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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플러스
국내도서
저자 : 박상복
출판 : 글로세움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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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대자동차 품질평가팀에서 근무하면서 자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1000여명이 넘는 창업주와 전문경영인을 만났고 그중 일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 남다른 리더십을 가진 기업가 아홉명과 그들이 운영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그들의 경영철학과 마인드를 정리한 책이다. 그들은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이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중소기업 사장들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표적인 오뚜기 인생들이다.



저자는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들어가는 글'을 통해서 이렇게 네가지로 요약한다. 먼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둘째 학력, 배경, 집안, 지식 등 소위 스펙이라는 객관적인 잣대보다 경험을 중시하며, 셋째 일에 대한 집중과 몰입도가 높고, 마지막으로 성공한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 특성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기업가로 첫번째 소개되는 사람은 세원그룹의 김문기 회장이다. 1985년 창사 이해 한 번도 노사분규가 없었고 매출은 1조가 넘는 강소기업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그의 경영철학은 직원을 존중하는 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에서처럼 사무실을 새로 개설할 때마다 화장실에 특히 신경을 써서 '깨진 유리창 법칙'을 예방하고 직원들의 쉴 공간과 더불어 그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였다. 그와 유사한 사례로 사물함 사건을 들 수 있다. 생산 현장 직원들에게 사물함을 설치했는데 6개월이 지나고 나니 엉망이 되어 다시 수리를 해주었는데 6개월이 지나다 또 이곳저곳이 찌그러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문기 회장은 각 직원들의 사물함에 가족 사진이나 애인 사진을 붙이도록 했더니 더 이상 부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원을 외부에서 스카웃하지 않는다는 정신도 사내 직원을 키우고 배려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창업을 시작했을 때는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큰 뜻을 품는 대신, 남들 눈에 근사하게 보이고 싶어서, 혹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서 창업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한가지 공통된 과정을 겪었다. 과연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시련과 고난이 닥쳐도 내가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스스로에게 절박하고 절실한 질문을 끊임없이 했다는 점이다.  - p.170


소개되는 기업가들은 아무런 스펙 없이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하여 오늘날 성공이라는 길을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진산업의 서중호 사장은 현장 직원들의 안전을 위하여 CCTV를 설치했는데 똑같은 CCTV를 사장 집무실에도 설치하여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미국 현지 공장의 직원들은 "난 꼭 '미스터 서'를 부자로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미국과 중국의 현지 직원들에게도 신뢰를 얻고 있다.


13세 때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고 대마초와 폭력전과가 있는 강성진 사장은 월드솔루션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3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태국 여행을 보내주고 팀장급들에게는 골프 레슨비와 골프채를 선물로 주고 있다. 처음에는 3년이라도 근무하게 하려는 조치였으나 지금은 회사의 좋은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다음은 강성진 사장의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스펙 쌓기에만 집착한다. 학점, 토익점수, 자격증 같은 어디에 써먹을지도 모를 것들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난 그런 스펙이 하나도 없다. 내 인생은 아픔투성이였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전과자가 되니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 냉혹한 현실이라 싸워 이겨보고 싶다는 결기가 생겼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죽도록 일하는 것이었다. 말로만 열심이 아니라 정말 목숨걸고 열심히 했다.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 p.107


주식회사 호원의 양진석 사장은 처음에 필터 사업을 시작해 자동차 부품사업으로 확장해 나간 케이스이다. 더 나아가 터키에 공장을 준공할 만큼 끈기와 치열함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회사의 확장이 아닌 직원들의 풍족한 살림이라고 하니 존경받을 만한 기업인이라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이야기하는 근성과 치열함이란 대체 무엇일까? 나는 이것을 '일에 대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주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배고픔이 없고, 구체적인 꿈이 없다보니 욕심이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의식(moral)이 없는 것이다.  - p.140


소개되는 아홉명의 경영인들의 경영철학과 경험들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바는 많다. 특히 창업을 꿈꾸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 줄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취업준비생들에게 중소기업중에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직장이 많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그들이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고, 기업을 성장시키고, 다른 기업을 인수하고, 해외에 지사나 공장을 설립하는 과정들을 읽으면서 '아, 경영은 이런 식으로 하는거구나'라는 생각도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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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국내도서
저자 : 김종삼
출판 : 더난출판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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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는 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들, 또는 조직들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나조차도 그런 사람들 중의 대표적인 사람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시스템'을 제시한다. 즉 행동을 일일이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을 바로 시스템이라고 저자는 정의(p.26)하고 있다. 즉 시스템은 규칙이나 장치를 만들어 저절로 되게 하는 원리를 적용한다. 가만히 놔두면 문제가 생길 법한 상황이라면 시스템이라는 규칙을 만들어 적용하면 문제 발생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저자는 관련 분야 전문가답게 각 기업이나 지자체에 강의나 컨설팅을 하면서 접한 케이스들을 1장에서 흥미롭게 언급하고 있다. 여러가지 사례들이 있었지만 하나만 인용해 보면 비오는 날에 시민들에게 우산을 대여해 준다든지 시민들을 위해 공공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경우 가져오는 사람의 수가 적어 늘 문제가 많았는데 이를 해결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시스템이 해결해 주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많은 문제 상황의 원인으로 대부분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지적하게 되지만 그보다 그 문제를 일으키게 만든 시스템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시스템이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을 모른다.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의식개혁 운동을 추진하고, 변화와 혁신을 외치며, 캠페인을 벌인다.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사람들의 의식으로 인한 변화는 거의 없다.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었다.  - p.20


그렇다면 왜 저자는 시스템을 해결책으로 강조하는 것일까. 2장에서 저자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뇌과학의 기본 원리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는 인간의 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뇌도 있다. 더 구체적으로 동물의 뇌는 포유류의 뇌와 파충류의 뇌가 있는데 책에서는 구체적인 설명은 하고 있지 않으니 여기서는 그냥 동물의 뇌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책에서는 동물의 뇌와 인간의 뇌를 설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바로 앞에 두고 3층까지 걸어 올라가라고 권유하는 상황을 예로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상황에서 인간의 뇌는 건강에 좋고 전기세를 아끼기 위한 방법이라고 이해하여 걸어가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사람은 동물의 뇌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편한 엘리베이터를 놔두고 왜 걸어가야 하는지 의문을 제시하고 반발하게 된다. 책에 따르면 이 두 영역의 싸움에서 거의 대부분은 동물의 뇌가 이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동물의 뇌를 제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 바로 시스템이 솔루션으로 제안된다. 예를 들면 CCTV이다. CCTV가 있는 곳에서 동물의 뇌가 작동하여 발생할 수 있는 범죄는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회 곳곳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면 동물의 뇌는 자취를 감추고 인간의 뇌가 우위에 서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이유이다(p.72).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너무나 복잡하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어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 복잡다단한 사회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는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p.88), 시스템을 만들면 얼마든지 복제가 가능하여 전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넘볼 수 있게 된다(p.95). 책의 1장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다시피 사람은 언제라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시스템을 만들려면 사람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p.107).


3장에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문제제기가 많았던 상황들에 대해서 시스템 관점으로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원모집 방법과 대학입시 제도에 관한 내용이다. "학력 및 연령, 성별 제한없음".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기업과 공기업의 사원 모집 광고 문구라고 한다. 차별철폐라는 명분 하에 누구나 조건없이 시험에 응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로또나 아파트처럼 추첨으로 선발하는 게 더 나을 것(p.119)이라는 저자의 말에 100% 동의한다. 저자는 이제부터라도 지자체 공공기관이 먼저 과감히 모집방법을 달라해야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입시제도의 해결책 중의 하나로 제안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이름을 통일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대, 경북대 등 국립대학은 국립1대학, 국립2대학 등으로, 사립대학들은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의 경우 서울1대학, 서울2대학 등, 부산에 있으면 부산1대학, 부산2대학 등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프랑스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름 하나 바꾼다고 얼마나 개선이 되겠느냐 싶지만 생각해 봄직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건강보험 체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나 가족들은 1년동안 병원에 한번도 가지 않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2010년 한해 동안 무려 1806번이나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연간 100번이 넘게 병원에 간 환자도 무로 52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 한 사람에게 진료비와 약값 등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출한 돈은 평균 293만원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의료보험료도 할증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한다. 자동차 보험과 같이 병원에 많이 간 사람이 보험료를 많이 내게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고객을 불편하게 하라는 대목에서 새겨보아야 할 문구를 인용해 본다.


불편함은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한다. 반대로 편리함은 몸을 적게 움직이도록 한다. 빗자루에서 청소기로, 청소기에서 다시 로봇 청소기로 청소가 편해진 만큼 우리 몸도 병들어간다. 병원은 번창할 것이고 약국은 처방전을 든 고객들로 줄을 설 것이다. 몸은 편해서 좋겠지만 우리 몸은 편리함에 조금씩 죽어간다. 사회는 탄소배출량이 늘어나 죽어간다.  - p.146


4장에서 저자는 시스템을 만드는 8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다 공감되는 원칙이었지만 첫번째 원칙은 정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지금 당장 적용해야 할 원칙이지 않을까 싶다. 바로 평등보다 공정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원칙이다. 우리는 평등과 공정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공정한 사회를 세금으로 비유한다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세금을 많이 내고 적게 버는 사람은 적게 내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봉 10억원인 사람이나 연봉 2000만원인 사람이나 휘발유값은 똑같다. 언뜻보면 공정한 것 같지만 정말 불공정한 사회이다. 왜냐하면 휘발유 값의 절반은 세금이기 때문이다. 많이 버는 사람이건 적게 버는 사람이건 똑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다. 몇년전 있었던 무상급식도 정말 중요한 지적이라고 본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나 적게 버는 사람이나 누구나 공짜로 자녀들의 급식을 제공한다는 것이 무상급식이다. 이 얼마나 불공정한 시스템인가. 적게 벌면 적게 내고 많이 벌면 많이 내는 것이 공정한 사회인 것이다. 참고로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의 발상지인 프랑스에서는 급식비를 부모의 소득에 따라 8단계로 세분화하여 받는다고 한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시스템 그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처음에는 기업가들이나 경영자들이 자신의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읽어보아야 할 책이겠다 싶었지만 후반부의 내용들을 읽어보니 국회의원이나 정치가들 또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평가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자기의 이익만 고집하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 위해서는 역시나 통제나 관리, 그리고 평가를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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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국내도서
저자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 / 안세민역
출판 : 와이즈베리 20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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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식탁 위에 유리잔이 놓여있다. 집에는 어린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떨어져서 깨지기 쉬운 유리잔의 상태를 우리는 프래질이라고 부른다. 충격을 가하면 부서진다는 의미인 프래질에 정확하게 반대되는 단어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다. 안티프래질은 회복력이나 강건함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안티프래질한 대상은 충격을 가하면 더 좋아진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작위성과 가변성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모든 것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자녀를 지나치게 보호하는 부모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과 같이 우리를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저자는 안티프래질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그리스 신화의 히드라에 비유한다. 머리를 자르면 또 새로운 머리가 나와서 더 강력해지는 히드라의 특성과 안티프래질은 유사하다.

언제나 불확실한 상황은 위험하다고 생각되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에게는 불확실성이 큰 위험요인으로 느껴지고 있다. 저자는 이 불확실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상당히 다양한 지식분야를 인용하면서 해답을 전해주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이 말은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려는 기본 사상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만 그 사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제출하고 있는 증빙자료들이 인문고전에서부터 경제경영, 과학기술에 이르기까지 워낙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다보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의 전작인 ≪블랙 스완≫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여서 이해하기 어렵겠다는 걱정도 했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을 먼저 보고 그의 전작들은 보조교재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이 책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라는 21세기 최고의 사상가의 철학과 주장을 정리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회적 상황들이 그렇다. 이 불확실하고 위험한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안티프래질의 특성을 갖추는 것은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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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의 물결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James Bradfield Moody),비앙카 노그래디(Bianca Nogrady) / 노태복역
출판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20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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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공기와 같이 우리에게 무한하게 제공될 것 같은 자원들이 이제는 점점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석유나 석탄은 진작에 고갈되기 시작했고 물은 이미 사서 마시는 시대가 되었다. 한강물을 팔았다던 봉이 김선달이 선견지명이 있었다고나 해야 할까. 이 한정된 자원 문제는 국가간의 경쟁과 같은 정치적 전쟁으로 치닫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콘드라디예프의 제1의 물결부터 제5의 물결을 예로 들면서 지금까지 다섯 번의 큰 물결을 지나 제6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제1의 물결은 방적기계, 제2의 물력은 증기기관, 제3의 물결은 전기와 중공업, 강철에 의해 일어났다. 제4의 물결에서는 자동차가 등장했고, 제5의 물결은 정보통신기술로 인해 시작되었고 이 다섯번의 물결은 기술 변화 자체보다 사회적 변화를 이루어냈기 때문에 '혁명'에 비유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가장 최근의 혁명이었던 제5의 혁명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면서 여섯 번째 물결이 도래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 '개발'에 치중되어 소외되었던 환경과 자원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북극곰이나 오랑우탄과 같이 지국온난화나 삼림 벌채와 같은 환경오염 문제를 경고하는 동물의 예를 들면서 우리의 천연자원이 인간에 의해 치명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환경오염 문제에 전 국가적으로 대응하게 되면서 각 나라별 또는 국제적으로 법과 제도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으며 적용되고 있는 분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청정기술이 앞으로의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제6의 물결은 단지 에너지를 생산하는 새로운 방법은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에너지와 물, 쓰레기를 관리하는 새로운 기술에서 시작하여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나눔, 재활용, 향상된 자원관리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은 찾는 과정(p.149)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기술을 저자는 '청정기술(clean technology)'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어서 에너지를 생산하게 위해서 지구의 자원을 이용해야 하는 기존의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자원을 전혀 소비하지 않는 에너지 생산방식에 대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망한 생산기술로 태양발전(p.162)을 예로 들고 있다. 또한 '쓰레기'의 문제에 집중하면서 전자 쓰레기 문제도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 우리 주변만 둘러보아도 폐가전제품이나 버려진 컴퓨터나 휴대폰들이 얼마나 많은가. 결국 '재사용'과 '재활용' 전략을 세워 에너지 생태계가 순환하도록 돕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든다.


쓰레기라고 하면 앞서 언급한 전자쓰레기나 눈에 보이는 여러가지 쓰레기들을 떠올리겠지만 메탄가스나 이산화탄소와 같은 보이지 않는 쓰레기들도 있다. 이상적인 상황이겠지만 지구에는 쓰레기가 없는 곳도 있다. 바로 '자연'이다. 자연에는 쓰레기가 없다. 자연은 지구 탄생 이래로 줄곧 순환고리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p.212). 우리가 사용하기는 하지만 소비한다고는 볼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휴대폰이나 가전제품들은 이제 새로운 미래를 맞게 될 것이며,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서는 제품이나 아니라 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팔라는 제안을 하면서 '공유'와 '임대'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언급하고 있다. 대부분 제조업체에서는 '계획적 진부화' 전략을 통해 신제품이 팔리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타이어 회사를 예로 들어 타이어를 판매하는 대신 임대만 한다고 가정한다면 더 오래 쓸 수 있는 타이어를 개발하려는 동기(p.226)가 작용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SOA와 같이 소프트웨어에도 서비스 개념이 도입되고 있으며, 디지털 세계와 자연 세계가 융합되고 있다. 


이 책은 단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라든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자는 식의 진부한 주장은 하지 않는다. 좀더 실현 가능한 전략들을 고민하면서 생체모방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p.310)한다. 생체모방은 모든 문제를 자연에서 찾기 위한 시도이다. 자연에 집중하게 되면 독성 금속이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에 관심을 갖게 되며 진정한 의미의 '유기농' 비즈니스로 만들어진 제품에 더 똑똑한 소비자들은 손이 가게 될 것이다.


자연은 순환고리여서 꼭 필요한 것 이상의 자원은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은 또한 독창적이며 많은 비법을 간직하고 있는데, 우리는 현재 그중 일부만을 터득하고 있다. 자연은 또한 너그러운데다 우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길 바란다. 문제는 우리다. 우리에게 자연과 함께할 마음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 p.338


발전하는 기술은 긍정적인 효용가치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무한정 제공될 것 같았던 여러가지 자원들을 망가트리는 원흉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더 좋은 환경, 더 풍부한 자원으로 넘치는 지구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 세대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포인트를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개인적 차원에서 더 나아가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면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장기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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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국내도서
저자 : 선대인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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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발간된 선대인 소장의 책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를 읽고 '저성장시대의 여전히 불안한 해법'이라는 제목으로 악평에 가까운 리뷰를 쓴 바가 있어 이번 책은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분명 정부정책 비판과 함께 비관적인 전망이 주요 내용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었다. 앞선 책이 경제 초보자들을 위한 국내외 경제 현상들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이 책은 제목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정책 및 트렌드에 대한 설명이 주된 내용이다. 



저자는 김대중 정부부터 시작하여 각 정부에 대한 신랄한 제품 비판을 이어 간다. 특히 현 박근혜 정부의 해결책은 '질이 나쁘다'는 표현까지 하면서 자산가들의 투기를 부추기는 대책(p.41)이라고 비판한다. 4.1부동산대책과 7.24후속대책, 그리고 이어 발표된 8.28 대응방안 모두 국민들의 주거안정보다는 집값 떠받치기와 포화상태를 훨씬 넘어선 건설업계 살리기에 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부동산 경제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부정적이라 함은 현 상황으로 볼 때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소프트 랜딩 즉 연착륙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이다. 연착륙은 커녕 경착륙(lard landing)을 넘어 불시착(crash landing)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p.71)고 경고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정부의 정책 대안을 제안하기도 한다. 즉 지탱할 수도 없는 부동산 거품을 억지로 유지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부동산 거품을 빼나가야 하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현재와 같은 부동산 대세하락기가 지속되면서 20~30년 정도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전세가 위축될 것이며, 발전세가 앞으로 상당한 비중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p.120)하는 대목은 인상적이다. 아울러 전세 문제에 있어서도 정부의 전월세 대책은 세입자들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집값 떠받치기 대책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현황과 예상을 기반으로 하여 저자는 2015년 4분기를 분석시점으로 하여 세가지 부동산 시나리오를 예측하였다(p.154). 첫번째 시나리오는 부동산이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경기가 회복한다는 예측이며, 두번째 시나리오는 부동산이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경기가 침체하는 경우, 세번째 시나리오는 부동산 급락과 경기 침체시의 상황이다. 세번째 시나리오 중에서도 최악의 상황은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측도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대세하락기의 대응전략을 제시하면서 책을 끝맺고 있다. 부동산 경제를 비롯하여 거시경제의 흐름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풍부하게 축적된 자료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이 더욱 중요한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저자가 주장하고 예측한 자료들이 과연 신뢰할 만한지의 여부를 떠나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국내외 많은 경제학자들이 현 경제위기의 상황을 1920년대 대공황 수준의 최악의 상황으로 예측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예측을 하는 학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자유주의와 금융자본주의의 영향으로 정치권을 넘어 기득권층 전체로 불신이 확대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나치게 낙관해서도 안되겠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접근하여 무조건적인 비판과 비난으로 일색해서도 안될 것이다.


앞서 정리한 대로 이 책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지 않도록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고 입안되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일 것이다. 또한 모두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협업과 상생의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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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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