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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
국내도서
저자 : 김난도(Kim Ran Do),전미영,김서영
출판 : 오우아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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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국에 관한 책을 몇권 보기는 했지만 중국 역사에 대한 책 몇권과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차지하게 될 비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분석하였다. 시장이란 무엇인가. 시장이란 판매자와 구매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품을 매개로 하여 만나는 공간이다. 생산자는 판매의 목적으로 소비자는 구매의 목적으로 만나게 된다. 따라서 중국을 하나의 소비시장으로 보았을 때 기업 입장에서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대목은 '소비자'이다.



중국의 소비자는 어떤 유형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소비DNA를 가지고 소비를 하는데 그 소비자들의 특성과 앞으로의 영향 요인에 대해 1부와 2부에서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 13억 인구의 중국 소비자들을 어떤 유형으로 나눌 것인가. 기업에서는 자사의 고객들을 여러가지 기준으로 세분화하여 고객들의 특성을 분석한다. 잠재고객을 제외한다면 기업의 고객은 일단 일반적인 신상정보와 구매스타일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고객은 그렇다치고 소비자는 어떻게 유형을 나눌 것인가.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저자들은 소비자를 어떤 기준으로 유형화했는지에 대해 언급은 하고 있지만 너무나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일단 그 기준은 소득과 소비의 자기·타인 지향성 등 두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소득은 그렇다치고 두번째 기준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먼저 소비의 타인 지향성이란 소비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이 중요한 경우를 말한다. 반면 자기 지향적 소비자는 남의 시선보다는 자기만족이 더 중요한 특성을 보인다.(p.51) 저자들은 이러한 두가지 기준에 따라 중국 소비자를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공감이 전혀 안가는 것은 아니나 과연 실무에 적용 가능할지, 그리고 학술적인 가치는 있을지 의문이다.


또 한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두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분류한 여섯가지 유형은 중국 소비자들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여섯가지 유형을 가지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유형을 분석할 수도 있다. 어찌보면 세계의 소비자들 거시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중국 소비자를 분석하겠다는 이 책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여섯 가지 유형을 설명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사례를 언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나 그밖의 다른 나라 소비자들과 비교하여 중국만의 특색있는 소비 특성을 다룬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유난히 음식문화가 발달한 중국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VIP형 소비자들은 식생활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취향을 보인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VIP 소비자들도 친구들과 고급 식당을 즐겨 이용한다. 부모와 함게 외식으로 찾는 것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만남장소로 이용하는 것이다.  - p.69


여섯 가지 유형 중 하나인 VIP형 소비자를 설명하는 위 인용문에서 중국을 '한국'이나 '미국'으로 바꿔 놓아도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즉 VIP형 소비자의 특성이 중국 소비자들에게만 있는 특성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에 특화된 분석내용도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분석한 내용이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1부의 2부가 이러한 문제점을 가진 반면 짤막하게 제시하고 있는 3부의 내용에서는 중국 소비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다루고 있다. 1부와 2부에서 조금은 실망한 내용이 3부에서 조금은 만회되었다. 말그대로 중국 소비자들과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최근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본 도서는 중국 소비자들을 분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보이나 중국 소비자들만의 특성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는 전문서적으로서는 빈약하다고 평가된다. 다만 두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첫째, 중국 소비자를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방법을 거시적인 세계 시장의 소비자를 세분화하는 방법으로 사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과 둘째, 각 유형과 소비DNA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가끔씩 인용되고 언급된 중국 소비자들만의 특성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본 도서는 중국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이해해 보고자 하는 독자들보다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여 세계 시장과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되어 갈지를 거시적으로 예측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용한 정보를 제시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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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국내도서
저자 : 나서영
출판 : 젊은 작가들의 모임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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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 있는 햇빛고아원. 그곳에 다섯 살짜리 주인수라는 아이가 산다. 주인수는 한쪽 다리 발목을 쓰지 못해 목발을 짚고 다니는 장애가 있다. 또래들에게 '다리병신'이라는 조롱을 당하며 매번 구타를 당한다. 이아영이라는 동갑내기 친구는 주인수를 보듬어 준다. 그들만의 비밀기지를 만들었고 그림을 좋아하는 주인수는 그림을 통해 이아영과 소통한다. 주인수는 말한다.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예쁘장하게 생긴 이아영은 곧 입양을 가게 된다. 주인수는 이아영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사랑을 간직한다. 이아영도 주인수의 고백을 내심 기대했지만 결국 고아원을 떠나게 된다. 입양이 된 후 이아영은 이름을 이나래로 바꾼다. 주인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장애인들이 모여서 일하는 청소기 부품공장에 취직한다. 3년동안 지옥같은 공장생활한 끝에 서울로 떠난다. 같은 시기에 이아영은 곧 수능을 보게 된다. 이나래는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학교에서 김현숙이라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며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김현숙과 이나래는 부산 바닷가에 놀러가기도 했는데 이나래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주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물이 빠진다. 그때 나서영이라는 또래 화가지망생이 이나래를 구해주지만 이나래는 그가 구해주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김현숙과 이나래는 주인수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고아원에 같이 방문한다. 김현숙은 주인수가 고아원 비밀기지에 남겨놓은 그림을 발견하고 이나래의 첫사랑에 대한 의문점을 갖게 된다. 결국 이나래는 주인수를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혼수상태에 빠지며 정신을 놓는다. 주인수는 공장에서 나와 서울에서 지내면서 근처 공원에서 그림을 그린다. 그 공원에서 김현숙을 만나고 나서영을 만난다. 이렇게 주인수와 이나래는 연결 고리를 찾았지만 나서영이 주인수 행세를 하며 김현숙과 이나래에게 접근한다.


소설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나래와 주인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왜 그들이 고아원에 가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나래의 입양모가 가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소설은 막바지로 치닫는다. 주인수와 이나래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김현숙과 나서영은 그들의 만남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소설은 이 사실에 대한 결말을 소설이 채 10페이지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터뜨린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잔잔한 충격을 느낄 만한 결말이다. 다만 다섯살 어린 나이에 가진 감정이 20대 후반까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조금은 의문스럽다. 작중 인물들의 대화문체가 다소 문장체이어서 어색하다는 점도 아쉽다.


나서영 작가의 소설은 이번이 네번째이다. 이게 바로 누와르에서는 사회구조를 비판했고, 알로마노, 달의 여행에서는 꿈을 가진 젊은이의 도전을 이야기했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상처가 될 시간이 지나간다에서는 인생에서 상처라는 것이 얼마나 아픈 추억이 될 수 있는지를 그려주었다. 매번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가지고 독자들을 만나는 나서영 작가는 책을 통한 수입 전부를 기부했고 지금까지 수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니 그가 가진 글쓰는 재주 못지 않고 아름다운 마음에 주목하게 되는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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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십 Fathership
국내도서
저자 : 강봉국,강헌구
출판 : 북클라우드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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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정교육의 비관적인 현실을 풍자한 표현 중에 어머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자녀의 성적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처음 누군가에게 우스개소리로 들었을 때 웃고 넘길 수도 있었고, 또 우리나라 현실을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가정교육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 책을 보면서 '아버지의 무관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 무관심은 물론 자녀의 입시교육에 대한 무관심을 말하는 것을 게다. 엄마가 가진 입시 관련 정보력으로 대학에만 넣으면 되니 아빠는 관심 끄고 돈이나 벌어라는 말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아빠, 엄마, 자녀의 역할을 이렇게 풍자한다. 아빠는 돈 버는 기계, 엄마는 설겆이하는 기계, 자녀는 공부하는 기계(p.31). 아, 너무나도 비관적인 표현에 우울함을 느낀다.


저자가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제시한 사례 중에 책의 제일 앞부분에 나오는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400미터 우승후보였던 데렉 레드먼드의 이야기이다. 데렉 레드먼드는 당시 결승 경기에서 결승선 175미터를 앞두고 다리 통증때문에 중도에 주저 앉는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향해 절름거리면서 뛰기 시작했는데 그때 관중석에서 그의 아버지가 트랙으로 뛰어내려온다. 아버지는 끝까지 달리고 싶은 아들을 부축해 결국 늦게나마 결승선을 통과하게 한다. 아버지와 아들 둘다 눈물을 흘렸고 스탠드에 있는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었다. 책을 통해 처음 듣게 된 사연이라 인터넷 조회를 해보니 여기저기에서 이 사연을 편집한 동영상들을 접할 수 있었다. 사실 그다지 특별한 아버지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나의 아버지도 그랬을 것이고, 나도 그랬을 것이고, 누구나 아버지라면 뛰어나가 아들을 부축하고 지원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야기한다. 현실에서 아버지가 정말 필요한 순간이 아버지가 없다고. 자녀가 넘어져서 부축이 필요한 그 순간에 아버지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도 못본체 하는 것인가, 뛰어내려갈 용기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아들이 넘어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


자녀들이 자라나면서 '아버지의 권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아버지의 권위는 큰 소리로 야단치고 혼내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무언가 현실에서 필요한 아버지의 권위는 달라져야 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아버지들은 자녀가 훌륭한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자녀가 실제로 아버지의 소망을 이루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버지의 소망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막연히 '훌륭한 사람'일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피아니스트, 뮤지션, 골퍼 등 구체적인 희망이 있는 경우에도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이 너무 평범해서 자녀들의 가슴에 깊이 와 닿지 않는다.  - p.53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고민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좋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가? 이 책을 꼭 읽고 현실에 적용해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나 역시 우리 가정에, 우리 자녀들에게 적용해 보고자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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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너에게도 상처로 기억될 시간이 지나간다
국내도서
저자 : 나서영
출판 : 젊은 작가들의 모임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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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상상하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인물들의 성격과 소설 속의 상황을 상상하게 된다. 스토리가 진행되어 가면서 결말을 예상해 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나서영 작가의 소설을 세번째로 읽게 되었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상처로 기억될 시간이 지나간다≫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뭔가 음울하고 음침한 느낌이 들었다. 초반부를 읽다보면 이런 궁금증이 계속 생겨났다. 이건 무슨 말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전체적으로 1인칭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아마도 저자 자신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다섯 살의 나부터 스물 다섯 살의 나까지 과거와 현재의 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신경숙의 ≪외딴방≫을 읽다가 썼다는 소설 속의 소설인 '자살, 참을 수 없는 욕구의 가벼움'이라는 제목의 이야기. 전체 소설 분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또다른 이야기는 그야말로 섬찟하다. 액자 소설의 주인공이 겪은 일들을 '상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회복 불능의 치명적인 상처들이다. 결국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13층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끝난다.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을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까. 소설이라 말할 수 없다면 작가의 잡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p.8


내용을 읽다보면 소설 속의 주인공이 그리는 허구의 세상이 자꾸 현실 세계에서의 '나서영 작가'와 연결이 되면서 두개의 세상 사이의 애마모호한 경계를 설정하게 된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보통은 소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가가 소설에서 그리려는 세계에 몰입하게 되는데 자전적 소설 형태를 띈 이 소설은 자꾸 현실로 돌아오려고 한다. 게다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또다른 소설 속의 이야기 역시 소설 속의 허구와 연계되면서 세가지 세계가 혼랍스럽게 제시된다. 소설 속의 세계, 소설 속에 등장하는 또다른 소설 속의 세계, 그리고 현실의 세계.


글쓰기는 현실 그 자체, 내가 등장하고 네가 등장해 결국에는 우리가 등장하는, 이곳 현실이 무대인 세상이다. 주인공의 입을 빌려 쉽게 뱉은 그 말은 현실에서는 절대 금기되는 말일 수도 있고, 쉽게 조합한 배경은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일 수도 있다.  - p.218


문학평론의 한 문단을 보는 것과 같은 글쓰기에 대한, 소설 속 주인공의 의견이다. 아마도 작자의 생각이지 않을까 추측한다. 아마도 나처럼 소설과 현실을 착각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견했는지 작가는 '소설과 현실을 착각하지 말라고 변명'하고 있다(p.218). 하지만 작가의 가슴속에서는 또다른 울림이 들린다. "소설은 현실이야. 너의 마음. 우리의 현실.(p.219)"


상처를 주었는가, 상처를 받았는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법. 결국 상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어떻게 인생을 마칠 지 결정하게 될 것 같다. 220페이지의 비교적 짧은 장편 소설은 1인칭 주인공이 글에서 도망치는 것으로 결말을 짓는다. 누가 됐든 여러 개의 현실이 모여 만들어진 과거 중에 상처는 있게 마련 아닌가. 소설을 읽는 동안 여러번 가슴철렁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상처를 겪었던 시간들이 이렇게 지나간다. 극단적인 상처를 겪었으니 이제는 상처가 아닌 희망을 생각하고 싶다. 작가의 말의 마지막 문장처럼 앞으로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나는 나를 믿는다. 그동안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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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해요
국내도서
저자 : 존 그레이(John Gray),바바라 애니스(Barbara Annis) / 나선숙역
출판 : 더난출판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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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가 성별이해 지능 전문가 바바라 애니스와 함께 쓴 최신작이다. 역시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명제로부터 시작한다. 다르다는 것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며 양성평등을 줄기차게 주장해도 남는 것은 서로에 대한 오해만 남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남녀관계의 핵심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여성들이 점점 학사나 석사학위를 받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경제적민 문제와 여성들의 야망이라는 동기로 인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여성들의 비율은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성별이해 지능이 없다면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성별이해 지능'이 더이상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성남자나 금성여자인 상태로 남게 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자와 여자가 똑같으리라는 근본적인 가정 때문에 서로에게 잘못된 기대를 하게 되고 그러다 서로 오해하고 갈등이 유발된다.  - p.31


일과 삶의 수많은 스트레스와 불만족스런 느낌은 서로의 다름을 억누르고 똑같이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데서 생겨난다.  - p.37


여자가 남자처럼 행동하거나 남자가 여자처럼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인 남녀평등을 이루고 유지하는 길이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 p.48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사이드미러나 백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다. 운전자는 그 사각지대의 보이지 않는 부분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다. 남녀관계에도 서로 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저자는 이 사각지대의 대표적 사례로 여덟 가지 상황을 제시한다. 이 사각지대들은 남녀간의 소통단절, 오해와 불신, 좌절과 원망을 불러일으킨다. 이 여덟 가지 사각지대는 다음과 같다.


여자들은 남자가 변하길 바란다?

남자들은 여자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배제되고 있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

여자들은 질문인 너무 많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여자들은 너무 감정적이다?

남자들은 무신경하다?


남녀가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조직 내에서 남녀가 함께 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남자는 결과나 성과를 지향하지만 여자는 과정을 지향한다. 이 관점의 차이로 인해 항상 갈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조직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남녀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아직 갈등이 없었거나, 또는 이제 막 조직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남녀간의 협업 방식에 대해 좀더 깊은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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