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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유토피아
국내도서
저자 : 에릭올린라이트 / 권화현역
출판 : 들녘 20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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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유토피아 프로젝트는 현존하는 권력, 특권, 불평등 구조의 대안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있게 논의해 보려는 시도로 1990년대 초에 시작한다. 유토피아가 공상의 세계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 존재하는 사회로 만들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매혹적인 이름이라 생각된다. 그 매혹적인 이름에 걸맞게 저자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사회제도의 여러 영역들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점점 종말을 고하면서 사회주의가 그것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이 사회에서 점점 종말을 고해가는 신자유주의의 입장에서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가 생각하는 자본주의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원칙들을 위반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주장한다. 책의 3장에서 저자는 열한 가지의 명제로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저자도 언급한 대로 이 열한 가지 비판의 거의 대부분은 사회주의 진영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 대해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국가와 경제 모두에 대한 유의미한 민주적 통제라는 생각에 근거한 사회주의 개념을 제안한다(p.75). 이 대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4장부터 7장의 네 개 장으로 구성된 Part 4에서 ‘리얼 유토피아’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저자가 주장한 리얼 유토피아의 모습 중의 하나인 ‘무조건적 기초소득(p.304~)’에 대해 관심이 간다. 요즘 복지에 대한 정치적 논쟁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저자가 주장한 이 ‘무조건적 기초소득’은 부유하든 가난하든 모든 사람들이 받게 되는 ‘보편적’ 보조금을 말한다. 생산수단과 분리되어 있는 노동자들을 생산수단과 연계함으로써 더 자발적인 노동을 하도록 하자는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이 근거를 포함하여 저자는 여섯 가지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솔직히 가능하겠느냐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견에 한 표를 던지고 싶지만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구현이 가능할 지에 대한 의견은 보류하고 싶다.


‘무조건적 기초소득’에 앞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퀘벡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퀘벡의 육아 서비스와 노인들을 위한 비의료적 자택돌봄 서비스를 예로 들고 있는데 그 재원으로는 현존하는 권력의 불평등 구조를 혁신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국가의 보조금에 대해서 자본주의 기업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이해를 하지 못한 수준에서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기 이르다고 보지만 현재로서는 역시 실현가능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


광범위하고 다소 대중적인 독자를 염두에 두고 책을 쓰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나같이 진짜 대중적인 독자들이 읽기에는 상당히 어려웠다. 총선과 대선있는 올해 좀더 정치적 이슈에 대해 사유하고 특권층에 치우친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바라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의 신자유주의 비판 이론들과 함께 저자가 주장하는 이 책의 제안들을 깊이 있게 연구한다면 허울뿐인 유토피아가 아니라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실재 유토피아의 구현가능성에 대해 그 가능성을 진보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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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탄생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박종기
출판 : 청림출판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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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서적도 자기계발서와 유사하여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버린다. 이 책은 30대 후반의 주인공이 재테크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내집 마련, 자녀교육, 노후준비 등 세가지 현실적 과제에 대해 해답을 얻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집을 소유하고는 있지만 넓혀가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내집 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2장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를 간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결단을 요구한다. 책에서의 조언대로 일단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리한 대출보다는 종자돈을 먼저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다.

3장은 자녀교육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자녀에게 용돈 통장과 자립금 통장 등 두 개의 통장을 만들어주라는 조언에 공감이 간다. 이름이 붙여진 통장은 아니지만 부모님이나 지인들로부터 자녀에게 준 돈을 꼬박꼬박 고금리수시입출금 통장에 입금하고 있으며 얼마 되지는 않지만 매월 주택청약예금을 넣고 하고 있다. 또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보다 자녀의 자립금을 마련해 주고 차라리 부모의 노후자금을 마련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박원국 소장에 공현우 과장에게 조언한 다음 문장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 과거의 부모세대와 지금의 부모세대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대학까지 보내준 부모의 감사함보다는 노후준비 안된 부모의 무능함을 더 따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p.194

마지막으로 노후준비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데 5층 은퇴빌딩을 지어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준비하라고 한다. 나는 대부분 준비가 되어 있지만 현 수입에 비해 개인연금이 과도하게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손의료비 보험을 빨리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인연금은 평균수명이 긴 부인이 먼저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보면서 현재 불입중인 개인연금 중에서 내 명의로 가입한 것이 많아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아내 명의로 추가가입을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책에서 조언하고 있는 내용들을 대체로 잘 지켜가고는 있지만 전체 자산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금융상품을 리모델링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상반기 내에 다시 한번 이사계획과 자녀교육, 그리고 노후준비에 대해 점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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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툴을 이용한 디지털 포렌식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할랜 카비,코리 알사이드 / 고원봉역
출판 : 비제이퍼블릭 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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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렌식이라는 말 정도 들어봤던 나에게 이 책은 많은 지식을 알려주었다. 더군다나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툴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컴퓨터가 만든 데이터를 활용하여 범죄수사를 하고 진실을 찾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기본적인 범죄수사 과정과 유사하게 증거를 ①획득(acquisition)하고 ②분석(analysis)하여 결과를 ③제출(presentation)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증거란 디지털 저장매체를 말하는데 하드디스크나 광학 저장매체 뿐만 아니라 휴대폰, 임베디드 시스템의 칩, 심지어는 하나의 문서 파일일 수도 있다. 역시 이 세 단계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분석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책도 분석과정이 치중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포렌식을 위해서는 클로즈 소스 도구가 많이 이용되었으나 이 책은 오픈소스 도구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은 이 책의 두가지 키워드인 ‘디지털 포렌식’과 ‘오픈소스’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 되어 있으며 2장과 3장은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포렌식 작업을 위한 시스템 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4장부터 6장까지는 대표적인 OS인 윈도우와 리눅스, 맥OS에서 작업할 수 있는 디지털 포렌식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윈도우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4장에 치중하여 내용을 살펴보았다. 앞부분에서도 이야기되었듯이 디지털 포렌식이란 증거를 찾는 과정이므로 그 증거가 남아있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인 ‘파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윈도우의 파일구조는 FAT와 NTFS로 나누어지는데 최근의 윈도우 버전은 NTFS를 지원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기 때문에 전체 분량은 NTFS에 더 많은 할애를 하고 있다.

증거를 찾기 위한 또 하나의 일반적인 방법은 레지스트리 작업이다. 윈도우의 레지스트리는 최고의 중요한 포렌식 아티팩트라고 할 수 있다. 레지스트리란 기존의 윈도우3.1에서 사용되었던 .ini 파일을 대체하는 기능으로 환경설정 값을 보관하는 계층적 데이터베이스이다. 일반 사용자들은 레지스트리에 접근할 필요가 거의 없지만 사실 디지털 포렌식이 아니더라도 윈도우 중급 사용자 이상이라면 한번씩 들어봤을 기능이며 또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는 정도는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괜히 건드렸다가 망가지지 않겠나’라는 두려움으로 선뜻 건드리지 못했던 사용자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레지스트리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디지털 포렌식의 방법으로 이벤트 로그, 프리패치 파일, 바로가기 파일, 실행파일 등을 살펴보는 방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7장에서는 아주 유용한 내용으로서 인터넷을 통해 찾아낼 수 있는 증거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첫 번째 주제로 브라우저를 언급하고 있는데 현재 사용되는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의 즐겨찾기(북마크)와 캐시 기능을 통한 디지털 포렌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윈도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아웃룩 클라이언트와 리눅스의 mbox와 maildir의 이메일 포맷을 분석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디지털 포렌식의 기본 개념과 함께 실제 사용하는 컴퓨팅 환경을 통해 간단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식에 대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디지털 포렌식에 관심있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컴퓨터 하드웨어나 프로그래밍 지식이 있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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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국내도서>인문
저자 : 박소진,이미정
출판 : 학지사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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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비극은 사람의 혀끝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반대로 즐거운 일도 우리의 혀끝에서 시작될 수 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례를 중심으로 사람의 심리와 행동과 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가끔 전문용어와 학자들의 이름이 나오기는 하지만 책을 읽는데 걸림돌이 되는 정도는 아니다. 어찌보면 일상적인 자기계발서와 비교될 수 있겠지만 그 밑바탕에 상당한 학문적 성찰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식이 많다는 것과 교양과 수양을 쌓아 성숙한 인간이 된다는 것은 다른 경로를 걷는 것일지도 모른다.  - p.37


융통성이 부족하고 사고가 경직되어 자기 주장만 일방적으로 펴는 사람들이 있다. 위 문장을 보면 결국 지식의 많고 적음과 인격적 성숙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노인층을 대상으로 지능평가를 하니 학습능력이 저하된 결과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이는 노화에 따른 지능의 쇠퇴일 수도 있겠지만 경직성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때 싸우는 일이 줄어들고 비극은 사라질 것이다.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라는 제목은 영화 <올드보이>에서 착안되었다. 주인공 오대수는 말로 인한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의 혀를 잘라내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말한마디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p.137에 나오는 '왜 여자들은 자신의 남자에게 '누나'로 불리길 원치 않는가'라는 박스 기사가 눈길을 끈다. 그러고보니 내 주변의 연상녀 커플들 중에 누나로 부르는 연하남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저자는 이런 분석을 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중요한 건 나이 서열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기 때문이다.(p.138)"


말 한마디로 울고 웃는 사례들이 가득하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참 흥미로운 사례들이었으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책이었다.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보다 상대방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대화가 더 중요하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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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커머스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김영한,김현영
출판 : 헤리티지 201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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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인으로 받아만 놓고 읽기를 미루고 있다가 뒤늦게 오늘에서야 읽게 된 책이다. 책에서 소개한 대로 저자 김영한 님이 64세에 64번째로 쓴 에이지북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책의 내용은 다소 실망스럽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 책의 절반을 소셜미디어와 페이스북의 필요성에 대해서 구구절절 언급하고 있으며 정작 책의 주제인 F-커머스에 대한 내용은 나머지 절반에 불과하다. 그리고 F-커머스에 대한 내용도 구체적인 실행방법보다는 좀 뜬구름잡는 전략들이 대부분이다. 


책에 수록된 이미지들도 해상도를 어떻게 관리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정도이고 팬을 Pan이라고 표기하는 오류는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1년 9월에 나온 책인데 2010년 하반기부터는 F-커머스가 활발해질 전망이라는 이야기는 오타(p.66)인지 오류인지 알 수가 없다.


실망스럽고 아쉬운 점이 많기는 하지만 간간이 등장하는 페이스북으로 성공한 기업의 사례들이나 5장에서 제안한 F-커머스 실행 7단계의 소개는 페이스북 기반의 비즈니스를 실행하려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다소 참고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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