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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양심
국내도서
저자 : 러시워스 키더 / 김아영역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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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도덕'이나 '윤리'라는 단어를 들을 때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보면 도덕이나 국민윤리 시간을 그 어떤 과목보다 싫어했던 아이들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과목들을 교육해야 될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행학습이니 영어유치원이니 하면서 어려서부터 '공부'에 '몰입'하는 교육을 하다보니 정말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됨됨이에 대해서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최소한 사람으로서 짐승과는 구분이 되는 인성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된다. 어떤 교육을 받아길래 그들은 사람보다 못한 '짐승'의 반열에 서게 된 것일까.


그 어떤 지식의 주입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사람의 본분을 다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학벌위주의 요즘 사회에서는 도덕이나 윤리, 인성은 우선순위에서 상당히 밀리는 느낌이다.


아이들을 여럿 키우다보니 육아도서를 자주 읽게 되는데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에 가장 난이도가 있는 책을 이번에 읽게 되었다. 여러 심리학자들이나 교육전문가의 말들을 인용해 가면서 여러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시기별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인성교육전문가로서 인성교육에 대한 학술적인 스토리를 현학적이지 않게 현실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쉬운 이야기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인성을 그다지 고민하지 않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부모들도 사실 어린 시절 윤리적이지 못하고 규범을 지키지 못한 채 성장해 왔던 과거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런 우리가 윤리니, 도덕이니 하고 말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위선자밖에 더 되겠어요?"라는 질문(p.33)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부모가 아무리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더라도 자녀를 위해 좀더 공정하고 선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그 방법에 대해서 자녀 성장의 시기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0~4세, 5~9세, 10~14세, 15~18세, 19~23세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아직 자녀들이 미취학 연령이라 두번째 장까지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읽었고 나머지 이야기들은 우리 아이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 성장하고 있을 상황들을 상상하게 읽어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례들이 인성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지만 서양인의 시각이라 그런지 몰라서 사례들이 딱 마음에 와닿지 않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도 종종 있었다. 아무튼 모든 사례에서 강조하는 것은 과거에는 인성교육이 가정 뿐만 아니라 학교나 사회 등 다양한 조직이나 단체에서 공동으로 수행할 여력이 되었지만 지금은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하는가를 자녀들은 쉽게 따라하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들앞에서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인성의 바탕이 되는 윤리나 도덕이 어떤 나라나 지역마다 다른 가치기준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저자는 그보다 공통으로 느끼는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정직, 책임감, 공정성, 존중, 동정심 등 다섯가지가 그것인데 이 규범에 따라서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이 인성교육이고, 자녀에 대한 부모의 첫번째 의무라고 강조한다.


부모로서 아이들앞에서 어떤 행동을 해왔는지 돌아보게 되는 책이었다. 또 앞으로 커나갈 아이들 앞에서 어떤 식으로 옳고 그름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될 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공부나 학벌이 중시되는 요즘의 사회에서 정말 인성이 바르고 사람됨됨이가 올바른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이 꼭 읽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역시 비윤리적인 어린 시절을 보내왔기에 우리 아이들은 나보다는 훨씬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으로 성장하여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구성원들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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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국내도서
저자 :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 박준형역
출판 : 더난출판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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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마케팅 교재로 필립 코틀러의 교재를 쓰지는 않았어도 경영학을 공부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립 코틀러를 마케팅 전문가로 기억할 것이다. 필립 코틀러가 더 나은 자본주의를 주제로 한 이 책을 출간하기 전까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실 처음 책의 제목을 접하면서 필립 코틀러와 자본주의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통적인 자본주의에 가장 근접해 있으면서 자본주의의 산물인 경영학, 그 중에서도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가 마케팅이 아니던가. 하지만 경영학이나 마케팅 자체도 과거의 수익창출 위주의 전략이나 거래지향적인 모델에서 탈피해 자본주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필립 코틀러는 자본주의의 14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더 나은 자본주의를 지향한다. 피케티가 지적한 소득불평등의 문제도 14가지 문제점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역설한다. 코틀러는 자본주의 전반에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최대한 해결하거나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본주의 14가지 단점을 제시하였다. 코틀러는 빈곤과 소득불평등 문제를 비롯하여 환경문제, 경제불안정, 금융중심의 경제구조 등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으며, 개인주의와 사리사욕의 강조, 사회적 가치와 행복의 부재, 정치인과 기업 이익단체의 결탁 등 자본주의의 2차적 폐해까지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코틀러는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p.34) 자본주의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양산해온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 목적과 부합되는 사례로 '새로운 경제를 위한 운동'과 '깨어있는 자본주의'라는 캠페인의 사례를 들고 있는데 나에게는 추가적으로 연구해 봐야 할 내용들이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자본주의라는 딱딱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과거와 현재의 실제 사례를 알기 쉽고 적절하게 언급함과 동시에 경우에 따라 다양한 경제서적과 심지어는 고전문학작품을 인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한 개인의 힘이 너무 나약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즉 나 혼자 생각과 행동을 바꿔서 무엇이 바뀌겠나 하는 점이다. 다만 이런 나약한 생각을 버리고 더 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기 위한 몸부림이 다양한 계층과 직업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또 사회와 국가의 재건운동이 시작된다면 우리 삶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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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동 사람들
국내도서
저자 : 정아은
출판 : 한겨레출판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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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내내 소설의 이야기들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싶었다. 5층짜리 주공아파트 단지가 헐리고 그 위에 들어선 고층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니 허구와 가상의 이야기인 소설일 뿐인데도 실제 우리의 삶과 비교되며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두가지 단어가 떠오르게 된다. 바로 '빈부격차'라는 단어와 '교육'이라는 단어였다. 등장인물들이 공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학부모의 연결구도였다. 누구 하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는 힘들지만 소설의 이야기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은 해성엄마, 태민엄마를 비롯한 '엄마들'이다. 그 연결구도 안에 다양한 인물들이 얽키고 설키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고 있다.


검사를 하다가 변호사로 개업했다고 처가에서 무시당하는 남자, 중견기업체에서 일하면서 시간날 때마다 여대생과 원조교제를 하는 남자, 학력과 경력을 거짓으로 포장하여 과외교사를 하다가 등통나버린 이혼남, 학부모들의 집단적 항의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다가 자살기도를 한 여교사 등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사회부적응자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만들어 낸 우리 사회의 병폐가 가장 적나라하게 묘사된 것은 23번째 에피소드로 소개되는 해성엄마의 교통사고 사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잠실에서 유명한 학원(책에서는 옥슨이라는 이름의 학원임)에 아이를 차로 데려다주다가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했는데 내려서 보니 상대방이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잠실 엄마들 입장에서 대치동 엄마들이 선망의 대상이었고 이들과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여겨져 굽신대며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이 묘사되는데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정말 이것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민낯이었던가. 솔직히 아니기를 바라면서도 마음 속 어디선가 이것이 사실이지 않겠느냐는 불안한 분노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어떤 여대생은 반지하방에서 자취를 하며 몸을 파는 것으로 용돈벌이를 하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고층아파트에서 더 좋은 학원으로 아이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분주하다. 학부모들끼리 작당을 하여 담임교사의 사소한 잘못을부풀려 집단 등교거부를 하는 모습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다.


읽는 내내 이것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 모습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만큼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음을 느끼는 대목이기도 했다. '잠실'이라는 서울의 한 지역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되지만 비단 이것은 잠실동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사람이 살고 있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도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도시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사람의 체온과 흔적이 느껴지는 곳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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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국내도서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 조동섭역
출판 : 밝은세상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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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4년) 11월에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인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을 처음 읽고 나서 5개월이 지났다. 한국에서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던 작품인 ≪빅 픽처≫을 비롯해서 ≪템테이션≫이나 ≪모멘트≫ 등을 읽기 위해 구입해 놓고는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 분량이 더 적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은 그의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집이었다. 더글라스 케네디만의 이야기 속에 빠질 것으로 기대하여 소설인 줄 알고 선택했는데 에세이집이라고 하여 조금은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실망은 책의 몇페이지를 넘기고 나서 말도 안되는 실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전공서적을 볼 때처럼 한 문장 한 문장 놓치기 않기 위해 노력했고 몇페이지에 걸쳐서 밑줄과 포스트잇으로 가득찰 정도로 주옥같은 문장으로 가득차 있었다. 사실 그의 생각은 전적으로 공감할 수는 없었다.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의 사상은 인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포스터 모더니즘에 기초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3장이었다. 여러가지 에피스드를 소개하면서 왜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재구성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닐과 레이첼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비행기 여행에서 겪은 이야기 등을 통해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과 견해에 기반한 프레임으로 인식하게 되는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무척 공감이 가는 부분이지만 그렇기에 인간 사회에서 진실이란 없다는 대목에서는 공감할 수 없었다.


'실증적 사실'이라는 말을 할 때 우리는 '이견이 없는 진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다. (중략)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복잡한 상황들을 설명할 때 단 하나의 실증적 사실만 적용할 수는 없다.  - p.89


모든 이야기의 본성은 주관적이다.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각자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진실일 뿐이다.  - p.109


저자가 본문에서 불가지론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렇기에 책의 내용은 앞서 언급한대로 거대한 담론이 붕괴되고 진리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포스트 모더니즘 지향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 요즘 시대에는 그러한 다원주의 입장이 과거의 거대한 담론을 대체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이러한 생각이 유행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저자가 인생의 충분한 경험을 통해 통찰하며 적은 내용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오랜만에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에세이를 읽다보니 부분적으로 난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장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각 문단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두세번 읽어서 전반적인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 부분이 많다보니 완독하는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었다. 책에서 말하는 사례들이 워낙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상황에 대한 이해는 쉬우나 그 사례를 통해서 저자가 말하려는 철학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였다. 아무튼 빅 퀘스천이라는 제목처럼 인생에 있어서 한번쯤은 고민해 보아야 할 질문들에 대해 나만의 답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나에게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저자의 문장의 워낙 유려하고 완벽하여 글쓰기 연습의 사례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이다. 번역문이어도 실제 저자가 쓴 글처럼 좋은 글의 모범사례로 생각된다. 오랜만에 공부하듯이 본 에세이로 기억되면서 다시 한번 좋은 문장을 접할 기회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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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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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묘미는 몰입이 아닐까요.

다음 장을 넘기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한 마음으로 끝까지 읽다보면 어느 새 소설 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온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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