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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경영학 플러스 알파], [주말에 어디가지], 도서 문화 여행 리뷰 [techleader.net]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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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회 빨간책방 팟캐스트. 들을 때마다 책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새로운 책을 알게 되는 과정이 감사하다.


이번 회는 정가 98,000원짜리 비틀즈 앤솔로지를 주제로 한다. 곧 있을 폴 매카트니 공연이라는 타이밍을 잘 맞춘 방송이 아닐까 싶다.


※ 아이튠즈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ongjinyi-bbalgancaegbang/id519983684

※ 팟빵 : http://www.podbbang.com/ch/3709


♣ 이동진의 빨간 책방 ♣

71회_2014.04.16

 

[내가 산 책]

언제나 일요일처럼

흰둥이 야만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모멸감



 

[책, 임자를 만나다] - 1부

비틀즈 앤솔로지 <1부>

 

[에디터스 통신]

책방주인



[닥터K의 고민 상담소]

회사에서는 일류 사원이지만, 연애는 어렵기만 하다     

 

 

- closing poem -

라일락 꽃잎 술렁이는 by 이향

 

 

♣ 이동진의 빨간 책방 ♣

매주 수요일 업데이트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 by wisdomhouse

 

[빨간 책방]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닥터K의 심리 상담소 : 그대의 손을 잡고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북CM]

Fugue II_e minor (by 스프링 필드)

                                                                                   Orchestra of heaven (by 스프링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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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 지금 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국내도서
저자 : 테오
출판 : 예담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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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연애 스토리다. 이별이나 혹은 결혼으로 끝나게 될 연애 스토리는 소설과 영화로도 구현될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일상 중의 일상이다. 연애를 해 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연애는 누군가의 연애와도 차별되는 독특하고 애절한 스토리였다고 기억한다. 살아온 날들을 섞고 서로의 내일을 묶어 꿈같은 동화 한편 써내는 일(p.66)이라고 저자는 사랑에 대해 정의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차별화된 스토리를 잘 포장해 책으로 펴낸 저자가 부럽게 느껴진다.



책에서는 저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많은 사랑과 이별의 정의들이 언급된다. 먼저 사랑을 하는 것은 상대방과 함께 언덕을 넘어가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오르는 길이 힘들고 어려워도 함께 오르는 것이 사랑이다. 언덕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 사랑이다.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언덕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므로 사랑이 시작됩니다. 사랑해야 언덕을 넘고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거기 기다리고 있을 두 사람의 미래와 만날 수 있으니까. 손잡고 언덕을 넘는 것입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 p.25


사랑을 다른 감정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저자가 말한대로 그저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은 사랑이 아니다. 동정과 예의 같은 감정도 사랑이 아니다.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으로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사랑을 존경입니다. 존경하는 사람이어야 사랑이 시작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사랑이 아닙니다. 그저 색깔만 비슷한 유사마음. 이를테면 호기심, 동정, 예의 같은 감정들.  - p.62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게 되면 시시한 세상이 특별해진다. 특별한 연인을 만났기 때문에 내 삶도 특별해진다(p.84).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 한편의 동화나 소설이 만들어진다. 돌이켜보면 꿈이다. 그 특별한 사랑이 '결혼'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그 난관 중 대부분은 결혼이 가정간의 결합이라는 생각때문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다. 그녀의 부모님이 그들의 만남을 내키지 않아 하신다. 그래서 그녀는 억지로 소개팅을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조언한다. "당신을 '오래' 사랑할게"라고 고백하라고. '영원'이 아닌 '오래' 사랑하는 것이, 오래오래 사랑하며 계속계속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현실적이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그럴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누는 고백이고 약속이다. 연인으로 '공식' 인정을 받게 되면 서로 맞추고 노력하는 방식의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소유하려 노력하고 또 매일 새로운 약속을 이어간다. 하지만 약속하지 않으므로 약속이 되는 것이 사랑이다(p.176). 


맞추고 노력하는 방식의 사랑은 언젠가 서로에게 서운함이 생길 때 자신의 노력이 계량되어 비교하게 되는 위험이 있어요. 이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이외의 다른 상실을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자기가 선택한 노력이었으면서 사랑이 식으면 모두 상대방을 위한 헌신이었던 것으로 바꿔 기억하는 거예요. 서로를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실수입니다.  - p.165


목차에서도 느낄 수 있다시피 이들의 결론은 '이별'이다. 책의 중반부부터 예고된 이별이다. 원치 않았던 이별은 '생각하기도 싫은, 죽음 같은 현실(p.145)'이다. 이별이 예정된 가운데 그녀는 180일 간의 사랑을 선물한다. '내가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 다시 연애하자. 지금부터 6개월 동안 사랑하는 거야. 이별이 취소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부터 6개월 동안 더 많이사랑할 거니까. 그동안 이별도 평온하게 일상이 될 수 있을거야. 슬픔이 되지 않을 거야. 어때요. 내 선물 마음에 들어요?"  - p.152


그렇게 그녀를 만나 900일을 연애하고 사랑했다. 그리고 이제 약속된 180일을 지내고 진짜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영원이라면 좋았을 180일의 환절기가 지나고 이제 그녀가 없는 새로운 계절로 들어선다(p.200). 이별 이후 그녀 없이 숨쉬고 살아가는 것이 기적같은 그리움의 생활을 계속된다. 그리고 혼자 인도로 여행을 떠난다. 인도에서 이별을 되새김질한다.


사랑하지 않고는 보낼 수 없으므로 이렇게 여전히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별은 사랑의 완성입니다. 나보다 당신을 더 사랑한다는 고백을 나는 이별로 증명한 것입니다. 여행도 이별도 결국은 지나갈 것입니다.  - p.238


꿈을 꾸다 깨어난 느낌이다. 어렴풋한 실루엣이 그려지는 여자와 잠시 마음을 나눈 뒤 현실로 돌아와 어리둥절해 진 느낌이다. 그는 어떻게 살아갈까. 그리고 그녀는 이별을 이겨낼 수 있을까. 연인 사이에서 3년이라면 그리 짧지 않은 시간인데, 가슴앓이가 끝나려면 그보다 더 많은 세월이 걸릴텐데. 하지만 조금은 놀랍게도 이별 후 3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이미 결혼하였고 저자도 그동안 연애를 했다고 한다. 책 속의 감성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가 확실한 반전을 만난 느낌이다. 마지막 내용들은 없느니만 못한 문장들이다. 끝까지 읽은 것을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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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소셜 시대, 어떻게 창업할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윤상진
출판 : 갈매나무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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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IT비즈니스 분야에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를 꼽는다면 '스마트'와 '소셜'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최근의 정부 정책과 사회 분위기에서 '창의성'과 '창조경제'라는 단어가 회자되면서 창업을 부추기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저자는 이 두가지 키워드를 적절히 융합하여 스마트 소셜 시대에 어떻게 창업할 것인지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예비창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저자 윤상진 님은 ≪소셜 웹 사용설명서≫, ≪소셜커머스,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등을 저술한 작가이면서 소셜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중이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고 강연활동을 하면서 저자가 경험했던 창업에 대한 노하우가 소개된다.


이 책은 크게 퍼스널 브랜딩, 창업, 소셜 마케팅, 세일즈, 협업, 성장 등 여섯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의 구성이 물 흐르듯이 잘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창업을 하기 위해 먼저 퍼스널 브랜딩으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창업을 통해 이미 구현된 퍼스널 브랜딩을 확장하여 수익을 만들어내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셜 마케팅과 세일즈, 그리고 협업을 진행해야 함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창업 이후 오래도록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을 수록하고 있다.


나 역시 최근의 IT비즈니스의 동향을 분석하고 그 내용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강의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기 때문에 다소 학술적이거나 기초적인 내용일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강의했떤 내용들을 좀더 가다듬어 현실적으로 현업들이 활용할 가치있는 정보들과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정리함으로써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창업의 길로 한걸음 다가가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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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국내도서
저자 : 이채원
출판 : 다산에듀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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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형제들의 빚을 갚기 위해 겨우 마련한 내집을 포기해야 했고, 각종 압류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던 저자가 겪었던 그동안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은 글이다. 공직 생활을 하던 남편의 학위과정을 위해 3년간 미국생활을 했고 그 이후에 한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큰 아이 연우는 현재 MIT에서 박사과정에 재학중이고, 작은 아이 상우는 연세대 3학년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현재 교육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책의 앞부분은 남편이 채무를 지게 된 과정과 남편에 대한 원망과 하소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읽는 내가 보더라도 남편의 무모한 보증과 채무로 인해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었으리라 생각된다. 형제자매들에게도 절대 보증을 서주지 말라시던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이 고맙게까지 느껴졌다.


빚은 10억이었고 저자 가족이 갚기에는 너무나도 큰 액수였다. 우연은 아니었지만 마침 남편의 직장에서 박사과정 지원의 기회가 주어졌고 IMF 외환위기가 심하던 때에 3년 과정을 목표로 전 가족이 미국으로 떠난다. 저자가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자녀들은 미국 학교에 잘 적응했고, 3년만에 남편이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자녀들도 한국 학교로 편입하게 되었다. 한국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여 딸은 서울대, 아들은 연세대에 입학하며 '공부하는 가족'임을 드러냈다.


저자는 1997년 수필로 등단한 작가로서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책의 제목처럼 공부하는 가족이 되기 위해 저자만의 교육 방식이 책의 여기저기에 배어져있다. 어려운 현실이었지만 저자 나름대로 교육의 원칙(p.29)을 세웠다고 소개하는데 첫번째 원칙은 '남과 다르게 하기'였다고 한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공부'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공부를 어려운 것으로 여기지 않고 밥을 먹듯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원했다고한다. 정말 중요한 원칙이 아닐 수 없다. 두번째로는 작은 일이라도 성취감을 느기도록 북돋아 주었다고 하며, 세번째로는 꿈을 세워주는 일이 집중했다고 한다.


연우와 상우 두 아이가 어려서부터 여러가지 분야에서 재능을 보였고 또 한가지에 몰두하고 집중하는 성향이 강해 별다른 사교육이 없이도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들로 키우기까지 저자가 해온 노력들이 궁금했지만 사실 구체적인 소개는 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들을 읽다보면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게 된다.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잘하는 일,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부모와 자식 간의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고, 어릴 때부터 자식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부모의 관심은 수십만 원 하는 고액 과외나 수백만 원짜리 컨설팅보다도 훨씬 힘이 세다.  - p.103


연우과 MIT에 합격하게 된 과정, 그리고 상우가 행정고시에 합격하게 된 과정, 그리고 저자의 남편이 채무조정으로 25억으로 늘어나 있던 원금 10억의 빚을 3억으로 조정하게 된 과정, 그리고 저자가 작가로서 글을 써나가는 과정을 읽다보면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있다. 대략 저자의 상황이 최악의 상황까지는 아니었지만 일반 사람들이 흔히 겪을 수 없는 고통의 시절이었고 그 힘든 시절을 지나 이렇게 가족 전 구성원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달받게 된다. 저자의 개인 가정사라고 생각은 되지만 가족 중에 아버지의 역할이 그다지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좀 아쉽다. 사진도 전부 아버지는 제외된 채 자녀들과 어머니만 찍은 사진들 뿐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힘을 주는 관계로 지금껏 함께 공부해 왔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장을 보고 산책하고 이야기를 나눈 일상적인 일도 우리에게는 공부였다. 공부는 밥을 먹고 잠을 자듯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공부를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여 강요한다면 아이들 역시 공부를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게 된다.  - p.217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공부가 아닐까. 특히나 자라나는 아이들은 모든 것이 처음 접하게 되는 경험들일테니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도록 하되 본인의 주관과 소신을 분명히 갖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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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국내도서
저자 : 김재영
출판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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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경영도서 중에 흥미롭게 읽은 책을 하나 소개하고 싶다. LG생활건강, 보령메디앙스, 애경 등에서 마케팅 디렉터로 활동하셨던 김재영 님이 쓰신 ≪히트 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이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브랜드를 런칭하거나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과정을 통해 '히트 상품'이 만들어지는 사례를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



본문을 다 읽고 다시 프롤로그로 돌아가보니 저자가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될 듯 하다. 하나는 '차별화 전략'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점하는 전략'이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열두개의 성공 사례들은 모두 타 경쟁사의 제품에 비해 자사 제품을 차별화하여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선점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들이라고 생각된다.


LG생활건강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인 화이트케어, 이자녹스, 뜨레아, 더 히스토리오브 후 등 네가지 상품은 모두 화장품 브랜드라 사실 남자인 나에게는 생소한 분야였다. 하지만 가끔은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주제로 강의를 할 일이 있는 나에게는 화장품 브랜딩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저자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형 크리스찬디올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이자녹스는 출생 직후 IMF 경제위기로 수입화장품이라는 핀잔을 들으며 시장점유율이 기대치에 못미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어느정도 극복이 된 이후에는 수입화장품이라는 이미지가 오히려 도움이 되어 판매율이 급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LG생활건강의 과거 이름인 '럭키'와 저가 상품 위주의 '드봉' 이미지를 탈피함으로써 새로운 표준을 창조한 혁신 브랜드로 인정받게 되었다.


마케팅 과정에서 제품의 정체성보다 이미지가 저하되어 있을 때는 소통성과 명확성이 결여된다. 반대로 제품의 정체성보다 이미지가 지나치게 부풀려 있을 경우 신뢰성 상실은 시간문제다. 이렇게 신뢰가 떨어지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다. 브랜드는 그 인지도만큼이나 제품의 품질이 따라줘야 신뢰도를 유지할 수 있다.  - p.69


브랜드도 가령효과가 있어서 화장품의 경우 장수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 것 같다. 예를 들어 20대 위주의 브랜드로 출발했는데 몇년 뒤 20대 고객이 30대가 되면 소구헤야 할 타겟 고객층이 이탈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령효과가 보이는 경우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거나, 빈번하게 모델을 바꾸거나, 항상 새로운 세대에 호소할 수 있는 수단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p.105). 저자는 여기에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고객층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중 단 한 사람에게만 메시지를 보낸다'는 식으로 발상을 전환하라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전 세계 단 한 사람만을 위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p.106)이 좋겠다는 제안이다.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려는데 그 시장에 강력한 리더가 있을 경우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할까? 보통은 1위 상품을 모방하여 미투(me too) 전략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는 리더의 '대안제품'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좋겠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 전략 역시 앞서 말한 '차별화 전략'의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1980년대 말에 출시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한방브랜드의 원조격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 시장에 LG생활건강이 진입하면서 기존의 설화수는 50대 이상의 여성을 타겟으로 했지만 더 히스토리오브 후는 주름살을 처음 발견하게 되는 나이대인 35세 이상의 여성들을 주요 타겟으로 하여 설화수가 공략하지 않았던 시장을 선점하게 되었다.


강력한 리더가 있을 때는 차라리 양극화하는 '대안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방법이 있다. 한마디로 경쟁적 대립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후발주자들이 선도자를 추월하기 위해서는 더 '좋아지려' 하지 말고 '달라지려' 노력해야 한다.  - p.126


LG생활건강에서 보령메디앙스로 이직 후 첫 프로젝트였던 '닥터아토' 시리즈의 성공 스토리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이미 결과가 나온 상태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겠지만 프로젝트가 처음 기획되어 가는 단계에서 저자는 엄청난 고민을 했으리라 예상된다. 보령메디앙스는 유아 비즈니스 업계에서 확고한 넘버원 회사였지만 매출은 연 430원 수준에 연간 100억 이상의 브랜드가 1개 뿐인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저자는 1개월여의 내부 평가를 끝내고,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500억 규모의 빅 브랜드를 만들자." 직원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한 말이겠는가. 회사 전체 연매출보다 더 많은 브랜드를 만들자고 하니 말이다.


저자는 보령메디앙스에서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몇가지 결론을 내리는데 그 중에 첫번째 전략(p.141)이 가장 인상적이다. 즉 브랜드 관점에서 접근하라면서 작은 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카테고리만을 보지 말라는 것이다. 작은 규모의 카테고리를 통합하여 큰 시장을 만드는 방법으로, 공통의 콘셉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형의 제품들을 한 울타리로 묶는 통합 브랜딩을 고려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기술한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아토피 관련 유아전용 피부케어을 생각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성인도 아토피가 있는데 왜 이들은 배제되는지, 민감성 피부 역시 아토피 피부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데 이를 동일 영역으로 묶을 수는 없는지, 아토피 피부를 위한 제품이 보통 스킨케어 제품에만 한정되어 있는데 이를 세제나 물티슈르 확장할 수는 없는지, 아토피 제품들은 왜 약국에서만 판매되는지 등을 고민했고 결국 아토피에 대한 역발상으로 '닥터아토'시리즈를 런칭하게 되었다.


닥터아토 시리즈는 초기에 스킨케어 제품으로 시작하여 세제류와 지류에 이르기까지 닥터아토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는 하위브랜드를 생성하여 통일브랜드 전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전략에는 개별 브랜드 전략과 통일 브랜드 전략이 있따. 여러 제품군에서 동일한 효익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통일 브랜드 전략이 효과적이다. 동일한 효익을 제공하는 데 각 제품군별로 개별 브랜드를 운용하는 경우 마케팅 비용과 노력의 분산을 초래할 수 있다.  - p.151


'트리오'는 애경을 대표하는 주방세제 브랜드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일드 세제와 프리미엄 마일드 세제, 그리고 기능성세제 등 기능과 성분이 강조되는 시장으로 세분화되면서 트리오가 가졌던 저가 브랜드 이미지는 새로운 변신을 요구받게 되었다. 저자는 애경으로 이직 후 이러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기술하면서 제안한 차별화 요소를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차별적 콘셉트를 브랜드화하는 것은 마케팅 활동과 비용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원천이다. 기업이 브랜딩한 '차별화 요소'가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타기업의 브랜드와 혼동되고 있다면 이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별화 요소의 브랜딩이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 p.188


기존 시장의 제품과는 차별화된 특성을 가진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성공한 사례에서부터 기존의 낙후된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를 되살린 사례까지 저자의 경험들은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져준다. 물론 저자 자신이 취한 전략이 최고이고 현재까지도 모든 브랜드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하지 않는다. 때로는 성공했다는 브랜드도 그 이후의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으면 또다시 다른 경쟁자에게 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줘야하기 때문이다. 마케팅이나 브랜딩 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고 생명을 영위해나가는 방법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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