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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공 토익 Personal Training Reading
저자 : 유수연,류병조
출판 : 길벗이지톡 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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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Training 시리즈 중에 Reading편을 보게 되었다. 먼저 하고 싶은 말은 공부하기 참 좋다는 평을 하고 싶다. 스타 강사 유수연 님의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쿠폰도 포함되어 있으며 책의 구성은 두말할 나위없이 알차다.



각 장마다 가장 먼저 '읽단 읽어라'와 '파악해라' 코너를 통해 각 문법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관련 문제를 제시하여 응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외워라' 코너를 통해 단어를 정리하고 연습문제를 제공한다.



그 뒤로는 각 장 문법의 핵심 사항을 '이해해라'와 '풀어라' 코너를 통해 짚어본다.



책의 앞부분에는 4주 완성과 8주 완성을 목표로 스케줄을 제시하고 있다. 일정대로 순항한다면 목표대로 한 권의 책을 마스터할 수 있다.



저자는 유수연 강사다. 사실 나는 지하철 랩광고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이렇게 책까지 보게 되었다. 좋은 내용의 책을 만들어 준 저자와 출판사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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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브랜딩 공부하라
국내도서
저자 : 엄성필
출판 : 한빛비즈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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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브랜딩이다. 마케팅은 시장을 만드는 일이며, 시장을 확장시키는 활동이다. 시장을 넓히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어려운 것은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품질, 가격 등 그 이외의 방법은 있을 수 있지만 브랜딩에 비해서 비교적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따라서 마케팅을 위한 노력의 상당 부분은 브랜딩 작업으로 소요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소비자는 더 이상 이성적인 판단에만 근거해서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비자라면 점심시간에 2천원짜리 라면을 먹고 후식으로 6천원 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감성적인 소비자를 연구하는 학문을 행동경제학이라고 하며 그 영역은 점점 확대되어 뇌과학의 도움까지 받고 있다.


이 책 ≪지금 당장 브랜딩공부하라≫의 저자도 브랜딩은 감정과 감동에 관한 것(p.24)이라고 단언한다. 더 나아가 기업에서 브랜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기업에서 평가 가능한 무형자산으로 특허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자산은 역시 브랜드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투자한다.



책의 저자는 KOTRA에 근무하면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30년간 우리나라의 브랜드를 수출해온 전문가라고 소개된다. 그의 경험이 녹아있다고 판단되는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재 장은 브랜드에 대한 일반론이다. 왜 브랜드가 중요하며 많은 기업들이 브랜딩 작업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지를 설명한다. 두번째 장에서는 실제 마케팅 현장에서 브랜딩은 어떤 절차와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실제 국내외 사례가 많이 언급되고 있으므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트위터의 회사이름이 원래 Twitter가 아니라 Twttr였던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플리커의 경우 회사이름이 Flickr가 된 것이 flicker.com 도메인이 이미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p.92)이라는 것도 흥미로운 사례로 기억된다. 특히 2장에서는 브랜드 구축과 함께 슬로건과 색채 전략도 소개하고 있다. 한때 브랜드 컬러에 관한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다가 디자인에 관한 지식 부족으로 그만둔 적이 있었는데 책의 관련 부분을 보면서 다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사람마다 색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조금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색에 대한 느낌이 유사하기 때문에 브랜드와 함께 어떤 컬러를 쓰느냐는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는 중요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특이하게도 이 많은 브랜드들 중에 패션산업의 브랜드를 예로 들며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고 있다. 브랜드의 탄생부터 성장과 변화, 쇠퇴와 부활이 이르기까지 하나의 상품이 상품수명주기(PLC)에 따라 탄생부터 쇠퇴로 이어지듯이 브랜드 역시 수명주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패션 분야는 사실 좀 생소하기도 하고, 아내나 어머니에게 명품백 한번도 사준 적이 없으며, 자신의 수입이나 자산과 비교하여 엄청나게 비싼 명품백을 사는 행위 자체를 거의 '혐오'수준으로 경멸하는 나로서는 3장의 제목을 보았을 때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그들이 쌓은 브랜드의 가치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단지 과소비의 상징으로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 적절한 PR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직은 없었지만 언젠가는 명품백을 사줄 일이 생기지 않겠는가. 몇달전에 읽은 책 중에 지니킴 스토리에서 지니킴 자신이 만든 구두를 소개하면서 여러가지 형태의 여성 구두이름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어떤 모양의 구두를 말하는 것인지 몰라 몇개는 인터넷으로 찾아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가방이나 구두 모양에 따른 이름을 설명해 주고 있다. 루이비통의 킵올백, 노에백, 스피디백 등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었던 가방이 다 이름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이외에도 프라다, 디올,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상품 이름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가방이나 구두 모양에 따른 이름만 잘 기억해둬도 어디가서 가정적이라는 소리는 들을 것 같다.


3장에서 또 하나 기억이 남는 것은 최고의 명품 브랜드였던 버버리가 쇠퇴하게 된 이유와 다시 부활하게 된 과정을 소개한 부분이었다. 1980년대 버버리는 라이선스를 남발하기 시작했고 결국 고객들은 싫증을 느끼게 되어 더이상 버버리를 럭셔리 브랜드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 1997년 소유자는 새로운 관리자를 영입하였고 1998년과 2001년에 새로운 디자인 팀장을 연이어 채용하면서 소비자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2006년에 안젤라 아렌츠가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2001년 채용된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함께 버버리의 브랜드 혁신을 이루어낸다. 버버리의 흥망성쇠를 스터디하면서 기업의 성장과 쇠퇴에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앞으로 브랜드가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브랜드는 그동안 상품 마케팅에서 일종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공하는 역할에 치중하였다. 다시 말해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기업의 상품은 같은 품질과 기능이라도 좀더 비싼 가격이 팔 수 있다는 가격경쟁우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품질이나 가격, 더나아가 기술마저도 내부적인 노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경쟁우위 요인이지만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기업이 원한다고 단기간이 만들 수 있는 자산이 아닌 것이다.


한빛비즈의 '지금 당장' 시리즈의 하나로 소개된 이 책은 브랜딩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마케팅과 브랜딩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실제 업무에서 활용가능한 방법론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나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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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국내도서
저자 : 이의수
출판 : 토네이도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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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후회라는 단어가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를 추억하면 웃을 일, 참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도 있지만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막심한 일도 있게 마련이다. 후회할 일이 없다면 우리의 인생은 늘 만족과 행복으로 가득찰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원래부터 그렇게 되기 힘든 모양인가 보다.


20대 시절이 있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누구보다 나 잘난 맛에 살았던 그 시절이었다. 어른들의 조언은 잔소리라 생각되었고, 세상의 어떤 규범과 규칙도 나에게는 내 행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이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 누구도 간섭하지 말라고 외치고 또 외쳤다. 30대로 넘어가도 그 근성은 변하지 않았다. 그 어떤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았고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 하나도 인생을 버텼다. 하지만 30대 중반 느즈막히 결혼을 하고 또 마흔이 다되어 가는 나이에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내 젊은 시절의 말과 행동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이제 40대로 접어든지 몇해 지나지 않았지만 제목을 보니 정말 울컥하는 마음에 깊은 한숨이 쏟아진다. 내가 제일 잘난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였다는 것을 지금은 깨닫는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제대로 할 수 없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할 수 없으면서 할 수 있다고 믿으며 했던 그 모든 행동들이 지금은 모두 '후회'라는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끄집어 내서 기억을 되살리면 되살릴수록 가슴을 치며 후회하게 된다.


나에게 정말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을 지나 평균수명으로 따지면 인생의 반환점을 돈 나이에 접어들게 되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남은 시간은 보낸 시간보다 속도감있게 다가오고 있다. 저자가 인용한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의 문장이 나의 마음을 후벼판다. [젊은이는 늙기는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려우니 / 촌음의 시간도 가벼이 보내서는 안 되는 것]. 이걸 왜 이제 알았을까.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일까.


20~30대 시절엔 시간이 언제나 차고도 넘치는 줄 알았다. 쓰고 또 써도 마르지 않는 샘인 줄만 알았던 시간 앞에서는, 누구나 후회의 깊은 한숨을 내리쉴 수 밖에는 없는 걸까.  - p.23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사람들, 특히 노인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이 젊은이들에게 하는 깨알같은 조언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또 많은 젊은이를 만나 그들의 고민과 생각을 듣고 그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노인들로부터 구했다.


1장에서 일과 직장에 대한 조언에 이어 2장에서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을 이어간다. 먼저 현명한 결혼생활의 출발점은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전혀 다른 생활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맞추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실감한다. 그저 마냥 좋은 모습만 보이던 연애생활에서 직접 결혼 이후 한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때부터 갈등은 시작된다. 결혼생활도 하나의 사회생활이므로 서로에게 배려의 마음과 에티켓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 기억조차 삶의 축복이라는 조언도 마음에 담아둘 만하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상대적인 차이만 있을 뿐 어렵고 힘든 시절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이 지난 뒤 다시 절망에 빠질지 아니면 감사의 고백을 하게 될지는 내 마음가짐에 달린 듯 하다. 가장 힘든 순간에 했던 메모를 나중에 다시 꺼내보며 힘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본다. 나의 가장 힘들었던 순간, 그 순간의 악몽같은 기억은 지금 내 삶의 자양분이다. 나로 인해 상처받았던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가장 어려웠던 시절은 살아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기록으로 남길 만한 어려움이 있다는 건 삶의 큰 축복이다.  - p.156


누구나 꿈꾸는 행복에 대한 나의 관점을 바꾸게 된 이야기도 있다. '70퍼센트 행복만으로 충분하다'라는 제목의 행복론인데 30대에는 30대만의 행복이 있고 40대에는 40대만의 행복이 있듯이 어느 순간 행복이 지나가면 또다른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꽉찬 행복이 아니라 조금은 여유롭게 행복을 정의하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70퍼센트 행복론은 100퍼센트의 기대치와 만족감을 창출하는 그야말로 훌륭한 인생 공식이라고 나는 감히 자부한다. 자식농사에도 70퍼센트 만족하고 30퍼센트의 여유를 주면 서로가 행복해진다. 이루기 힘든 영역인 30퍼센트를 이루기 위해 서로를 몰아붙이는 힘겨운 삶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또 다른 다음 단계의 목표가 계속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p.208


20대 시절의 생각과 40대 시절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60대가 되면 또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이라는 선물을 후회없이 사용하기 위해서 인생선배들의 조언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인생을 잘 살았건, 못살았건 오랜 인생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인생 선배들의 많은 조언들로 가득차 있다. 사실 나는 이 조언들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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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조각들
국내도서
저자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Lois McMaster Bujold) / 김창규역
출판 : 씨앗을뿌리는사람 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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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읽었던 SF소설(초등학교용이니 소설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을 읽고 한때 SF소설가가 되는 것이 꿈인 적이 있었다. 그 꿈이 이어져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문예창작과나 국문학과에 진학하여 소설가나 시인이 꿈을 꾸었지만 누군가에 조언으로 꾸어서는 안될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조언을 했던 분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내 실력이 부족하여 포기한 것이라면 인정하겠지만 단지 소설가라는 직업이 돈벌이가 안된다는 이유였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그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금도 여전히 소설가 특히 SF소설가의 꿈을 동경하고 있다.


루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그녀의 소설을 SF소설이라고도 분류하게 되지만 SF소설로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SF소설은 단지 있을 법한 미래를 다루는 소설이 아닌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소설에서 과학적인 근거는 철저하게 배제된다.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근거가 없어도 스토리 진행이 지장을 주지 않을 소재들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여타 SF소설을 보면 현존하는 과학기술과 이론에 근거하여 미래에 개발 가능한 기술을 추정한다. 부졸드의 소설은 그런 면에서 SF소설이라고 하기 보다 굳이 장르를 만든다면 '모험소설'이자 '미래소설'에 가깝다. 다분히 로맨스도 존재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른 SF소설과 같이 미래에 개발 가능한 기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도 여전히 인간은 살고 있다는 점을 주요 스토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살기 때문에 그들간의 우정과 사랑이 있고 충성과 배신이 있고 전쟁과 평화가 있다. 이 점을 주목해서 그녀의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본다.



그녀의 대표적인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 '씨앗을뿌리는사람'에서 출간되었다. 그녀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국내에도 진작에 전체 작품이 공개되어야 마땅했다. 물론 몇년 전 모 출판사에 의해 몇편이 출간된 적이 있지만 전체 시리즈라 출간된다 하니 기쁘기 그지 없다.


≪명예의 조각들≫은 지금부터 약 1000년 뒤인 서기 3000년을 전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광속 이상의 빠르기로 행성간의 이동은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며, 지구 이외에 여러 행성이 개발되어 행성간의 이동도 가능하다. 외계생명체는 여전에 찾지 못했다고 가정한다. 주인공은 보르코시건 가의 사람들이다. 일단 본 작품에서는 향후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주인공이 될 마일즈 보르코시건의 아버지인 아랄 보르코시건과 어머니인 코델리아 네이스미스의 만남과 결혼을 주요 스토리로 제공한다. 


아랄 보르코시건은 바라야 행성 출신의 장교로서 보수적이고 남성적인 사회에서 자란 탓에 그 문화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코델리아 네이스미스는 베타 개척지 출신의 군인으로서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문화를 배우고 이어받았다. 하지만 그들간에 사랑이 싹튼다. 의심과 불신이 한때 생기기도 하지만 서로의 행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 코델리아는 바라야 제국의 황제를 만나면서 아랄에 대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이렇게 표현한다. 


저는 그에게서 저를 봤어요. 혹은 저와 같은 사람을요. 우리는 같은 걸 추구하고 있어요. 그걸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서로 다른 곳에서 찾고 있지만요. 아랄은 그걸 명예라고 불러요. 저는 그걸 신의 은총이라고 부르고요. - p.333


소설을 읽다보니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우리 세상이 1000년 뒤에는 어떻게 바뀔까. 소설에서 상상하는 이야기들 중에 가장 놀라웠던 점은 인공자궁이었다. 인공자궁에서 아이가 탄생하는 모습에 대한 묘사를 보니 실제 자궁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었을 것 같다. 여성의 임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웜홀을 통해 행성간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 작품이 처음 쓰여진 것이 1986년도라고 하니 지금보다 예상하기 더 힘들었던 과거의 시점에서 흥미로운 상상력의 결과가 아닐까.


아랄과 코델리아의 만남에서 결혼까지의 과정에 전혀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코델리아는 자신이 잠든 사이 기억속에서 군사기밀을 빼낸 아랄을 크게 의심하기도 하며, 미래의 부인이 될 코델리아가 성폭행에 직면에 있는 상황을 우연하게도 아랄이 모면하게 해준다.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간 코델리아는 자신의 상관과 어머니조차 자신을 믿지 못하는 오해를 받고 어렵사리 고향을 탈출하기도 한다. 


시리즈가 16편이라 하니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책 앞부분에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 한권을 읽어도 마무리가 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아직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주인공이 태어나지조차 않았지만 그의 활약상을 기대하게 만들면서도 한권으로 충분한 흥미를 끌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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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무한도전
국내도서
저자 : 한동수
출판 : 흐름출판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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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학원 재학 때 특허에 관한 수업을 한번 들은 적이 있다. 대학원 과정이라 해도 선택과목이었기 때문에 학점을 이수할 정도만 공부했는데 그 이후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90년대 말 닷컴버블 붕괴의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 불확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고 비즈니스 모델이 회자되면서 덩달아 강조된 것이 비즈니스 모델 특허였다. 당시 BM특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특허 관련 수업에 흥미가 있었을 법도 한데 당시 논문이나 전공과목들에 치여서 심도깊은 학습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이후 특허 등록은 여전에 나의 로망이었고 언젠가는 꼭 해보겠다는 나만의 버킷리스트에 언제나 랭크되어 왔다. 이 책은 그 버킷 리스트 실행에 약간의 불을 지펴주었다. 여전히 특허는 나에게 있어 넘기 힘든 산같은 존재지만 저자가 마흔이 넘어서 특허에 입문했던 과정을 읽어가면서 희망의 불씨를 키울 수 있었다. 내 생각에도 좀 늦은 나이가 아닐까 싶었던 마흔이 넘은 나이에 저자는 특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현재 수십 편의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특허 등록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기술서적은 아니다. 저자가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를 당구 실력에 견주어 진솔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당구 30, 50, 100, 200, 300에 이르면서 실력이 점점 상승하듯 특허 수준도 계속 특허를 쓰고 출원하고 등록하는 과정을 겪어가면서 그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특허 수준 30의 단계에서는 특허 기술이 있다 해도 그 기술을 가지고 시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특허를 쓰지 못하는 초보 단계이며 50이 되면 시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특허를 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특허 수준 100이 되면 기기를 연결하거나 기기의 분야를 벗어나 적용시킬 수 있게 되며, 200이 되면 자신의 분야가 벗어난 다른 분야의 특허를 쓸 수 있게 된다. 특허 수준 300이 되면 역발상을 자유자재로 하게 되어 어떤 기술을 들었을 때 특허 등록이 가능 여부를 판단할 정도로 특허 전문가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재미삼아 만들어본 설명이겠지만 특허의 실력 향상 과정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게 잘 구성하였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회사에 다니면서도 직원 중에 특허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몇몇 있었는데 나는 그냥 늘 부러움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다. 지금도 저자의 '자랑'을 읽다보니 부럽기만 할 뿐이다. 언제나 나의 이력에 특허가 몇개 들어갈 수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처럼 언젠가 아이디어가 생기면 배울게 아니라 동기부여가 된 지금 이 순간이 특허를 공부하기 시작해야 할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발명할 것이 생기면 그때 가서 배우면 되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 당장 특허로 출원할 발명이 없더라도 미리 배워두는 것이좋다. 특허 쓰기를 배우지 않으면 특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p.98


저자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위치인식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 가고 있는 중이다. 나 역시 스마트폰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렇다면 BM특허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앞으로는 스마트폰이 다른 기기와 연결되는 부분에서 많은 특허기술이 발굴되어야 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스마트폰과 자동차, 스마트폰과 엘리베이터, 스마트폰과 가전기기 등 수많은 기기를 서로 연결할 수 있다.  - p.147


저자가 그러했듯이 특허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공감한다. 저자의 말처럼 부업으로도 안성맞춤이며, 노후대비용으로도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부모에게 아무런 재산도 물려받지 못하고 하루하루 다참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직장인과 개인이 많다. 이들이 부업삼아 고안한 특허기술로 자신의 지적 자산을 확보하고 그것을 활용해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둔다면 국가 경쟁력이 제고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p.111


책은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로 넘쳐난다. 저자가 했던 프로젝트 중에 코엑스 실내 네비게이션을 구축했던 사례와 함께 앞으로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자신의 특허기술로 구축하게 될 실내 위치 인식 소프트웨어 사례를 읽을 때는 내가 그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된 듯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특허 작성법을 배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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