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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국내도서
저자 : 해리스 이르판(Harris Irfan) / 강찬구역
출판 : 처음북스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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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이슬람 금융의 도입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있어왔다.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주목받게 되었다. 저자가 처음 금융권에 발을 들여놓았던 1990년대 초에 이슬람 금융은 단지 호기심의 대상이자 대안적인 금융수단이었고, 윤리적 금융이자 주류 금융산업의 주변인에 불과했다(p.15)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도이치뱅크에서 이슬람 금융에 관심을 가지면서 윤리적이면서도 경제적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이슬람 금융상품을 개발하면서 금융 업계에 변화를 불러왔고, 저자 자신은 이슬람 금융의 전문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저자는 1972년 파키스탄 출신으로 나랑 동갑인데 많은 일은 해온 성과를 보니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기독교 쪽에서는 이슬람교의 교세 확장과 동일시 여겨지고 있어서 상당히 반대가 심하지만 좀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기독교계에서 진정 반대를 하기 위해서는 왜 우리는 이런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을까 하는 자성이 먼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이슬람교의 모든 금융활동은 샤리아에 근거를 두고 있다. 샤리아에는 이자를 주고 받아서는 안된다고 했기에 현실에 적용하는 방식이 상당히 획기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거래 방식이 정말 윤리적이면서도 비즈니스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해 봐야 될 것 같다. 일단은 이슬람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가장 최적의 책이 아닐까 생각하여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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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터스
국내도서
저자 : 찰스 모리스(Charles Morris) / 엄성수역
출판 : 을유문화사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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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스터와 모델S라는 전기자동차의 진보적 형태를 제시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모터스를 이끄는 혁신적인 창의력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1971년 남아공 태생의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모터스를 이끌면서 동시에 스페이스X라는 이름으로 민간 우주항공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일론 머스크가 전기자동차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과거의 비즈니스 경험들과 함께 현재 전기자동차 비즈니스의 동향까지 다루면서 그야말로 테슬라 모터스를 중심으로 한 혁신 사례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흥미로운 점은 마차에서 자동차로 전환되던 시절 초기부터 휘발유자동차가 메인스트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휘발유자동차와 함께 전기자동차가 상당 부분 이용이 되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휘발유 자동차의 단점이 보완되면서 전기자동차는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고 특정 목적을 위한 이동수단 정도로만 부분적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또한 기존의 자동차 기업들이 석유 에너지 업체들과 연합하면서 전기자동차의 개발을 늦추거나 아예 하지 않는 등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틈새를 뚫고 테슬라 모터스가 급성장하게 된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테슬라 모터스는 1세대 로드스터와 2세대 모델S를 출시하였고 일론 머스크의 계획에 따라 3세대 모델을 곧 출시하면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향해 점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거의 끝냈다고 하는데 테슬라와 머스크의 도전은 어디까지 계속될지 정말 앞으로의 경쟁에 대해 흥미로운 관심을 갖게 만든다.


이제 자동차는 하나의 전자제품이 되어가고 있다. 동력의 방식이 휘발유를 기초로 한 엔진 방식에서 전지를 이용한 모터로 변화함에 따라 과거의 엄청난 인프라의 투자가 필요했던 시절에 참여하지 못했던 잠재기업들이 이제 여러가지 모습으로 경쟁의 대열이 들어서고 있다. 이점이 테슬라의 또하나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애플과 구글을 비롯한 많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유비쿼터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IoT라는 이름으로 정립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시하면서 테슬라에게도 도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테슬라의 현재 위치는 어딘지,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조금이나마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결국 휘발유 자동차는 라이프사이클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고 이제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자동차가 주류 자동차로 등장하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 전기자동차와 대비되는 또하나의 차세대 자동차로 수소자동차의 미래는 어떠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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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고백
국내도서
저자 : 카린 지에벨(Karine Giebel) / 이승재역
출판 : 밝은세상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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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카린 지에벨. 처음 읽었던 그녀의 작품 ≪그림자≫는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두번째 읽은 작품인 ≪너는 모른다≫는 ≪그림자≫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긴장감과 흥분 속에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세번째 읽는 카린 지에벨의 작품이다. 역시나 그림자의 충격이 커서 그런지 그림자보다 더 후한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그 어느 장르 소설과 비교해도 전혀 선택에 후회가 없을 만큼 완벽한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



솔직히 이런 소설은 하루 날잡아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리 읽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그럴 여유는 없기 때문에 나누어 읽게 된다. 이 책 역시 몇일동안 나누어 읽었는데 여기까지 읽어야지 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순간이 정말 아쉬울 정도로 몰입감이 높았다. 또 한편으로는 결말의 기대감과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아껴서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읽어가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쾌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라파엘은 보석상 강도사건으로 00년동안 수감되었다고 출소한 뒤 곧바로 다음 범행을 이어간다. 범행은 14살 연하인 그의 동생 윌리암, 그리고 교도소에서 만난 프레드와 그의 여자친구 크리스텔과 함께였다. 4인도 강조인 셈이다. 하지만 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 경찰과 일반인을 한명씩 죽이고 윌리암도 총상을 당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찾아간 곳은 상드라가 운영하는 동물병원. 수의사의 도움을 받기 위해 강도 일행은 수의사인 그녀의 집으로 간다.


하지만 찾아간 곳은 이미 13명의 여자 어린아이를 강간하고 살해한 바 있는 사이코패스의 집이었다. 상드라는 그녀의 조카로서 13살 시절 이미 그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로 그의 조종을 받으며 살고 있는 여자였다. 강도일행이 상드라를 협박하던 관계에서 사이코패스인 파트릭이 돌아오자마자 전세는 역전되어 라파엘과 윌리암은 감금당하게 되고, 파트릭은 그동안 주시했던 제시카라는 여자아이를 그녀의 단짝 오렐리와 함께 납치해 온다.



최악의 사이코패스 파트릭과 그녀를 돕고 있는 상드라 그룹에 강도 형제인 라파엘과 윌리암의 대결이 불만하다. 과연 감금의 상태에서 라파엘과 윌리암은 벗어날 수 있을까. 또 납치되어 온 제시카와 오렐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은 결말부분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함을 극에 달하게 한다. 특정 장소에 감금되어 있다는 상황 설정은 전작인 ≪너는 모른다≫에서 브누아 경감이 갇혀있는 상황과 유사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스토리가 ≪너는 모른다≫보다는 좀더 짜임새있고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구조라고 생각된다. ≪너는 모른다≫에서는 브누아 경감과 리디아 단 두명의 대결이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최소한 2:2의 대결구도를 가져간다는 점이 좀더 흥미를 끈다.



여자아이의 살점을 입으로 물어뜯으며, 발톱을 뽑고, 담배불로 눈알을 지지고, 황산을 쏟아붓는 사이코패스의 모습은 ≪그림자≫ 이후에 만난 지상 최악의 사이코패스와 비견할 만하다. 두번의 작품을 통해 이미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 카린 지에벨은 이번 작품 이후의 새로운 작품을 다시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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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소위, 명성황후를 찌르다
국내도서
저자 : 이종각
출판 : 메디치미디어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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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에서 명성황후 시해사건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가장 약했던 우리의 국력으로 인한 비참한 시절을 대표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조선은 명성황후를 중심으로 일본의 힘을 러시아로 막고자 하는 세력을 모아갔으나 일본의 방해로 결국 명성황후는 시해당하고 고종황제의 폐위로까지 이어지게 되며 결국 일본은 조선을 강제 병합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슬픈 역사의 주인공이기에 명성황후는 그동안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현재까지 계속 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몇해전에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방영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동자였던 일본은 한마디 사과는 커녕 진상조사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며, 시해사건에 가담했던 친일파의 후손들 역시 자기 선조들의 과오에 대해 뉘우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저자는 대체로 알려진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인공을 일본 낭인이 아닌 일본 정부가 관여했다고 믿고 그동안 조사했던 결과들을 이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 사실 저자는 2009년에 ≪자객 고영근의 명성황후 복수기≫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명성황후의 죽음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저자는 2000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하다가 퇴직 후 한일관계사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저자가 밝히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모자는 제목에서와 같이 미야모토 중위라고 주장한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각종 한일 사료들을 제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서문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검토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올해 2015년은 을미사변, 즉 명성황후가 시해된 지 120년이 된 해이다. 그러니까 1895년(을미년) 10월 8일에 시해당한 명성황후는 일본 군부의 군사작전이었고 그 역할의 중심 인물들을 밝히고 있는데 진정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려면 과거의 역사에 대한 명확한 상호이해와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우치다 보고서와 한국와비살해사건 군법회의 판결서 및 우치다 사신도 본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비참한 역사의 주인공 명성황후의 정치적 입장과 역사적 상황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한 나라의 왕비를 다른 곳도 아닌 왕궁에서 죽이고 불태워진 을미사변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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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작가의 소설은 아마도 처음 읽는다. 150페이지 정도 되는 양장판의 얄팍한 책이 나에게 큰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였다. 저자는 10세 시절을 회상하는 60대 남자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현재와 과거 10세 시절을 오가는 식의 구성으로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금새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생각해 보면 나의 10세 시절은 그저 하루하루가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할 때였다. 다시 말해 내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언젠가 나이를 먹을 것이고 돈을 벌 것이고 결혼을 할 것이며 자녀를 낳고 한 가정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시간이 날때면 찾아갔던 해변에서 배를 타고 고가잡는 구경을 하던 시절의 회상으로 책은 시작한다. 그가 만나 사람들, 그거 경험한 모든 것들이 그를 더욱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여전히 10대 시절을 그리워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이 힘이 되어 미래를 힘있게 도전해가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했으리라 기대한다. 이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고의 틀이 아니라 성인이 되었고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섰지만 돌이켜보면 그 어린 시절이 마냥 어리기만 하지 않았던 탓에 지금 주인공의 생각은 어린아이의 틀을 벗어날 수 있었다.


요즘 자주 읽는 장르소설에 비해 속도감있게 읽을 수는 없었다. 문장 자체가 난해하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상황과 인물의 심리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탓에 금새 읽을 것 같았던 책을 오래도록 붙들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충분히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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