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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국내도서
저자 : 이수광
출판 : 아름다운날 20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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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기황후'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하면서 드라마 원작 소설을 포함하여 이 책이 세번째 읽는 기황후 소설이다. 일단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등장인물의 이름이 차이가 있으므로 이점을 먼저 밝혀야겠다. 드라마 원작소설에서 타환이라고 불리었던 순제는 본 소설에서는 토곤 티무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기승냥이라 불리운 기황후는 본 소설에서 기랑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다. (본 리뷰는 본 소설에서 나온 인물명으로 표기하도록 한다)



소설의 프롤로그는 기황후의 남편이자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순제가 죽고 명나라에 의해 수도를 빼았긴 뒤에 기황후가 이끌던 북원의 1만여명의 군사들이 명나라의 10만 군사들과 마지막 전쟁을 벌이던 장면으로 시작한다. 제일 마지막 내용으로 등장해야 할 장면이 소개됨으로써 소설의 결말을 암시하는 장면이 되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기랑의 모습은 원작소설에 비해 훨씬 더 남성적이고 공격적이었다.


본문에서 토곤과 기랑은 대청도 바닷가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음적을 잡으러 배를 탔던 기랑과 그의 수하였던 박인수가 풍랑을 만나면서 대청도로 떠내려온다. 대청도 주민들은 죽은 줄로 알았지만 토곤은 살아있음을 알고 의원을 불러 치료하게 한다. 그후 깨어난 기랑은 자신을 살려준 토곤을 알아보지 못하고 서너살 아래인 그를 하대하면서 첫 만남을 갖는다. 드라마 원작소설과 유사한 만남이기는 하지만 조금 다른 느낌이다. 고용보는 원나라 황궁의 환관으로 토곤을 보좌하는 인물인데 토곤과 기랑의 만남을 보고 기랑이 예사로운 인물이 아님을 느낀다.


기랑이 충혜왕을 만나는 과정도 원작소설과는 차이가 있다. 기랑이 찾아서 죽이려고 했던 그 음적이 바로 충혜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랑을 만난 후 여자를 밝히던 그의 습성이 온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기랑과 함께라면 책을 가까이 하는 일이 잦아진 것이 하나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큰 차이는 기랑이 공녀로 원나라에 가게 되는 과정이다. 기랑은 중국 대륙을 남자 종과 같이 여행을 했고 고려로 돌아와서는 고려 각 지역을 유랑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토곤이 기랑을 보고 싶어하자 고용보가 공녀로 차출하게 된 것이다. 공녀로 원나라에 온 기랑에게 고용보는 황후가 된다면 중국 대륙을 지배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당시 원나라의 국정을 장악하고 있던 엔 티무르의 딸 타나시리는 토곤과 결혼하여 황후가 된다. 원작소설의 타나실리에 비해 상당히 표독스럽고 악행을 일삼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토곤은 정치적으로 실권을 갖지 못한 유약한 성격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원작소설과 같이 나약한 모습은 아니다.


기랑이 원나라에 공녀로 간 사이에 충혜왕은 원나라에 의해 폐위되어 대도로 끌려오고 선대왕이었던 충숙왕이 복위한다. 충혜왕도 기랑이 보고 싶어 고려로 돌아가고자 하나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충혜왕은 원나라에서도 여자들을 겁탈하러 다니기 시작했고 자객에 의해 칼을 맞고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다. (그 이후에 충혜왕은 다시 멀쩡하게 살아서 등장한다.) 기랑은 황궁의 궁녀로서 황제에게 차를 올리는 시중을 들다가 때가 되어 귀비로 책봉된다. 기랑이 귀비가 되면서 바로 시행한 것은 당시 국정을 장악하고 있던 엔 티무르를 바얀이 공격하게 하여 멸문시키는 것이었다. 엔 티무르는 병으로 죽고 그의 아들 탕치씨와 바얀의 승부는 1년이 넘도록 평화를 유지하는 선에서 멈추게 된다. 탕치씨가 다시 반란을 일으키고 그 결과는 탕치씨의 전사, 타나시리 황후의 폐위 후 독살로 이어진다. 토곤은 정권을 장악한 바얀의 딸과 다시 결혼을 하고 기랑은 아들을 낳으리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딸을 낳는다. 국정을 장악한 바얀이 다시 반란을 일으키지만 실패로 끝나고 실각하게 되자, 기랑은 휘정원을 황태후로부터 넘겨받고 이름을 자정원이라고 바꾼다. 두번째 황후인 후투그 황후의 아들이 죽고 만삭이었던 기랑은 아들을 낳는 이변이 벌어진다. 기랑이 아들을 낳자 원나라 내 고려인들의 근거지였던 만권당에서는 잔치가 벌어진다. 기랑의 아들 아유르시리다라가 세살이 되자 황태자에 책봉되고 기랑을 제2황후로 책봉된다. 충혜왕의 악행이 계속되자 원나라 황제는 그를 귀양을 보내지만 도중에 죽고 만다. 책의 마지막 30여 페이지는 주원장의 명나라 건설 과정과 원나라의 몰락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역사 상 알 수 있는 사실은 기황후나 충혜왕 모두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내용에 따르면 좀 과장된 듯도 싶지만 충혜왕은 악행을 일삼는 왕으로 묘사되지만 기황후는 어렵게 원나라 황후가 되고 고려를 돕는 선한 인물로 묘사된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말한다. 기황후는 고려 공녀를 중지시키고 원나라 입성론(고려를 원나라에 편입시키려는 시도)을 잠재웠으며, 고려의 음식과 노래, 옷을 유행시켜 이른바 '고려양' 붐을 일으켰다(p.325). 작가는 이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지금까지 MBC 드라마 기황후 원작소설을 포함하여 기황후가 소재인 소설을 세권 보면서 같은 맥락이지만 조금씩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원작소설에서 충혜왕과 기황후 사이에 아들이 황태자가 된다든지 하는 허황된 과장이 없어서 지금까지 읽었던 기황후 소재 소설 중에서는 가장 역사상 사실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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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나의 집밥
국내도서
저자 : 유키마사 리카 / 염혜은역
출판 : 디자인하우스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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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느끼는 사소한 것들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들이 뭐 그렇게 기복이 있거나 큰 감동을 주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매일 우리에게 주어지는 똑같지만 다른 삶 자체가 우리에게 감동이요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가 이야기 소재는 다양하다. IKEA와 북유럽 디자인을 이야기하면서 '소유'에 대한 집착보다 '경험'을 쌓는 것에 돈을 쓰는 일본인의 문화를 들여다 보기도 하고, 등산을 하면서 먹은 마셨던 500엔 짜리 커피를 생각하며 맛에 대해 정의하기도 한다.


인테리어 이미지를 바꾸고, 듣는 음악을 바꾸고, 먹는 밥을 바꾼다는 것은, 새로운 자신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 p.39


맛이라는 것은 독립된 감각이 아니라 주위 분위기나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법입니다.  - p.52


저자 본인이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에 저자와 같은 것을 좋아하는 마음에 공감이 가는 것도 많이 있었다. 저자는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감동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 역시 어릴 때 보았던 이 영화가 지금까지도 좋은 추억과 감동으로 남아있다. 고등학생 때였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TV를 우연히 보다가 이 영화를 하는 걸 보고 어머니가 같이 보자고 해서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보게 되었는데 그때 그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그때 느꼈던 감동을 똑같이 느끼지는 못했을 것 같다. 아니 좀더 어릴 때 보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20대 후반 회사원 생활을 하던 1998년에 같은 회사의 다른 직원이 추천을 해주어서 보게 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 역시 마찬가지다. 2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으니 초등학생때나 하다못해 중학생때 보았다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웃집 토토로≫는 이 책에서도 잠깐 언급(p.114)되기도 한다.'열 살 때 좋아했던 것은 지금도 좋다'라는 저자가 남긴 문구(p.90)가 인상적이다. 참고로 저자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들을 좋아한다(p.75)고 하니 이것도 공감이 간다.


아이들은, 어른이 말이나 논리를 이용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모두 초월해 감성으로 이해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우리 어른들보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힘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예리한 감ㅅ어을 지닌 아이들이기에, 어릴 때 좋은 영화를 많이 보여주고 좋은 음악을 자주 접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점점 더 실감하게 됩니다.  - p.89


책에서는 여러가지 영화나 책들이 추천된다. 저자가 초등학교 때 엄청 감동을 받았다(p.103)던 ≪모치모치 나무≫는 국내에서 출간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두권'에서는 여행을 가게 되면 두권의 책(p.111)을 가지고 가고 싶다면서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과 미야모토 데루의 ≪금수(錦繡)≫를 이야기했는데 국내에는 ≪남아있는 나날≫이 민음사 모던클래식 시리즈로 출간되어 있었다. 저자는 이 책들을 읽으면서 몰트위스키와 함께 하고 싶다고 한 대목에서는 평소 거의 마시지 않는 위스키가 갑자기 떙기기도 했다. 저자가 사는 곳이 후쿠오카인지 책 내용이나 레시피에서 하카타가 언급되는 곳이 있던데 예전에 부산에서 배타고 후쿠오카 하카타항에 가서 먹었던 라멘이 갑자기 생각나기도 하고. 레시피 내용도 그렇고 출출한 밤시간에 보면 안될 책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주변 인물 중에 첫째딸 카린, 둘째딸 사쿠라, 여동생 지하루가 자주 등장한다. 이들과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경험을 했던 이야기들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특히 두 딸과 얽힌 이야기들은 세 딸을 키우고 있는 나의 가정생활과 엇비슷한 면도 있어 공감이 갔다. 특히나 요즘은 여섯살인 큰딸과 세살인 둘째딸이 사이좋게 놀다가도 갑자기 싸우고 우는 일이 많아져 화가 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저자는 1년 아래의 여동생과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싸웠다고 하니 싸우는 게 정상이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


분명 사이좋은 자매가 될 때까지 몇백 번도 더 이런 말도 안 되는 싸움을 반복하겠지요.  - p.77


가장 좋아하는 재즈 트럼페터인 마일즈 데이비스(p.128)의 CD가 10장 이상(p.46) 있고 CD를 듣고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는 문장을 보고 200% 공감이 갔다. 지금은 사실 재정 상태가 풍요롭지 못해 CD를 거의 구입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혼전인 7~8년 전만 해도 한달에 2~30장 정도씩은 꼭 구입하곤 했다. 그래서 쌓인 CD가 지금 2,000여장이 되니 내 CD 사랑은 각별하다. 아이폰에서 이어폰을 끼고 듣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는 저자의 말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예전엔 CD만 많이 산게 아니라 공연도 많이 보러 다녔는데 저자가 키스 자렛 공연을 보고 쓴 글(p.131)을 읽으니 공연장에 들어설 때의 그 두근거림을 다시 느끼기에는 지금 내 나이가 너무 많다는 우울한 생각도 든다. 또 레드 와인과 마일즈 데이비스가 잘 어울릴 것(p.129) 같다는 글을 보며 이번엔 레드와인 한잔이 간절히 생각났다.


가끔 한국에 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한국의 가전제품이 더 멋지다(p.40)는 말도 있고, 한국영화 ≪말아톤≫을 보았는데 훌륭한 영화(p.69)였다는 평가도 흥미롭게 읽힌다. 역시 조승우가 주연한 ≪클래식 (일본 제목은 러브 스토리)≫도 엄청 울면서 봤던 영화였는데 책에서 언급되니 반갑다. 내가 여성 취향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인 저자가 쓴 이 책을 읽으며 나랑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이기도 한데 저자와는 좀 다른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다지 흥미롭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눈이 보이지 않는 인도인 친구가 한 말로 '오감 중 하나가 없어도 다른 감각이 제대로 자라는 법'이라는 말(p.170)도 인상적이다.


이 책이 특이한 것은 책 제목에서도 잠깐 예상할 수 있다시피 저자만의 레시피 정보가 제공된다. 구미가 당기는 음식이 소개될 때는 직접 요리하는 상상을 하면서 주의깊게 읽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나는 요리에 관심이 없다기보다 도전할 자신이 없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레시피 부분은 거의 제목만 보고 넘어갔음을 밝혀야겠다. '나를 응원하는 오늘의 요리'라는 이 책의 부제목처럼 저자가 독자들을 응원하면서 쓴 요리정보일테니 또 다시 이 책을 펼칠 여유와 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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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상상하라
국내도서
저자 :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Robert Rowland Smith) / 장세현역
출판 : 어크로스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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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속한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개인 생활에서도 전략은 강조된다. 하지만 모든 전략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현실' 때문이다. 합리적인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도 정말 사소한 현실에 의해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 현실을 들여다보라고 권유한다. 현실을 보기 위해 크게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첫번째 파트인 큰 그림에서부터 네번째 파트인 당신의 머릿속까지 거시적 현실에서 미시적 현실로 좁혀들어가며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조망해 본다.



본문에서 첫번째로 등장하는 질문은 바로 '당신은 누구인가?'이다. 일반적인 경영전략 도서에서 느낄 수 없는 충격이 첫번째 내용에서 전달되었다. 이 질문을 설명하기 위해 영국 전역에 지점을 둔 대형 약국의 사례와 시스코와 플립의 M&A 사례를 들고 있다. 첫번째 약국의 사례의 경우'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그 지역에 꼭 맞는, 믿을 만한 건강 관련 전문 지식을 공급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지식은 여러분의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엄선된 제품과 약사의 조언이라는 형태로 제공됩니다.'라는 식으로 답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약국은 그동안 약과 함께 비의약품을 팔면서 고객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게 되었을 때 건강과 무관한 제품을 취급함으로써 정체성을 어지럽히는 일은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었다. 반면 시스코와 플립은 코끼리와 말의 이종교배와 같이 달라고 너무 다른 회사의 결합을 통해 실패를 맛본 케이스이다. 이 실패사례 역시 '당신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전략만을 고집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불확실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시장을 보는 조직의 시야가 제한되는 것(p.78)을 의미한다. 비즈니스 조직에서 이 불확실성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이 불확실성을 일탈이 아닌 비즈니스의 본질적 요소로 받아들이는 태도(p.84)가 중요하다.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나 이벤트를 전략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결과로 많은 비용이 낭비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하나의 예로 인맥구축을 생각할 수 있다. 회사원의 입장에서 인맥구축은 기업에서 행하는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다. 판매라는 목적을 가지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한두 번의 점심 값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살 수 있는 계산적인 만남이다. 그러나 인맥구축의 또 하나의 방법은 상대방에게 뭘 바라서가 아니라 관심이 있어서 갖게 되는 만남이 있다. 이 두번째 방법은 만남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전망은 없지만 진실한 만남이 가능하다. 저자도 이 두번째 관계를 지지하고 있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회사에서 계약관계에 의해 가졌던 개인적인 만남과 네트워크가 퇴사 이후에 어떻게 끊어졌는지 직접 피부로 경험한 바 있다.


비즈니스의 핵심이 정말 인간관계에 있다면 우리는 이미 잘 아는 사실, 즉 인맥구축 규칙에서 자유로워져야 인간관계도 더욱 좋아진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중략)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단지 비즈니스를 위해 인맥을 쌓는 것은 당신 개인의 진실성을 희생하고 타협하는 일이다.  - pp.103~104


자기계발서에나 나올 법한 성공적인 삶을 위한 제안도 빼놓지 않는다. 저자는 MS와 애플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더 비싼 값에 팔아야 성공할 수 있다(p.112)고 조언한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MS나 애플도 그렇게 성공했고, 저자가 몸담고 있는 컨설팅 업계도 많은 컨설턴트들이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 가치있게 보이기 위해 포장함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거드 보너의 연구를 언급하면서 약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수많은 경쟁자로 붐비는 시장에서 나만의 독자성의 될 수 있다는 조언(p.114)도 인상깊다. 누군가를 흉내내지 않고 자기만의 정체성을 내세움으로써 성공한 사례들을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다.


전략을 세우는 방법에 제품에 중점을 두는 X축과 함께 그 제품이 사용될 환경을 Y축으로 했을 경우 우리는 흔히 X축에서의 움직임으로 전략을 세우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기존의 가정을 무시하고 Y축을 움직임으로써 새로운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p.126).


이러한 조직의 자기정체성 인식은 개인의 자기인식으로 연결된다. 문제는 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자기인식이 결여된 채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이 개인적인 결함으로 회사에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p.222)는 것이다. 명함에 써있는 직급이 CEO라면 그것은 개관적인 모습을 나타낼 뿐이다. 저자는 바로 이 객관적인 모습은 주관적인 현실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닌 자기 내면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이 높은 비즈니스 성과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은 읽는 내내 다른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감동을 받았다. 우리는 그동안 조직의 내외부 환경을 분석하여 우리 회사의 전략을 파악하는데 급급했다. 최적의 전략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때그때 발생하는 돌발상황들로 인해 전략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저자는 전략실행에 영향을 주는 현실을 들여다보고 분석할 수 있는 감각을 키우는 작업이 조직과 개인 등 다양한 차원에서 강조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동안 전략 기획과 실행이 관심이 많았던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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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4년 1월 22일자(수요일)에 수록된 한성과학고 2013년 과목별 추천도서 목록이다.


1. ≪방법서설, 성찰, 데카르트 연구≫(서광사) 책이 검색이 안되서 다른 책으로 대체

2. ≪화학의 변명≫은 2권만 추천되었으나 1,2,3권 모두 링크함

3. ≪미래의 물리학≫은 지구과학과 물리학 공통추천되어 있어 물리학에만 링크함



[국어]


말들의 풍경
국내도서
저자 : 고종석
출판 : 개마고원 200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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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국내도서
저자 : 이현군
출판 : 청어람미디어 20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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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국내도서
저자 : 정민
출판 : 마음산책 200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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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국내도서
저자 : 이청준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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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1
국내도서
저자 : 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 / 방곤역
출판 : 범우사 200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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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 - 운영전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방울
국내도서
저자 : 조현설
출판 : (주)나라말 20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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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국내도서
저자 : 김언수
출판 : 문학동네 200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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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넛지 Nudge (양장)
국내도서
저자 : 리처드 H. 탈러(Richard H. Thaler),캐스 R. 선스타인(Cass R. Sunstein) / 안진환역
출판 : 리더스북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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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국내도서
저자 : 장하준(Ha-Joon Chang) / 이순희역
출판 : 부키 200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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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와 함께 걷다
국내도서
저자 : 한홍구
출판 : 검둥소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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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국내도서
저자 : 박경철,정태인,이범,나임윤경,윤구병
출판 : 양철북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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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깊다
국내도서
저자 : 전우용
출판 : 돌베개 200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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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나머지 반은 어떻게 생각할까? - 현대 수학의 추론을 향한 여정
국내도서
저자 : 셔먼 스타인 / 이충호역
출판 : 경문사(박문규) 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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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문제를 풀것인가 - 수학적 사고방식 (개정판)
국내도서
저자 : 조지폴리아 / 우정호역
출판 : 교우사 200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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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유혹 2
국내도서
저자 : 강석진
출판 : 문학동네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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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국내도서
저자 : 아미르악셀 / 한창우역
출판 : 경문사(박문규) 200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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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러가 사랑한 수 e
국내도서
저자 : 엘리마오 / 허민역
출판 : 경문사(박문규) 200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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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바로 보기
국내도서
저자 : 고중숙
출판 : 텔림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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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와 공식이 없는 수학카페
국내도서
저자 : 박영훈
출판 : 휴머니스트 200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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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동양수학사
국내도서
저자 : 장혜원
출판 : 두리미디어 200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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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연구
국내도서
저자 :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 / 최명관역
출판 : 도서출판창 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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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사
국내도서
저자 : HOWARD EVES / 이우영역
출판 : 경문사(박문규) 200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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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혁명
국내도서
저자 : 루디 러커 / 김량국역
출판 : 열린책들 200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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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과학]


과학, 일시정지
국내도서
저자 : 가치를꿈꾸는과학교사모임
출판 : 양철북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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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원 빅뱅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사이먼 싱(Simon Singh)
출판 : 영림카디널 20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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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출판 : 생각의나무 201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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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붕괴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제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 강주헌역
출판 : 김영사 200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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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 - 노벨 화학상
국내도서
저자 : 노벨재단 / 우경자,이연희역
출판 : 바다출판사 201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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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1
국내도서
저자 : 존 엠슬리(John Emsley) / 김명남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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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2
국내도서
저자 : 존 엠슬리(John Emsley) / 김명남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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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화학자
국내도서
저자 : 전창림
출판 : 어바웃어북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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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국내도서
저자 : 황영애
출판 : 도서출판더숲 201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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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과학의 의문들 14
국내도서
저자 : 로버트 M.헤이즌 / 황현숙역
출판 : 까치(까치글방) 200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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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스푼
국내도서
저자 : 샘 킨(Sam Kean) / 이충호역
출판 : 해나무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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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변명 1 - 향수/감미료/알코올
국내도서
저자 : 존엠슬리 / 허훈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0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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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변명 2 - 콜레스테롤/진통제/이산화탄소
국내도서
저자 : 존엠슬리 / 허훈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0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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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변명 3 - PVC/다이옥신/질소비료
국내도서
저자 : 존엠슬리 / 허훈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0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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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눈먼 시계공
국내도서
저자 :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 이용철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0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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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제국
국내도서
저자 : 햐쿠타 나오키 / 이기웅역
출판 : 뜨인돌 20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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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딱따구리 숲
국내도서
저자 : 김성호
출판 : 지성사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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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국내도서
저자 : 션 B. 캐럴(Sean B. Carroll) / 김명남역
출판 : 지호 200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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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
국내도서
저자 : 마틴 브룩스 / 이충호역
출판 : 갈매나무 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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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탄생 - 캄브리아기 폭발의 수수께끼를 풀다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앤드루 파커 / 오숙은역
출판 : 뿌리와이파리 200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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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밥상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정부희
출판 : 상상의숲 20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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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아프다
국내도서
저자 : G. A. 브래드쇼 / 구계원역
출판 : 현암사 20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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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선생님도 몰래 보는 진화론
국내도서
저자 : 기타무라 유이치 / 이재화역
출판 : 아르고나인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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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콘드리아 (양장)
국내도서
저자 : 닉 레인 / 김정은역
출판 : 뿌리와이파리 200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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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부분과 전체
국내도서
저자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 김용준역
출판 : 지식산업사 200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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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물리학
국내도서
저자 : 미치오 카쿠(Michio Kaku) / 박병철역
출판 : 김영사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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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개정판)
국내도서
저자 :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 / 이성범,김용정역
출판 : 범양사 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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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건트 유니버스 (양장)
국내도서
저자 : 브라이언 그린(Brian Greene) / 박병철역
출판 : 승산 200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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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 (양장)
국내도서
저자 : 리처드 파인만(Richard Phillips Feynman) / 박병철역
출판 : 승산 200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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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 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과학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글릭(JamesGleick) / 황혁기역
출판 : 승산 200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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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가드너의양손잡이자연세계
국내도서
저자 : 마틴가드너 / 과학세대역
출판 : 까치(까치글방) 199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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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의 세계 1
국내도서
저자 : 김희준
출판 : 궁리출판사 200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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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의 세계 2
국내도서
저자 : 김희준
출판 : 궁리출판사 200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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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2 (개정증보판)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보더니스(David Bodanis) / 김민희역
출판 : 생각의나무 200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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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국내도서
저자 :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 이창희역
출판 : 세종연구원 200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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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수학자, 컴퓨터를 만들다
국내도서
저자 : 마틴 데이비스 / 박정일역
출판 : 지식의풍경 200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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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국내도서
저자 :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진 외
출판 : 이담북스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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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 Startup DNA
국내도서
저자 : 노승헌
출판 : 길벗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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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국내도서
저자 : 테시마 유로 / 한양심역
출판 : 가디언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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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주커버그, 하워드 슐츠, 스티븐 스필버그, 하워드 슐츠, 루퍼트 머독, 랄프 로렌, 피터 드러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유대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머리말에 나열된 이 사람 중에 유대인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은 스티븐 스필버그 밖에 없다.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이 유대인이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의 첫페이지를 넘겼다.



유대인의 마음을 지배했던 책으로 흔히 '모세5경'이라 불리는 ≪토라≫와 ≪탈무드≫를 들 수 있다. 유대 민족의 오랜 전통을 기록으로 정리한 문헌들인 토라와 탈무드 중에서 이 책은 탈무드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안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어릴 때 어린이용 탈무드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현실에 적용하기가 상당히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유대민족이 쌓아온 5,000년의 지혜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율법적이고 지켜야 할 계율을 나열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5,000페이지 이상이 된다는 탈무드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할 수는 없었을테고 저자 나름대로 비즈니스나 일상 생활에 적용할 만한 내용을 몇가지 추려서 사례와 함께 해설하는 것으로 본문 내용이 진행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역시나 탈무드를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쉽다 어렵다의 느낌보다 과연 탈무드의 이러한 규칙들을 삶에 적용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많이 들었던 것이다. 성경의 출애굽기나 레위기에 나오는, 언약궤의 사이즈는 몇 규빗으로 하고, 제사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드리고 등의 현실적이지 못한 내용과 거의 유사한 전통들이 언급되고 있다. 예를 들어 1년에 10세라의 임대료를 매달 나눠서 지불한다면 1년에 12세라를 받으려 한 계약은 인정되고 땅값을 지금 지불하면 100주즈지만 탈곡 시기에 지불하면 120주즈를 받겠다는 계약은 금지된다는 대목이 있다(pp.31~38). 해설에 따르면 값이 지불이 되든 안되든 소유권을 넘기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판매자는 구매대금을 받지 못한 위험을 떠앉게 되는 것이다. 대금지불이 '탈곡 시기'라는 것은 지불이 완료되지 않는 한 소유권의 이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데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 대목인지 알 수가 없다. "적정 가격으로 판매하여 신속하게 대금을 회수한다."는 것이 유대인의 비즈니스 철칙이라면서 이렇게 소유권 이전을 명확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약간은 고리타분한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현실 감각을 가지고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으나 유대인은 저위험·저수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윤이 전혀 없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면서 꾸준이 축적해 가면 커다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p.79)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저비용·고품질을 추구하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어느 시대에나 통용되어 온 '저비용'이야말로 벤처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 p.85


계약서에 관한 내용도 새겨볼 만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대에 대한 불신감으로 인해 계약서를 쓰게 되지만 유대인들은 서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명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계약서를 쓰게 되는 유대인들은 계약을 애정과 별개로 생각한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사업상담을 할 때 대략적인 것에는 즉시 합의하지만 그 후 세부적인 계약 내용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는 대단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p.115)고 한다. 계약서에 관한 내용은 4장까지 계속 이어진다. 우리나라 같이 '갑'과 '을'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나라에서 관심있게 읽어야 할 내용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계약을 강자가 약자에게 강요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계약은 강요도 아니고 속박도 아니다. 계약이기 때문에 더욱 성의를 다해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 유대적 사고방식이다. 이는 계약자 쌍방에게 요구되는 의무이며 결코 어느 한쪽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다..  - p.167


계약 쌍방이 성의있게 계약을 준수하는 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만약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계약 조항에 준하여 합리적으로 해결하면 된다. 거기에는 사적인 감정이나 분노, 원망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계약 자체가 이치에 맞고 주도면밀해야 한다. 이치에 맞는다면 성의를 다해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고 서로 신뢰할 수 있다.  - p.165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대목도 있지만 그 사례가 만들어졌던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대략 무슨 의미로 이렇게 씌였는지 이해될 것이다. 유대인의 비즈니스 성공 비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탈무드의 주요내용을 해설과 함께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만 성경에 나오는 단어나 인명을 인용한 부분에서 여호수아(Joshua)를 '요슈아(p.96)'로 번역하거나, 출애굽기(Exodus)를 '탈출기(p.35)'라고 번역한 부분은 상당히 아쉽다. 또한 현금 결재(결제의 오타, p.40)와 같은 오타나 '배가 폐선될 때까지(p.71)'와 같은 동어반복의 단어들도 눈에 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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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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