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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
국내도서
저자 : 마리사 마이어 / 김지현역
출판 : 북로드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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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어느 먼 미래에 지구는 4차세계대전 이후 6개의 국가로 재편된다. 동방연방제국, 영국, 유럽연방, 아프리카연합, 아메리카 공화국, 오스트레일리아. 좀 불쾌한 이야기지만 그 중 이름으로 예상하기를 아마도 지금의 우리나라는 동방연방의 12개 주 중 하나에 속해있을 듯 하다. 기술적으로는 사람의 신체 일부를 기계로 교체하여 사이보그를 만드는 기술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지면을 달리는 자동차가 아닌 자기부상 방식으로 하늘을 달리는 호버라는 이동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감성과 인격을 가진 안드로이드라는 로봇이 사람의 보조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사람의 몸에도 ID가 내장되어 있어서 그곳에 개인 신원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이러한 발달된 기술에도 불구하고 레투모시스라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으나 치료법을 개발하지 못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동방연방제국은 라이칸 황제가 다스리고 있으나 소설의 중반부에 이르러 레투모시스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인 카이토 황태자가 황위를 이어받는다. 카이토는 황태자 시절 신더가 운영하는 정비소에 방문한다. 황실에서 쓰는 안드로이드를 수리해달라는 이유로 방문한 것이다. 신더와 카이토의 만남을 이렇게 시작된다. 자신의 몸의 36.28%가 개조된, 즉 36.28%는 인간이 아닌 신더(p.93)는 11살에 사고에 의해 사이보그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동방연방에서 최고의 정비사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양아버지는 죽고 양어머니와 의붓자매들과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미래판 신데렐라다. 양어머니와 의붓언니인 펄은 신더가 일해서 번 돈으로 생활하지만 늘상 구박으로 신더를 대한다. 하지만 신더는 신데렐라와는 다르게 늘 반항하며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개척해 왔다. 한편 언니와는 다르게 의붓동생인 피어니는 신더를 잘 따랐으나 기계부품을 찾으러 쓰레기장에 함께 갔다가 레투모시스에 감염이 된다. 


이때 동방연방을 비롯한 지구는 두가지 위험요인에 당면해 있었다. 첫번째는 레투모시스의 감염자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제 개발이 급하다는 점과 두번째로 루나왕국의 레바나 여왕이 지구를 공격하여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상황이다. 루나인은 몇 세기 전에 지구인 식민지 이민단에서 진화한 종족으로 이제는 더 이상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종족이다. 루나인은 인간을 세뇌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레바나 여왕은 그 능력으로 루나 제국을 철권 통치하고 있는 중이다. 레바나 여왕은 동방연방에 결혼동맹을 요구하며 그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쟁을 통해 동방연방을 비롯하여 지구를 정복할 꿈을 꾸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즉위하게 될 카이토 황태자는 이 어려운 상황을 잘 대처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으며, 그 이면으로 신더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전개된다.


기본적인 책 정보를 보기 전에는 신데렐라를 상상할 수 없었다. 책의 결말로 향해가면서 대략 카이토 황태자와 신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긴 했지만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해피엔딩을 떠올리기는 힘들었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스토리였지만 스토리가 끝나고 강철의 신데렐라라는 제목의 역자후기를 보는 순간 신데렐라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나서야 주인공 신더(Cinder)의 이름이 신데렐라(Cinderella)와 유사하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1984년생의 저자 마리사 마이어는 2012년에 루나 크로니클의 첫번째 작품인 이 소설 ≪신더≫를 발표해 작가로 데뷔했으며 앞으로 4부작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카이토와 신더의 러브라인은 어떻게 완결이 될지, 루나제국과 지구의 관계는 어떻게 개선이 될지, 그리고 루나제국의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할 수 있는 상황의 신더는 앞으로 그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이 될지가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궁금한 부분이다. 이미 발표되었지만 한글화되지 않은 두번째 작품 ≪스칼렛≫의 빠른 번역본 출간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계속 발표하게 될 세번째, 네번째 작품들의 스토리를 즐겁게 상상해 보고자 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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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성실록
국내도서
저자 : 정명섭
출판 : 북로드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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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사고사 1위는 무엇이었을까? 오늘날에는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1위를 차지하겠지만 조선시대의 사고사 1위는 바로 벼락에 맞아 죽는 일이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벼락에 관한 이야기가 1,253건이 나오는데 그 중상당수는 벼락에 맞아서 죽거나 다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서를 바라볼 때 임금이나 지배층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피지배층인 백성들의 삶을 기록한 부분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바로 조선시대의 백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조선왕조실록에서 찾고자 했고 그 결과 ≪조선백성실록≫이라는 이름으로 이 책의 출간되었다.



각 장은 실록을 근거로 하여 당시 있었던 사실을 설명하고 현실의 상황과 비교하여 첨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현실의 당시의 사회 현상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세종 시절 인육을 먹은 사람이 있다는 보고가 헛소문으로 판명되자 헛소문을 퍼트린 사람을 사형을 판결했지만 세종을 형벌을 낮추라고 지시한다. 정치 지도자 입장에서 사회에 위해를 가하는 괴담의 유포가 탐탁지 않았겠지만 세종은 그 최초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살펴 공정한 판결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귀감이 될 만한 사료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괴소문이 통치자 입자에서는 불쾌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기강을 해치는 위협적인 행위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종은 소문을 퍼뜨린 자들을 무작정 처벌하지 않고 최초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면밀하게 살폈다.  - p.78


세금을 걷는 방식의 일종인 공법은 세종 시절에 시작하여 정착하기까지 60여년이 걸렸지만 여전히 그 이후에도 기득권층의 저항으로 완벽하게 시행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세종이 원래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변질되었고 완벽한 공법의 시행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 사건을 통해 저자는 기득권층의 저항이 얼마나 무서운지 들려주고 있다. 성경에도 희년제도와 십일조 제도가 있듯이 자기가 벌었던 수확물을 포기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지도자의 모습이 필요한 요즘이다.


왕이 곧 법이며 백성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던 조선시대에도 정책의 시행을 둘러싼 시끄러운 논쟁과 토론, 시위를 막지 않았다. 인권이나 민주주의 같은 개념은 없었지만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뜻이 확고하게 자리잡았던 덕분이다.  - p.74


지배자의 역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피지배층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그리고 그 기록이 어떻게 남아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흥미로운 사례를 많이 찾아냈음을 알 수 있다. 가벼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그 역사의 기록들을 통해 현실 정치의 한계와 개선점을 도출해 내기도 한다. 책에서 약간 아쉬운 점은 본문 내용에서 다루고 있는 사료 중 거의 대부분이 1400년대, 대략 태조부터 성종 대에 이르는 기간에 쓰여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세보지는 않았지만 느낌으로는 거의 절반 정도는 세종 시대의 사료가 아닐까 추측도 해본다. 아쉬움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조선백성실록'이라는 책 이름에 걸맞게 백성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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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왕관
국내도서
저자 : 예영숙
출판 : 더난출판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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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에 삼성생명 계약직으로 입사한 저자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연속 그랜드챔피언에 올랐고 2013년 또다시 그랜드챔피언에 오르면서 연간수입보험료 255억 원을 달성한 예영숙 님이다. 커버사진을 보아서는 온화하고 인자한 미소가 인상적인 사모님 스타일인 분이 이렇게 놀라운 실적으로 11번이나 보험왕에 등극한 분이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보험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다. 누군가 소개하고 강요해야 마지못해 드는 것이 보험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 필요성을 인식하더라도 제일 마지막에 가입하는 금융상품을 보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매달 들어가는 금융상품 투자에 있어 보험을 중심으로 한 장기상품의 비중이 큰 편이라 상대적으로 보험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라 생각한다.


변화에 소극적인 사람은 결코 발전하지 못한다. 능동적인 변화의 주역이 되었을 때 성공에 한반 더 다가서게 된다.  - p.65


저자가 보험왕을 했던 분이라 하여 이 책이 보험에 대한 설명이나 보험영업 스킬을 설명하는 책은 물론 아니다. 저자가 어떻게 고객을 대하며 만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거래로 이끌었는지를 가장 인상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내 개인적으로 저자가 고객을 대하는 방식에 대체로 공감이 가지만 때때로 고객을 너무 '왕'취급 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만도 다소 생겼다. 내가 영업체질이 아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주인과 고객의 예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고객의 의견에 대해서 무조건 '노'라고 말하지 말고 "네,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라고 하여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가라는 조언을 하는데 당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상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고객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충분히 공감한다. 고객에게 무조건 맞대응하지 말고 한템포 늦추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또한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한번 더 노력해 보라는 조언으로 생각한다. 좋은 방법이기고 무척 공감이 가지만 요즘 고객 행세를 하면서 '꼴깝'을 떠는 진상들에 대해서 무조건 고객를 숙일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설득에 실패한 것은 더 이상기회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더 많이 들여보라는 뜻이다.  - p.45


역시나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라는 조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좌우명 중의 하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것인데 사실 어떤 사람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어서 저자가 이야기한대로 부정적인 행동은 주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긍정적인 행동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긍정 바이러스를 많이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어떤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그 말이나 태도에서 좋은 기운이 풍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에너지는 결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노력하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p.80


긍정하는 한 가능성이 있고 긍정하는 한 희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능성과 희망이 더욱 커진다. 긍정은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며 일의 효율을 높인다. 나아가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어떤 실패와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 긍정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 실패란 없다.  - p.195


나와 동일한 생각을 쓴 부분이 있어 공감하며 인용해 본다. 리더의 임무로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한 조직의 수장이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한 조직 내에서 비전은 바텀업 방식이 아닌 탑다운 방식으로 공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전에 물론 리더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조직에서 이루고 싶은 비전을 다른 구성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어떤 기업도, 가정도, 국가도 대표자가 자신의 비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은 조직이라면 분명 갈등과 실패를 연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첫 번째 임무는 조직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보다 조직과 구성원, 다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 p.153


고객에 대한 의견은 그렇다치고 전체 5개 장으로 구성되는 이 책에서 2장 이후의 부분을 보면 단지 고객을 상대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영업직이 아니더라도 일반 직장에서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는 방법,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방법, 화려한 내일을 준비하는 방법을 저자 나름대로의 경험을 토대로 풀어나간다. 공감이 가는 대목들을 중심으로 몇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리뷰를 마칠까 한다.


우리가 좌절하고 절망하는 이유는 실패의 고통을 함부로 예단하고 지레 겁먹고 스스로 포기하기 대문인지도 모른다. 한 번의 시도로 무언가를 이루는 사람은 없다. 성공은 수십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노력이나 의지가 부족하지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 p.89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나 조건에서도 유리한 점과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발견해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날아간다. 생존을 건 치열함이 있다면 어떠한 것도 악조건이 될 수 없다.  - p.111


열정을 가지고 사는 사람에게 악조건이란 없는 것이다. 주어진 어떤 힘든 상황이나 조건도 자신에게 유리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이나 '불가항력적인 어려운 상황'은 승자의 말이 아닌 실패한 사람의 말이다.  - p.113


남들처럼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누구나 스스로 한계를 넘어설 때 진정한 성장이 이루어진다.  p.121


기회는 결국 포착하려는 자, 온몸을 던져서 그것을 획득하려는 자의 몫이다. 높은 산을 정복하려면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을 기르고 꾸준히 등반 연습을 해야 하듯이 정상으로 올라가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우연이란 있을 수 없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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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국내도서
저자 : 이의수
출판 : 토네이도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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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후회라는 단어가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를 추억하면 웃을 일, 참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도 있지만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막심한 일도 있게 마련이다. 후회할 일이 없다면 우리의 인생은 늘 만족과 행복으로 가득찰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원래부터 그렇게 되기 힘든 모양인가 보다.


20대 시절이 있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누구보다 나 잘난 맛에 살았던 그 시절이었다. 어른들의 조언은 잔소리라 생각되었고, 세상의 어떤 규범과 규칙도 나에게는 내 행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이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 누구도 간섭하지 말라고 외치고 또 외쳤다. 30대로 넘어가도 그 근성은 변하지 않았다. 그 어떤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았고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 하나도 인생을 버텼다. 하지만 30대 중반 느즈막히 결혼을 하고 또 마흔이 다되어 가는 나이에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내 젊은 시절의 말과 행동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이제 40대로 접어든지 몇해 지나지 않았지만 제목을 보니 정말 울컥하는 마음에 깊은 한숨이 쏟아진다. 내가 제일 잘난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였다는 것을 지금은 깨닫는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제대로 할 수 없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할 수 없으면서 할 수 있다고 믿으며 했던 그 모든 행동들이 지금은 모두 '후회'라는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끄집어 내서 기억을 되살리면 되살릴수록 가슴을 치며 후회하게 된다.


나에게 정말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을 지나 평균수명으로 따지면 인생의 반환점을 돈 나이에 접어들게 되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남은 시간은 보낸 시간보다 속도감있게 다가오고 있다. 저자가 인용한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의 문장이 나의 마음을 후벼판다. [젊은이는 늙기는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려우니 / 촌음의 시간도 가벼이 보내서는 안 되는 것]. 이걸 왜 이제 알았을까.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일까.


20~30대 시절엔 시간이 언제나 차고도 넘치는 줄 알았다. 쓰고 또 써도 마르지 않는 샘인 줄만 알았던 시간 앞에서는, 누구나 후회의 깊은 한숨을 내리쉴 수 밖에는 없는 걸까.  - p.23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사람들, 특히 노인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이 젊은이들에게 하는 깨알같은 조언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또 많은 젊은이를 만나 그들의 고민과 생각을 듣고 그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노인들로부터 구했다.


1장에서 일과 직장에 대한 조언에 이어 2장에서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을 이어간다. 먼저 현명한 결혼생활의 출발점은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전혀 다른 생활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맞추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실감한다. 그저 마냥 좋은 모습만 보이던 연애생활에서 직접 결혼 이후 한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때부터 갈등은 시작된다. 결혼생활도 하나의 사회생활이므로 서로에게 배려의 마음과 에티켓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 기억조차 삶의 축복이라는 조언도 마음에 담아둘 만하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상대적인 차이만 있을 뿐 어렵고 힘든 시절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이 지난 뒤 다시 절망에 빠질지 아니면 감사의 고백을 하게 될지는 내 마음가짐에 달린 듯 하다. 가장 힘든 순간에 했던 메모를 나중에 다시 꺼내보며 힘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본다. 나의 가장 힘들었던 순간, 그 순간의 악몽같은 기억은 지금 내 삶의 자양분이다. 나로 인해 상처받았던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가장 어려웠던 시절은 살아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기록으로 남길 만한 어려움이 있다는 건 삶의 큰 축복이다.  - p.156


누구나 꿈꾸는 행복에 대한 나의 관점을 바꾸게 된 이야기도 있다. '70퍼센트 행복만으로 충분하다'라는 제목의 행복론인데 30대에는 30대만의 행복이 있고 40대에는 40대만의 행복이 있듯이 어느 순간 행복이 지나가면 또다른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꽉찬 행복이 아니라 조금은 여유롭게 행복을 정의하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70퍼센트 행복론은 100퍼센트의 기대치와 만족감을 창출하는 그야말로 훌륭한 인생 공식이라고 나는 감히 자부한다. 자식농사에도 70퍼센트 만족하고 30퍼센트의 여유를 주면 서로가 행복해진다. 이루기 힘든 영역인 30퍼센트를 이루기 위해 서로를 몰아붙이는 힘겨운 삶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또 다른 다음 단계의 목표가 계속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p.208


20대 시절의 생각과 40대 시절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60대가 되면 또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이라는 선물을 후회없이 사용하기 위해서 인생선배들의 조언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인생을 잘 살았건, 못살았건 오랜 인생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인생 선배들의 많은 조언들로 가득차 있다. 사실 나는 이 조언들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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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DAVID DE ROTHSCHILD) / 우진하역
출판 : 북로드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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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인근 대학 몇군데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나는 수업시간에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직업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야기하곤 한다. 첫번째는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흔히 실버산업 또는 시니어 비즈니스라고도 하는 고령자에 대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아보라는 것과 그와 함께 정부 정책 및 복지 차원의 접근의 필요로 인한 가능성과 기회를 찾아보라는 것이며, 두번째는 환경공해가 심해지면서 비즈니스적 접근과 정책적 접근이 동시에 필요하기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기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수업시간에 환경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곤 했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환경에 대한 나의 생각이 바다오염에까지 미치지는 못했음을 고백하며 부끄럽게 생각한다.



플라스티키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오염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저자 일행이 만든 항해용 배이다. 페트병 12,500개를 이용하였으며 신소재인 세라텍스를 개발하여 배를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이 플라스티키를 이용하여 저자를 포함한 6명의 단원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시작으로 호주 시드니까지 이르는 태평양 횡단을 기획하고 2년 반(p.38)만에 성공하게 된다. 그 길이는 16,000km에 달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플라스티키가 관심을 갖기 원하는 것은 태평양을 횡단하는 문제가 아니다. 바다 오염과 환경 파괴로 인한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함인 것이다. 본문 내 특별기고 기사 내용에 따르면 매년 700만 톤 이상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p.161)고 하니 얼마나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플라스티키는 태평양을 횡단하기 위해 건조된 탐험선이다. 그러나 플라스티키의 더 중요한 탐험은 환경 파괴나 고갈 없는 자원 개발의 경계선까지 가보는 것이다.  - p.59


플라스티키를 만들고 바다위에 띄우기까지의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플라스티키 프로젝트의 성공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동원된 집단지성의 힘이었다. 외부 연료 공급이 없이 움직이는 강력한 자가 발전기를 만들어 장착하였고, 세레텍스라는 신소재를 만들어서 합판을 대체할 만큼의 강력한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세라텍스를 만들어내는데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p.57)하니 저자가 플라스티키를 만든느 과정에서 플라스팀 산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p.51)는 고백이 이해가 되었다.


적합한 재료를 찾는 동안 나는 플라스틱 산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첫 번째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문제는 플라스틱 산업이란 영원히 썩지도 분해되지도 않으면서 일회용으로 소모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건 정말 미친 짓이다.  - p.51


많은 플라스틱 잔해들이 바다 위를 떠다니다가 환류를 만나 바다 곳곳에 쌓이고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남의 일처럼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쌓이는 플라스틱이 많다는 것도 문제지만 플라스틱이 풍화작용을 통해 잘게 부서지면서 많은 바다 생물들이 먹이로 오해하여 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먹은 동물들은 죽기도 하지만 몸속에 쌓여 우리 밥상위로 올라올지도 모르니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더 나아가 플라스틱에 함유된 화학물질들과 특정 성분들은 몸속에 들어와 호르몬 흉내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먹이 사슬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생태계 교란으로 인해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플라스틱을 결국 아무런 가치 없는 일회용 재료로 다루는 데 익숙해져 있다. 수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플라스틱을 가지고 우리는 단지 10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시간만 사용하게 되는 포장재료나 기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플라스틱 제품을 그저 한 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습관의 비극적인 결과가 바로 바다와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들로 가득 차버린 바다는 우리가 바꿀 수 없다.  - p.87


얼마나 바다가 오염되어 가고 있는지 본문 내 박스기사(p.153)를 통해 심각한 오염사례를 전해주고 있다. 2010년 5월 시애틀 근처 바닷가에서 떠오른 11미터짜리 고래 시체를 해부하여 위장을 갈라보니 다음과 같은 것들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천 뭉치 5개, 양말 한짝, 골프공 1개, 낚싯줄, 주스 빈 병 1개, 나일론 밧줄 1개, 플라스틱 통 1개, 쇼핑백 2개 등 박스기사에는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고래의 뱃속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누가 버린 것이겠는가. 모두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버린 것이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 고래의 뱃속까지 들어간게 아니겠는가.


책의 내용은 바다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심각한 주제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오랜 시간 바다위에서 단체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본문과 각 대원들의 일기를 통해 전해주고 있다. 물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들도 많다. 바다위에서 생활하다보니 물이 부족하여 제대로 몸을 씻지 못했는데 33일만에 열대성 폭우가 내리면서 전 대원들이 갑판위로 올라가 온몸 구석구석 숨어있는 소금기를 씻어내고 옷을 빨고 마음껏 빗물을 마시는 장면(p.148)을 상상하니 얼마나 즐거웠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대원 중의 한 명은 바다 위에서 아내의 출산 소식과 태어난 아들의 모습을 화상 전화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p.155).


39일간 5787km의 항해를 마치고 크리스마스 섬이라는 산호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3명의 대원과 헤어지고 또다른 3명의 대원이 다시 합류하게 되었다. 다시 출발한 6명의 대원들은 다시 의욕에 찬 항해를 시작하였다. 크리스마스 섬을 출발하여 사모아 섬으로 향한 두번째 항해 이야기를 담은 8장에서 저자는 해양동물의 대량학살과 그로 인한 바다의 산성화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 이 역시 생태계를 교란하고 바다생물이 더 이상 바다에서 생존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요인들인 것이다. 또한 온도 상승으로 인해 전체 산호초 지대의 4분의 1이 파괴되었다고 하니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해수면 온도가 지구 환경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바다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그냥 내어줄 거라는 환상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생명줄을 지탱해주는 생태계마저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 p.234


크리스마스 섬을 출발하여 사모아 섬에 잠시 정박 후 다시 출발하여 대원들은 시드니에 도착한다. 그들의 태평양 항해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5미터나 되는 파도를 만나기도 했고 극심한 가뭄에 물이 귀해 제대로 씻지도 못했지만 그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우리는 그들의열정에 공감할 필요가 있다. 지구는 나의 것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고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살아야 할 공간이기 때문이다. 쓰레기 더미로 쌓인 바다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열정, 오염되는 지구에 대한 안타까움을 잊지 않기 위해 책의 앞부분으로 돌아가 저자가 이야기하는 '더 나은 미래'의 정의를 공유해 본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건 배가 아닌 나의 꿈이다. 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참신한 생각들을 끌어모았고, 2년간의 고된 노력 끝에 온 힘을 다해 가장 진지하게 구현한 결정체가 바로 이 배, 플라스티키인 것이다. 더 나은 미래란, 현재의 생활 방식이 만들어내는 감당할 수 없는 쓰레기와 환경 파괴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나는 지금 이렇게 1만 2500개의 페트병으로 만든 배를 타고 바다 위를 떠나니고 있는 것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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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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