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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
국내도서
저자 : 박상현
출판 : 샘터사 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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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치외교학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영국의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정책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언론 계통에서 하던 일을 모두 그만두고 2007년 돌연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다. 당장 수입이 중요했기에 2008년부터 부차트 가든의 정원사로 일하게 된 것이 벌써 7년째 이어오고 있다.



부차트 가든은 캐나다 빅토리아에 있는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정원사만 60여 명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민 이후 지금까지 부차트 가든에서 정원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소회를 이 책에 담고 있다. 첫 페이지를 열면 목차가 전부 꽃이름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목차만 보면 책 제목이 무슨 '식물도감'이나 '원예학 개론' 정도로 착각할 수도 있을 듯 싶다. 물론 예상과는 다르게 꽃에 대한 소개는 그다지 많지 않고 그 꽃과 연결하여 저자가 6년 넘게 일하면서 겪은, 그야말로 평범한 이야기들 수록하고 있다.


저자는 67년생으로 40대 후반의 나이니 이민을 결정하기에 그리 젊은 나이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했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인 정원사 일을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꽃 이야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대로 각 목차에서 언급된 꽃에 대해서는 개론적인 특징들과 얽인 일화들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롭다.


나는 꽃이름을 잘 모른다. 물론 장미, 국화, 개나리, 해바라기 등의 '유명한' 꽃은 구별할 수 있다. 우습게도 나는 비교적 최근에 철쭉과 목련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알고 있던 꽃이 꽤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 '사루비아'라고 알려진 샐비어 꽃은, 단독주택에 살던 어린 시절에 많이 빨아 먹었던 추억의 꽃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꽃의 끝부분은 입에 살짝 물면 달콤한 맛이 느껴지곤 했는데 요즘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어 아쉽다.


캐나다 이민 후 불과 6년 여밖에 되지 않았던 저자가 탁월한 정원사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된다. 솔직히 책의 내용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정도일 뿐이다. 하지만 더 큰 놀라움을 가지게 된 것은 40대의 나이에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고 외국에서 전혀 다른 직종의 일을 하게 되었는지 그 점이 더 흥미로운 관점이었다. 저자의 그 열정과 용기, 그리고 결단력이 놀랍다는 생각 뿐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우리나라 회사원들의 일하는 방식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캐나다에서는 아무리 부서장이라고 하더라도 아랫사람들을 오라가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장 직원들에게 '오라 가라 하지 않는다'는 점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캐나다의 기업문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근무시간을 철저히 지킨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칼퇴근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눈치를 보아야 하는지 회사를 다녀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어떤 바쁜 일이 있더라도 퇴근 시간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상황에 맞추어 적용해 보면 좋을 듯 싶다.


일단 이 책의 독자는 꽃을 좋아하건 다양한 꽃들이 주는 여유로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분이라면 적합할 듯 시팓. 40대 후반에 새로운 도전을 하여 성공에 한걸음 더 다가간 사례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혜를 건네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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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 지금 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국내도서
저자 : 테오
출판 : 예담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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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연애 스토리다. 이별이나 혹은 결혼으로 끝나게 될 연애 스토리는 소설과 영화로도 구현될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일상 중의 일상이다. 연애를 해 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연애는 누군가의 연애와도 차별되는 독특하고 애절한 스토리였다고 기억한다. 살아온 날들을 섞고 서로의 내일을 묶어 꿈같은 동화 한편 써내는 일(p.66)이라고 저자는 사랑에 대해 정의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차별화된 스토리를 잘 포장해 책으로 펴낸 저자가 부럽게 느껴진다.



책에서는 저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많은 사랑과 이별의 정의들이 언급된다. 먼저 사랑을 하는 것은 상대방과 함께 언덕을 넘어가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오르는 길이 힘들고 어려워도 함께 오르는 것이 사랑이다. 언덕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 사랑이다.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언덕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므로 사랑이 시작됩니다. 사랑해야 언덕을 넘고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거기 기다리고 있을 두 사람의 미래와 만날 수 있으니까. 손잡고 언덕을 넘는 것입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 p.25


사랑을 다른 감정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저자가 말한대로 그저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은 사랑이 아니다. 동정과 예의 같은 감정도 사랑이 아니다.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으로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사랑을 존경입니다. 존경하는 사람이어야 사랑이 시작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사랑이 아닙니다. 그저 색깔만 비슷한 유사마음. 이를테면 호기심, 동정, 예의 같은 감정들.  - p.62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게 되면 시시한 세상이 특별해진다. 특별한 연인을 만났기 때문에 내 삶도 특별해진다(p.84).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 한편의 동화나 소설이 만들어진다. 돌이켜보면 꿈이다. 그 특별한 사랑이 '결혼'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그 난관 중 대부분은 결혼이 가정간의 결합이라는 생각때문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다. 그녀의 부모님이 그들의 만남을 내키지 않아 하신다. 그래서 그녀는 억지로 소개팅을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조언한다. "당신을 '오래' 사랑할게"라고 고백하라고. '영원'이 아닌 '오래' 사랑하는 것이, 오래오래 사랑하며 계속계속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현실적이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그럴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누는 고백이고 약속이다. 연인으로 '공식' 인정을 받게 되면 서로 맞추고 노력하는 방식의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소유하려 노력하고 또 매일 새로운 약속을 이어간다. 하지만 약속하지 않으므로 약속이 되는 것이 사랑이다(p.176). 


맞추고 노력하는 방식의 사랑은 언젠가 서로에게 서운함이 생길 때 자신의 노력이 계량되어 비교하게 되는 위험이 있어요. 이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이외의 다른 상실을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자기가 선택한 노력이었으면서 사랑이 식으면 모두 상대방을 위한 헌신이었던 것으로 바꿔 기억하는 거예요. 서로를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실수입니다.  - p.165


목차에서도 느낄 수 있다시피 이들의 결론은 '이별'이다. 책의 중반부부터 예고된 이별이다. 원치 않았던 이별은 '생각하기도 싫은, 죽음 같은 현실(p.145)'이다. 이별이 예정된 가운데 그녀는 180일 간의 사랑을 선물한다. '내가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 다시 연애하자. 지금부터 6개월 동안 사랑하는 거야. 이별이 취소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부터 6개월 동안 더 많이사랑할 거니까. 그동안 이별도 평온하게 일상이 될 수 있을거야. 슬픔이 되지 않을 거야. 어때요. 내 선물 마음에 들어요?"  - p.152


그렇게 그녀를 만나 900일을 연애하고 사랑했다. 그리고 이제 약속된 180일을 지내고 진짜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영원이라면 좋았을 180일의 환절기가 지나고 이제 그녀가 없는 새로운 계절로 들어선다(p.200). 이별 이후 그녀 없이 숨쉬고 살아가는 것이 기적같은 그리움의 생활을 계속된다. 그리고 혼자 인도로 여행을 떠난다. 인도에서 이별을 되새김질한다.


사랑하지 않고는 보낼 수 없으므로 이렇게 여전히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별은 사랑의 완성입니다. 나보다 당신을 더 사랑한다는 고백을 나는 이별로 증명한 것입니다. 여행도 이별도 결국은 지나갈 것입니다.  - p.238


꿈을 꾸다 깨어난 느낌이다. 어렴풋한 실루엣이 그려지는 여자와 잠시 마음을 나눈 뒤 현실로 돌아와 어리둥절해 진 느낌이다. 그는 어떻게 살아갈까. 그리고 그녀는 이별을 이겨낼 수 있을까. 연인 사이에서 3년이라면 그리 짧지 않은 시간인데, 가슴앓이가 끝나려면 그보다 더 많은 세월이 걸릴텐데. 하지만 조금은 놀랍게도 이별 후 3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이미 결혼하였고 저자도 그동안 연애를 했다고 한다. 책 속의 감성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가 확실한 반전을 만난 느낌이다. 마지막 내용들은 없느니만 못한 문장들이다. 끝까지 읽은 것을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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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국내도서
저자 : 이채원
출판 : 다산에듀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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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형제들의 빚을 갚기 위해 겨우 마련한 내집을 포기해야 했고, 각종 압류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던 저자가 겪었던 그동안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은 글이다. 공직 생활을 하던 남편의 학위과정을 위해 3년간 미국생활을 했고 그 이후에 한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큰 아이 연우는 현재 MIT에서 박사과정에 재학중이고, 작은 아이 상우는 연세대 3학년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현재 교육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책의 앞부분은 남편이 채무를 지게 된 과정과 남편에 대한 원망과 하소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읽는 내가 보더라도 남편의 무모한 보증과 채무로 인해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었으리라 생각된다. 형제자매들에게도 절대 보증을 서주지 말라시던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이 고맙게까지 느껴졌다.


빚은 10억이었고 저자 가족이 갚기에는 너무나도 큰 액수였다. 우연은 아니었지만 마침 남편의 직장에서 박사과정 지원의 기회가 주어졌고 IMF 외환위기가 심하던 때에 3년 과정을 목표로 전 가족이 미국으로 떠난다. 저자가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자녀들은 미국 학교에 잘 적응했고, 3년만에 남편이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자녀들도 한국 학교로 편입하게 되었다. 한국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여 딸은 서울대, 아들은 연세대에 입학하며 '공부하는 가족'임을 드러냈다.


저자는 1997년 수필로 등단한 작가로서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책의 제목처럼 공부하는 가족이 되기 위해 저자만의 교육 방식이 책의 여기저기에 배어져있다. 어려운 현실이었지만 저자 나름대로 교육의 원칙(p.29)을 세웠다고 소개하는데 첫번째 원칙은 '남과 다르게 하기'였다고 한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공부'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공부를 어려운 것으로 여기지 않고 밥을 먹듯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원했다고한다. 정말 중요한 원칙이 아닐 수 없다. 두번째로는 작은 일이라도 성취감을 느기도록 북돋아 주었다고 하며, 세번째로는 꿈을 세워주는 일이 집중했다고 한다.


연우와 상우 두 아이가 어려서부터 여러가지 분야에서 재능을 보였고 또 한가지에 몰두하고 집중하는 성향이 강해 별다른 사교육이 없이도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들로 키우기까지 저자가 해온 노력들이 궁금했지만 사실 구체적인 소개는 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들을 읽다보면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게 된다.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잘하는 일,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부모와 자식 간의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고, 어릴 때부터 자식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부모의 관심은 수십만 원 하는 고액 과외나 수백만 원짜리 컨설팅보다도 훨씬 힘이 세다.  - p.103


연우과 MIT에 합격하게 된 과정, 그리고 상우가 행정고시에 합격하게 된 과정, 그리고 저자의 남편이 채무조정으로 25억으로 늘어나 있던 원금 10억의 빚을 3억으로 조정하게 된 과정, 그리고 저자가 작가로서 글을 써나가는 과정을 읽다보면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있다. 대략 저자의 상황이 최악의 상황까지는 아니었지만 일반 사람들이 흔히 겪을 수 없는 고통의 시절이었고 그 힘든 시절을 지나 이렇게 가족 전 구성원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달받게 된다. 저자의 개인 가정사라고 생각은 되지만 가족 중에 아버지의 역할이 그다지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좀 아쉽다. 사진도 전부 아버지는 제외된 채 자녀들과 어머니만 찍은 사진들 뿐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힘을 주는 관계로 지금껏 함께 공부해 왔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장을 보고 산책하고 이야기를 나눈 일상적인 일도 우리에게는 공부였다. 공부는 밥을 먹고 잠을 자듯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공부를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여 강요한다면 아이들 역시 공부를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게 된다.  - p.217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공부가 아닐까. 특히나 자라나는 아이들은 모든 것이 처음 접하게 되는 경험들일테니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도록 하되 본인의 주관과 소신을 분명히 갖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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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받아들여졌다
국내도서
저자 : 류해욱
출판 : 샘터사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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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식상한 책이다. 이런 형식의 책들이 그동안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유명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고 저자가 그 말에 부연설명을 하면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글이 이메일로도 서비스되는 것이 많고 책으로 출간된 것들도 그동안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사한 부류의 책이 또 나왔다는 것은 어찌보면 시장 수요가 있다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또는 반대로 출판사가 시장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부류의 책들을 필요로 하는 예비독자들은 꽤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요즘 같이 힐링을 추구하면서도 죽고 못살아 안달이 난 좌절 추구세대들이 주류를 장악한 시대에, 사회 기성 세대들에게 분노를 조장하는 부류의 책과 함께 가장 많이 읽힐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결국 용기를 심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용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여유와 나만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의 흔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유사한 취지의 책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라면 저자가 카톨릭 사제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우리 삶 속에 스미는 '하느님'의 은혜와 사랑을 인용한 문헌을 참고하여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다. 인용한 문헌 역시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나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등 기독교 문헌에서부터 ≪논어≫나 ≪맹자≫와 같은 동양문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폭을 자랑한다. 인터넷 카페에서부터 레드 제플린의 명곡 'Stairway to Heaven'의 가사까지 인용하고 있으니 저자의 광범위한 관심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세상에 나를 드러내고 출세하여 나의 영화를 누리는 것인가, 아니면 나의 내면 깊숙한 울림을 들으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배려와 용서를 통해 내 영혼의 충만함을 느끼며 하는 것인가. 이분법적인 선택의 갈림길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것이 요즘의 세태가 아닐까.


저자가 제목으로 인용한 폴 틸리히의 말처럼 은총은 이슬이 내리듯 우리 옷을 적신다. 불평과 불만, 좌절과 분노가 아니라 내가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이슬과 같은 은총이 이미 우리 옷을 적시고 있었음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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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왜 짠가 (개정증보판)
국내도서
저자 : 함민복
출판 : 책이있는풍경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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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쓴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이다. 저자는 시인이면서 시로 담지 못했던 글을 에세이로 표현했다. 함민복 시인은 1962년생으로 1988년에 등단하여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했고, 김수영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몇 작품이 감동으로 이어지다가 책의 제목과 같은 '눈물은 왜 짠가'를 펼치게 되었다. 마침표가 없는 문장들이 이어졌다. 저자는 눈물이 짠 이유를 어머니의 사랑에서 찾았다. 고기를 못드시는 어머니가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설렁탕집에 들어가서도 국물을 더 달라고 하여 아들에게 부어준다. 그것이 어머니 사랑이 아닌가. 그 사랑에 감동하여 흐르는 눈물은 짤 수 밖에.


저자의 진솔한 삶이 드러나는 글들이다. 어머니나 형, 그리고 주변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얽힌 사연들이 가식없이 펼쳐진다. 62년생이라는데 강화도에서 자라서 그런지 웬지 글로 표현한 주변 상황들이 상당히 오래전 이야기를 쓴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여행을 하면서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짧게 짧게 이어지는 글들이 웃음을 주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한다. 새로운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느낌 감동 못지 않게 책을 통해 받는 감동도 클 것이라 기대한다. 참고로 이 책은 2003년에 출간된 ≪눈물이 왜 짠가≫의 개정증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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