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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뺄셈
국내도서
저자 : 무무 / 오수현역
출판 : 예담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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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두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삶의 무게가 달라짐을 느낀다. 가벼워지면 좋겠건만 문제는 무거워진다는 것이다. 사회가 나를 힘들게 하고 나 스스로 삶의 무게에 지쳐 힘들어 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이것이었나 하는 회의감도 들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탈출 욕망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런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사소한 것을 버리고 정말 중요한 것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철학은 바로 뺄셈 철학이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해서 바라보며, 많아서 넘치는 것들 틈에서 작지만 소중한 것을 찾아내는 삶의 철학이다. 그래서 이 뺄셈 철학은 우리 삶의 무거운 짐을 덜어내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삶에 지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인생의 짐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며 한탄을 했다. 그래서 현자를 찾아서 '어떻게 하면 삶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물었다. 현자는 젊은이더러 커다란 자루를 등에 짊어지라고 하더니 모래와 자갈로 뒤덮인 울퉁불퉁한 길을 기리키며 말했다. "저 길을 따라 가보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돌을 한 개씩 주워 짊어진 자루에 넣도록 하게나."  - p.60


저자는 무무(木木)라는 필명 이외에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은둔형 작가라고 한다. 삶에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욕구로 인해 힘들고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 그리고 사소한 것을 버리고 여유를 찾고 삶의 무게를 줄여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진정한 '비움'을 실천할 때 우리는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고 소망에 가득찬 미래를 열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로 감동하게 된다.


과거의 그 어떤 영광도 현재를 결정지을 수 없으며 미래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니 자주 마음의 잔을 비우는 것이 손해만은 아니다. 나를 비울수록 세상은 점점 커진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면서 나를 둘러싼 세계는 미래를 향해 더 크게 열릴 것이다.  - p.123


어찌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버리고 빼내는 것이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 것이다. 거울이 깨끗해야 내 모습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듯이 내 마음의 무거운 짐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있다면 진정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삶이 괴롭다고 환경을 탓하지 말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자.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례들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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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본심
국내도서
저자 : 윤용인
출판 : 디자인하우스 20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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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남녀는 모든 면에서 다르다. 남녀차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 그 역할과 성격이 바뀐 경우도 있겠으나 거시적으로 본다면 남자와 여자는 심리상태부터 조직에서의 역할까지 모든 면에서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의 공통적 속성이 보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는 것. 바로 결혼을 말함인데 이는 정말 인내의 세월을 시작하는 단계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이해하고 부부 관계를 정립해 나가는 것이 어찌보면 고리타분하고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더 이상 할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좀더 의미있는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싶다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결혼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나의 1과 당신의 1일 합쳐져 2가 되는 것을 결혼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주례 선생님이나 하는 소리다. 나의 0.5와 상대의 1.5가 만나서 2가 되거나 나의 1과 당신의 2가 만나서 3이 되는 것을 행복한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범부들의 솔직한 욕망이다.  - p.108


저자는 딴지일보 기자 출신 답게 '촐랑 모드(p.120)'로 남편의 본심을 '딴지'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남녀는 다르다보니 각각의 공통적인 속성이 꼭 그래야만 하는 '법'처럼 여기게 되어 사회의 전통이 되어 버린 사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남자는 대범해야 하며, 울어서는 안되며, 강해야 한다는 인식. 그 인식속에 사로잡힐 때 남자는 괴롭다는 것을 저자는 적절한 사례를 들어 남자의 본심을 여자에게 까발리고 있다.


누가 말했던가.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라고. 흥,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지 마시라. 정작 약한 것은 남자란 말이다. 어딜 감히.  - p.62


이 책 <남편의 본심>을 보고 혹시 '음흉한' 생각을 한 사람은 없는가. 내가 그랬듯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필시 일상생활에서 '본심'이라는 단어를 쓰는 상황을 떠올려 본다면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던가. 예를 들어 '도대체 너의 본심은 무엇이냐'는 식으로 숨겨둔 본심이라 함은 교활한 간계, 속물적인 근성 등 마음 속에 꼭꼭 숨겨둔 그 무언가를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부제목을 본다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아내가 알지 못하는 남편의 속마음'이라는 부제목 속에서 떠오르는 뉘앙스는 조직에서 남자가, 한 가정에서 남편이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했던 그들의(그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고자 한 것이 책의 목적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려고 했던 남편의 본심을 읽어보니 99% 공감이 간다. 나머지 1% 역시 우리 가정에서는 부부가 반대일 뿐이지 역시 가정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이다. 책 내용은 주로 결혼할지 조금은 지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듯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부부 사이에는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해야 한다고 하지만 서로 보내는 비언어적 신호를 얼마나 잘 해석하고 받아주는지에 따라 부부 관계의 명암이 갈리는 듯 하다. "내 아내를 포함해 세상의 여자들은 남편이 보내는 사인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니, 사인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다.( pp.79~80)" 


남편으로서의 속성을 아버지까지 연장시키기도 하고 아들까지 내려보내기도 한다. 결국 애들이 커서 남편이 될테니 아들 가진 부모로서 또다른 아들을 가진 부모들에게 조언하기도 한다. 기러기 아빠로서 타국에 있는 아내가 아들 키우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듣고 아들 키우는 선배에게 문의하고 자신을 돌이켜본 결과 이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말썽의 끝에서 반성을 배우고, 욕망을 분출한 후 죄책감에 눈뜬다. 책보다 친구를 통해 사회화를 학습하며, 의리에 발등을 찍힌 후에야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를 구별한다. 그러니까 여자아이가 산책을 나갔다가도 바로 우리를 찾아오는 순한 양이라면, 사내아이는 골짜리에서 방황도 하며, 늑대를 만나 놀라기도 하다가 해가 져야 슬금슬금 우리로 기어 들어오는 대책 없는 불량한 양인 셈이다.  - p.169


남녀는 다르다는 인식, 남자는 이래야 한다 라는 식의 전통적 사고방식을 과감히 부술 것과 함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관계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결코 쉽지 않은 결혼생활은 누구에게난 말못한 사정이 있고 비밀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의 저자는 남자로서 가질 수 있는 비밀들을 모두에게 공개함으로서 과감하게 커밍아웃을 선언하고 있다. 고마울 따름이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이렇게 알게 해줘서. 내가 아내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대신 말해줘서.


<숫타 피타카>의 많은 설법 속에는 좋은 배우자를 고르기 위해 신경 써야 할 것이 여러 번 등장한다. 이들 말씀을 종합해보면 크게 네가지로 압축되는데 붓다는 (중략) 마지막으로는 상대와 자신이 얼마나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피라고 말씀하신다. 특히 마지막 가치관 부분은 다시 네 가지의 세분화된 점검 항목을 덧붙일 정도로 중요하게 강조되는데 붓다의 체크리스트는 이러하다. 1) 둘 다 영혼의 성장을 중시하는가? 2) 두 사람이 바른 삶의 자세를 지키려는 마음이 있는가? 3) 부부가 세상을 향한 이타적인 마음이 있는가? 4) 부부의 지혜 수준이 비슷한가?  - pp.159~160


혹시 제목에 들어있는 '남편'이라는 단어로 인해 미혼남녀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책으로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결혼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모르겠지만 인생이 한번은 결혼을 하고 배우자를 만나 일가를 이루겠다는 '소망'을 가진 분이라면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이미 결혼하신 분들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여성분들이여. 이 책을 읽고 제발 그대들의 남편을 잘 구워삶아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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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킴 스토리
국내도서
저자 : 김효진(Jinny Kim)
출판 : 중앙북스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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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꿈을 이루지는 못한다. 지니킴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노력의 결과로 그 꿈을 이룬 듯 하다. 누구나 겪게 되는 것처럼 어릴 때부터 꿈을 가지라는 말을 듣게 되지만 과연 내 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 꿈을 위해노력한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저자는 비교적 어린 시절에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발견함과 동시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가지고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수년 내에 그 성과를 가져왔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꿈을 꾸고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지니킴', '페르쉐'라는 구두 브랜드가 있다. 이 책은 그 브랜드를 만든 디자이너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각해보면 꿈은 그런 것 같다. 억지로 애써도 찾아지지 않는 때가 있다. 그러다 아무 예고도 없이 어느 날 불쑥,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온다.  - p.30


저자는 고등학생 시절 케이블TV에서 하는 패션쇼에서 존 갈리아노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꾸고 대학은  의상학 전공으로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기다린 건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였다. 전공 수업의 흥미는 점점 잃어갔고 다시 올 수 없는 대학생활을 실컫 즐기다가 졸업을 맞게 된다. 학점은 훌륭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친구들을 얻었던 시절을 보냈다. 졸업 이후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먼저 발을 들인 곳은 <보그>지에서 에디터를 보조하는 일이었다. 패션 관련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지만 6개월만에 홍보 대행사로 옮기게 되면서 또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 1년 6개월 근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홍보를 익히게 되면서 타 직원에 비해 두각을 나타냈지만 곧 이 업무에 대해서도 부담이 느껴졌고 서른이 되기 전에 좀더 사랑할 만한 것을 찾고자 고민한다.


한때는 왜 나는 다른 사람처럼 하나의 길을 걸어가지 못하는지, 왜 나는 이토록 여러 갈래에서 방황하고 있는 건지 회의를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는 매순간 점 하나를 찍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남들처럼 직선으로 쭉쭉 뻗은 길은 아니었지만, 여러 개의 점을 찍으면서 결국에는 예쁜 그림 하나를 완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 p.122


고민끝에 결정한 길은 유학이었다. 뉴욕의 FIT를 졸업한 이후에 인턴 생활을 잠시했고 취업을 위해 원서를 넣으러 다니던 도중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 뉴욕 생활을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한다. 한국의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다시 기회가 되어 뉴욕으로 가게 되면서 그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된다. 그 새로운 도전은 그의 친구가 수업시간에 만든 구두에서 시작되었다.


첫 작품을 만들 때, 나는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내가 신고 싶은 구두'를 제작하기로 했다. 나는 로맨틱하고 빈티지한 디자인, 귀여우면서 과하지 않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좋았다.  - p.77


FIT에서 구두 디자인 수업을 청강하면서 만든 첫 구두를 시작으로 그녀는 구두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다. 도서관에서 오래된 패션 잡지들을 보면서 여러 헐리우드 유명 여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로맨틱 할라우드'라는 지니킴 구드의 컨셉을 탄생시킨다.


'로맨틱 할리우드'. 지니킴 구두의 콘셉트는 바로 이렇게 탄생했다. 1950년대 할리우드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만 구두. 과거의 낭만에 뿌리를 두면서 현대의 첨단을 담아내는 디자인, 오래된 미래, 오래되어서 더욱 새로운 그런 디자인.  - p.88


물론 구두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에 바로 지니킴 브랜드를 런칭한 것은 아니었다. 수업을 들었다고 해서 바로 창업을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이 길을 걷지 않겠는가. 그녀는 실무를 직접 해보기로 하고 구두 공장에 취업한다. 뉴욕에는 구두 공장이 없어 수소문하여 알아본 끝에 한국의 구두 공장에 구두 디자이너로 취업한다. 하지만 구두 디자이너로서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그녀가 가진 독특한 취향은 그 공장에서 주로 납품하는 동대문 시장에서 통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디자인한 구두는 주로 '압구정동'과 '청담동'에서 팔리고 있었다. 결국 그녀의 디자인을 인정해 주는 고객들이 었었고 이것을 발견한 것은 그녀에게 대단한 터닝 포인트였다. 공장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구두 비즈니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었고 공장이 돌아가는 시스템도 파악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저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간단한 방법을 택했다. 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만 있다면 그 다음은 저절로 풀린다.  - p.181


공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어머니께 400만원의 돈을 빌리면서 첫 사업을 시작한다. 책에서는 2006년 2월 온라인 쇼핑 사업을 하면서 위즈위드에 입점하면서 가파르게 매출이 상승한 이야기, 2006년 12월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이야기, 2007년 7월 위즈위드와 합병하면서 사업을 확장한 이야기, 갤러리아백화점을 시작으로 국내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게 된 이야기, 뉴욕의 미드시티에 있는 '밀크' 매장에 입점하게 된 이야기, WSA(World Shoe Associates)라는 신발쇼를 통해 디아볼리나, 노드스트롬 백화점 등 유명 유통점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야기, 2012년 봄 성수동 구두골목 중심가에 지니킴의 자체 공장을 만든 이야기 등이 설명되는데 이를 통해 지니킴 브랜드와 페르쉐 브랜드의 성장과 성공 스토리를 알 수 있었다.


패션잡지 에디터 어시스턴트에서부터 시작한 그의 사회경험은 지금의 그녀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각 업종과 회사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지금 한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지식과 실천의 바탕이 된 것이다. 하다못해 힘들게 다녔던 홍보대행사에서 경험한 광고와 홍보의 장단점에 대한 설명은 경영학을 전공한 학자에게도 의미있는 문구로 다가온다.


광고가 돈을 들여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이라면, 홍보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광고에 버금가는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객이 좀 더 지니킴을 친근하게 느끼고, 가지고 싶은 매력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나는 오늘도 패션지를 탐독하고, TV 드라마의 흐름을 체크하고, 떠오르는 트렌드 세터, 신선한 뉴 페이스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p.161


저자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책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20대 또는 30대 초반, 아직 꿈을 찾기 못했거나 꿈을 향해 도전하려는 분들이 읽으면 좋은 내용의 조언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자신만의 경험을 토대로 몇몇 조언을 하는 중에 이런 이야기들은 마음에 담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용해 보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어느 영화감독이 '창작물은 취향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좋은 취향을 갖고, 자신의 취향을 잘 알며,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사랑해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의 삶 역시 취향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나고 자라는 환경이야 어떠하든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취향을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삶의 질을 바꾸게 된다.  - p.236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도 패션과 디자인만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업하고 싶다면 다양한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홍보, 유통, 머천다이징, 경영 등 두루두루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함께 해야 함은 물론이다. 패션의 트렌드가 사회 현상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처럼 사회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 주변에 눈과 귀를 열고, 편식하지 말고, 공부하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 p.263


물론 곁눈질도 많이 해보자. 꿈은 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직선도로가 아니다. 수많은 샛길이 있고, 길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험한 밭도 있다. 그 많은 갈래 길에 모두 관심을 기울여보자. 어쩌면 그 길에서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는 진짜 꿈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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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
국내도서
저자 : 에이미 스펜서 / 박상은역
출판 : 예담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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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보면 대뇌변연계, 포유류의 뇌, 신경과학, 메타인지 등의 생소한 단어들이 나온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로 알았는데 이게 웬 과학용어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겟다. 저자가 서론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습관이 되면 노력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뭐 당연한 이야기아닌가 싶으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은 대부분 생각에서 나오지 않는가.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우리 행동이 바뀌기도 하고 우리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당신이 꾸준히 인생의 밝은 면을 보려고 하면 할수록 그러한 습관은 더 빨리 당신이 갖게 될 제2의 천성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나중에는 노력하지 않고도 저절로 밝은 면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p.17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100가지 방법이라는 부제목처럼 행복해지려는 연습을 위한 100가지 방법들이 제안되어 있는데 한구절 한구절이 모두 공감되는 문장들이고, 나 스스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얻기 위한 심리적 동기부여를 위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아주 철학적이고 학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면 토요일 오후 게으름을 피우며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할 때 산책을 권유한다. 


집 안에서는 모든 게 막막해 보일지라도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인생이 더 밝아 보일 것이다.  - p.36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혼자 하기 벅찬 일이 있을 때 이를 인정하는 것은 흠이 아니라고(p.99) 권고한다. 스스로의 한계를 아는 현명함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최고의 당신이 되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있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 p.100


학교에서 콜센터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콜센터의 직원들은 최종고객들을 직접 상대하는 사람들이므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항상 하고 있다. p.150부터 나오는 서비스센터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라는 내용이 일맥상통한 듯 싶다. 많은 사람들이 콜센터 직원들을 무시하는 경향들이 있다. 사소한 오해에도 큰 소리를 내며 욕을 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난다. 저자는 서비스센터 직원들과의 만남이나 전화통화에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건 다른 사람들이 언짢은 기분으로 문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당시이 보다 인간적이고 긍정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하면 당신과 서비스센터의 상담원 모두에게 득이 된다. 특히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속옷 바람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싶을 때에는 더더욱.  - p.152


마지막까지 내용을 읽다보면 각 내용에서 공통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키워드가 하나 떠오른다. 바로 '긍정'이다. "삶을 밝게 볼 수록 인생은 빛난다"라는 책 후면의 문구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불평불만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먹구름이 낀 날 조차도 하늘은 푸르다(p.6)'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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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국내도서
저자 : 이충걸
출판 : 예담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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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책 표지 제목 옆에 인쇄된 문장이다. 이 문장 속에서 내 엄마의 모습이 발견한다. 나의 엄마는 그 누구의 엄마보다도 더 아들인 나를 사랑했다. 소위 말하는 '과잉보호'에 가깝게 나를 애지중지 키우셨다. 그건 누구보다도 더 그 사랑을 받은 내가 잘 안다. 엄마는 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다. 자녀를 키우면서 그 사랑을 조금이나마 베풀려고 하지만 나의 엄마가 나에게 한 사랑만큼 자식에게 베풀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나는 축복받은 존재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자신의 엄마는 내가 예상했던 그런 엄마의 모습은 아니었다. 못다한 효도로 인해 생각만 하면 가슴이 콕콕 쑤시는 존재가 아니라 일상을 같이 숨쉬고 살아가는 친구같은 엄마의 모습이다. 또 그런 엄마와의 일상생활 경험들을 공유한 책이다. 나는 읽지 못했던, 2002년에 출간된 저자의 전작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가 나온지 11년 만에 그가 다시 쓴 엄마의 모습이란다. 문장은 상당히 '꾸밈'이 많지만 거짓된 '꾸밈'이 없이 아름답다. 저자와 엄마의 대화를 통해 때론 웃기도 하고 마음의 울림을 주기도 한다. 이 책에서 엄마의 캐릭터는 자식을 위해 지극정성인 희생양이 아니라 이슬비와 같이 오는 듯 마는 듯 조금씩 스며드는 사랑의 화신이다. 그래서 더 희생양과 같은,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더 사실 것 같은 나의 엄마와 비교되었다.


때로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엄마와 스테이크를 먹는다. 또는 엄마와 같이 옛날 사진을 보며 가족들의 어린 시절과 그때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털게를 삶아서 술도 곁들여 엄마와 같이 먹기도 한다. 그 소소한 추억들이 알알이 쌓여 책 한권의 책이 만들어졌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엄마와의 일상적인 추억을 늘어놓았지만 문장들이 아름답다. 엄마와의 이야기가 여전히 전개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간의 쉼표와도 같은 책. 저자는 '엄마가 조금씩 사라진다'고 독백한다.


메모지에 글을 쓰다가 텅 빈 방에서 눈물 흘리던 엄마. 젤리처럼 주저앉아 과거 어딘가로 헛된 구조요청을 하던 엄마. 하지만 더 이상 가지고 싶은 것도, 화해하지 못한 관계도, 이루지 못한 희망도 없다던 엄마.


"엄마. 엄마는 천사지? 근데 옛날엔 날아다녔는데, 지금은 뚱뚱해져서 못 나는 거지? 내 말이 맞지?"  -  pp.98~99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하나둘 아이가 생겨나면서 점점 내 삶의 관심에서 엄마는 멀어져감을 느낀다. 엄마의 소중한 삶을 지켜드리는 것, 그리고 함께 하는 것이야 말로 자식으로서 해야 할 책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삶 가운데 지금 소중한 건 무엇일까? 있다 해도 그걸 즐길 수 있을까? 엄마는 왜 조금만 힘을 주어도 휴지처럼 찢길 것 같을까? 엄마가 생수병을 들고 나하고 오래 걸어 다닐 거라는 생각은 할 수 없다. 피로를 모르던 육체를 소모시켰으니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일. 그러나 엄마가 받아야 할 대가를 빼앗은 건 세월이 아니라 나였다.  - p.134


'엄마'를 주제로 떠난 인생의 끝을 향한 여행. 그 여행에는 희생과 사랑이 있고, 미움과 용서가 있고, 만남과 이별이 있다.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여유로움도 있고, 철들지 않은 아이같은 장난스러움이 있다. 인생은 선물이고, 엄마는 은혜가 아닐까.


삶 그대로를 받아들이건 변화를 꿈꾸건, 우주를 아우르는 제1의 법칙은 모든 것이 항상 똑같이 머무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진실은 타협될 수 없고, 결국 우리는 힘든 작별을 하며 일생을 보낼 것이다. -  p.179.



본 리뷰는 반디앤루니스와 다음 View의 제휴로 서비스되는

<반디 & View 어워드>의 5월 1주차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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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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