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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짜리 세일즈 홍보비법
국내도서
저자 : 김민재
출판 : 라온북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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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최근 세일즈를 하면서 보통 세일즈맨 같은 틀에 박힌 비즈니스보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성공을 이루어가고 있다. 그 독특한 방식은 바로 '자동화 세일즈'와 '리셀러'라는 세일즈 홍보 시스템이며, 계속 '왜'라는 직문을 하고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1장은 저자가 왜 영업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간략히 소개되고 있으며 2장부터 6장까지가 세일즈 홍보비법의 본론이라고 보면 된다. 이중에서 대략 2장과 3장은 홍보비법 소개에 앞선 핵심사항의 개론 성격의 내용이며, 본격적인 홍보비법에 대한 소개는 4장부터 6장까지의 내용이다. 이 부분은 특히 바로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사례들로 넘쳐난다.


흔히 오프라인에서 영업활동에 많이 사용하게 되는 명함이나 전단지, 현수막 등의 도구들도 남이 하는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최근 대세라고 할 수 있는 SNS나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의 방법도 빼놓지 않고 있다. 


마지막 6장에서 저자는 본 도서를 출간하게 된 핵심사항은 자올화 세일즈와 리셀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 리셀러 자기 자신의 영업을 도와주는고객이나 지인들을 많이 모으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냥 단지 소개만 시켜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리셀러들에게도 일정의 수수료를 지급하여 함께 사업을 해나가는 이미지를 심어주라는 것이다.


여타 다른 영업관련 도서들에 비해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사례들이 많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영업 이외의 업무에도 의욕을 가지고 도전해볼 만한 방법들이 다수 소개되고 있다. 영업 마케팅분야나 또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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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
국내도서
저자 : 이회수,이재영,조성일
출판 : 부키 20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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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4.0, 경제민주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 자본주의 3.0 시대를 지배했던 신자유주의가 인간의 탐욕을 예상하지 못했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키워드들인 것이다.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발명품인 주식회사가 이러한 요구들을 반영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정부의 정책이나 실제 창업의 사례에서 점차 적용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열 두개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개별 기업의 창업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관심자들이나 창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발간되었다. 그동안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론적인 도서들은 여러 권 출간된 바 있으나 실제 창업하여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들의 실무 적용사례를 다룬 책은 흔하지 않았다.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유누스의 그라민은행과 같이 저소득층이나 빈곤층의 재활이나 자립에 포커스를 맞춘 기업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기업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좀더 광범위한 사회적 기여를 꿈꾸고 있는 기업들이다. 먼저 첫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에이컴퍼니'는 '미술계의 아이돌은 키우다'라는 제목과 같이 투자여력이 되지 않아 전시회를 열기 힘든 미술작가들을 발굴하여 그들에게 작업공간도 대여해주면서 전시회를 통해 그들의 브랜드네임을 홍보하기 위한 작업들을 해나가고 있다. 또한 미술작품을 처음으로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구매정보를 제공해 주려는 노력도 함께 해나가고 있다.


집에서 쓰던 물건을 고치거나 또는 필요로 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한 공동작업 장소가 있으면 어떨까. 요즘 아파트가 대부분인 주택가에서는 이런 니즈가 있어도 해소하지 못해 헌 물건을 버리고 새 물건을 사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선 '문화로놀이짱'은 공유경제를 확산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공동작업장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공간이 없거나, 도구가 부족해서, 같이 만들 사람이 없어서 손을 놓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작업할 여건을 지원한다(p.46). 대부분 목공이라고 하면 나이든 남성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이 회사는 중년 남성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대량 소비주의에서 벗어나 작고 조용한 공간에 만족하는 삶을 가르치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이다.


책은 크게 두개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째 섹션은 '문화로 희망을 꽃피우다'라는 제목이며, 두번째 섹션은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다'라는 주제이다. 사실 각 섹션의 제목은 큰 상관은 없어보인다. 일단 첫번째 섹션에는, 앞서 언급한 '에이컴퍼니'와 '문화로놀이짱' 이외에 실버세대와 청소년 세대 간의 소통부재가 큰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실버 세대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한 연극상품 기획을 중심으로 연극 및 문화상품으로 두 세대간의 소통을 타진하고자 하는 '토크앤플레이', 청소년들의 진로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MODU≫라는 이름의 잡지를 창간한 '모두커뮤니케이션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며 전문지식을 갖춘 장애인들이 직접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소셜코어', 더 많은 몫을 생산자와 소비자들에게 분배하고도 이익을 남길 수 있는지와 대기업의 운영방식과는 다른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실현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며 친환경소재에 대한 연구에도 도전중인 패션 플랫폼 기업 '오르그닷' 등 여섯개 기업이 소개되고 있다. 이상의 첫번째 섹션은 다음과 같은 멋진 문장으로 마무리되어 두번째 섹션으로 바통을 넘긴다.


어차피 삶이란 '하나의 욕망을 또 다른 욕망으로, 하나의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바꿔가는 과정'일 뿐이니까.  - p.135


두번째 섹션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꼬마농부'에서는 몰랐던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커피찌꺼기가 그대로 땅에 묻을 경우 지렁이 같은 흙 속 생물들에게 해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더 나아가 그것이 썩으면서 온실가스도 발생시킨다니 이 기업의 비즈니스를 적극 알리고 기회가 되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커피찌꺼기를 처리하기 위해서 버섯 생산을 한다고 하는데 버섯 생산을 하는 많은 기업들이 커피 찌꺼기로 버섯을 재배할 수 있지만 경제성이 없어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 인용문을 보면 이 기업의 선행을 알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당초 그의 목표는 버섯 생산이 아니라, 커피 찌꺼기의 처리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량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원두를 갈아 커피 한 잔을 우려내는 데는 원두 질량의 0.2퍼센트만 사용될 뿐 나머지 99.8퍼센터는 버려진다. 그렇게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7만 톤에 달한다. 그 쓰레기가 그대로 땅에 묻히면 생태계의 동식물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썩으면서 이산화탄소, 메탄 등 9만 2천톤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 p.145


이어서 소개되는 '비틀에코'는 환경에 대한 생각이 곤충으로 확대된다. 곤충은 식물이나 동물을 번성하게 하는 1차 생물 구성군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어 동식물의 번성과 다양화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곤충이 없으면 인류가 생존할 수 없을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함에도 인간들은 곤충의 소중함을 모를 뿐만 아니라 퇴치나 박멸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인식 개선을 위하여 이 회사는 먼저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을 통해 곤충생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건물 옥상에 양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현재 추진중에 있다.


그 밖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을 비롯하여 활성화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을 주요 비즈니스로 하는 사회공헌형 사회적 기업인 '시장과사람들', 다양한 분야의 직장인(멘토)와 대학생 선생님(바운서)를 다문화 청소년(점퍼)와 연결시켜주는 '점퍼', 탈북 청년을 고용하여 소프트웨어 테스터로 양성하겠다는 '에스이앤티소프트'. 차별도 문턱도 없는 착한금융을 표방하는 P2P 대출 서비스 업체 '팝펀딩'이 소개된다. 


책을 펼치다보면 술술 읽히는 열두개 기업의 창업스토리를 통해 그들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바를 알게 되면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여러 사업체들이 자신들만의 꿈과 비전을 이루어가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좀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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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금융시대
국내도서
저자 : 로버트 J. 쉴러(Robert J. Shiller) / 노지양,조윤정역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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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경제학의 변방에서 비주류라고 인식되어 왔던 행동경제학이 이제 점차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음을 느낀다. 로버트 쉴러는 올해(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현재 예일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분이다. 대표적인 행동경제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경제학 이론은 주류와 비주류를 넘나든다. 금융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와 접목되어 인간의 탐욕스러움을 드러낸 결과물이라고 치부하는 주장들도 있다. 물론 금융자본주의에서 만들어낸 다양한 파생상품의 조잡함으로 인해 2008년 이후 많은 기업과 개인들, 특히 저소득층의 삶이 더 피폐해진 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금융자본주의는 아직 미완성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스스로도 아직 부족하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실제로 신자유주의 이후의 자본주의 4.0으로 자연스럽게 이행하면서 금융산업 내의 문제를 단지 인간의 탐욕때문이라고 치부하지 않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금융 시스템 자체의 부족함에 기인한 측면을 더 강조하고 있다. 책의 1부에서 이와 같은 주장들의 근거들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요즘의 일반적인 주장들, 즉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를 전후로 한 금융자본주의의 피해를 역설하는 주장들과 비교했을 때 저자의 주장은 기득권층을 옹호한다는 느낌을 지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금융자본주의로 인한 피해를 넘어서 더 나은 금융자본주의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에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던 그 '독창'적인 창의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이야기한다.


금융혁신은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새롭고 더 나은 모기지 기관이 생겨야 한다. 물론 금융위기와 연관된 혁신적인 모기지 상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말이다. 모기지 업계에 있는 창의적인 사람들은 그 전에 많은 일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p.112


내용을 읽다보면 전반적으로 우파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금융자본으로부터 얻게 된 세력가들, 소위 99%에 대비하여 1%로 지칭되는 자본가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피해를 끼친다고 여겨졌던 금융 시스템이 다시 한번 적절하게 설계되고 민주화된다면 '좋은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저자는 예쌍한다.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발전중이라는 담론을 제기하면서 비판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잇는 것이다.


성공한 사회에서 파워 엘리트가 등장하는 이유는 사회에서 권력을 잡고 일을 해나갈 리더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집단-경영자-이 개인적으로 판단을 통해 우리의 중요한 활동에 대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 p.395


이 책의 원제는 'Finance And The Good Society'이다. 양립할 수 없다고 여겨져 왔던 '금융'과 '좋은 사회'를 어떻게 버무려서 사회발전을 이루어갈 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담겨있다. 다소 거부감이 있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더 나은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지금도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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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영화관
국내도서
저자 : 박병률
출판 : 한빛비즈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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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영화전문가도 아니고 경제학자도 아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보다 영화를 조금 더 많이 알고 영화전문가보다는 경제를 좀더 알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책을 쓰게 된 더 구체적인 동기는 경제전문기자인 저자가 영화를 보다 문득 '어? 저건 경제학에 나오는 이야기인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경제라는 '냉철한 머리'에 영화라는 '뜨거운 가슴'을 담은 이 책을 완성하게 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목차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이 책에서 어떤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는지 정리해 본다. ≪레터스 투 줄리엣≫, 라푼젤타이타닉부러진 화살시라노 연애조작단범죄와의 전쟁≫, 별을 쫓는 아이블랙 스완내 이름은 칸퍼펙트 게임만추은교의뢰인페이스메이커마당을 나온 암탉완득이푸른 소금아티스트인사이드 잡월스트리트헤어드레서광해, 왕이 된 남자화차제인 에어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도가니대부방가? 방가!내 아내의 모든 것세 얼간이이프 온리세상의 모든 계절호우시절코파카바나남극일기 등 총 35편이다. 전체 다섯 가지 주제로 일곱 편의 영화가 묶여져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그다지 볼 기회가 없다보니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의 거의 대부분은 생소하거나 못본 영화들이다. 평소 책을 좀 읽는다고 하지만 도가니완득이은교≫ 등 소설 원작의 영화도 못본 것이 많다는 점에 부끄럽게 생각한다. 약 3년 전부터 책을 읽으면 블로그에 리뷰를 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소설을 읽기 시작한건 1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위안해 본다.


본 영화가 불과 서너개에 불과하지만 영화에 대한 지식과 함께 영화속에 숨겨진 경제학 코드를 읽어낼 수 있다는 독특함에 끌려 이 책을 숨가쁘게 읽게 되었다. 처음 소개되는 영화는 ≪레터스 투 줄리엣으로 이 영화에서는 '첫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도출해 낸다. 첫사랑이 애절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첫사랑이 두번째 사랑, 세번째 사랑에 비해 애절한 이유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한계효용체감이란 예를 들어 처음 먹었던 사과의 효용이 10이라면 두번째 먹은 사과의 효용은 5로 떨어지는 현상, 즉 첫번째 경험한 효용보다 두번째 이후의 효용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바로 최초가 주는 효용을 첫사랑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사랑에 비해 감정적인 효용이 훨씬 높다는 설명인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사랑이란 것이 합리성을 강조하는 표준경제학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만약 세상의 사랑을 모두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으로 설명한다면 결혼한 모든 사람은 이혼해야 할 것이다. 저자도 이점을 언급하면서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비합리적인 인간의 모습 또한 일상 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언급한다.


≪타이타닉≫에서는 가격차별을 설명하면서 '따뜻한 자본주의'를 언급한다. 가격차별은 효율적이지만 악의적인 가격차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 ≪타이타닉≫에서는 배가 침몰해 가는 과정에 1등실 승객을 우선 구명선에 태워 보내면서 3등실 승객들은 갑판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걸어잠근다. 사람을 생각하는 경제학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만약 어떤 제약회사가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가격을 10달러로 정했으나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는 여름에는 100달러로 올렸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사람은 100달러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서민들이 아니겠는가.


더 나아가 저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이야기하면서 자본주의 4.0을 언급한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저술한 1776년부터 미국 대공황이 일어난 1930년까지를 자본주의 1.0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1910년대 들어 자본주의 1.0은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생산량의 급증으로 과잉생산이 이뤄지면서 버블이 형성되었고 빈부격차는 급격히 확대되었다. 대공황은 자본주의의 틀을 바꿔놓았고 자본주의 2.0을 촉발하였다. 자본주의 2.0은 1930년 대공황부터 신자유주의가 등장하는 1970년대 후반까로 케인즈 학파가 득세했던 시기이다. 기축통화였던 파운드가 효력을 상실하였고 1971년 미국 역사 달러를 더 이상 금으로 바꿔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1979년에 영국의 대처 수상이 등장했고, 1980년에는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신자유주의의 모습이 드러난다. 밀턴 프리드먼 등 시카고학파가 전면에 나서면서 1980년대부터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까지의 시기를 자본주의 3.0 시대라고 부른다. 개인의 경쟁을 극대화하고 시장의 역할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가 부각된 시기이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에서 간과한 것이 있으니 바로 '인간의 탐욕'이다. 평생을 써도 다 못슬 돈을 모으고도 인간은 또 돈을 찾는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애꾸 족제비는 새끼 네마리를 살라기 위해 필연적으로 사냥을 한다.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젖이 필요한데 젖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먹이를 먹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잎싹이 자신을 포기한다는 내용으로 영화는 끝난다. 


경쟁은 필요하지만, 필요 이상의 탐욕은 내지 않는 것, 즉 자본주의를 유지하되 따뜻한 자본주의를 만들자는 요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이른바 '함께 사는 자본주의'인 자본주의 4.0이다.  - p.156


공지영 원작의 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를 설명하는 내용에서는 기득권 집단들의 담합과 함께 그 비리를 폭로하는 내부고발자에 대해서 다룬다. 영화에서는 자애학교의 진실을 외부에 고발하는 강인호 선생이 '내부고발자'이다. 미국은 엔론 과 월드컵의 회계부정 사건이 폭로된 이후 내부고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베인스-옥슬리법을 만들어 시행중이다. 이 담합과 비리는 사법부로까지 이어진다. 비록 가상의 도시 '무진'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상상할 수 밖에 없는 영화에서 법조계의 전관예우 현상은 국민들을 광분하게 만든다.


주로 표준경제학의 이론들이 다뤄지고 있지만 비주류 경제학자들의 주장이나 이론들도 눈에 띄인다. 컨버전스가 유행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영화에 관한 지식과 경제 상식을 아울러 접할 수 있는 이런 류의 책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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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소비자에 대해 가르쳐준 것들
국내도서
저자 : 범상규
출판 : 바다출판사 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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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동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가정 하에서 출발한 행동경제학이 아직은 주류경제학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지만 개인 생활과 기업의 마케팅이 많이 접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안 설계한 뒤 대안을 실행하고 평가한다고 하는 Herbert Simon의 의사결정모델이 의사결정 과정과 이론을 설명할 때 항상 등장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증명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뇌과학이 의학의 한 분야에 머물러 있지 않고 심리학과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면서 인간의 비합리적인 측면에 드러나고 있다. 이 책 역시 표준경제학 내지는 주류경제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의 비합리성이 소비과정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알려준다.


심리학에도 여러가지 이론들이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저자는 현재 건국대학교에서 마케팅, 소비자행동론 등을 강의하고 있는데 비합리적인 소비행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기존 도서 ≪Non 호모이코노미쿠스≫에 이어 신간을 펴내게 되었다.


이 책의 두가지 측면에서 유용하다. 첫째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나의 소비행동이 무엇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어떤 소비를 해야 나에게 이로운 결정인지를 알게 해 준다. 두번째로는 마케터의 입장에서 비합리적인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여 그들에게도 이익을 주면서 판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책 표지에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는 소비심리의 비밀'이라고 써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평범한 사람이 아닌, 소비심리를 파악하여 구매나 판매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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