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내공, 이시형·이희수, 위즈덤하우스] - 100세까지 평생현역으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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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시대의 평균 수명은 80세가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젊은 세대들의 평균 수명은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의학의 발달과 함께 건강을 유지하는 기법들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100세까지는 살게 될 것이 확실하다. 대략 50세 정도에 은퇴한다면 100세까지 50년 가까운 세월이 남게 된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젊은 세대들에게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 가진 자의 여유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자기계발 서적이나 에세이들이 그렇듯이 자기의 잘난 모습들을 드러내는 내용으로 위화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 책도 없지 않아 그런 모습들이 눈에 띄인다. 하지만 저자는 긍정적인 삶을 강조한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시대에 평균 연령 100세는 누구나 닥칠 미래의 모습인데 내가 100살이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 한살이라도 젊을 때 상상해 보는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두명이다. 이시형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면서 뇌과학자이고, 이희수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이슬람 전문가이자 문화인류학자이다. 어찌보면 교류할 만한 부분이 없을 것 같은 두 학자가 모여 100세 시대의 담론을 제시한다. 책의 앞부분에서 이 책의 저술 과정에서 도달한 결론을 다음과 같이 미리 제시하고 있다(p.18).
<100세 인생의 다섯 가지 목표>
1. 100세까지 내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어야 되고
2. 100세까지 치매에 안 걸려야 되고
3. 100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어야 되고
4. 100세까지 병원에 안 가도 되는 사람이어야 되고
5. 100세까지 우아하고 섹시하고 멋있게 살아야 된다.
마냥 긍정적으로만 사는 것도 위험해 보인다. '설마' 나에게 그런 위험한 일이 닥치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100세 인생의 설계도를 꼼꼼히 짜지 않으면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과 같이 불행한 인생종말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 대략 40대부터 중년이라 일컬어지지만 책에서는 대략 은퇴 이후의 나이인 55세부터 75세까지의 나이를 일컫는 '신중년'이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또한 시카고대학교의 뉴가톤이 제시한 영올드(Young Old) 역시 55세에서 75까지로 정의한 용어이다. 바버라 스트로치가 쓴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에서도 말하듯이 중년에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뇌신경세포는 한번 죽으면 살아나지 않지만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는 예외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p.62). 하지만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생긴 능력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젊은 시절에 조금이라도 더 지식을 쌓고 경험을 해야 더 의욕적인 노년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책을 읽으면서 본문에도 언급되었지만 책 전체를 아우르는 단어는 바로 '평생현역'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내내 이 단어가 머리 속에 맴돌았다. 나는 어떤 일로 죽기 전까지 현역처럼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걱정이 계속되었다. 지금도 먹고 살기 빡빡한 상황에서 좀더 먼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런 걱정과 고민 속에서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지금 당장해야 하지만 미루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10년 후, 20년 후를 위해 내가 지금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고민이 쌓여 내공있는 노년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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