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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국내도서
저자 : 와다 겐지 / 홍성민역
출판 : 더난출판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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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갔을 때 길가에서 도큐핸즈 건물을 몇번 본 적이 있다. 다른 곳의 위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시부야의 도큐핸즈 건물은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약 10년 전쯤이니까 30대 초반 회사원 시절 휴가 때 잠시 외국에 나가 그저 길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외국의 흥취를 느낄 수 있었던 때라 건물 안에 들어가볼 정도로 궁금증을 갖지는 못했다. 사실 그때는 도큐핸즈가 뭐하는 브랜드인지도 몰랐다. 미리 알았더라면 매장에 들어가서 상품 구색을 살펴보고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를 가졌을 터인데 기회가 된다면 다음 번 방문때는 꼭 들려보리라 마음먹었다.



도큐핸즈는 일반 소매상품부터 전문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대형 유통상점이다. 일본의 계속되는 불황으로 1호점과 2호점이 폐점되기도 했지만 2014년과 2015년에 3개의 신규점포가 오픈 예정에 있는 등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도큐핸즈에 근무하면서 겪었던 창발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사업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도큐핸즈의 혁신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의 하나는 비전문가적인 시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산자나 판매자의 시각이 아닌 소비자의 시각에서 점포와 상품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매력적인 점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소비의 프로', '판매의 아마추어'가 점포를 전개해야 한다. 또 소비자로서의 눈높이는 매장뿐 아니라 상품을 개발하는 사람,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즉 물건과 서비스를 팔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자세다.  - p.12


소비자의 시각에서 사업을 하라는 것은 먼저 매상을 목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매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일단 객단가를 높이는 작업을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잘팔니는 상품을 더 고가에 판매하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고객의 시각이 아니라 전적으로 판매자의 시각인 것이다. 따라서 매상효율을 중시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도큐핸즈에서는 저가의 나사나 못부터 비싼 전동공구까지 모두 '고객이 집에서 뭔가를 만들 때 필요한 것'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동등한 가치를 지닌 제품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매상만 고집하지 않고, 고객에게 제안하고 고객의 요구를 개척한다. 도큐핸즈는 이것을 '기업전략'으로서 실행한 것이 아니다. 현장의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헀다.  - p.45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품까지 취급하면 불량재고가 쌓이지 않겠냐는 우려도 고객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해결할 수 있다. 즉 판매직원이 매장에서 고객과 지속적으로 문의에 응답해 주고 대화를 하면서 파악한 소비자 욕구 대로 매입을 하면 거의 불량재고가 될 가능성도 적다는 것이다. 결국 도큐핸즈는 '시스템'과 '수작업'의 장점을 적절하게 활용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시스템보다 수작업을 더 강조하는 듯한 인상도 받게 된다.


시스템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판매된 수와 재고량에만 신경을 쓰게 되면, 각각의 상품동향에까지 주의가 미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고객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 흐름을 알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매장에 갖춰지는 품목에 변화가 사라진다. 언제 방문해도 늘 똑같은 상품만 진열되어 있는 매장을 고객이 빈번히 찾아줄까?  - p.51


수작업을 더 강조한다는 뉘앙스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점원의 다양한 개성도 살리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애 대응하려면 접객에 관한 매뉴얼을 없애고 매장 직원을 규제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라(p.117)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시스템적인 관리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아니 나로서는 도큐핸즈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적용 가능할지 다소 의문스럽기는 하다. 


도큐핸즈에서 소비자의 시각으로 판매한다는 말과 함께, 고객을 대할 때 판매자의 시각이 아닌 제안자의 시각을 가졌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보통 소매업에서는 '무엇을 팔까?', '어떻게 팔까?'를 기본적인 요소로 해서 매장을 만들지만 도큐핸즈에서는 소매의 기본 요소에 더해 '무엇을 제안할까?'의 입장을 내세운다는 것이다(p.72). 그러기 위해서는 매장 자체의 고정관념을 버러야 한다고 주문한다. '우리는 소매점이고, 소매는 이런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면 고객서비스는 고정되어 버리지만 고정관념을 버리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고객의 요구가 있으면 '우리 매장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또 스스로 '이것은 고객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찾아서 매장에 진열한다.  - p.109


이러한 고객중심전략 즉 프로 소비자 정신은 직원들의 실적도 독특한 방법으로 평가하게 만든다. 즉 보통은 매상으로 평가를 하겠지만 도큐핸즈에서는 무엇을 매입했는지, 어떤 종류룰 매입했는지, 새 거래처를 얼마나 개척했는지 등의 기준으로 직원을 평가한다(p.126)는 것이다. 이러한 사원 평가 기준은 도큐핸즈 매장은 좀더 개성있는 매장으로 만들기 위한 기반이 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지금의 도큐핸즈는 과거과 같은 혁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어떻게 해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조언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먼저 도큐핸즈의 소비의 전문가, 판매의 비전문가 마인드를 유지하면서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조언한다. 아울러 필요에 의한 쇼핑이 아닌 즐기는 쇼핑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추가할 것을 주문한다.


판매 효율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거래처를 개척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는 것이 지금의 도큐핸즈에게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소매업 전반의 과제이기도 하다.  - p.183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의 주요 독자는 비즈니스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일텐데 그런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만한 POS라든가 롱테일 등에서 주석을 달아놓은 것이 참 거추장스러워보였다. 일반적으로 쓰게 되는 POS라는 영문표기가 아닌 포스라고 한글표기를 한 점이라든가, '난항'이라는 단어를 '난황'이라고 표현(p.26)하거나 불필요한 곳에 쉼표를 찍는 등의 오타들도 아쉬운 부분이다. 더 아쉬운 부분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소비 비즈니스 행태가 다르기 때문에 도큐핸즈의 독특한 사업방식을 적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저자가 근무했을 당시는 인터넷이 없던 시대라 직접 매장 직원들에게 상품정보를 물어야 했던 그때와는 다르게 요즘과 같이 인터넷으로 쉽게 상품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독자들이 충분히 헤아려 읽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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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
국내도서
저자 : 폴커 키츠(Voker Kitz) / 장혜경역
출판 : 예담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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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이 일치하지 않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으로 '논리'를 생각한다. 내 주장이 정말 논리적이라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일상적인 상식을 뒤집는다. 즉 저자에 따르면 논리는 내 주장을 상대방이 받아들이게 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의견을 갖거나 특정 입장의 생각을 하게 될 때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크게 네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 요인들은 타고난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전적 요인', 감정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애정', 논리와 정보를 점검하고 검토하여 판단을 내리는 '인지', 무의식적으로 나타나서 입장을 추측할 수 있는 '태도' 등이다. 즉 어떤 사람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 네가지 요인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논리'는 이 네가지 요인 중에 '인지'라는 단 한가지 요인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논리를 바탕으로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가진 입장이 인지적 요인에 바탕을 두고 있을 경우이어야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떤 입장을 갖게 된 것이 철저한 논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좀 어설프더라도 내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것이 나의 입장을 대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적 또는 종교적 신념은 반대세력들의 어떤 논리로도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 경향이 많다.

논리로 입장을 바꿀 수 있는 경우는 한 가지 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에서 논리와 정보가 애당초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우리 일상에서는 논리가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다.  - p.26

그렇다면 인지적 요인으로 입장을 갖게 된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 어떤 논리를 갖추어야 할까. 저자는 2장에서 '자기중신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인간의 '표준 작업방식'은 모든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기중심주의(egocentrism)'에서 출발한다.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시도 때도 없이 자기중심주의의 덫에 걸려든다. 상점에서 물건을 파는 판매원이나 입사지원서를 쓰는 취업준비생이건 모두 자기 중심적으로 상대방을 대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서로 자기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관심있는 영역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다보면 결국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하루 종일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생각한다. 타인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서는 제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한 정보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  - p.58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은 인간 심리의 표준 작업방식을 깨닫는 동시에, 자신을 위해 그 작업방식을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정반대로 돌아서는 것이다.  - p.70

자기중심주의의 정반대가 바로 '공감'이다. 공감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이해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자신의 뜻을 상대방에게 관철시킬 수 없다. 저자는 공감의 방법으로 상대방의 입장에만 머무르지 말고 입장 뒤면에 숨어있는 상대방의 욕망을 들여다본다면 새로운 해결책이 도출(p.79)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4장에서 저자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다. 사람은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진 사람에게 더 잘 대해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행동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상대방에 대한 호감 여부보다 '객관성'을 더 강조하는 척 한다. 객관적이지 못한 행동은 상대방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저자는 이 객관성보다 호감을 갖고 있는지의 여부 즉 감정과 욕망이 인간의 태도와 입장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저자는 두가지 규칙을 제안(p.91)한다. 먼저 ①'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을 돕는다'는 것이며, 두번쨰로 ②'사람은 당신이 그의 욕망을 충족시킬 때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앞서 언급한, 입장애 영향을 주는 네가지 요인 중에 '애정'을 건드리는 방법이다. 사람이 가지는 욕망은 다양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가진 욕망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욕망이 있으니 바로 친밀함을 향한 욕망(p.98)이다.

4,5,6장으로 구성된 두번째 파트에서 결말로 갈수록 다소 뻔한 결론을 맺어가는 것이 좀 아쉽다. 앞서 말한 친밀함을 향한 욕망을 해결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을 친구로 만들고,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많이 누르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등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해 주면 금새 친밀함을 통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네번째 파트인 트릭에서는 말 그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할 수 있는 트릭과 같은 기법들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후광 효과를 설명하면서 언급한 사례가 인상적이다. 후광효과란 한가지 특징이 눈부신 및을 내서 다른 특징들을 덮어버리는 바람에 전체적인 그의 이미지가 완전히 왜곡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가끔 후광 효과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자기중심주의가 만연해 있기 때문(p.202)이다. 예를 들어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직장상사 밑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단 한번의 지각으로도 우리는 전반적으로 안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잘 파악하여 그 부분에서 내 능력을 보여준다면 전체적인 평가와 상대방과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경험한 다앙한 사례가 제시된다. 그 사례를 통해 심리학 전문 용어까지 들어가며 현실에 적용한다. 현학적이거나 학문자체에 치우쳐있지 않고 상당히 현실적이고 실무중심적인 자료들이다. 조직 구성원이나 가족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나아가 제3자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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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선물
국내도서
저자 : 김치진
출판 : 베다니출판사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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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는 죄인을 가두는 곳이 아니라 그들을 교정하고 교화하는 곳이다. 그들이 출소하여 사회에 나왔을 때 사회와 유리되지 않고 잘 스며들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여기에 크리스찬이라면 한가지 더 사명을 생각해야 한다. 바로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그들이 사회에서의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재소자 복음전도 사역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간증하고 있다. 먼저 저자 본인 스스로 재소자들보다 더 죄인이었음을 고백한다. 무리한 주식투자로 2억의 빚을 지고 마음의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어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한 죄인이었으며, 먼저 자신이 회개하고 예수님께 나아갔을 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보였다고 말한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그의 교도소 선교사역을 통해 회개하고 주님께 나아온 사람들의 눈물겨운 사례들이 언급된다. 예수를 믿고 난 어떤 재소자는 다른 재소자를 전도하는 일군으로 거듭나기도 하고 찬양사역자로 봉사하기도 한다. 어떤 재소자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15년 전에 지은 살인죄를 자수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저자부터 자살까지 결심했던 죄인임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나아가 새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마약중독자가 회복되기도 하고, 교도소를 제 집 드나들 듯 하던 조직폭력배들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새사람이 되었다.


조직폭력배였던 그가 조직들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인사건을 자수한 것도 성령님께서 감동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육신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행할 수 없는 엄청난 일 아닌가! 소파에서 울고 있는 그의 곁에 다가가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 p.99


2장과 3장은 재소자들의 사례보다는 저자 본인 스스로의 회개와 뉘우침의 간증을 이어가고 있다. 본인이 얼마나 죄인이었는지, 하나님이 자신을 활용하고자 어떻게 주변 상황들을 만들어가셨는지 이야기한다. 아들이 친구를 때리고 자전거를 훔치는 일을 통해 자녀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하셨으며, 아버지의 갑작스런 지하철 구도사건으로 하나님께서도 자녀를 살리기 위해 이렇게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을 깨우쳐주셨다. 2억의 빚도 개인회생절차를 통해 회복의 길을 얼어주셨다. 더 중요한 것은 교도소에서의 업무가 하나님의 주신 선교사역의 일환으로 삼으셨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제목에서 말하는 탕자는 누구일까. 본인 스스로 탕자라고 고백하며 지은 제목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3장에서의 주요 내용이 바로 개인회생절차를 준비하고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겪은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철저하게 하나님이 개입하고 계심을 느끼게 해 준다.


2010년 11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남으로써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진리의 말씀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왔을 때 내가 변할 수 있었고, 성령을 통해서 내 정체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깨달음을 통해서 눈물의 회개를 할 수 있었고, 그 변화된 삶이 작은 빛과 소금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 p.250


아무래도 교도소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첫장부터 연출, 출역, 사동 등 교도소 전문용어(?)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언급되는 것이 조금은 낯설었지만 금방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의 개인회생절차가 무사히 마무리 되기를, 그리고 교도소에서 하는 모든 사역위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위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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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최낙언
출판 : 예문당 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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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웰빙과 친환경, 유기농 등을 강조하는 시대에 식품첨가물에 대한 다양한 가설들이 우리의 불안감을 증폭시켜주고 있다. 이 불안감을 가져오는 주요 근원지는 바로 체험담이다. 체험담은 전형적인 '카더라 통신'의 예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가질 수 있는 이 불안감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없다. 물도 많이 마시면 죽고 산소도 과잉호흡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정보, 즉 체험담을 맹심하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저자는 이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체험담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부터 주장한다. 저자는 약 20년 정도 식품회사에서 첨가물에 관한 연구를 해왔던 분이다. 지금은 관련 업계에서 떠난 상황이라 식품첨가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처지가 되었다고 하니 그의 말에 귀기울여보자.


식품첨가물은 비행기보다 훨씬 안전하다. 그런데도 식품첨가물이 화학물질이고, 다른 공업원료, 농얍, 약품 등에서 화학물질 사고가 많으니 매우 위험하다는 말을 다들 쉽게 믿는다. 하지만 천연을 포함한 세상 모든 물질이 화학물질이고, 첨가물은 모든 화학물질 중에서 가장 철저히 검증된 원료다.  - p.33


식품회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하여 성공할 확률이 5%라고 한다. 그렇다면 95%는 실패한다는 이야기인데 체험담을 믿는 많은 사람들은 식품가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만든 제품을 먹지 않는다고 유언비어를 퍼트린다. 단 5%만 성공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자기가 직접 먹어보지도 않고 개발하는 연구원에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 행세를 하는 비전문가가 활개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체험담을 맹신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작년인 2013년 말에 남양유업에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인산염'이 들어있지 않다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인산염은 유해성 물질이라고 오해하도록 한 광고를 보고 나서이다. 남양유업은 그 이전에 카제인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경쟁사인 동서식품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남양유업 사례 이전에도 MSG나 사카린과 같은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의 논란을 정리할 기회가 되었으니 저자와 출판사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저자는 세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의 첫번째 파트에서 이와 같은 체험담의 위험성과 비과학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두번째 파트와 세번째 파트에서 식품첨가물에 대해 분석한다. 일단 식품첨가물은 다음과 같이 정의(p.74)된다.


식품을 가공하고 조리할 때 식품의 춤질을 유지 또는 개선시키거나, 맛을 향상시키고 색을 유지하게 하는 등의 목적으로 식품 본래의 성분 이외에 첨가하는 물질

식품의 외관, 향미, 조리 또는 저장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소량으로 식품에 첨가되는 물질


식품첨가물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소금'을 예로 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금은 식품으로 분류되고 MSG는 첨가물로 분류된다. 하지만 소금은 MSG보다 독성이 7배는 강하고 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양은 6배나 많다는 사실을 모른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첨가물의 사용처에 따라 그 종류를 나열하고 각각 종류별로 특성들을 설명하고 있다. 크게 네가지를 다루고 있는데 유통시 품질을 지키기 위한 첨가물로 보존료와 산화방지제, 작업성(품질)을 높이는 첨가물로 유화제와 응고제, 영양을 높이는 첨가물로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식이섬유(증점안정제)를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미각(감미료, MSG), 후각(향료), 시각(색소, 발색, 표백)등의 기호성을 높이는 첨가물을 설명하고 있다.


이중에서 미네랄에 대한 내용만 잠깐 살펴보도록 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미네랄은 나트륨, 칼륨이고 세번째로 많이 쓰이는 미네랄이 인과 칼슘이다. 이 부분에서 남양유업 신제품 홍보로 세간이 주목을 끌었던 인산염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인(인산, 인산염)은 첨가물로도 다양한 기능을 한다. 인산염의 용도는 콜라의 산미료(인산), pH조정제(인산염), 케이킹억제제, 팽창제, 안정제, 유화제, 산화억제제 등의 기능이다(p.135). 복잡해 보이지만 결론은 인은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미네랄이라는 것이다. 인은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결핍증을 겪는 경우도 별로 없다. 인산염과 미네랄에 대한 본문의 언급을 인용해 본다. 결국 남양유업의 신제품 홍보는 불안심리를 조장하는 노이즈마케팅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용도가 다양하다보니 가공식품을 통한 다량 섭취를 우려할 수도 있겠으나, 천연물에 워낙 많이 존재하여 우리가 섭취하는 인의 95% 이상이 천연식품을 통하여 섭취되고 , 인산염 등 첨가물의 형태로 섭취하는 양은 5% 이하라고 한다. 따라서 가공식품의 모든 인산을 제거해도 우리의 인 섭취량은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 p.135


비타민과 미네랄도 첨가물이다. 다른 첨가물은 허용량보다 훨씬 적은 양도 불안해하면서 이들은 무작정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 p.150


두번째 파트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첨가물은 사카린, 아스파탐, MSG 등 우리가 주변에서 가장 경계하고 있는 식품들이다. 비만이 높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칼로리가 높은 설탕 대신 칼로리가 없으면서 단맛이 나는 물질을 선호해왔는데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것이 인공감미료다(p.156). 그중 사카린은 1879년에 개발되었고 그동안 유해성 논란이 일다가 2001년 미국 식품의약청은 안전한 물질로 인정했고, 2010년에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사카린을 인간 유해물질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현재 사카린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당분 섭취가 늘어 비만,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칼로리가 없는 사카린의 장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한편 MSG는 소금보다 40배나 안전하며, 비타민C보다도 독성이 적으며,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0년 MSG는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사카린과 MSG에 대한 불신이 크다.


마지막 세번째 파트에서는 지금까지 조목조목 언급해 왔던 식품첨가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지식들을 광범위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어느 나라보다도 식품에 대한 법규나 제도가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식품첨가물 하나 잘못 사용하여 물의를 일으킨다면 그 기업은 살아남겠는가. 철저히 검증된 재료들만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과도하게 이용하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것처럼 위험한 물질이 절대로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불안은 또다른 불안은 만들어낸다. 내가 식품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면 그 불안의 원인은 누군가의 개인적인 경험담인가, 과학과 통계에 의한 결과인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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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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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플러스
국내도서
저자 : 박상복
출판 : 글로세움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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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대자동차 품질평가팀에서 근무하면서 자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1000여명이 넘는 창업주와 전문경영인을 만났고 그중 일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 남다른 리더십을 가진 기업가 아홉명과 그들이 운영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그들의 경영철학과 마인드를 정리한 책이다. 그들은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이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중소기업 사장들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표적인 오뚜기 인생들이다.



저자는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들어가는 글'을 통해서 이렇게 네가지로 요약한다. 먼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둘째 학력, 배경, 집안, 지식 등 소위 스펙이라는 객관적인 잣대보다 경험을 중시하며, 셋째 일에 대한 집중과 몰입도가 높고, 마지막으로 성공한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 특성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기업가로 첫번째 소개되는 사람은 세원그룹의 김문기 회장이다. 1985년 창사 이해 한 번도 노사분규가 없었고 매출은 1조가 넘는 강소기업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그의 경영철학은 직원을 존중하는 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에서처럼 사무실을 새로 개설할 때마다 화장실에 특히 신경을 써서 '깨진 유리창 법칙'을 예방하고 직원들의 쉴 공간과 더불어 그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였다. 그와 유사한 사례로 사물함 사건을 들 수 있다. 생산 현장 직원들에게 사물함을 설치했는데 6개월이 지나고 나니 엉망이 되어 다시 수리를 해주었는데 6개월이 지나다 또 이곳저곳이 찌그러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문기 회장은 각 직원들의 사물함에 가족 사진이나 애인 사진을 붙이도록 했더니 더 이상 부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원을 외부에서 스카웃하지 않는다는 정신도 사내 직원을 키우고 배려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창업을 시작했을 때는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큰 뜻을 품는 대신, 남들 눈에 근사하게 보이고 싶어서, 혹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서 창업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한가지 공통된 과정을 겪었다. 과연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시련과 고난이 닥쳐도 내가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스스로에게 절박하고 절실한 질문을 끊임없이 했다는 점이다.  - p.170


소개되는 기업가들은 아무런 스펙 없이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하여 오늘날 성공이라는 길을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진산업의 서중호 사장은 현장 직원들의 안전을 위하여 CCTV를 설치했는데 똑같은 CCTV를 사장 집무실에도 설치하여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미국 현지 공장의 직원들은 "난 꼭 '미스터 서'를 부자로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미국과 중국의 현지 직원들에게도 신뢰를 얻고 있다.


13세 때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고 대마초와 폭력전과가 있는 강성진 사장은 월드솔루션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3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태국 여행을 보내주고 팀장급들에게는 골프 레슨비와 골프채를 선물로 주고 있다. 처음에는 3년이라도 근무하게 하려는 조치였으나 지금은 회사의 좋은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다음은 강성진 사장의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스펙 쌓기에만 집착한다. 학점, 토익점수, 자격증 같은 어디에 써먹을지도 모를 것들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난 그런 스펙이 하나도 없다. 내 인생은 아픔투성이였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전과자가 되니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 냉혹한 현실이라 싸워 이겨보고 싶다는 결기가 생겼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죽도록 일하는 것이었다. 말로만 열심이 아니라 정말 목숨걸고 열심히 했다.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 p.107


주식회사 호원의 양진석 사장은 처음에 필터 사업을 시작해 자동차 부품사업으로 확장해 나간 케이스이다. 더 나아가 터키에 공장을 준공할 만큼 끈기와 치열함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회사의 확장이 아닌 직원들의 풍족한 살림이라고 하니 존경받을 만한 기업인이라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이야기하는 근성과 치열함이란 대체 무엇일까? 나는 이것을 '일에 대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주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배고픔이 없고, 구체적인 꿈이 없다보니 욕심이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의식(moral)이 없는 것이다.  - p.140


소개되는 아홉명의 경영인들의 경영철학과 경험들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바는 많다. 특히 창업을 꿈꾸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 줄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취업준비생들에게 중소기업중에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직장이 많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그들이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고, 기업을 성장시키고, 다른 기업을 인수하고, 해외에 지사나 공장을 설립하는 과정들을 읽으면서 '아, 경영은 이런 식으로 하는거구나'라는 생각도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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