 어떤 움직임도 용납하지 않겠다(p.169)고 단언한다. 이어서 여섯번째 장에서 등장하는 2012년 신춘 인터뷰 기사에서도 공산당의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이 아닌 민주주의 혁명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최대의 핵심은 일본이 직면해 있는 혁명이 사회주의혁명이 아닌, 독립·민주·평화의 일본을 만드는 민주주의혁명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힌 것이라 하겠습니다.  - p.187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2011년에 있었던 조선왕조의궤 반환을 통해 한일관계가 진전되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저자는 드라마 '이산'을 팬으로서 즐겨 보았다고 하면서 드라마에서 나오는 도화서가 의궤를 만든 곳이라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 흥미롭다.


저자는 마지막 맺는 말을 통해 '우향우'를 거듭하고 있는 아베정권을 다시 한번 비판함과 동시에 동북아시아의 평화협력을 위한 구상을 짧은 글로나마 피력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ASEAN이 실천하고 있는 평화를 위한 지역 공동의 대처를 동북아에서도 구축하자(p.229)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현 일본 정권으로 벌이고 있는 헌법 9조의 개정 움직임, 고노 담화의 재검토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통해 일본 군국주의가 벌인 과거의 침략전쟁을 긍정하고 미화하는 입장이 계속된다면 저자가 말하는 동북아 평화공동체 구상은 허상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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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직업실록
국내도서
저자 : 정명섭
출판 : 북로드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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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성실록≫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후속작이 나와 재밌게 읽게 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일반 백성들의 이야기가 다수 다루어지며 그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해야만 했던 '직업'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물론 직업을 가지고 있던 양반들도 있었지만 이 책에서 다루지는 직업들은 일반 백성들이 가졌던 직업들이 대부분이다.



조선시대에도 사우나가 있었을까.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지고 이른 아침 출근하면 사우나 생각이 간절해지게 되는데 그 사우나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니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조선시대 때 사우나는 주로 몸이 안좋은 사람이 치료를 목적으로 이용하였다는데 그곳을 관리하던 사람은 대부분 중이라고 한다. 또한 치료를 못해 죽은 사람의 시체를 묻는 직업도 매골승이라는 이름의 중이 수행했다고 한다.


전부 스물 한개의 직업을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는 몇해 전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던 '다모', '추노객'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궁궐의 조리사들은 여자들로 구성되었을 것이라고 착각하게 되는데, 조선시대 때 숙수라고 불렸던 궁중 조리사들은 대부분 남자였고 그나마도 전부 '노비'였다고 한다. 노비로 천대받던 숙수들에게 조선 왕조의 멸망은 오히려 기회가 되어 궁중요리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식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많은 직업들이 지금 보았을 때 이런 직업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별난 직업들이 많다. 장례식에서 대신 울어주는 곡비라는 직업도 특이하다. 지금도 결혼식 때 하례객으로 대신 참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니 장례식도 있을 법 한데 대신 곡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특히 곡비의 가장 큰 고용주는 왕실이었다고 한다. 왕실에서는 장례식뿐만 아니라 왕릉을 옮길 때에도 곡비를 썼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계층과 서열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듯 서로 상위 1%가 가는 대학, 상위 1%가 다니는 회사에 가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뤄진 직업들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상위 1%의 직업들이 아니다. 그렇더라도 그들은 분명히 조선 백성의 일원이었고 조선이라는 사회의 구성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책에서 각 직업들을 소개하는 말미에 서울 근교에 다녀볼 만한 박물관이나 사적지를 소개하고 있는 점은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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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국내도서
저자 : 조르디 쿠아드박(Jordi Quoidbach) / 박효은역
출판 : 북로드 20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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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을텐데 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왜 모호한가. 본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냥 행복하다고 자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는 행복하다고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이 있을까.



저자는 행복이란 무엇을 말하는지부터 논의하고 있다. 행복의 정의에 대해서 고대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먼저 바로 '주관적 안녕감'과 '심리적 안녕감'이 그것이다. 주관적 안녕감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부정적 감정은 피하고 긍정적 감정을 유지하며 전체적인 삶의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고 주장한다. 심리적 안녕감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긍정적 대인관계를 형성하면서 온전한 자아실현을 이루는 것이 행복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은 주관적 안녕감에 동조하는 추세인데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실험은 '체감되는' 행복에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행복이란 긍정적인 잣대나 프레임이 있다기보다 주관적으로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설명이다. 행복의 솔루션으로 '몰입'을 제시한다. 몰입은 그 자체로 즐거움, 자아실현, 성취감과 같은 긍정적 감정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을 의미있고 풍요롭게 만들고 긍정적 기분을 느끼게 되어 행복감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행복은 전염될까. 이 대목을 읽기 전부터 나는 예상할 수 있었다. 분명히 행복은 전염된다. 반대로 불행도 전염된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긍정적인 행동과 긍정적인 인간관계로 이어진다. 결국 행복하다고 믿는 생각은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염시킨다. 저자는 나의 행복의 사회전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내가 먼저 행복해지면 나의 배우자, 가족, 친구, 지역사회, 나아가 사회 전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 p.47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어느 정도가 될까. 책에서는 로널드 잉글하트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시행한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47위라고 제시한다. 좀 예전 자료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순위가 크게 변화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47위라는 순위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낮은 순위이며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멕시코, 칠레, 베트남, 필리핀보다도 낮다. 이 결과에서 1위는 푸에르토리코가 차지했다.


결국 행복의 조건은 상대적이며 어떤 분야에 몰입이 되어 있을 때 행복한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렇다면 어떤 목표에 몰입해야 하는 것일까. 로체스터 대학의 크리스토퍼 니에미에츠의 2009년도 연구 결과(p.185)에 따르면 개인적 발전, 타인과의 관계, 사회 참여, 신체건강을 주요 목표(본질적 목표)로 설정한 참가자들은 대단한 만족감을 드려냈고 이와는 반대로 비본질적인 목표(타인의 존경, 재물, 매력적인 신체 등)를 설정한 실험 참가자들은 목표에 도달했음에도 예전보다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 이 연구와 함께 이와 유사한 다른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할 때 상당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목표가 그 자체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지 외부적 동기로 채워진 목표여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리는 행복의 조건으로 '돈'을 이야기한다. 일단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도 '돈이 행복하게 해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론은 돈이 행복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돈의 많고 적음이 행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돈이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소소한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돈은 우리 삶에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지만 이득 못지않게 많은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저자는 그 부작용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돈이 가져다주는 이득은 비교적 쉽게 예상하면서도 그것이 가져오는 부작용은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략) 돈은 한 손으로는 이득을 주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앗아가면서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 p.115


책의 결론은 다시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간다. 우리 주변의 소박한 것들을 즐기며 그 기쁨을 이웃들과 나누라는 것이다. 너무 싱거운 결론일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조사한 여러 연구결과들이 이 사실을 반증해 주고 있다. 행복을 이야기하는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이 책의 차별점은 바로 저자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고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구를 해서 도출된 결과들을 기초로 했다는 점이다. 물론 행복이라는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소재를 사회과학기법을 주로 사용한 연구 결과들에 근거했다는 점은 한계라고 할 수 있다. 매일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내가 가진 것이 별로 없어보여도 사실 우리가 가진 것은 너무나도 많다. 기본으로 돌아가면 행복의 조건을 깨달을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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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의 유서
국내도서
저자 : 김은주,세바스티앙 팔레티(Sebastien Faletti) / 문은실역
출판 : 씨앤아이북스 201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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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같이 민주주의가 보편화되고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가장 불쌍한 사람은 북한 사람들이 아닐까. 북한 사람들은 나라 이름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지 민주주의의 '민'자에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기술의 발달은 북한 지도부에서 공개적으로 실험 발표하는 로켓이나 핵실험에만 응용되고 있을 뿐이다. 더 한심한 것은 우리나라에도 그런 북한 지도자들의 미친 행동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을 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현재 20대 후반으로 서울에서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고 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생과 사를 오가는 치열한 생존투쟁을 이어진 삶이었다. 책의 맨 앞에 나오는 프롤로그에는 왜 그녀가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내용을 읽다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북한의 인권에 대해 왜 우리나라는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 화가 난다.


우리나라에 2만 5천 여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 우리나라 정치인은 탈북자를 변절자로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정치인들을 직접 만난다면 귀싸대기를 갈겨주고 싶다. 또 그 정치인이 속한 정당과 관계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북한이 정말 제대로 된 나라인가. 몇해전 인터넷의 어느 블로그에서 평양을 방문하고 찍은 사진과 소감을 버젓이 올린 글을 볼 기회가 있었다. 어떤 기회로 갔는지 모르지만 합법적인 방문은 아니었을테고, 그렇게 가고 싶었던 곳이었으면 제발 그곳에서 살다가 죽기를 소망한다.


저자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는 모두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장례 후 석조 묘비 대신에 나무 판자로 묘비를 만들었으나 다음 날에 땔감으로 쓰려는 사람에게 도둑맞았다고 한다. 저자의 어머니와 언니도 양식을 구하러 일주일 가까이 집을 비운 사이에 저자는 먹을 것이 없어 유서를 쓰고 '죽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 때 저자의 나이 열한 살. 먹을 것이 없어 집 장판까지 뜯어서 판 마당에 더 말해서 무엇하랴.


1990년 초부터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었다. 대부분이 굶주림 때문이었다. 그 아이들은 거리에 나가 혼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했다. 북한 정권은 이들을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사람들이 비참한 생활과 굶주림의 희생자가 되어도 나 몰라라 했다.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원조는 군대나 특권층 간부들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 p.79


북한이 이런 상황인데도 아직도 평화적인 협상을 해야 한다느니, 원조를 해주어야 한다느니 하는 인간말종 정치인들이 있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탈북에 성공하여 중국에 갔지만 저자의 가족은 인신매매로 중국인에게 팔리고 강제로 결혼한 중국인은 어머니에게 아이를 낳아달라고 강요한다. 결국 남자아이를 낳았지만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후에 중국 공안에게 잡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날 밤, 나는 난생처음으로 나의 조국에 분노를 느꼈다. 우리가 북한을 탈출한 데에는 그 어떤 정치적인 이유도 없었다. 우리는 먹을 양식이 없어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을 뿐이다. 김정일과 북한 체제에 반대하는 마음이라고는 조금도 없었고, 정치에 대한 아무런 의식도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그 감옥에서 나는 정치에 눈을 떴다. 마음 속에서 분노가 맹렬하게 끓어올랐다.  - p.138


굶주리다 못해 공개처형 후 시신을 먹는 사람들마저 생기는 북한의 현실. 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거쳐 도착한 대한민국의 서울이니 지금 그의 삶이 어떠하겠는가. 북한의 폐쇄적인 정치태도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책을 쓴 듯 하지만 아직도 이 책을 보아야 할, 북한에 충성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른 체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아랍의 봄'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처럼, 북한의 김씨 일가도 오래지 않아 민중의 저항 운동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어 본다. 아니, 그날은 꼭 오고야 말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내가 태어난 아오지에 다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 p.242


저자의 꿈처럼 통일이 되어 고통받는 북한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될 날을 고대한다. 그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던지 간에 결국 우리는 한민족이고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이 아닌가. 그 때가 되었을 때 우리 '종북이'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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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국내도서
저자 : 세실 앤드류스 / 강정임역
출판 : 한빛비즈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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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고르라면 바로 '공동체'라고 할 것이다. 요즘 사회에서 공동체를 찾기란 정말 어렵다. 아파트 같은 층에 사는 사람들과 인사는 제대로 하며 지내는가를 생각하면 바로 답이 나올 것이다. 나만 해도 2006년 결혼과 함께 신혼집으로 이사하면서 떡을 맞춰서 옆집 사람들에게 돌린 뒤로는 한동안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후로 옆집 사람들이 모두 이사간 뒤에는 아무도 인사를 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없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한 현실이다.



저자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누가 만들어주는 공동체를 찾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독서모임, 스터디 서클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에서 삶을 나누는 사회적 유대야 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공동체가 중요한 이유는 사회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출발선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타인과의 대화를 피할 수 없는 장소를 만들라는 조언(p.74)은 인상적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사옥을 기획할 때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회사 건물 중앙에 커다란 홀을 만들고 모든 시설이 홀과 연결되어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지역사회나 국가차원에서도 이러한 노력들은 필요해 보인다. 광장, 공원, 노천카페 등 낯선 사람과 대화하여 그들은 배려하는 것은 공공선에 주목하는 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근원이 된다(p.76).


저자가 이러한 공동체 운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경쟁의식 때문이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방법이라고 가르치고 또 배우는 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은 모든 상황에서 경쟁을 의식한다. 경쟁이 기반이 된 사회에서 상대방은 그저 나의 경쟁상대일 뿐이다. 하지만 경쟁이 아닌 협력이 기반이 된 사회에서 상대방은 동역자이가 동지가 된다. 나의 꿈과 비전을 나누고 함께 이루어갈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표지에 적힌 부제목도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라고 되어 있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하나씩 실천하다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사회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친사람' 취급을 당할 것이다. 또는 잘난체 하지 말라는 조언을 듣거나 무시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닫혀진 사회이며 자기 이익의 유무에 따라 사람과의 네트워크 방식이 달라지는 현실을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10여 년 전 일본을 여행하면서 그들의 질서의식과 배려정신에 놀란 적이 있다. 여러가지 경험들이 있었지만 몇가지만 이야기하자면, 먼저 회전문에서 경험한 사례이다. 회전문을 이용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배려정신은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내가 갈만큼 보다 훨씬 더 회전문이 많이 움직이도록 세게 밀어서 뒷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일본에서 많이 보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전문을 통과할 때마다 힘차게 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느낀 것은 나혼자 밀고 있는 것처럼 상당히 힘들다는 것이었고 언젠가 회전문을 밀면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밀지도 않는 것이었다.


일반문도 마찬가지이다. 문을 열고 나서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하여 잠시 잡아주는 것이 예의이고, 일본에서는 열이면 열 모든 사람이 그런 배려의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시도해 보았다. 그런데 만약 앞사람이 문을 잡아주는 상황이라면 같이 힘들여 잡는 척이라도 하면서 고맙다는 목례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 거의 대부분은 나가면서 문을 잡아주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그 문틈 사이로 얌체같이 더 빠른 걸음으로 냉큼 통과해 버린다. 순간 앞에서 문 잡아주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것이다. 나는 몇번에 걸쳐 바보가 된 이후에 다시 하던 대로 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뒤에 사람이 다치던 말던 내가 나갈 수 있는 만큼만 열고 세게 닫아버린다. 우리나라에서 길에 걸어가거나 차창을 열어놓고 운전을 하면서 담배를 파우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담배연기를 마시건 담배재를 뒤집어쓰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책의 저자는 대체로 미국을 비판하고 있는 있다. 하지만 몇명 되지는 않지만 내가 경험한 미국의 중상류층 사람들은 최소한 이렇게 남에게 배려하는 정신은 몸에 배여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배려정신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멀고도 먼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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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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