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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스타일
국내도서
저자 : 에릭 라이언,애덤 라우리 / 구세희역
출판 : 한빛비즈 20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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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접하면서 제목이 포함된 '메소드'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서문과 책 날개의 저자 정보를 통해 '메소드'란 회사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미국 1위의 친환경 브랜드라고 하니 내가 이 분야에 대해서 많이 무지했었구나 하는 자책감이 들기도 했다. 저자인 에릭 라이언과 애덤 라우리는 메소드의 공동창업자이다. 창업 전에 애덤은 환경공학을 전공하여 기후 연구를 했으며 에릭은 광고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둘의 공통점은 역시 색다른 무언가를 창조하는 동시에 기업가로서의 야심을 성취하고 싶다는 점이었다. 



책은 저자들이 창업하여 성공을 이루는 과정에서 취했던 일곱 가지 전략을 설명한다. 특이한 사항은 이 전략을 '집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책의 서문을 통해 알 수 있다. 전략이란 회사 직원이 상사를 위해 수행하는 일을 부르는 낡고 진부한 표현일 뿐이며 집착이 훨씬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집착이란 하루 일과가 끝난 뒤에도 집에까지 가져가는 것, 기업가가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오래 일하고, 산업 자체를 바꿀 수 있게 해주는 것(p.7)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두가지 업무가 눈길을 끈다. 첫번째 임무는 청소를 즐겁게 만드는 것이며, 두번째 임무는 청소 자체를 진정으로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다(pp.23~24).


리더로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말한 뒤에는 반드시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올바른 기대치를 설정한 뒤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 p.56


기업의 가치관과 비전이 다른 기업에게 그대로 적용되기는 힘들다. 처한 상황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사의 가치관을 소개하면서 각자의 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치관의 틀을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우리의 가치관이 여러분의 회사에서도 통할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회사의 가치관을 그대로 빌려쓰는 것은 자신이 꿈꾸던 집의 설계나 결혼 서약 쓰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기 회사만의 가치관을 세우는 것은 곧 회사를 완전히 뒤집어하나의 브랜드로서 회사가 진정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살펴볼 기회다.  - p.81

 

좋은 문화를 만들라는 첫번째 장의 조언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협력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협력을 위한 장애물을 무너뜨리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예, 그러나(Yes, but)"가 아니라, "예, 그리고(Yes, and)의 태도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더 나아가 상대가 한 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예, 그리고"라고 대답하라고 충고한다.

하나의 벤처기업이 성장하여 중견기업이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기업은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시드는 경우들이 많을 것이며, 아주 극소수의 기업은 책의 저자와 같이 규모는 작지만 산업의 1등 기업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전략적 경쟁 우위를 갖추고 성장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메소드의 성공사례를 면밀히 분석한다면 많은 기업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실패함 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루는데 참고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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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르는가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제이 엘리엇(Jay Elliot) / 이현주역
출판 : 흐름출판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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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수석부사장을 지냈던 저자가 이 책을 시작하면서 한 말은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에 대한 비판이다. 아이작슨이 그 책에서 한 잡스는 본인이 알고 있는 잡스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 사람을 평가한 결과는 극단적일 수 있다. 저자는 잡스를 평가하면서 극찬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린 셈이 된다. 그에게 비판에 관한 글은 모두 저자 입장에서는 거짓말이 되버린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생각이 맞다는 것에 대해 너무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은 좀 거북하다. 아무데 영웅같은 존재라도 실수가 있고 잘못된 점들이 있을텐데 그런 점은 전혀 노출하지 않고 찬사로만 일관하는 것은 상당히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그 떨어진 객관성을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이 생각할 것이라며 '변명'을 하기도 한다.


나는 언제, 어디서든 스티브 잡스 밑에서 일했을 것이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그와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 p.37


세간의 평가가 어떠하든 스티브 잡스는 일반적인 경영관행을 따르지 않고 독창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리더십을 기반으로 애플을 오늘날의 애플로 성장시킨 주역임에는 틀림없다. 저자는 그의 경영방식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애플과 넥스트를 세우고 다시 애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가치를 높이 존중한다. 실제로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사례들을 보면 그의 독보적인 리더십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책은 애플로 복귀한 이후에 잡스가 진행했던 행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대로 제품 라인업을 재조정했으며 수평적 조직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긍정적인 팀워크가 유지되도록 노력했고 창업시 만들었던 가치체계가 복귀 후에도 잘 유지되도록 동기부여했다. 


강력하고 잘 정의된 가치 체계를 갖춘 기업은 모든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직장이다.  - p.63


전반적인 책의 내용은 두가지 주제로 요약된다. 하나는 직원을 어떻게 채용하고 그 능력을 극대화시켰는지에 대한 인력관리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두번째는 상품의 혁신을 어떻게 이루어냈는지를 이야기한다. 1976년 잡스가 애플을 창업한 뒤 1985년 애플을 떠났다가 1996년 복귀 후 2011년 사망하기까지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을 이끌어 왔던 스티브 잡스의 경영 일화를 잡스의 곁에서 그를 보좌했던 사람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다소 '찬양 일색'인 점만을 제외한다면, 최근 화두가 되는 '창조경제'의 롤모델로서 스티브 잡스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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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팔리는가
국내도서
저자 : 조현준
출판 : 아템포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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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가정하에 출발한 표준경제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탄생한 행동경제학의 경계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행동의 분석이 단순 시장조사에 국한하지 않고 뇌과학의 영역까지 확대되어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갖는 의문은 왜 소비자들은 이성적인 판단으로 구매를 하지 않는가에서부터 출발한다. 그에 대한 해답은 뇌과학자의 연구 결과에서 찾고 있는데 즉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이성의 뇌(대뇌피질)가 아닌 감정의 뇌(변연계)라고 밝혀진 바와 같이 소비자가 자기 생각을 말하는 기존의 신제품 조사 방식은 실제 해동과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p.24)이다.



책의 1부에서는 '마케터를 속이는 두 얼굴의 소비자'라는 제목으로 말과 행동이 다른 소비자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펩시콜라가 맛있다고 선택하면서 코카콜라를 마시는가. 몸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패스트푸드를 여전히 즐겨먹고 있으며, 금연금주가 좋다는 걸 알아도 여전히 구입이 계속되고 있다. 맛을 구별하지 못하면서 맛집의 음식을 맛있다고 하며, 브랜드의 차이가 곧 품질의 차이라고 오해한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빠른 판단이 반드시 올바른 판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비단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소비자의 행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결국 사람들은 표준경제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합리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매우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이다.


자신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착각하고 있다. 바로 2부에서 언급하고 있는 앵커링, 직관, 고정관념, 프레이밍, 자기중심성 등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앵커링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언급한 P&G의 POME(Point of Market Entry, 시장진입 시점)이 인상적이다. 즉 P&G는 생애 첫 고객이 지속적인 고객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여성 생리대를 만드는 타 경쟁사가 10대 후반 여성 고객들에게 집중할 때 P&G는 생애 첫 고객인 10대 초반의 여자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마케팅 했다는 것이다.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앵커링 마케팅 사례라고 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왜 사람들이 비합리적인 판단을 계속하는지 그 원인을 알려주고 있다. 먼저 진화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한 빠른 판단체계는 착각과 비합리적인 판단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사람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심지어 왜곡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기억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과 다르고 왜곡된 기억이 착각과 비합리적인 판단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제한된 지각능력과 정보처리용량이 불완전한 판단의 원인이며, 대비를 통한 판단 및 착시현상도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현상들의 궁극적인 원인은 바로 '감정의 뇌'가 먼저 작동하는데 있다. 최근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의 연구에서는 인간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이성의 뇌(대뇌피질)가 아닌 감정의 뇌(변연계)라고 이야기한다(p.170). 이는 소비자의 행동으로도 이어지는데 중요한 점은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감정의 뇌가 선택했지만, 막상 구매하고 나면 자신은 이성적으로 구매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신제품 출시전 많은 시장조사를 해도 많은 제품들이 실패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유발하는 것을 '동기(motive)'라고 하는데 최근의 관련 연구에 따르면 '경쟁승리', '새로움 추구', '위험 회피' 등의 세가지 절대동기들이 1000여개의 다른 동기들을 지배한다고 밝히고 있다(p.173). 이러한 세가지 강력한 동기들을 깨우는 속성으로 저자는 세가지를 파워에지, 뉴에지, 리스크에지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세가지 에지가 시장을 지배하며 소비자의 행동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마지막으로 마케터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의 감정의 뇌를 유혹하는 10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제안한 전략들은 모두 앞서 제안한 3에지 원리를 기반으로 하여 풍부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까지 다양한 소비자 행동과 그 변화 요인을 소비자 시각에서 전달한 측면이 있는데 마지막 장은 마케터로서 이 변화무쌍한 소비자들의 행동을 좌지우지하는 감정의 뇌를 건드릴 수 있는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융합의 시대이다. 뇌과학이 단지 사람의 뇌를 의학적으로 분석하고 예방과 치료목적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책의 내용과 같이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고, 실제 소비자들을 향해 마케팅을 해야 하는 마케터나 기획자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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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브랜딩 공부하라
국내도서
저자 : 엄성필
출판 : 한빛비즈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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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브랜딩이다. 마케팅은 시장을 만드는 일이며, 시장을 확장시키는 활동이다. 시장을 넓히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어려운 것은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품질, 가격 등 그 이외의 방법은 있을 수 있지만 브랜딩에 비해서 비교적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따라서 마케팅을 위한 노력의 상당 부분은 브랜딩 작업으로 소요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소비자는 더 이상 이성적인 판단에만 근거해서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비자라면 점심시간에 2천원짜리 라면을 먹고 후식으로 6천원 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감성적인 소비자를 연구하는 학문을 행동경제학이라고 하며 그 영역은 점점 확대되어 뇌과학의 도움까지 받고 있다.


이 책 ≪지금 당장 브랜딩공부하라≫의 저자도 브랜딩은 감정과 감동에 관한 것(p.24)이라고 단언한다. 더 나아가 기업에서 브랜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기업에서 평가 가능한 무형자산으로 특허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자산은 역시 브랜드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투자한다.



책의 저자는 KOTRA에 근무하면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30년간 우리나라의 브랜드를 수출해온 전문가라고 소개된다. 그의 경험이 녹아있다고 판단되는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재 장은 브랜드에 대한 일반론이다. 왜 브랜드가 중요하며 많은 기업들이 브랜딩 작업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지를 설명한다. 두번째 장에서는 실제 마케팅 현장에서 브랜딩은 어떤 절차와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실제 국내외 사례가 많이 언급되고 있으므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트위터의 회사이름이 원래 Twitter가 아니라 Twttr였던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플리커의 경우 회사이름이 Flickr가 된 것이 flicker.com 도메인이 이미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p.92)이라는 것도 흥미로운 사례로 기억된다. 특히 2장에서는 브랜드 구축과 함께 슬로건과 색채 전략도 소개하고 있다. 한때 브랜드 컬러에 관한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다가 디자인에 관한 지식 부족으로 그만둔 적이 있었는데 책의 관련 부분을 보면서 다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사람마다 색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조금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색에 대한 느낌이 유사하기 때문에 브랜드와 함께 어떤 컬러를 쓰느냐는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는 중요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특이하게도 이 많은 브랜드들 중에 패션산업의 브랜드를 예로 들며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고 있다. 브랜드의 탄생부터 성장과 변화, 쇠퇴와 부활이 이르기까지 하나의 상품이 상품수명주기(PLC)에 따라 탄생부터 쇠퇴로 이어지듯이 브랜드 역시 수명주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패션 분야는 사실 좀 생소하기도 하고, 아내나 어머니에게 명품백 한번도 사준 적이 없으며, 자신의 수입이나 자산과 비교하여 엄청나게 비싼 명품백을 사는 행위 자체를 거의 '혐오'수준으로 경멸하는 나로서는 3장의 제목을 보았을 때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그들이 쌓은 브랜드의 가치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단지 과소비의 상징으로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 적절한 PR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직은 없었지만 언젠가는 명품백을 사줄 일이 생기지 않겠는가. 몇달전에 읽은 책 중에 지니킴 스토리에서 지니킴 자신이 만든 구두를 소개하면서 여러가지 형태의 여성 구두이름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어떤 모양의 구두를 말하는 것인지 몰라 몇개는 인터넷으로 찾아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가방이나 구두 모양에 따른 이름을 설명해 주고 있다. 루이비통의 킵올백, 노에백, 스피디백 등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었던 가방이 다 이름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이외에도 프라다, 디올,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상품 이름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가방이나 구두 모양에 따른 이름만 잘 기억해둬도 어디가서 가정적이라는 소리는 들을 것 같다.


3장에서 또 하나 기억이 남는 것은 최고의 명품 브랜드였던 버버리가 쇠퇴하게 된 이유와 다시 부활하게 된 과정을 소개한 부분이었다. 1980년대 버버리는 라이선스를 남발하기 시작했고 결국 고객들은 싫증을 느끼게 되어 더이상 버버리를 럭셔리 브랜드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 1997년 소유자는 새로운 관리자를 영입하였고 1998년과 2001년에 새로운 디자인 팀장을 연이어 채용하면서 소비자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2006년에 안젤라 아렌츠가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2001년 채용된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함께 버버리의 브랜드 혁신을 이루어낸다. 버버리의 흥망성쇠를 스터디하면서 기업의 성장과 쇠퇴에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앞으로 브랜드가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브랜드는 그동안 상품 마케팅에서 일종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공하는 역할에 치중하였다. 다시 말해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기업의 상품은 같은 품질과 기능이라도 좀더 비싼 가격이 팔 수 있다는 가격경쟁우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품질이나 가격, 더나아가 기술마저도 내부적인 노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경쟁우위 요인이지만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기업이 원한다고 단기간이 만들 수 있는 자산이 아닌 것이다.


한빛비즈의 '지금 당장' 시리즈의 하나로 소개된 이 책은 브랜딩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마케팅과 브랜딩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실제 업무에서 활용가능한 방법론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나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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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무한도전
국내도서
저자 : 한동수
출판 : 흐름출판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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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학원 재학 때 특허에 관한 수업을 한번 들은 적이 있다. 대학원 과정이라 해도 선택과목이었기 때문에 학점을 이수할 정도만 공부했는데 그 이후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90년대 말 닷컴버블 붕괴의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 불확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고 비즈니스 모델이 회자되면서 덩달아 강조된 것이 비즈니스 모델 특허였다. 당시 BM특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특허 관련 수업에 흥미가 있었을 법도 한데 당시 논문이나 전공과목들에 치여서 심도깊은 학습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이후 특허 등록은 여전에 나의 로망이었고 언젠가는 꼭 해보겠다는 나만의 버킷리스트에 언제나 랭크되어 왔다. 이 책은 그 버킷 리스트 실행에 약간의 불을 지펴주었다. 여전히 특허는 나에게 있어 넘기 힘든 산같은 존재지만 저자가 마흔이 넘어서 특허에 입문했던 과정을 읽어가면서 희망의 불씨를 키울 수 있었다. 내 생각에도 좀 늦은 나이가 아닐까 싶었던 마흔이 넘은 나이에 저자는 특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현재 수십 편의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특허 등록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기술서적은 아니다. 저자가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를 당구 실력에 견주어 진솔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당구 30, 50, 100, 200, 300에 이르면서 실력이 점점 상승하듯 특허 수준도 계속 특허를 쓰고 출원하고 등록하는 과정을 겪어가면서 그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특허 수준 30의 단계에서는 특허 기술이 있다 해도 그 기술을 가지고 시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특허를 쓰지 못하는 초보 단계이며 50이 되면 시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특허를 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특허 수준 100이 되면 기기를 연결하거나 기기의 분야를 벗어나 적용시킬 수 있게 되며, 200이 되면 자신의 분야가 벗어난 다른 분야의 특허를 쓸 수 있게 된다. 특허 수준 300이 되면 역발상을 자유자재로 하게 되어 어떤 기술을 들었을 때 특허 등록이 가능 여부를 판단할 정도로 특허 전문가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재미삼아 만들어본 설명이겠지만 특허의 실력 향상 과정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게 잘 구성하였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회사에 다니면서도 직원 중에 특허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몇몇 있었는데 나는 그냥 늘 부러움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다. 지금도 저자의 '자랑'을 읽다보니 부럽기만 할 뿐이다. 언제나 나의 이력에 특허가 몇개 들어갈 수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처럼 언젠가 아이디어가 생기면 배울게 아니라 동기부여가 된 지금 이 순간이 특허를 공부하기 시작해야 할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발명할 것이 생기면 그때 가서 배우면 되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 당장 특허로 출원할 발명이 없더라도 미리 배워두는 것이좋다. 특허 쓰기를 배우지 않으면 특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p.98


저자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위치인식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 가고 있는 중이다. 나 역시 스마트폰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렇다면 BM특허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앞으로는 스마트폰이 다른 기기와 연결되는 부분에서 많은 특허기술이 발굴되어야 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스마트폰과 자동차, 스마트폰과 엘리베이터, 스마트폰과 가전기기 등 수많은 기기를 서로 연결할 수 있다.  - p.147


저자가 그러했듯이 특허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공감한다. 저자의 말처럼 부업으로도 안성맞춤이며, 노후대비용으로도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부모에게 아무런 재산도 물려받지 못하고 하루하루 다참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직장인과 개인이 많다. 이들이 부업삼아 고안한 특허기술로 자신의 지적 자산을 확보하고 그것을 활용해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둔다면 국가 경쟁력이 제고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p.111


책은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로 넘쳐난다. 저자가 했던 프로젝트 중에 코엑스 실내 네비게이션을 구축했던 사례와 함께 앞으로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자신의 특허기술로 구축하게 될 실내 위치 인식 소프트웨어 사례를 읽을 때는 내가 그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된 듯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특허 작성법을 배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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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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