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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가 해야 할 질문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마케터들이 고객을 대할 때 어머니를 대하듯 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고객을 내 편으로 ㅁ나들고 싶은 마케터라면 꼭 해야 할 필수적인 4가지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4가지 질문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면 진짜 고객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여러 가지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성찰을 얻는다. 그 고객들의 경험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앞서 언급한 어머니의 시선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어머니는 자녀들이 무언가 말을 하기도 전에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해결하려 한다. 자녀들을 보살피며 신뢰한다. 자녀들의 짐을 대신 들어주려하며 자녀들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처럼 여기고 도움을 주려한다. 이러한 어머니의 시선으로 고객을 대할 때 성공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고객들을 대하는 직원들에게 온갖 규정으로 제한하지 말고 융통성을 발휘하여 통상적이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고객을 대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규정을 너무 내세우지 말고 고객들의 진정한 만족을 이끌어냈다면 적절한 보상으로 동기부여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 나오는 몇가지 사례들을 '아, 고객들에게 이런 식으로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사례들이 나온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내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다시 말해 마케터의 입장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이라면 나도 충분히 이런 요구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머리 속에 들어있다가 나온 것처럼 미리 대응하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무상 A/S 기간이 3일이 지났다고 안해주기 보다는 규정을 어기더라도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인지도를 높여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에 점점 공감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마케터 중에서도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시장과 고객의 욕구를 기반으로 상품을 기획하는 분야의 마케터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사용자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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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알리바바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마윈이 창업했고 중국에서는 잘나가는 회사로 미국 증시에도 상장했다는 정도 뿐이었다. 읽다보니 이정도였구나 할 정도로 알리바바는 대단한 회사였다.


책 내용이 나에게 좋았던 점은 알리바바에 대한 내용 뿐만 아니라 중국의 IT산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부분적으로 미국 기업들과 비교도 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에게 조언하는 내용들도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저자가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오면서 중국에서 여러 해 생활해서 그런지 책의 내용들이 중국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담고 있어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 첫 페이지부터 우리나라와 비교하며 설명하는 중국 기업들의 이야기는 큰 충격이었고 많은 공감이 되었다. 28페이지 내용에 따르면 2008년에 비해 2018년 한국 기업의 시가 총액은 3배가 성장했지만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수는 2008년과 동일하게 4개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한국 대부분의 대기업이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서 경영하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여 혁신하는 일이 드물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 pp.28~29


반면에 중국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저자는 계속 이어서 한국인의 단점을 '생각의 크기'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정말 맞는 말이라고 공감되었다.


작은 나라에서 획일적인 교육 방식으로 비슷비슷하게 자라다 보니 생각의 크기가 작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도 부족하다.  - p.37


우리는 알리바바를 아마존과 유사한 전자상거래 회사로 알고 있는데 저자는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데이터이즘(dataism)을 지향하는 열린 생태계 플랫폼이지만 아마존은 커스터머이즘(customerism)을 지향하는 폐쇄적인 생태계 플랫폼이라는 것이다(pp.42~43). 이렇게 지향점은 다르지만 두 기업 모두 하나의 플랫폼보다는 여러 플랫폼을 연합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서 여러 지역과 산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IT기업들이 무서운 점은 바로 정부에서 모든 기업들을 통제하고 역할까지 부여한다는 점이었다. 2017년 11월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 4대 플랫폼 계획을 발표하고 알리바바에게는 스마트시티, 텐센트에는 헬스케어, 바이두에는 자율주행, 커다쉰페이에는 음성인식 분야를 맡겨 해당 기업이 각 산업을 주도하도록 역할을 분담했다(p.48)고 한다. 



중국 IT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약진할 수 있었던 원인을 저자는 중국의 사회주의체제에서 찾는다. 제바스티안 하일만이 언급한 '디지털 레닌주의'가 실현되는 나라가 될 것(p.47)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중국은 공산당이 지배하는 일당 체제의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중앙정부에서 만들어준다(p.129)는 것이다. 정부의 통제 하에 정보와 데이터가 쌓이다보면 앞으로 사회는 개인 위주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아닌 전체 사회라는 관점에서 전체주의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p.199)고 저자는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 국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을 갖고 있던 나에게 무언가 확신을 심어 주는 대목이었다. 저자의 생각과는 좀 다를 수 있지만 정보를 가진 기업 또는 집단이 국가의 권력을 뛰어넘으리라는 예상은 충분한 상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통제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만 다닐 수 있도록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저자는 예측하건데 중국이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발달한 곳이 되리라고 한다. 일리가 있는 점은 우리나라나 미국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자율주행이 합법화되려면 99.99%의 안전이 담보되어야 하겠지만 중국은 99%의 안전만 확보되어도 과감히 자율주행을 사용화할 만한 국가(p.201)라는 것이다. 일면 공감이 가면서도 놀랄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개개인의 인권을 중요시하고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정책이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상대적으로 인권 및 사생활이 덜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데이터를 손쉽게 확보하여 인공지능 기술이 가장 먼저 안착하는 곳이 될 거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 p.193


저자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시도했던 추격자 전략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며, 새롭고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처음부터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나 미국에서 승부를 봐야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p.83)고 조언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코피티션 전략도 관심있게 읽은 대목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여러 업종에서 경쟁관계에 있지만 바이두가 우버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자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협력하여 우버 진영을 꺾는데 성공했다(p.112)고 한다. 이렇게 경쟁 상황에 따라 경쟁과 협력 전략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IT기업들은 물론 세계적인 IT기업들을 제치고 선두권에 나서게 될 날도 머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중국은 신용카드 발급율이 떨어졌지만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중심으로 하여 지급 결제 시장으로 바로 뛰어넘어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스토리도 흥미있는 내용이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없으면 생활이 아주 불편할 정도라고 하니 곧 중국에서는 현금 없는 사회가 머지 않아 다가오리라는 상상이 헛된 상상이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노점상 뿐만 아니라 길거리 공연, 구걸하는 사람까지 QR코드를 보여주며 전자결제 서비스를 이용한다(p.121)고 하니 놀랄 일이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도 놀라웠다. 현재 알리바바클라우드는 AWS와 애저 다음으로 글로벌 3위 규모라고 한다. 아직 아마존과는 달리 수익은 나지 않지만 2~3년 내로 MS의 애저를 누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p.171)고 하니 좀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또한 알리바바는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여러 변화이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p.220)고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선두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알리바바는 그야 말로 혁신의 주인공이지 않나 생각한다.


마윈회장이 자동차의 용도에 대해 언급한 대목도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마윈 회장은 현재 우리가 퓨대전화로 통화를 하기 보다 다른 기능을 더 많이 쓰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는 자동차 역시 80% 이상이 주행 외의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p.200)고 한다. 역시 명확한 예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자동차에 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 대목을 언급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저자는 앞으로 자동차 업계를 주도할 키워드로 연결성, 자율주행, 차량공유, 전기차 등 4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왜 차량공유가 들어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율주행이 가능한 상황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다보니 결국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자신의 차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가게 된 것이다. 이에 저자는 209페이지부터 자율주행차가 바꾸게 될 세상을 상상하며 앞으로는 차를 소유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며, 휴대전화로 차를 호출하면 원하는 곳으로 차가 오고 목적지까지 저렴한 가격을 갈 수 있는 상황을 예견하고 있다. 또한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아도 되니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총펑을 하고자 한다. 일단 제목은 <알리바바가 온다>라고 되어 있지만 알리바바를 비롯하여 중국의 여러 IT기업들의 상황을 알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유익했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포함하여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산업의 경쟁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IT기업들의 경쟁 구도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



Posted by 사용자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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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없이 살아온지 13년차가 되었다. 다시 말해 회사 정규직으로 근무하다가 퇴사하고 대학에서 주로 강의를 하다보니 과거에 어떤 식으로 회사 생활을 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지금 생활에 익숙하게 되었다. 


나의 첫 직장은 은행이었다. 정규직이 아니었고 여신영업을 업무로 하는 독립사업자 계약이었다. 회사에서는 출근시간은 지켜줄 것을 권유했지만 퇴근시간은 자유로웠다. 그 회사에서 있던 8개월동안 나는 회사 업무를 인터넷에 접목시키면서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해보게 되었다.


부서이동이 되고 부서장과 의견이 맞지 않아 그만두게 되었지만 그때 자유롭게 일하던 업무 스타일이 너무나도 익숙해졌다. 그 이후에 10년가량 정규직 회사원으로 있는 것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거추장스러웠다. 물론 새로운 기획 업무도 많았지만 주로 아침회의, 주간회의, 월간보고, 다양한 결제와 기안서 작성 등 루틴한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에 좀이 쑤셨다.



지금은 누구의 명령도 지시도 받지 않는다. 누구에게 보고를 하지도 않는다. 내가 맡은 강의주제에 맞춰 교안을 만들고 제시간에 출강하여 강의하고 성적평가만 제대로 하면 된다.


IMF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이래 지금까지 직업의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은 더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3-4년사이 4차산업혁명 및 인공지능과 로봇의 부상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기관에서 예측하고 있다.


새라 케슬러의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노동을 사고 팔 수 있는 긱 경제의 명암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긱 경제가 어떤 사람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지만, 반대로 노동자의 직업적, 경제적 안정성이 약화되고 위험성이 증가되는 위기를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시대 변화의 흐름에 따라 우리는 어떤 직장,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 것인가.


강사 생활 초기에는 강의 준비에도 매시간시간을 바쁘게 지냈지만 지금은 새로 맡게 될 과목이 아주 많지 않은 이상 축적된 강의자료와 그동안의 준비 노하우로 인해 시간을 많이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나 아이들의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빠로써 뿌듯하다. 아무래도 풀타임 회사원에 비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다소 많은 것은 또다른 장점이다. 


풀타임 직업은 자녀 양육에만 지장을 주는 게 아니라 취미, 봉사 활동, 자기계발의 기회마저 앗아가기 일쑤다. - p.91


물론 긱 경제가 모든 사람에게 모든 환경에서 가장 최선의 대안은 아닐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긱 경제도 독립성, 유연성, 자유로움만이 그 특징은 아니고 모든 사람이 기막힌 경험을 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여실이 드러나고 있다. 저자는 독립계약 청소원 앤서니 워커의 사연(p.121)을 소개하면서 시간당 10달러짜리의 이 일은 실리콘밸리가 말하던 긱 경제와는 많이 다른게 아닌가 반문한다. 


긱 경제 특성상 산재보상, 실업급여, 유급휴가, 퇴직연금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건 그렇다치고 월세 내기도 힘든 수준으로 최저입금도 받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긱 경제는 그저 환상인 것인가.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에서 긱 경제가 양질의 주문형 일감을 제공할 것이라던 이상론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  - p.122


미국에서는 이러한 긱 경제의 발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복지혜택을 개편하거나 노동자 분류 유형을 개편하고 있다(p.254)고 한다. 독립노동자라는 유형은 모든 관계자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여전이 노동자는 고용자에 대해 취약계층인 경우들이 많다. 또한 새로운 노동자 유형이나 이동형 복지를 둘러싼 논쟁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된 사례는 거의 없다.


불안정과 불평등의 문제는 복잡해서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긱 경제의 부정적 측면과 역효과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이 필요해 보이기는 한다. 다만 내 개인적으로는 일단 나부터 이 긱 경제에 잘 적응하고 주위를 돌아보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다. 긱 경제 시대에 노마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개발해 전파하는 것도 사회 공익을 위한 큰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긱 경제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고정적인 수입은 없다시피 하며, 매월 수입은 불안정하다. 매학기마다 강의를 섭외해야 하며 강의자리가 없는 날은 집에서 다른 일을 찾아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래가 암울하다가 보지 않는다. 내가 정말 나만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기존 정규직 직원으로 충당하기 힘든 부분들을 내가 담당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책을 읽는 동안은 다소 이기적인 마음은 죽이고 긱 경제의 전반적인 명암에 대해 고민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Posted by 사용자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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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점가에는 한때 유행하든 '자존감'을 넘어서 '나'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심리학 계열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 리뷰하려고 하는 이 책의 부제목에도 <나의 복잡한 심리를 이해하는 방어기제 수업>이라고 해서 방어기제라는 심리학 용어를 활용하여 나도 잘 모르고 있는 나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표지의 그림이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얼굴과 몸통은 가리고 다리만 내 놓은 채 나는 찾아보라는 어린아이들의 심리상태를 보는 것 같다. 많은 것을 내포하는 듯 하다.


저자인 조지프 버고는 지난 30년 이상 정신역동 관점에서 심리치료를 해온 정신분석학자이다. 따라서 무의식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하고 있는 방어기제는 모두 무의식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있다.



방어기제가 올바르게 사용되면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될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해 직면해야 할 중요한 감정에 접근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의 최종목표(p.20)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족스러운 관계를 가로막는 방어기제를 해체하고, 무의식 속에 든 것을 효과적으로 표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의 발달단계는 성 에너지의 변화로 활력을 얻어 승화하기도 하고 억압으로 인해 무의식에 쌓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발달과정에 있어서 부모의 중요성이 지대한 영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자아존중감을 인간의 주요 심리문제로 언급하기도 한다. 자아존중감은 이러한 자신에 대한 느낌과 평가로 나타나므로 개인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갖은 사람은 쾌활하며, 활기차고 안정감과 미래에 대한 확신 자아에 대한 현실적 기대 등을 보이는 반면에 낮은 자아존중감을 갖은 청소년은 정서적으로 우울함을  자주 느낀다.


책은 각 챕터 마지막에 문제를 제시하여 자신의 삶을 직접 분석하도록 유도한다. 물론 누군가에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지만 우선 나 스스로 나에 대해 파악해 보는 것이 의미있는 시간이라는 말한다. 사실 나도 책 읽는 것을 멈추고 문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뜻 나의 속마음을 드러내기 부끄러운 문제들이 많았고 나 역시 정상적인 발달단계를 거쳐 성장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나역시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무의식이 잘못된 행동으로 드러나게 된 경우가 많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단점과 성적인 면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단점이 지적되곤 한다. 하지만 프로이트가 강조하는 무의식이라는 개념은 결국 어린 시절 이와 같은 각 단계별 발달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하는 생각과 행동이 과연 과거의 어떤 단계에서 경험했던 것인지 떠올려보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나의 생각과 행동이 어떤 방어기제와 결합하여 비정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심리학과 상담 공부도 틈틈히 하고 있기에 이 책을 계기로 프로이트의 원전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Posted by 사용자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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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을 배척하는 일, 그리고 우리를 지배하고 착취하려는 그들에게 분노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세상을 불평등하며 이 불평등을 조장하는 세력들을 문제시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구도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기득권 세력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또다른 공격대상을 만들어내고 반대세력들은 이 기득권 세력으로 인해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대중들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저자인 이안 브레머의 책은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리더가 사라진 세계>, <팻테일>, <J커브> 등우리나라에서 다수 번역 출간되어 있다. 모두 글로벌 정치에 대해 상당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책들이다. <우리 대 그들>에서는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포퓰리즘 정치가들에 의해 조장되는 갈등과 분노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재주가 있어 모범 시민이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권력을 등에 업은 도둑, 혹은 탐욕에 눈이 먼 도둑에게 맞서야 한다는 분열의 이미지를 그럴싸하게 제시하면서 '우리 대 그들'의 구도를 만든다.  - p.13


이러한 갈등과 분노는 국가와 국가간에도 벌어지지만 한국 독자들이 좀더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바로 국가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좌파 대 우파의 이데올로기즘 대결구조를 비롯하여 남성 대 여성의 성대결구조, 젊은 사람들과 노인들간의 갈등, 난민과 이주노동자들의 차별의 문제, 도시와 지방의 혜택 차별에 대한 분노 등이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 누군가 이 갈등의 조장을 통해 새로운 권력을 쟁취하거나 자신의 권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3장에서 열두개 나라를 간략히 소개하면서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소개하면서 다음 문장을 보면 '우리 대 그들'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그들'은 엘리트 지도층이거나, 경찰이나 백인, 외국인 투자자일 수도 있고,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일 수도 있다. 혹은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등에서 유입되는 반갑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일 수도 있다.  - p.99


저자는 남아공을 비롯하여 나이지리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터키, 러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 대 그들'의 갈등을 소개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세계화를 받아들인 청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청년들도 있기에 젊은 세대가 어린 나이부터 자유냐, 교리준수냐 하는 문제를 놓고 양분되어 있다고 소개한다. 만약에 왕실의 야심가들이 대중의 분노를 이용해 집권층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키우려 들면서 불협화암을 만든다면 사우디인들은 '우리'를 규합하기 위해 '그들'을 찾아내려 할 것이고, 그에 따라 같은 중동 지역의 라이벌 국가인 이란과 더 많은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p.116)고 주장한다. 이는 한 나라에서 '우리'의 세력 확장을 위해 외부에 있는 '그들'을 내세울 수도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일반 국민이 정재계 엘리트 층 전체와 맞서는 구도로 '우리 대 그들'의 전개되고 있다(p.118). 터키에서는 나아라 어렵고 비판이 고조되는 시국에 에르도안은 '우리 대 그들'의 정치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는 정적, 언론인, 쿠르드족을 무시하고, 보수적인 이슬람교인과 골수 국수주의자들이 주를 이루는 지지자들의 불만에 장단을 맞춰 유럽의 정부를 향해 노골적으로 싸움을 걸고 있다(p.129). 인도에서는 집권 여당인 BJP의 정치 관료들이 힌드교 국수주의를 비판하는 언론인들을 '더러운 세속주의자', '언론의 창녀'로 매도하는 등의 수법으로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p.138). 


국가와 국가간에 세워지는 유무형의 장벽을 통한 정보의 통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앞서 말한대로 우리는 국가 내부에도 이러한 장벽을 세움으로써 기득권 세력을 무너뜨리거나 또는 반대로 자신의 권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기득권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앞으로 훨씬 많은 나라의 정부가 자신들을 '그들'로부터 지켜줄 사람들의 손에 권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은근하게, 혹은 노골적으로 법에 수정을 가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 p.183


투표를 원천 봉쇄할 수는 없어도 더 어렵게 만들 수는 있는 법이다. 예를 들면 투표를 위해 구비해야 하는 서류의 수를 늘리고, ㅌ표 대기열을 길레 늘릴 방안을 마련하고, 특정 유권자들의 의지를 꺾을 메시지를 만드는 것이다.  - p.191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모두 적폐로 돌리고 이를 청산하지 않으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울 수 없다는 표퓰리즘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적폐 청산이라는 좋은 비전을 내세웠지만 정작 기존의 적폐들이 벌였던 불법을 여전히 자신들이 권력 쟁취 및 유지를 위해 사용했음이 드러나면서 갈등이 더욱 조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댓글 조작, 가짜뉴스 등 사이비 언론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여론을 조작하려는 움직임은 지금까지 그 어떤 정부에서도 깨끗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며, 이를 통해 '그들'의 세력을 누르고 '우리'의 권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현상이 맞서기 위해 창의성을 가지고 더 똑똑하게 분별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더이상 똑같은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아야 됨을 저자는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인간은 타고난 창의성으로 생존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낸다. 지금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갈 방법을 새로이 마련해야 한다(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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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간의 관계가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돌이켜보건데 나역시 일 자체의 만족도도 떨어졌지만 아울러 직장 동료들 또는 상사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아 그만둔 것도 큰 이유중의 하나였다. 직장이야 관계 개선이 힘들면 그만이지만 평생 보고 살아야 할 부부나 가족들간의 관계는 어떠할까.


이 책은 사람이 또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 내지는 관계를 다루고 있다. '바운더리'라는 개념을 언급하면서 사람과 사람간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바운더리가 모호해서도 안되고 또는 물샐틈 없이 촘촘해서도 인간관계는 힘들어진다. 



누군가는 자기만을 위해주기를 바라고, 또 누군가는 남을 위해주려고 자기 자신을 무모하게 방치한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이와 같이 바운더리의 개념과 적절하지 않은 바운더리로부터 생긴 인간관계의 문제 사례를 다룬다. 유아시절 가져온 애착의 결핍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또 지역이나 사회적 특성에 따라 크게 개인주의 성향, 집단주의 성향으로 나누어져 인간관계가 분화된다고 설명한다.


'건강한 하나됨'은 불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되 각자의 차별성을 유지하는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말한다.  - p.38


책의 2부에서는 반복적인 애착손상으로 생긴 바운더리의 문제로 자아발달의 왜곡과 인간관계의 왜곡 등 두가지 문제를 지적한다. 그리고 이 두가지 척도를 바탕으로 네 가지 형태의 바운더리 문제를 설명한다. 자아발달의 문제와 인간관계의 문제가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바운더리 이상에 따른 역기능적 관계유형을 순응형(7장), 돌봄형(8장), 방어형(9장), 지배형(10장)으로 나누었다. 나를 돌아보며 책을 읽다가 놀라게 된 것은 나도 이 네가지 유형 중에 속하는 특징들이 있더라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3부에서는 건강한 바운더리를 유지하기 위한 다섯 가지 규칙을 제시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실제 생활에 적용해 봐야겠다는 내용들이 많았지만 한편으로 내가 이미 적용하고 있는 사례들도 나와서 나 자신을 칭찬함과 동시에 내가 그동안 잘해왔구나 하는 생각도 한편 들게 되었다. 14장에서 갈등회복력을 언급하면서 '회복대화(repair talk)'를 통해 갈등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부부싸움을 대판 하고 난 다음에 "잘 잤어?", "뭐 좀 먹었어?"와 같이 상대의 안부는 묻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 토대를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의 특성과 상황 및 적절한 비언어적 대화방식 등을 고려해서 해야 될 말들이다. 사소한 내용일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이런 식으로 갈등을 푼 사례들을 경험한 바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기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다보니 실제 상담 사례들이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데 실제 있을 법한(상담사례니 실제 있었던 일이겠지만) 이야기들을 통해 내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나 자신의 생각만 강조하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만 수용하지 않아야겠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너무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도 말고 멀어지려고 노력하지도 말아야겠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독자는 먼저 인간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또한 2차적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심각한 문제는 아니더라도 인간관계의 문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이므로 좀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일독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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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연의 치유력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인간이 자연에서 지낼 때 더 건강하고 더 창조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이것이 과연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를 여러 실험과 연구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


흔히 우리가 ‘자연’이라고 상상되는 곳은 바로 나무가 우거진 숲이라고 할 수 있다. 숲에 가면 어떤 느낌이 들며, 인간의 오감 중에 어떤 감각이 살아나는가? 책의 3장부터 5장까지 다루고 있는 후각, 청각,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녹음이 우거진 푸르른 나무들과 풀들, 또는 가을이라면 형형색색의 나무들이 보일 것이다. 또한 숲에는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린다. 바람에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 시냇가나 계곡이 있다면 물 흐르는 소리, 벌레 우는 소리, 새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이 우리의 귀에 들린다. 또한 숲속에는 숲 나름대로의 자연 고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 세 가지 감각만 봤을 때 도시에서 우리는 자연이 주는 여러 가지 이로운 효과를 누릴 수가 없다. 즉 여기저기서 차소리, 공사장 소리, 비행가 소리 등이 귀를 괴롭게 하고, 직선으로 쭉 뻗은 건물들은 우리의 곡선 감각을 마비시킨다. 또한 자연의 냄새를 맡을 수 없기에 인간의 후각 기능은 점점 퇴화되어 가고 있다. 


앞서 말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에 대하여 여러 가지 직간접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 사람으로서 좀더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남 장성의 편백나무숲을 비롯하여 한국의 여러 지역에 방문하여 함께 연구한 결과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에게 해양생물과 열대우림과 사막의 석양이 담긴 40분짜리 비디오를 보여주자 수감자들의 스트레스와 정신 및 행동문제가 줄어들었다(p.180)고 한다. 리버풀의 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는 새소리를 들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점심 시간 이후에 주의력이 향상됐다(p.153)고 한다. 소나무의 피노실빈이라는 성분과 편백나무의 테르펜은 모두 호흡을 활발하게 하고 가벼운 진정제 작용을 해서 마음은 편안하게 만들어준다(p.120)고도 한다.


자연과의 교감이 ADHD의 발병률을 줄이고 치유의 효과도 있다고 하면서 11장에서는 교육학자 프뢰벨의 자연중심 교육이론을 언급한 부분은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주의 깊게 볼 수 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숲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유치원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독일에는 발트킨더가르텐이라는 숲유치원이 1,000군데 이상 있다고 하며 북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영어유치원, 코딩유치원으로 ‘교육열’을 과시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성공하기 힘든 비즈니스 모델이 아닐까 싶다.


하다못해 안뜰에 녹지가 많은 구역의 주민들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지지해주는데 관심이 많고 소속감을 더 많이 느끼고 사회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고 집에 손님을 더 자주 부른다(pp.167~168)고 한다. 아파트 숲에서 사는 대다수의 도시사람들은 느끼지 못할 효과가 아닐까 싶다.


앞서 말한다고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했다고 하는데 국립산림과학원 서울사무소의 박범진 교수를 만나서 그에게 들은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는 “도시는 인간 동물원이고 학교도 인간 동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제도를, 도시와 학교를 아예 버릴 수는 없습니다 숲은 인간 동물원에 사는 인간에게 유일한 탈출구입니다.(pp.128~129)”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을 던지고 숲으로 가서 살아야 하는 것인가. 저자는 이런 주문은 하지 않겠다고 서문에서 이야기하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자연’의 정의를 오스카 와일드의 폭넓은 정의로 인용한다. “요리하지 않은 새들이 날아다니는 곳”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살짝 자조섞인 미소기 지어졌다. 도시에 살면서 볼 수 있는 새는 고작 비둘이나 참새, 까치, 요즘은 가끔 까마귀 정도 볼 수 있는데 더 많은 새들이 사는 곳이 도시에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이었으니 이 책의 영향은 아니었지만 자녀들이 아직 어린 관계로 우리가족은 가급적 한두달에 한번 정도는 휴양림에서 1박 2일로 여행을 다니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태릉이나 동구릉과 같은 조선 왕릉이나 숲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다녀오곤 한다. 자녀들에게 여러 가지 경험을 시켜주고자 한 이유였지만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주말에 하루 자연으로 돌아가서 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평일에 고된 업무를 한 뒤 주말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피곤에 지친 사람들에게 주말 휴식은 그저 사치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책 12장에서 마지막으로, 현생 인류를 “메트로사피엔스”라고 불렀다는 어느 인류학자의 제안을 인용하면서 싱가포르의 사례를 예로 든다.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세계적 인구과밀도시지만 최근 녹지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쿠텍푸앗 지역병원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라는 곳을 언급하면서 한 건물 또는 한 캠퍼스 안에서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각장치들은 소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도시농업과의 연결고리가 여기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책에서 관련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이 쓴 책과 논문을 인용하고 있는데 논문까지 볼 실력은 안되기에 책은 나올 때 마다 메모해 두고 조금씩 읽어보려고 한다. 134페이지에서 인용되었고 국내에서는 절판된 것으로 확인된 찰스 몽고메리의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는 중고책으로 이미 구입해 놓았고, 150페이지에서 인용된 대니얼 레비틴의 <뇌의 왈츠>도 절판되었길래 중고책으로 주문해 놓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도시의 기능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지만 자연만이 줄 수 있는 기능은 도시에서는 맛볼 수가 없다. 현실적인 대안은 되기 힘들겠지만 구체적인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으니 그래도 시간을 내서 숲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다행히 최근 서울 여기저기서 둘레길에나 숲체험길에 조성되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가까운 곳부터 다녀볼 것을 추천한다.


자연이 마음을 살린...실내식물 사람을 살...마음을 움직이는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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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보며 좀 의아하게 생각했던 책이다. 프랑스 여자라는 책 제목과는 다르게 저자의 이름은 일본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력을 보고 이러한 오해는 풀리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인이지만 프랑스를 여행하며 만난 현지인과 결혼하여 30년 이상을 프랑스에서 거주한 일본인이었던 것이다.


지역마다 나라마다 살아온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살아가는 문화역시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포인트는 우리나라와 어떤 점이 다른가 하는 점이었다. 책의 저자가 프랑스 거주 일본인이다보니 책 내용에서는 주로 프랑스와 일본의 차이와 공통점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는 본인은 한국인이기에 책 내용에 더하여 프랑스와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며 읽게 되었다. 신기한 점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는 점과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멀지만 비슷한 점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일본인으로서 프랑스 문화를 동경하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기에 일본 독자들입장에서는 다소 기분나쁜 내용일 수도 있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과 프랑스인의 생활방식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면서 프랑스인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여러 라이프스타일이 저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럽다는 식의 내용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공감이 가는 문장 하나가 마음에 와닿았는데 바로 다음 내용이다.


그녀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매일 세련되고 아름답게 살아간다. 큰돈을 들이지도 않고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것도아니다. 옷이나 액세서리도 정말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서 수십 년을 쓴다. 브랜드나 유행에 연연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신상품을 정가로 구입하기보다 벼룩시장을 활용하거나 아예 직접 만드는 걸 선호한다. 돈을 들일 곳과 돈을 들이지 않을 곳을 구분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 힘을 준다.  - p.7


사회 공동의 이익이나 사회적 경제와 같은 공동체주의 개념이 많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개인주의라고 본다. 다만 우리나라의 개인주의적 경향은 주변사람의 눈치를 보는 왜곡된 형태의 개인주의가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관점에서 행동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세월호를 보고 아픔을 당한 이웃에게 공감하지만 사실 나 자신의 일상생활이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추구하고자는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나 자신의 만족보다 주변사람의 눈치를 보며 나 자신의 만족을 추구한다. 사실 그 만족은 나 자신의 만족이라기보다 주변 이웃들의 시선을 의식한 만족인 것이다. 집은 학고방 같은 전세집에 살면서 차는 고급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현상이 대표적 사례이다. 어디서나 타인에게 보일 수 있는 차를 나와 동일시하는 후진적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에 따르면 프랑스 여자들은 보이지 않는 곳을 가꾼다고 한다.


몇 페이지 넘기지 않고 발견한 아래 문장은 아마 대다수의 여자들이 사무치게 공감하는 문장이었으리라 예상된다. 저자가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갔는데 나이를 거론하며 인사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케이크에 초는 하나. 파티의 주인공은 그녀의 나이가 아니라 그녀라는 사람이다.  - p.27


이것이 진정한 개인주의가 아닐까 싶다. 이것이 정말 개인주의의 사례를 설명하는 핵심이 아닐까 싶다. 나이 운운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일본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저자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있다.


나이로 시작하는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얼마나 매력 있느냐가 중요하다. 심플하게 가자.  - p.28


나이를 중시하며 예의를 강조하는 우리나라와 같은 사회에서 상하 구분은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의 사회는 명령과 통제 중심의 수직적 문화보다는 수평적 문화가 일반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하다못해 가정 내에서도 아버지가 중심이 되어 상하관계를 강조하는 가부장적인 가족 구조의 시대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책의 마지막까지 곳곳에 이 관점은 계속해서 나온다. 나도 상하구조의 수직적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이기에 처음 만난 사람을 보면 뭐하는 사람일까, 나이는 어떻게 될까, 학교는 어디까지 다녔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한 사람을 설명하는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지 않을까. 아주 일부분인 것을 넘어서 진실된 개인이 아닌 피상적이고 꾸며진 개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무슨 일 하세요?"

"애인은 있어요? 결혼을 했나요?"

"어느 학교 출신인가요?"


이런 질문을 직접적으로 묻지 않는 대신, 명함을 교환하지 않는 대신, 그들은 예술이나 책, 과학, 최근의 사회 동향에 대해 얘기한다.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서서히 상대에 대해 알아가고 자신도 어디까지 드러낼지 탐색해간다.  - p.190



친구끼리는 어떤 일이든 함께 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나라에도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인가보다. 그래서인지 친한 친구에게 보증을 잘못 해 주어서 패가망신한 사람이 아직도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는 게 아닐가 싶다. 저자는 친구 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거리감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물론 프랑스인의 생활방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른의 친구 관계에는 긴밀하기보다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편안함 거리감이 필요하다. 너무 깊이 파고들면 비걱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 p.98


일본인의 의식구조에 혼네와 다테마에라는 것이 있는데 give and take를 강조하는 문화이며 속마음을 최대한 숨기는 속성을 말한다고 알고 있다. 따라서 친구관계에도 이와 같은 속성이 있는가보다 싶었는데 책 내용을 보니 꼭 그러지는 않은가보다. 타인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영역, 들어가서는 안되는 영역(p.100)을 강조하고 있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인의 생활방식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일게 되었는데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동경보다는 나도 이렇게 살아보고자 하는 의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바로 이 내용부터이다.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언제 새로운 기회가 올지 모른다. 그런 기회는 흔치 않다. 그래서 이를 놓치지 않는 용기가 중요하다.  p.142


사실 이 부분은 외도와 연애. 실연과 같은 내용을 언급하면서 나온 문장인데 나는 나에게 앞으로 주어진 또다른 기회를 잡고자 하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나 자신을 위해 꽃을 사는 클라우디아의 사례가 나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길모퉁이에 있는 꽃집을 지나는데 알고 지내는 클라우디아가 꽃을 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다가가 인사를 하니 나 자신을 위한 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클라우디아가 멋지게 보였기에 저자 자신도 지금은 가끔 자신을 위한 꽃을 주문한다는 이야기이다. 꽃이 소재인 내용이기에 전혀 공감이 되진 않았지만(나는 꽃을 사는 것이 아깝다) 나 자신을 위해 뭔가를 투자한다는 이야기에 조금은 울컥하는 감정이 솟았다.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투자해 보았는가?


나는 선물 용도로는 갑을 생각하지 않고 제일 좋은 꽃다발을 산다. 반면 나 자신을 위해서라면 갑만 생각하며 결국 한 송이도 못 산다. 혹여나 꽃을 사는 일이 있어도 내가 좋아하는 꽃보다는 가능한 한 저렴한 꽃을 고르기도 했다. 자신을 위해 비싼 꽃을 사는 클라우디아가 정말 멋졌다.  - p.206


나 자신을 중심으로 살기에 그들은 최고의 삶을 살고 있었다. 나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기에 그 행복감을 주변사람에게 흘려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나 자신보다는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있다. 우리는 모두 이타적 이기주의자가 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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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이 화두인 세계를 살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에 잘 적응하고 활용하는 사람만이 미래에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이 강조되고 있는 듯 하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게임 이후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많은 첨단기술들이 인간의 직업을 빼앗고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져있고, 이로 인해 초등학교에서까지 코등교육을 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이 책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을 기술이 아니라 조직의 역량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의 역량이 없다면 미래에 살아남기 어려운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조직4.0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을 조직의 특징을 3가지로 요약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 3가지는 바로 사람, 문화, 리더십이다.





다가오는 미래의 핵심은 기술이다. 그러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조직이다. 조직의 역량이 뛰어나지 않으면 좋은 기술이 있을 수도 없겠지만, 있다 한들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들은 기술 자체보다 조직을 바꾸는 능력이 필요하다.  - p.10


책의 앞부분에는 조직1.0부터 조직4.0까지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조직의 발전단계를 4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조직1.0은 분업화·전문화 조직으로 개인의 생산성 및 효율성 극대화가 목표로서 명령과 통제 기반의 조직을 말한다. 조직2.0은 2차세계대전 이후에 등장한 대기업 조직이다. 기능조직이 강화되었고 조직 전체 차원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조직을 의미한다. 조직3.0은 글로벌 조직이다.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혁신과 변화관리를 중시하며 해외시장 개척과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이러한 조직 발전을 넘어서 조직4.0은 애자일 조직이다. 디지털 역량에 기반하여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애자일이라는 의미처럼 유연성과 민첩성을 강조하는 조직이다.


2장부터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사람, 문화, 리더십을 소개하기 전에 1장에서 그에 맞는 조직역량 다섯가지를 소개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 다섯가지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4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제휴하고 협업하는 능력이다. 본인도 수업시간에 지식경영이라는 말이 언급될 상황이 되면 긍정적인 조직문화의 특징으로 '지식공유'를 강조하곤 하는데 이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협업은 새로운 지식이 생겨나는 중요한 방식이다. MIT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떤 정보가 필요할 때 책, 자료, 데이터베이스같은 정보보다는 사람을 통해 확인하려는 경향이 다섯 배나 많다고 한다. 또 지작인들이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의 약 70퍼센트 정도는 동료들과 매일 함게 부대끼면서 일을 하는 과정에서 습득한다는 연구도 있다.  - p.60


이와 같은 협업능력으로 인해 21세기 조직은 더 작은 조직으로도 더 큰 성과를 내야만 하며 전통적인 성공 방정식이 '합'의 법칙을 따랐다면, 융합의 시대는 '곱'의 법칙을 따른다고 강조한다. 1+1이 2가 아니라 그 이상의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협업과 지식공유를 통해 개인의 암묵지과 형식지화되어 조직의 전체 역량으로 활용되는 조직문화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책의 2장부터 본격적으로 사람, 문화, 리더십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다루고 있다.


2장 인재전쟁 : 미래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가

3장 조직문화 : 보이지 않는 문화가 눈에 보이는 차이를 만들어낸다.

4장 리더십 : 혁신의 시작과 끝은 다름 아닌 리더에 달렸다


특히 조직문화는 대학 강의에서 관련 수업내용이 나올 때마다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누누히 강조하는 내용이다보니 책의 내용이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나 앞서 이야기했던 지식공유와 관련된 내용에 특히 밑줄을 많이 긋게 되었다.


직원들은 원하면 자신이 원하는 조직 내 정보를 접근, 활용,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필욘적으로 조직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인다.  - p.177


기업경영의 관점에서도 의미있는 시사를 많이 보여주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전반적인 자녀교육과 육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에 공감이 많이 갔다. 특히나 이 부분과 관련한 내용은 2장 인재전쟁 파트에서 많이 다뤄지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교사, 교재, 교실이 딱 갖추어진 정규 과정보다는 인포멀 러닝 형태의 학습이 더 적합하다. 도전적인 업무 과제 수행, 타 부서와의 공동 프로젝트, 조직 내·외부 네트워킹, 경험이 많은 선배의 멘토링, 외부 워크숍 참여, 유명 연사의 동영상 강연 시청, 독서와 글쓰기 등 모든 것이 학습의 기회가 된다.  - pp.148~149


강의장에서 배운 것을 실무에서 '써먹는(학습전이[learning transfer]'라고 한다)' 정도는 10퍼센트 전후에 그친다는 것이 많은 연구의 공통적 결론이다.  (중략)  지식을 늘리는 교육이 아니라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pp.140~ 141




마지막 4장 리더십 파트도 그야말로 경영학의 리더십 관점에서도 여러 통찰을 제공해주는 좋은 내용들이 많다. 다만 본인은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아빠의 시각에서 자녀교육의 중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10여 년전에 한 기업에서 중간관리자로 일하면서 경험했던 문제점이 나의 리더로서의 자질부족이었다는 점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미래의 구성원들을 동기 부여 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본원적인 욕구를 자극하여 '스스로 하고 싶게' 하는 것이다.  - p.244


리더와 동료의 '신임'은 오늘날 직장인들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조직의 신뢰 분위기를 생각하는 리더가 부하 직원을 무조건 믿어야 하는 이유다.  - p.249


오랜만에 관심있는 주제의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내가 가졌던 시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검증해 주는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하여 그저 기술의 발달 관점에 그치고 있는 여타 다른 책과는 차별적인 컨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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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0년의 기간동안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다보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는 것이 1만시간의 법칙이다. 지나고보면 10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입장이라면 10년이라는 너무나도 긴 세월처럼 느껴질 것이다. 또 10년을 투자해서 정말로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하다면 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세월 노력으로 전문가가 되는 길보다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 마스터하는 것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그 만족감을 발판으로 하여 또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라고 주문한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이것을 바로 마이크로마스터리(micromastery)라고 한다.



처음 이 책의 제목에 들어있는 몰입이라는 단어를 보고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을 떠올렸다. 아니나다를까 책의 본문에서는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몰입의 개념이 간간이 소개되고 있었다. 언제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현상을 우리는 몰입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이 몰입의 대상을 최대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범위로 좁히라고 주문한다.


마이크로마스터리를 통해 최소 단위의 활동에 집중함으로써 그 활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그 많은 정보를 뇌 속에 억지로 넣지 않아도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  - p.60


도전 다운 도전도 해보지 못하고 지레짐작으로 포기해 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주는 내용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몇일 또는 몇달을 가지 못하고 그만둔 경우가 우리는 얼마나 많았던가.


책의 앞부분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고 '확 깨는' 내용은 64페이지에 나오는 우리는 대부분 정체성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살아간다라는 문장 한줄이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정체성을 깨닫는 것, 그리고 나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배워왔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수립한 나의 정체성이 사실 나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조해리의 창'에서 말하는 4가지의 자아상이 떠올랐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알고 있지만 나는 모르는 나(blind self)도 있고, 남도 모르고 나조차도 모르는 나의 모습(unknown self)도 분명히 있다는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정체성을 뛰어넘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는 나의 모습을 기대하게 되었다.


또하나 깊이 생각하게 되었던 말은 바로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아래와 같은 문장이었다.


학창시절 배웠던 수학, 프랑스어, 지리학, 화학을 생각해보라. 이 과목들을 열심히 배웠건만 딱히 써먹을 일이 없어서 기억에서 지워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 p.65


우리나라에서 내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받아왔던 교육을 돌아보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이라고 여러 과목에서 배워왔던 내용들이 실상 지금까지 한번도 써보지 못한 지식이 되어 더이상 기억에조차 남아있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책의 중간 부분에는 저자가 마이크로마스터리를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온 39가지 사례가 담겨 있다. 이 사례로 넘어가기 전에 저자는 '창의적 사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창의성이 언제나 강조되어 왔지만 지금처럼 유치원부터 대학 교육에 이르기까지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사회전반을 지배한 적은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곡을 찌르며 비판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창의적 사고가 화두로 떠오른 시점은 창의적 사고를 낳는 다양한 지식, 정보, 관점이 사라지기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 p.82


지금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창의적 사고와 코딩' 교재에서는 창의적 사고를 다양한 관점으로 새로운 질문을 통해 일상 생활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개념정의를 하고 있다. 저자의 시각도 이러한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그동안 창의적 사고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라고 제안된 수평적사고, 브레인스토밍 등도 결국 고정관념을 깨고 마음을 열지 못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진정으로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생각 공유하기'라는 모드를 가져야 한다. 마음을 닫고 내 생각만 고집한다면 브레인스토밍이나 수평적 사고의 개념을 아무리 떠들어도 실제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절대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 p.87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은 저자가 경험한 39가지의 마이크로마스터리의 사례가 나에게는 실질적으로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저자도 노력했던 것들 중에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나의 관심 영역 밖이다. 예를 들어 찰흙으로 두개골상 만들기, 라 마르세예즈 부르기, 나무토막으로 정육면체 만들기 같은 건 나는 별로 배우고 싶지 않다. 에스키모 롤, 로프 등반, 스탠딩 서핑, 나뭇가지로 불피우기 같은 것들은 생존을 위해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와이셔츠 만들기는 정말 도전하고 싶지 않다. 저자 입장에서는 마이크로마스터리의 '실천방법'에 대해 본인이 경험했던 현실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 부분이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39가지의 사례 제시가 끝나고 남은 40여 페이지 동안 저자는 다시 한번 마이크로마스터리를 위한 동기부여로 마무리한다. 무엇이든 흥미를 가지고 시작하라는 조언과 함께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해 가며 하나씩 성취해 가는 작업을 통해 고차원적인 정체성을 찾고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길로 갈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소소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실천하고 이를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Posted by 사용자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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