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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라디오 키드
국내도서
저자 : 김훈종,이승훈,이재익
출판 : 더난출판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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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 PD 세명이 함께 쓴 책이다. 그들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왜 라디오 PD를 하게 되었는지까지 개인적인 생각이 주로 담겨져 있으며 간혹 경제적인 이슈나 정치적 이야기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 여섯 장으로 구성된 책의 1장은 록 윌 네버 다이. 심상치 않은 제목의 본문 몇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Bon Jovi, Whitesnake, Motley Crue, Judas Priest, Def Leppard, Mr.Big, Led Zeppeline 등 헤비메탈 밴드 이름이 거론된다. 이 헤비메탈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재익 PD. 그의 글에는 자주 음악 이야기가 언급된다. 티파니 공연을 보러 갔다가 신발을 한짝 잃어버린 이야기부터 대학 1학년때 밴드 공연에서 가사를 까먹은 이야기에 웃음을 짓게 된다.



이승훈 PD가 초등학교 시절 문집에 쓴 글을 인용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54세의 나이에다 스트레스까지 쌓이면 화병으로 돌아가실 겁니다'라는 식의 글을 학교 문집에 실었다니 좋아할 선생님은 없겠지만 저자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칭찬'을 받지 못한 초등학생 시절의 아쉬움을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가 이때 칭찬을 받았으면 지금은 어찌되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멘토로서 미래로 가는 길을 ㅂ여주는 역할을 잘 수행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선생님 뿐만 아닐 것이다. 나 역시 고1 시절에 친척 어른의 단 한마디 말로 꿈을 접었던 사례가 있다.


역시 음악 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재익 PD의 글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미스터 빅 사인회에서 만난 첫사랑과 레드 제플린 음악을 같이 듣던 이야기의 끝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첫사랑을 이루어지지 않는다지만 이런 식으로 결말이 나는 첫사랑은 너무도 가슴 아프다. 좋아하던 OB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1995년에 7차전 마지막 경기 당일 여자친구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는 바람에 휴대용 TV를 가지고 극장에 들어갔던 이야기도 배꼽을 잡게 한다. 


삼국지≫를 여러번 읽었다는 김훈종 PD나 은하영웅전설을 두번 읽었다는 이승훈 PD의 책 이야기도 흥미롭다. 특히나 이승훈 PD는 내 인생의 한권의 책으로 은하영웅전설을 꼽았고, 김훈종 PD는 PD는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추천하고 있다. 또한 대학교 학회 활동을 하면서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유시민의 광팬이 되었다고도 고백한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저자들과 함께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은 워낙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있다보니 유사한 주제끼리 묶는 것이 힘들었는지 전체 6개 장의 대분류가 그다지 유용해 보이지는 않는다. 차라리 저자별로 세 파트를 묶어서 출간하는 것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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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해요
국내도서
저자 : 존 그레이(John Gray),바바라 애니스(Barbara Annis) / 나선숙역
출판 : 더난출판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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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가 성별이해 지능 전문가 바바라 애니스와 함께 쓴 최신작이다. 역시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명제로부터 시작한다. 다르다는 것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며 양성평등을 줄기차게 주장해도 남는 것은 서로에 대한 오해만 남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남녀관계의 핵심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여성들이 점점 학사나 석사학위를 받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경제적민 문제와 여성들의 야망이라는 동기로 인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여성들의 비율은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성별이해 지능이 없다면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성별이해 지능'이 더이상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성남자나 금성여자인 상태로 남게 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자와 여자가 똑같으리라는 근본적인 가정 때문에 서로에게 잘못된 기대를 하게 되고 그러다 서로 오해하고 갈등이 유발된다.  - p.31


일과 삶의 수많은 스트레스와 불만족스런 느낌은 서로의 다름을 억누르고 똑같이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데서 생겨난다.  - p.37


여자가 남자처럼 행동하거나 남자가 여자처럼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인 남녀평등을 이루고 유지하는 길이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 p.48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사이드미러나 백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다. 운전자는 그 사각지대의 보이지 않는 부분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다. 남녀관계에도 서로 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저자는 이 사각지대의 대표적 사례로 여덟 가지 상황을 제시한다. 이 사각지대들은 남녀간의 소통단절, 오해와 불신, 좌절과 원망을 불러일으킨다. 이 여덟 가지 사각지대는 다음과 같다.


여자들은 남자가 변하길 바란다?

남자들은 여자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배제되고 있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

여자들은 질문인 너무 많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여자들은 너무 감정적이다?

남자들은 무신경하다?


남녀가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조직 내에서 남녀가 함께 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남자는 결과나 성과를 지향하지만 여자는 과정을 지향한다. 이 관점의 차이로 인해 항상 갈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조직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남녀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아직 갈등이 없었거나, 또는 이제 막 조직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남녀간의 협업 방식에 대해 좀더 깊은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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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 문득 떠남
국내도서
저자 : 티어라이너
출판 : 더난출판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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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때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했다. 첫 여행지는 일본이었고 그 다음해 한번 더 일본을 다녀왔다. 두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로 나중에 취업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1년에 한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제적 여유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 힘들었던 11년의 세월이 지난 뒤 다시 해외여행에 도전했다. 오랜만에 다시 한번 경험한 해외여행은 중독성에 강해서 그 뒤로 설날이나 추석 연휴에 어김없이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많게는 1년에 세번을 다녀오기도 했다. 결혼한 이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해외여행을 다시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때 다녀왔던 경험들은 내 인생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특히나 혼자 여행을 다녀왔던 몇몇 지역은 남다른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움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가수 티어라이너. 그는 여행을 이렇게 정의한다. 


여행은 세상 밖으로의 모험이나 도전이 아니라, 완벽한 자기내면으로의 침잠이다.  - p.8


그가 다녀온 여행 동선은 다음과 같다. 스페인 → 포르투갈 → 모로코 → 스페인. 여행지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내용도 있었지만 각 여행지를 다니면서 저자가 느낌 감정이나 개인의견을 표현하는 측면에 더 많았다. 특히 스페인의 다섯번째 마지막 여행지였던 산티아고 델 콤포스텔라의 내용은 대부분이 저자의 작곡 경험을 정리하였다. 화성학을 배운 적도 없고 악보를 그릴 줄도 몰라 기타로 좋은 화음을 발견해도 그 코드를 직접 기입하지 못해 나름대로 별도로 고안한 암호같은 기호로 표시해 둔다는 식의 내용이다. 포르투갈의 네번째 일정이었던 라고스 편도 음악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나도 음악에 관심이 있어 흥미롭게 읽기는 했지만 여행지와 상관없는 이런 내용들은 여행정보를 알기 위해 보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내용일 것 같았다.


첫 여행지인 스페인의 마드리드로부터 출발해 스페인의 북서쪽으로 이동한다. 마드리드 인근의 톨레도와 세고비아를 거쳐 바야돌리드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마지막으로 스페인을 떠나 포르투갈로 향한다. 이중 톨레도는 스페인의 과거 수도였다고 하니 고풍스러운 중세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스페인을 가게 되면 꼭 가보고 싶은 도시 중의 하나이다. 포트투갈 여행은 첫 여행지인 항구도시 포르투를 시작으로 수도인 리스본, 신트라, 라고스, 파루를 거친다. 포르투에서는 바다를 향해 정처없이 걷는 저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데 나도 혼자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무작정 걷는 일이 많았는데 그 때의 내 모습과 교차되었다.


나는 걷는 여행이좋고, 내가 걸어가는 방향이 옳다고 확신했지만 이유는 잘 알지 못했다.  - p.101


파루에서 포르투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던 날, 저자는 숙소의 옥상에서 포르투갈 맥주인 슈퍼 복(Super Bock)을 마시며 하늘의 별을 동무삼아 누워 있었다고 한다(p.143). 얼마나 멋진 모습이던가. 여행의 별미야 말고 이런 모습일 것이다. 파루에서 스페인의 세비야로 넘어간 뒤 저자는 모로코로 향한다.



이 여행에서의 가장 특이한 나라는 모로코가 아닐까 싶다. 모로코라고 하면 아프리카에 속해있는 나라라는 정도만 알고 있지 위치라든가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한국사람이라면 모를 것이다. 위치를 보니 이베리아 반도 바로 아래에 바다로 아프리카 대륙이 위치해 있는데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북부에 위치해 있었다. 모로코의 마라케시를 지나 사하라 사막에서 저자가 만난 것은 낙타. 사막을 횡단을 위해 탄 낙타는 무리 중에서 가장 빈약해 보이는 낙타였고, 무지막지하게 싸대는 낙타똥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모로코에서의 마지막 여행지인 테투안의 골목 거리거리를 돌아다니며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다시 스페인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행선지를 선정한 것 같다.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와 출발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대략 10개 도시를 여행한다. 책 초반부에 스페인의 첫 여행지인 마드리드에 도착하여 강도를 만난 이야기를 하면서 차갑고 냉정한 스페인 사람들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한 반면에 남부 안달루시아의 도시들에서는 좋은 추억이 될 만한 경험이 더 많았다고 한다. 아마도 지역 사람들이 고유 성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약 두달 간 세 나라로 해외여행을 하면서 대략 그 정도 기간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는데 경청해 볼 만하다.


여행 계획에 키를 쥐고 컨트롤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여행 전에 치밀하게 일정을 짜서 계획한 대로만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시간에, 여행에 조종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상황에 맞춰 일정을 늘이거나 줄이고, 때로는 뒤집거나 건너뛰며 기분도 내고 여행을 능동적으로 조절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 p.286


책 본문의 어느 곳엔가, 그리고 책 마지막의 후기에서 저자는 본인을 '한량'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대략 뜻은 알고 있었지만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돈 잘 쓰고 잘 노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었다. 책을 읽는 도중에도,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도 저자가 자신을 한량이라고 표현한 것에 동의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서민층을 차지하는 직장인들은 해외여행을 꿈꾸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말이다. 요즘에야 주5일 근무가 많아져서 주말에 해외여행을 짧게나마 다녀오는 사례들이 많았고 나 역시 그런 혜택을 보곤 했지만 좀더 여유롭게 살아야 할 40대가 된 이후로 생계활동에 치여서 해외여행은 꿈도 못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나도 한량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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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국내도서
저자 : 오가와 히토시 / 홍지영역
출판 : 북로드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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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인문고전 48권의 핵심을 요약하여 정리한 책이다. 평생 이 48권의 책만 읽어도 진정한 인문학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려운 책을 읽게 되면 누가 좀 이해하기 쉽게 요약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게 된 이유도 이와 같다. 저자는 대학원 시절 헤겔의 <법척학>에 도전하다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몇해동안 연구를 거듭만 결과 요약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의 갖추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요약이 가능한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를 해준 자료들이 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문학 고전들은 거의 대부분 도전하겠다고 마음먹기 조차 힘든 수준의 것들이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은 청소년용으로 사두고도 아직 읽지 못했다. 또한 대부분이 제목은 한두번씩 들어본 책들이지만 제목도 처음들어보는 생소한 책들도 몇권 되며 저자의 이름조차 생소한 책도 손을 꼽는다.


인문고전을 쉽게 접하게 할 좋은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너무 짧게 요약을 하는 바람에 문장의 압축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지 요약된 문장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자주 발견된다. 특히 원문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다고 알려진 몇몇권의 책들은 도전의 의욕이 상실될 정도로 요약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저자가 안내하는대로 차근차근 따라가보면 제목만 겨우 알고 있던 많은 책들의 간단한 줄거리와 주장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스피노자라고 하면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한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가 범신론을 주장했으며 당대에 유대교에서 파문당하고 기독교로부터도 비난받았으며 책에서 요약정리한 <에티카>의 경우 스피노자가 죽은 뒤 익명으로 은밀히 간행되었다는 정보는 나에게 신선했다.


또한 48권의 책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저자의 또다른 저작과 저자의 일생을 통한 주장을 곁들이면서 이해도를 높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요약하는 과정을 통해 자유를 설명하면서 <소유냐 존재냐>와 <사랑의 기술>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은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좀더 확장해서 이해시킨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학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교양지식을 쌓는 과정이라면 효율성을 따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적은 시간에 많은 산출물, 즉 많은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이 좀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난해한 요약말고 정말 쉬운 문장으로 요약한 책들 말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이런 요약본 몇권 읽고 인문고전 전문가랍시고 나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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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대화법
국내도서
저자 : 이정숙
출판 : 더난출판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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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잘못하여 상대방과의 관계가 안좋아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협상이나 토론 또는 직장 내 상사 및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원하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속앓이만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안좋아진 상황을 돌이키는 것은 이미 엎지러진 물이요, 돌아서서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내 주장과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대한민국 1호 대화전문가라는 타이틀로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 본서에서 그 방법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상대방을 무조건 억누르고 내 주장만 강하게 어필하는 방법이 이 책의 주제는 아니다. 소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일반론을 뒤짚고 있는데 바로 목소리에 힘을 빼고 상대방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너무 많은 말을 하지 말라는 주장을 내세운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크게 4가지를 이야기하는데 먼저 '가슴이 아닌 머리로 생각하라'는 제목으로 대화 당시의 감정에 몰입되지 말고 이성적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을 하며, 두번째로 지나친 친절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두며 간결하고 정확하고 정중하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세번째는 옳고 그름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며, 네번째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버리라는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인드를 생활의 신조로 삼았던 나에게 과잉친절을 베풀지 말라는 저자의 조언에 생경함을 느꼈다. 그리고 일부는 동의하게 만든다. 마트의 캐셔나 콜센터 직원과 같이 간혹 발생하는 진상같은 고객을 상대하기 위해 어려운 감정노동을 하는 분들을 대할 때 나 역시 반대 상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책의 예와 같이 별 미안한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죄송하지만...'을 항상 붙여서 말하곤 했다. 하지만 저자는 지나치게 저자세로 느끼게 하는 말로 약자의 이미지를 내보내면 상대방의 공격성은 강화시키고 나의 자기 방어 의지는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라고 조언한다(p.86). 자기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절대로 상대방이 얕잡아 보일 만한 태도를 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맡은 일을 척척 해내기 못하거나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없으면서 사소한 성공 하나를 내세워 지나치게 우쭐대거나 사소한 능력을 크게 부풀려 잘난 척하면 누가 보아도 밉다. 그런 사람들은 백번이라도 겸손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할 정도의 겸손은 자신감 결여를 광고해서 상대방이 나를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것은 승인하는 꼴이 된다.  - pp.87~88


최근 SNS를 통해 개인 생활정보를 노출하는 사례들이 많다. 나 역시 가정 생활이나 개인적인 의견들을 SNS에 많이 공개하곤 하는데 저자의 조언을 듣고 조금은 자제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적당한 신비주의와 적당한 오만은 자기 방어의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p.83)는 조언을 놓쳐서는 안될 것 같다.


핵심단어를 먼저 선점하라는 조언도 마음에 와닿았다. '볼보' 하면 '안전'이 떠오르듯이 퍼스널 브랜딩 차원에서 자신만의 독점적인 단어를 만들어 조직 내외부에 홍보했을 때 훨씬 개인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즐겨 사용하는 단어가 이미 부정적으로 오염되어 있다면 뉘앙스가 비슷한 다른 단어를 발굴해 선점해서 긍정적으로 만들어보자. 내가 사용하는 말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 p.142


책을 읽어가면서 '그래,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라는 것이, 특히 대화라는 것은 자신의 성격에 따라 내용과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에 소심하거나 내성적인 성격의 경우 이 기법들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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