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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
국내도서
저자 : 신동준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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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집에 위인전집이나 명작동화세트 같은 전집류는 꽤 있었는데 아버지는 나에게 서점에서 책을 사주신 적이 몇번 있었다. 중고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가 사주셨던 책으로 채근담, 명심보감, 탈무드 등이 기억난다. 이제 읽은 <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라는 책을 보니 불현듯 그 시절에 아버지가 사주셨던 책들이 떠올랐다. 어린시절이었기 때문에 완역본은 아니었고 그림이 곁들여진 어린이용 도서였지만 그냥 좋은 말이구나 하고 넘어가는 정도였지 내 삶의 이정표라든가 행동의 지침으로 삼아야겠다는 결단은 없었다.


이 책은 동양고전의 쉽게 풀이한 책을 많이 출간하고 계신 신동준님이 쓰신 책이다. 책의 본문은 채근담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그 구절에 담긴 의미를 풀이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그 풀이의 방법이 채근담 이외의 다양한 동양고전에서 실제 사례를 기본으로 했다는 점이다. 책에서는 주로 <사기>, <맹자>, <주역> 등의 중국 고전의 사례를 인용했으며 그 시대도 수당시대부터 명청시대까지 꽤 긴 역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상식을 갖게 도와 주고 있다.



어린 시절에 채근담을 읽으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고 실제 읽어봐서 그런지 몰라서 채근담이라고 하면 어린이 도덕 교과서 정도로 쉬운 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한마디로 채근담이라는 책은 만만히 볼 책은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인용부분을 정말 쉽게 풀이해서 그런지 몰라서 책을 다 읽은 느낌은 채근담 본문 자체는 해석하고 적용하기가 참 어렵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책은 전체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3분, 귀3분, 양3분, 대3분, 감3분 등 생소한 용어로 각각의 제목을 삼고 있다. 각각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p.15 들어가는 글 인용]


여3분(與三分) : 높은 명성과 뛰어난 절개의 3할을 남에게 넘겨준다.

귀3분(歸三分) : 세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욕된 행실과 오명의 3할을 자신이 뒤집어쓴다.

양3분(讓三分) : 큰 공을 세웠을 때 3할의 공덕을 주변 사람에게 돌린다.

대3분(帶三分) : 사람을 사귈 때 3할의 의협심을 지니고 친교를 맺는다.

감3분(減三分) : 큰 이익이나 이윤을 남겼을 때 3할을 덜어내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준다.


이 다섯개 항목에서 공통적으로 흐르는 정신은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공과 이익은 남과 같이 나누고 다른 사람이 받게 된 지탄의 일부를 내가 뒤집어쓰는 것은 결국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제목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벌 수 있다는 내용으로 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고금을 막론하고 부귀공명은 스스로 찾으면 찾을수록 멀어진다. 저절로다가오게 하는 비결은 부귀공명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사는 데 있다. 부귀공명에 연연하지 않고 '인의'를 행해야만 군자가 될 수 있다.  - p.27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욱 열심히 정진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 p.35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이라지만 결국 모든 일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게 되면 군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사소한 일이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신의 비전을 꾸준한 노력으로 성취하는 자가 군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갈지라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고, 역경에 처했을 때도 자포자기해서는 안된다. 실패를 성공의 디딤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도 한때이고, 꽃이 활짝 피는 것도 한철이다. 긴 호흡으로 앞을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 p.76


군자는 자신을 낮추고 소인을 자신을 높인다. 자신이 세운 공이라도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남을 세워주는 자가 군자라고 할 수 있다. 


군자는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마치 귀한 구슬을 깊이 감추어 내보이지 않듯이 세상에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음덕(陰德)을 쌓기 위해 그런 것이다. 감추어놓은 재주는 그대로 덕이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 사람들을 교화한다. 정반대로 소인은 하찮은 재주를 쉽게 드려내며 우쭐댄다. 겉으로 드러나는 양덕(陽德)을 쌓고자 하는 것이다.  - p.95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잘난 맛에 살고 있는가. 페이스북 등의 SNS가 이런 마인드를 더 부추기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채근담은 겸손과 존경을 가르치고 있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사람들에게는 채근담의 이 구절은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인용해 본다.


집안의 사람에게 허물이 있으면 몹시 화를 내서도 안 되고,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된다. 직접 말하기 힘들면 다른 일로 비유해 은근히 풍자하라. 오늘 깨닫지 못하면 내일을 기다려 다시 훈계하라. 봄바람이 언 땅을 녹이고, 따뜻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해야 한다. 그래야 가정의 모범이 될 수 있다.  - p.143


이 구절에서는 당나라 말기의 대종 이예의 딸인 승평공주의 예를 들고 있다. 승평공주는 커다란 무공을 세운 곽자의의 여섯번째 아들인 곽난에게 시집을 갔는데 집안 일로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다. 남편인 곽난은 승평공주에게 이렇게 화를 낸다. "당신의 아버지가 황제라고 대단하게 생각하지 말라! 나의 아버지도 마음만 먹었다면 능히 황제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말을 들은 승평공주는 곧바로 궁궐로 가서 아버지에게 고자질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 대종은 이렇게 말한다. "사실 곽자의가 황제가 되고 싶었다면, 이미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했다면 천하가 어지 우리 것이 될 수 있었겠느냐!" 이 사실을 듣게 된 곽자의는 아들을 가두고 집안의 법도로 다스리려 하자 승평공주는 크게 놀라 시아버지에게 빌어야만 했다. 황제의 딸인 며느리를 면전에서 힐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이 행동은 바로 채근담에서 말하는 은근한 풍자 계책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승패 역시 궁극적으로는 돈과 지위 등으로 포장된 겉모습 뿐인 인간관계는 아닌지, 아니면 '속살'로 연결된 훈훈한 인간관계인지 여부에 따라 판정날 수밖에 없다. 주변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발 벗고 나서 상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를 나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상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생각하는게 요체다.  - p.291


저자가 책에서 인용한 사례는 두고두고 곱씹어 보고 삶에 적용해 볼만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한편으로 저자의 박학한 지식에 놀라기도 한다. 채근담을 읽어본 분들에게는 좀더 다양한 사례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으며, 읽어보지 않은 분들은 채근담에서 이야기하는 군자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현대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으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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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국내도서
저자 : 박하와 우주(Bakha Andwooju)
출판 : 예담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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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약간은 지루해가던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일어난 놀라운 반전.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순간의 느낌이다.


책 속의 장준호 박사는 사형제도 폐지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학자로서 범죄행위(대부분 살인)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외상후 증후군 환자들의 정신적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10명의 환자들을 범죄피해자지원센터로 불러 모은다. 자신의 딸들 역시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큰 딸은 죽었고 작은 딸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게 됐는지도 모른다.



센터에 모여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구한 사연들을 가지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충격으로 때로는 자살과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하는 그들의 정신적 고통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범죄행위를 저지른 당사자들은 어떠한가. 아무리 사형제도로 이 세상에 종말을 고하게 해도 그들은 결국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편안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지 않는가. 다음은 사형제도 폐지의 반대를 주장하는 장준호 박사의 말이다.


사형은 모든 범죄자들에게 적용되는 형벌이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극악범들에게 불가피하게 내리는 사회 안전장치죠. 사형제도는 재범을 막고, 다른 범죄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징역 이상의 효과를 내는 형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p.32


하지만 범죄피해자의 정신적인 고통을 사형제도를 통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다.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티브를 가지고 작가는 이 소설을 만들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지훈은 술에 취하면 자신과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죽인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자살을 한다. 신문기자였던 도아는 결혼 1주년 기념일에 갑자기 상사가 요청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늦은 밤 귀가를 한다. 잠시 기념반지를 찾으러 간 틈을 타 아내는 침입자로부터 살인을 당한다. 인우는 여동생 선민을 납치한 괴한들에게 1억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받는다. 경찰과 함께 약속 장소에 찾아갔지만 동생은 시체로 발견된다. 수애는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사무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중 유치원 화재사고 뉴스를 보게 된다. 화재가 난 유치원은 아들이 다니던 유치원으로 아들 역시 화재로 생명을 잃고 정신적인 충격으로 남편과도 이혼을 한다. 유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에서 지점 총지배인으로 승진했다. 아이들을 봐줄 여력이 없어 보모를 고용하는데 쌍둥이 아이들은 보모에 의해 7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다. 민구는 사채업자에게 폭행을 당해 죽은 형의 시체를 발견하고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려 일시적으로 형을 그의 인생에서 지워버린다. 다연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동갑내기 여자에게 납치당해 성폭행을 당하고 언니는 살해당한다. 다연은 장준호 박사의 딸이다.


이런 정신적인 피해를 살인자들에게 직접 경험하게 해서 고통을 받게 할 수는 없을까. 장준호 박사는 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도아에게 질문한다. "자네는 다른 사람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인 살인범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때 도아는 대답한다. "그 녀석을 제손으로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저더로 그를 용서하라고 하더군요. 그게 제가 아내를 잃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요." 장준호 박사는 다시 이야기한다. "어쩌면 그들에게 그들이 피해자들에게 준 고통에 버금가는 고통을 준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건지도 몰라." [pp.227~228]


아무튼 이런 피해를 안고 센터에 들어왔지만 불의의 사고로 조디악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조디악 바이러스는 인간의 뇌를 감염시켜 감염자가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바이러스다. 그 이후로 피해자와 직원들이 하나 둘 목이 졸린 채로 살해 당하고 남은 자들은 두려워하며 서로를 의심한다. 결국 센터는 외부와 통제되고 센터 내에 발생한 사실 역시 외부로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며 피해자 일부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좌절된다. 앞서 말한대로 처음 한두명 시체로 발견되는 과정은 흥미롭지만 살해 과정이 계속되면서 약간은 식상한 와중에 몇페이지를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낸다. 이 반전은 누구나 기대해도 좋다. 반전의 내용은 스포일러이므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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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국내도서
저자 : 이태혁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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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말하는 지면서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혹시 관심있는 분이라면 저자가 머리말에서 당부한 말을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이기는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기는 방법은 그 일에서 승자가 된 사람들에게 스킬을 배우면 그만이다. 저자는 제목의 뒷부분에 나오는 단어인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전에 머리말을 통해 저자는 사우스웨스트항공사의 CEO였던 허브 켈러허의 사례를 언급한다. 허브 켈러허가 사우스웨스트를 이끌었을 당시 직원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았고 노사분규 한번 없었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 어떤 환경적 위험에 다가와도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을 내보내지 않았던 허브 켈러허의 리더십을 가장 크게 언급하고 있다.


진정한 승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이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버렸을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공감, 배려, 나눔은 모두 '나'를 중심에 두지 않고 '상대'를 중심에 두었을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 p.11

 

저자는 SBS 스타킹에 출연해 카드를 이용한 심리 게임으로 MC 강호동을 압도한 천재 포커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의 본문은 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인 차민수(Jimmy Cha)의 사례로 시작한다. 그는 어떤 운동 기술을 익힐 때 몸을 움직이지 않고 머릿속 상상을 통해 익히는 것을 의미하는 멘탈 리허설을 통해 세계적인 포커 전문가가 되었다. 1인차가 되고자 한다면 1인자를 따라하면 된다는 지론으로 세계 최고의 포커페이스를 따라한 결과 그 이상의 포커페이스가 된 것이다. 실제 퍼팅하기 전에 퍼팅 라인을 상상한다는 잭 니콜라우스의 사례, 플래시보 효과,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가 상상 속에서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 등을 언급하면서 인간관계에서의 주도권이라는 단어로 이야기의 주제를 옮겨온다. 상대가 어떤 사람이건 사람과의 실제 만남 이전에 상상 속에서 스스로가 주도권 싸움에 능수능란한 주도권의 신이 되어 보는 상상을 하라는 것이다. 멘탈 리허설을 통해 백 번도 넘게 주도권을 쟁취해 보면 더 이상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실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책에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은채 상대와의 협상에서 리더십을 쟁취하기 위한 방법론에서부터 자신을 내려놓고 윈윈하기 위한 대화기법에 이르기까지 양극단의 사례라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모두가 함께 이기는 관계를 지향하고자 했다는데 본문의 사례들을 전체적으로 읽다보면 그래도 조금은 자기가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해 보려는 노력들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상대방과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참고해 볼 만한 사례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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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국내도서
저자 : 임종한
출판 : 예담friend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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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에 음식에 관한 이야기만 보았을 때 이 책은 정말 무서운 책이면서도 결론이 모호한 책이다. 무서운 책이라는 이유는 세상에 안심하고 먹을 만한 음식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고, 결론이 모호하다는 말은 도대체 뭘 먹어야 한다는 것인지, 아이에게 뭘 먹이고 입혀야 하는지 대안에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 장의 말미에 직접 해서 먹을 수 있는 대안들이 설명되어 있으나 실생활에서 이 대안들만 가지고 영양을 보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장점은 많다. 일상생활에서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을 건드리면서 아이의 건강관리와 환경보전을 위한 고민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네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쨰 부분은 음식에 대해서 집중한다. 특히 우리가 조심을 해도 먹게 되는 여러가지 음식 아닌 음식들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스킨라빈스 창업주의 아들이 모기업을 물려받지 않고 지금은 존 로빈스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사실 이런 분야에 큰 관심을 갖지 않다보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인데 우리나라에도 음식혁명, 100세혁명, 인생혁명 3부작이 번역되어 있으니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아야겠다. 또한 소나 돼지 등의 가축 사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 익히 들었던 바 책의 내용으로 복습을 한 셈이 되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탄산음료는 물론 과자, 아이스크림, 사탕, 소시지 같은 식품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식품첨가물이다. 맛을 내는 감미료, 오염을 방지하고 저장 기간을 늘리기 위한 보존료, 지방의 산패와 색깔 변화를 막기 위한 산화방지제, 탈색이나 탁색을 위한 표백제, 미생물을 없애는 살균제, 맛과 향을 강화시키는 향미증진제, 반죽을 부풀리는 팽창제 등을 한국에서 허가된 식품첨가물만 무려 400가지가 넘는다.  - p.30

 

두번째 장에서는 집이라는 타이틀을 통해서 아이에게 무심코 던져주던 장난감이나 물티슈 같은 육아용품이나 가정용품에도 발암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어본 뒤에 아이들의 장난감을 유심히 살펴보니 '입에 넣으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용출되 수 있으니 입에 넣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발견되어 놀라웠다. 책에서도 프탈레이트의 유해성에 대해 여러번 논의하고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병이나 약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우리가 많이 들어보았던 항생제의 폐해라든가, 환경호르몬과 여러가지 화학물질 등에 대해서도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듯 싶다.

 

마지막장에서는 좀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환경과 건강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라는 책 표지의 문구처럼 정말 우리 주변에서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화할물질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 사실에는 무척 공감하지만 정말 어떤 원칙으로 음식을 먹고 장난감을 사주고 환경관리를 해야 하는지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책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을 짚어주면서 좀더 아이의 건강과 지속가능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고민꺼리들을 제공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뿐만 아니라 환경과 건강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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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국내도서
저자 : 오야노 치카라 / 장은주역
출판 : 예담friend 20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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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도서의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서 이 책은 '의욕'이라는 단어에 집중한다. 제목 자체가 요즘의 교육 및 육아 현실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본다. 사교육이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 사교육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엄마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 사교육은 일률적인 공교육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의욕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특별활동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시작 부분에서는 부모들이 아이의 의욕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오해를 풀고자 한다. 가장 큰 오해는 바로 자신의 아이는 의욕이 없을 거라는 착각이다. 스스로 자신의 의욕을 찾기 힘든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주체성과 자주성을 키워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노력의 출발은 바로 아이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킬 환경을 갖추어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환경은 바로 엄마의 말 한마디에서 만들어진다. "그건 안돼", "이렇게 해야만 해"라는 식의 간섭을 받은 아이는 결국 '뭘 해도 안돼'라고 무기력해진다. 따라서 부모들은 '내 아이는 이래야 한다'라는 틀에 억지로 아이를 맞추려하지 말고, 아이의 자질을 발견하고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에는 몰랐는데 말을 곧잘 하고나서부터는 이런 말은 어디서 배웠는지 신기할 때도 있고, 내가 그동안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엄마와 마찬가지로 아이 역시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누구에게도 남의 인생을 조종할 권리가 없듯이 엄마에게도 아이의 인생을 조종할 권리는 없다.  - p.48


다섯살 아이가 점점 자신의 주장에 강해지면서 말을 잘 듣지 않아 하루에도 몇번씩 참고 또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화를 낼 때가 있다. 좀더 아이의 입장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책에 따르면 아이의 의욕을 부르는 요소로 3가지가 있다고 한다. 바로 ①꿈과 목적의식, ②공부 자체의 즐거움, ③칭찬받는 경험 등이다. 칭찬받는 경험이야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지만 첫번째와 두번째 요소는 부모가 정말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의 미래 희망사항은 주로 부모의 직업이나 가정 내의 환경을 중심으로 아이가 보고 경험한 것에 국한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자질과 선호도를 표현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에 집중하고 스스로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작업들을 통해 공부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부라는 것이 책만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저자가 크리스찬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기독교에서는 '청지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이며 우리는 그것들을 지키는 청지기 사명을 가졌다고 믿는다. 아이역시 하늘이 맡겨주신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결국 맡겨주신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이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는 '하늘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맡은 것'이다. 엄마는 백 년 가까운 인생을 살아갈 한 사람의 인간을 맡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긴 인생의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시기를 맡고 있다.  - p.146


육아도서를 읽을 때마다 항상 반성하게 되고 스스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고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아빠로서 5년 가까이 지내온 경험들을 돌아보고 좀더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을 제시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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