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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
국내도서
저자 : 김난도(Kim Ran Do),전미영,김서영
출판 : 오우아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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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국에 관한 책을 몇권 보기는 했지만 중국 역사에 대한 책 몇권과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차지하게 될 비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분석하였다. 시장이란 무엇인가. 시장이란 판매자와 구매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품을 매개로 하여 만나는 공간이다. 생산자는 판매의 목적으로 소비자는 구매의 목적으로 만나게 된다. 따라서 중국을 하나의 소비시장으로 보았을 때 기업 입장에서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대목은 '소비자'이다.



중국의 소비자는 어떤 유형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소비DNA를 가지고 소비를 하는데 그 소비자들의 특성과 앞으로의 영향 요인에 대해 1부와 2부에서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 13억 인구의 중국 소비자들을 어떤 유형으로 나눌 것인가. 기업에서는 자사의 고객들을 여러가지 기준으로 세분화하여 고객들의 특성을 분석한다. 잠재고객을 제외한다면 기업의 고객은 일단 일반적인 신상정보와 구매스타일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고객은 그렇다치고 소비자는 어떻게 유형을 나눌 것인가.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저자들은 소비자를 어떤 기준으로 유형화했는지에 대해 언급은 하고 있지만 너무나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일단 그 기준은 소득과 소비의 자기·타인 지향성 등 두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소득은 그렇다치고 두번째 기준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먼저 소비의 타인 지향성이란 소비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이 중요한 경우를 말한다. 반면 자기 지향적 소비자는 남의 시선보다는 자기만족이 더 중요한 특성을 보인다.(p.51) 저자들은 이러한 두가지 기준에 따라 중국 소비자를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공감이 전혀 안가는 것은 아니나 과연 실무에 적용 가능할지, 그리고 학술적인 가치는 있을지 의문이다.


또 한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두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분류한 여섯가지 유형은 중국 소비자들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여섯가지 유형을 가지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유형을 분석할 수도 있다. 어찌보면 세계의 소비자들 거시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중국 소비자를 분석하겠다는 이 책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여섯 가지 유형을 설명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사례를 언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나 그밖의 다른 나라 소비자들과 비교하여 중국만의 특색있는 소비 특성을 다룬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유난히 음식문화가 발달한 중국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VIP형 소비자들은 식생활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취향을 보인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VIP 소비자들도 친구들과 고급 식당을 즐겨 이용한다. 부모와 함게 외식으로 찾는 것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만남장소로 이용하는 것이다.  - p.69


여섯 가지 유형 중 하나인 VIP형 소비자를 설명하는 위 인용문에서 중국을 '한국'이나 '미국'으로 바꿔 놓아도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즉 VIP형 소비자의 특성이 중국 소비자들에게만 있는 특성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에 특화된 분석내용도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분석한 내용이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1부의 2부가 이러한 문제점을 가진 반면 짤막하게 제시하고 있는 3부의 내용에서는 중국 소비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다루고 있다. 1부와 2부에서 조금은 실망한 내용이 3부에서 조금은 만회되었다. 말그대로 중국 소비자들과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최근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본 도서는 중국 소비자들을 분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보이나 중국 소비자들만의 특성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는 전문서적으로서는 빈약하다고 평가된다. 다만 두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첫째, 중국 소비자를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방법을 거시적인 세계 시장의 소비자를 세분화하는 방법으로 사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과 둘째, 각 유형과 소비DNA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가끔씩 인용되고 언급된 중국 소비자들만의 특성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본 도서는 중국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이해해 보고자 하는 독자들보다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여 세계 시장과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되어 갈지를 거시적으로 예측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용한 정보를 제시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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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국내도서
저자 : 장건희
출판 : 샘터사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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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카페를 거의 찾지 않는 나는 당연하게도 '아자부 카페'의 존재를 몰랐다. 붕어빵은 좋아했지만 명품붕어빵을 판매하는 카페인 아자부 카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인 장건희 님은 아자부 카페를 창업하고 카페에서 먹는 고급 붕어빵이라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가로 변신했다.



저자는 어려서 야구를 해서 중학교 시절에는 국가대표 선수로 4번 타자에 주장까지 역임했고 건국대학교 야구부를 거쳐 당시 OB베어스에 입단 예정인 상태에서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그동안 목표로 했던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 이후 석박사 과정을 거쳐 대학교수의 꿈을 키우면서 KBS 야구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으나 강의 도중 창업에 대한 도전을 받아 아이디어를 개발한 끝에 우연히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파는 아줌마와의 대화를 통해 명품 붕어빵이라는 전략을 도출해 낸다.


붕어빵이라고 하면 겨울철에 길거리에서 호호 불어가며 먹는 별미이며 비교적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간식 정도로 포지셔닝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일반적인 인식에서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왜 붕어빵은 여름철에는 팔지 않는지, 그리고 왜 붕어빵은 길거리에서만 파는지를 생각하면 틈새시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붕어빵은 전국민 모두가 거부감 없이 즐겨 먹는 간식이라는 점에서 팔고 먹는 곳이 길거리가 아니라 카페에서도 충분히 사먹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고 누구나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내용을 읽다보면 저자의 빠른 실행력이 핵심성공요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주위의 어떤 만류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단독적 특성'을 찾아 끝까지 도전했다는 것이 지금과 같은 성공적인 사업가가 된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하거나 시중 서점에 나가보면 창업 전략을 설명하는 많은 단행본들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좀더 마음에 와닿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실제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읽었을 때 큰 참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창업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각자 자신의 업무에 좀더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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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성장은 가능하다
국내도서
저자 : 유필화,헤르만 지몬(Hermann Simon)
출판 : 흐름출판 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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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에 반대하는 많은 시각들이 있지만 향후 몇십년간 글로벌 경제의 대세는 세계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서 세계화를 올바르게 추진한다면 세계화는 최근 수년간 당면하고 있는 경제위기는 물론 앞으로 더욱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저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세계화 움직임은 경제 위기가 낳은 커다란 위협이라는 주장이다.



세계화가 일반적인 추세라고 여겨지기는 하지만 일부 국가 사이에는 국지적으로 보호주의를 취하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하지만 보호주의 경향이 강해진다고 하더라도 기업은 세계화라는 기본전략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관점이다. 더 나아가 저자들은 한마디로 세계화의 당위성을 이렇게 역설한다. 


인류에게 세계화 외의 대안은 없다. 세계화는 우리 모두의 미래다.  - p.68


보호주의가 위헙한 이유는 우선 그것이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은 언제나 보호주의적인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 p.65


관점이 좀 다를 수 있지만 세계화와 반세계화,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사이의 논쟁은 최근의 복지논쟁과도 연결된다고 본다. 저자들도 '세계화는 복지 증대의 일등공신'이라고 말하고(p.62)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복지에 대한 관점들이 중요시 제기되면서 정부 정책의 변화도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복지란 무엇인지, 그리고 세계화와 개방화 추세에 따라 정부는 어떤 방향으로 복지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 특히 여권과 야권,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지는 대목이 바로 이 복지분야가 아닐까 싶다.


세계화의 이슈를 던지는데 앞서 브릭스의 주요 국가인 중국과 인도를 비교한 대목은 인상적이다. 대략 결론은 중국은 미국은 앞서기 힘드나 G2로서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이며, 인도는 중국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중요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으나 인도의 발전 속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측면으로 정리한 것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제난 18대 대선 이후 화두가 된 말 중의 하나가 경제민주화이다. 저자들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하여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으로 한국의 높은 대외의존도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은 내수가 아니라 수출이며, 수출을 몇몇 대기업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히든 챔피언이 등장하여 이들이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수출을 주도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안한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 모델에서 착안된 개념인데 현재 독일에서는 수출의 약 70%가 중소기업이 하고 있는데 이 중소기업 중에서도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초일류기업을 독일은 히든 챔피언이라고 부르고 있다.


저자들은 히든 챔피언을 제안한 뒤에 독일의 히든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는 에네르콘과 트룸프의 사례를 차례로 소개하고 있으며, 국내 적용 방안들을 제안하고 있는데 딱히 저자들만의 독창적인 내용이라고 할 만한 전략들은 없어 보인다.


대략 1장은 세계화와 히든 챔피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는 반면에 2장부터는 실질적인 제안들을 하고 있다. 2장은 이익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며, 3장은 초고가 시장, 자동화, 좋은 서비스 등 제품시장의 변화양상을 이해하라고 주문하고 있고, 4장은 마케팅 관점에서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행동에 올바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인터넷이 산업 및 사회 전반에 걸쳐 미치게 될 영향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전자책, 신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인터넷 미디어 산업의 미래에 대한 내용에서 흥미로운 제안들을 엿볼 수 있다.


최근의 경제위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들처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성장은 가능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일종의 희열을 느끼게 된다. 막연한 기대나 환상이 아니라 저자 나름대로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긍정적인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범위가 넓다보니 일반화하기 어려운 대목도 눈에 띄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던져주어야 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저자들이 잘 요약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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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스티븐 핑크 / 조성숙역
출판 : 미디어윌M&B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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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대면 달콤한 초콜릿 향이 날 것 같은 색깔의 책 표지에 적힌 제목 '어떻게 할 것인가'만 보아서는 몇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경제도서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나도 '위기관리의 대가, 스티븐 핑크의 명저'라는 부제를 보기 전에는 그런 오해를 했었으니까. 본문에 앞서 나오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를 비롯한 서문 3종세트를 보고나서야 기업에게 예기치 못하게 닥치는 위기를 어떻게 예측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반 개개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위기대응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기업에서조차 '위기'라는 말을 금기시하면서 가능성이 떨어지는 돌발변수중의 하나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다. 또한 위기는 철저히 숨겨서 외부에 알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위기는 '정말 닥칠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닥칠까'의 문제라는 것이다. 정말 닥칠 것이라는 확신한다면 다음 해야 될 작업은 사전위기관리(proactive crisis management)이다.


현명한 경영자가 운영하는 현명한 기업들은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지 미리미리 계획하고 준비한다.  - p.7


기업마다 정도의 차이일 뿐 크고작은 위기들이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으며, 어떤 기업은 잘 대응하여 위기 이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루지만 어떤 기업은 사소한 위기에 몰락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최근이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얼마나 많은 소문들이 유포되는가. 문제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드는 그 소문들 중의 꽤 많은 수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더 큰 문제는 그 소문들은 숨기면 숨길수록 더 왜곡되며, 그 왜곡된 사실로 인해 일반 개인부터 조직에 이르기까지 몰락의 길로 나아간 사례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례만 보더라도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한 아시아나항공 사례를 비롯하여, 채선당 악성댓글 사건, 농심 새우깡 이물질 사건, 농협과 현대캐피탈의 금융해킹 사건 등 조직의 이미지에 큰 피해를 준 사건들이 있으며, 개똥녀 사건을 비롯하여 한 개인의 생존 자체를 힘들게 만드는 사생활 노출사건도 있었다. 이 많은 사례들을 통해 조직에서는 기업 전반을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CEO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위기관리팀의 운영이 필수적이다. 


위기를 구성하는 단계는 크게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전구증상의 단계는 예비위기단계라고도 하며 경고신호가 울리는 단계이다. 이 단계를 잘 극복한 기업은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하지만 이 단계의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순식간에 중증위기르 발전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는 중증위기의 단계이다. 전구증상단계가 문제가 커지고 있음을 경고해준다면 중증위기단계는 그 문제가 폭발했음을 알려준다. 


위기를 최대한 많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위기관리의 핵심이다. 실제로 일어난 위기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혹시라도 위기가 분출되는 장소나 시간,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지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 p.46


세번째 단계는 만성위기의 단계로서 의회조사나 감사, 신문의 폭로기사가 난무하고, 오랫동안 인터뷰와 해명, 본인과실 인정이 이어지는 등 고질적인 후유증이 자리잡는 시기이다. 적절하게 위기를 관리하여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석한 다음 적절한 시정조치를 내려야 하는 단계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대응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재정파탄이나 경영진 개편, 적대적 인수합병, 파산이라는 결론으로 끝이 날 수도 있다. 네번째 단계는 위기해결의 단계이다. 환자가 예전처럼 건강을 회복하는 시기에 비유할 수 있다. 기업은 앞서 말한 전구증상을 감지했다면 중증위기 단계나 만성위기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위기해결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즉 위기를 터닝포인트의 기회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대략 4단계로 이어진다고 보고있지만 언제 어디서 위기 하나가 끝나고 또다른 위기그 시작되는지 알기 어렵고 복잡한 파급효과를 미칠 때 더욱 분간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진짜 위기가 무엇인지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일이 우리한테 일어날 리 없어"라고 단정짓지 말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기 유형에 대해서 정리해야 한다. 저자는 치명적 위기의 유형을 다음 몇가지로 정리하고 있다(p.105). 산업재해, 환경문제, 노사갈등/파업, 제품 리콜, 투자자와의 관계악화, 적대적 기업 인수, 위임장 싸움, 악성 루머/언론 보도, 유관기관과의 충돌, 테러 활동, 횡령 등.


진짜 위기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예시한 사례가 인상적이다. 새로 산 정장을 입고 가다가 갑자기 폭우를 만난 남자가 비를 피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갔는데 건물 입구에서 사나운 개가 달려든다. 개를 피하기 위해 다시 폭우가 쏟아지는 바깥으로 뛰어나오는 순간 어떤 여자와 부딪히는 바람에 여자는 의식을 잃는다. 여자가 의식을 되찾자 갑자기 멱살을 잡으며 내 아이를 찾으라고 소리친다. 주위를 둘러보니 큰길 도로로 유모차 한대가 굴러가고 있고 급정거하는 차들로 인해 발생하는 타이어 긇히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자 이 상황에서 진짜 위기는 무엇인가. 비를 피하려다가, 개에게 물리지 않으려다가, 여자를 구하려다가, 한 아이가 죽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결론적으로 아이를 구하는 것이 이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미션이 되었지만 사실 인생살이에서 이 최종미션을 파악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지 않는가. 아무튼 기업 입장에서는 이 진짜 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진짜 위기를 신속하게 식별하여 위기를 이겨내고 더 훌륭한 회사로 발전한 사례를 몇가지 들고 있다. 위기관리에서 빠지지 않는 사례인 타이레놀 독극물 주입사건인데 존슨앤존슨은 자회사의 미래 생존 여부가 경각에 처했다는 진짜 위기를 잘 식별하고 대응하였다.


솔직히 이 책은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도 충분히 당할 수 있는 위기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례들이 기업사례다보니 한 기업이 얼마나 위기를 잘 대응해서 더 유명해졌는지, 또는 잘 대응하지 못하다가 사업이 망하거나 유명무실한 기업으로 전락해 버리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응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위기관리의 고전적인 방법론과 패턴들을 정형화해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꼭 일독해야 할 내용들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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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운영하는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DSL)에 작년 봄에 생체모방에 관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라 생각되어 책 한권 읽어볼 요량으로 인터넷 서점을 검색했다. 재닌 배니어스가 쓴 ≪생체모방≫이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겠나 생각을 하여 구입을 고려한 적이 있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도 그의 책을 생체모방이라는 말을 최초로 만든 이정표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그 때 배니어스의 책을 좀 읽어봤으면 제이 하먼의 이 책을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NDSL의 칼럼에 따르면 생체모방공학이란 살아 있는 생물의 행동과 생김새, 생산 물질 등을 모방해서 첨단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제이 하먼은 자연으로부터 배운 것을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하는 것(p.11)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했다. 결국 생체모방의 컨셉이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 직면한 기술·생물·디자인의 문제에 대한 대답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원천이 자연이라는 사실에 착안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동안 기업가이자 발명가로서 보낸 30년의 세월을 통해 생체모방의 전문가가 되었고 최근에는 PAX 사이언티픽이라는 벤처기업을 세워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생체모방은 21세기를 이끌어 갈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원서의 제목인 ≪The Shark's Paintbrush≫에서 ≪새로운 황금시대≫로 번역서의 제목을 바꾼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에 따르면 상어의 피치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페인트의 사례를 생체모방의 예로 소개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책 전체적으로 나오는 내용중에서도 약간은 사소해 보이는 사례를 제목으로 하는 것보다 번역서의 제목이 마케팅 효과는 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언뜻 듣기에도 기술지향적이고 공학지향적인 '생체모방'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되어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가. 전체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1장부터 3장은 생체모방에 관한 소개를 하고 있으며, 4장부터 11장까지를 비즈니스 적용 사례와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생체모방기술로 인해 의학분야와 의료보건분야 뿐만 아니라 생산, 화학, 디자인, 전력, 환경 등 상상할 수도 없는 많은 분야에 적용하게 된다면 진정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에 이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명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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