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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국내도서
저자 : 요르겐 랜더스(Jorgen Randers) / 김태훈역
출판 : 생각연구소 201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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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원제목은 <2052 : A Global Forecast for the Next Forty Years>이다. 원서가 쓰여진 해가 2012년이므로 향후 40년 간의 미래 예측을 목적으로 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부제목이 표지에 같이 쓰여 있다. 40년 뒤면 상당히 먼 미래라고 할 수 있는지 인간이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다만 저자는 '근거 있는(educated)' 짐작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며, 옳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틀렸다는 것도 증명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예언을 시작한다. 미래의 개별적인 사건을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폭넓은 변화에 대한 예측은 가능하다는 관점에서 저자는 40년 뒤에 큰 흐름을 예측하고자 했다(p.25). "겨울에 여름보다 추울 거라고 말하는 것은 다음 주가 오늘보다 덥거나 추울지 말하는 것보다 간단하다.(p.26)"



크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첫번째 파트는 2052년의 예측에 앞서 예측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2052년을 바꿀 다섯 가지 근본적인 힘에 대해서 설명한다. 2부에 들어서면서 경제, 환경, 식량, 사회, 시대정신 등 크게 5가지 영역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지역별 2052년의 모습, 다른 미래 예측모델과의 비교 등을 통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제안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저자가 책을 통해 미래를 그리면서 이상적인 미래만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면서 희망을 가지는 것보다는 미래에 우리가 살게 될 세계를 정확히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 스스로도 미래를 직시하고 받아들이라는 조언과 현실에 적응하고 근심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p.23)고 고백한다.


저자가 예측하는 2052년의 미래는 거의 '재난' 수준이다. 산업혁명 이후의 지속가능혁명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으며 2100년이 되어야 완성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다만 2050년 이후에는 극심한 난관에 부딪힐 것이며, 2050년 이전에도 수많은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 배경으로는 인구 감소, GDP의 정체, 현저한 온난화 등 상당히 거시적인 지표들의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저자는 책 마지막의 맺음말을 통해 자신의 예측이 틀리도록 도와주기 바란다는 말을 남겼을까. 


저자는 더이상 강대국이 아닌 미국, 엄청난 경제성장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중국을 예측한다. BRICS 국가들에 인도네시아, 멕시코, 베트남, 터키, 이란, 태국,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시켜 신흥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p.386). 이와 함께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미래 모습을 예측한다. 그는 경제, 에너지, 환경 등 물질세계를 비롯하여 의료, 군대, 기업경영 등 포괄적인 분야의 거시적인 그림을 그려준다. 자신의 예측과 함께 분야별 전문가들의 문헌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암울한 미래를 그리면서도 마지막 12장에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조언하고 있다. 다만 그 조언은 당장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기에는 한계가 있다. 저자도 자인이 제안한 과제들이 '정신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p.505).


상당히 거시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내용 자체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번역도 깔끔하다. 누구나 궁금하게 생각하며 그 해답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참여한 <성장의 한계>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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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모털리티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캐서린 메이어(Catherine Mayer) / 황덕창역
출판 : 퍼플카우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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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산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짬짬이 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고, 나의 연구에도 시의적절한 인사이트를 주었다. 어모털(amortal)이라는 단어는 '영원히 늙지 않는'이라는 의미의, 저자가 만든 신조어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낮익은 개념이다. 주위를 둘러봐도'나이답게' 살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요즘 평균연령이 80세 가량이지만 앞으로 점점 올라갈 것이다. 현재 20대인 학생들의 상황에서는 아마도 100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수업시간에 항상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평균연령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기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부담으로 고령화에 대한 이슈가 정책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를 어모털족으로 만드는 건 유전자가 아니라 사회화다(p.27)." 즉 이러한 어모털족의 양산 현상을 저자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회화 활동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보고 있다. 책에서는 어모털족이라고 칭할 만한 사람들이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어찌보면 나이답게 산다는 것은 타인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편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어모털리티는 이러한 나이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다. '건강한 노화'라는 말이 언제부턴가 회자되고 있다. 노인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로버트 버틀러(Robert Butler)가 자신의 책에서 한 말을 저자가 인용하였는데 건강한 노화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 주는 듯 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장수는 숫자로 측정된다. 즉 장수란 삶의 내력을 만드는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1년에 산술적으로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노화는, 혹은 더 정확히는 그 반대인 젊음을 유지하는 일은 그러한 숫자적인 측정을 무시해버리는 마음 상태로부터 상당 부분 기인한다.(pp.70~71)" 과학이 발전하면서 평균연령이 점점 상승하고 있지만 건강한 노화의 진정한 방법은 세네제닉스와 같이 과학기술의 발달로부터 만들어진 상품이나 서비스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심리적인 상태에서 온다는 것이다.

 

로버트 버틀러의 타계 관련 국내 언론기사

 

The Longevity Prescription (Hardcover)
외국도서
저자 : Butler, Robert N., M.D.
출판 : Penguin Group USA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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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찌보면 어모털리티가 추구하는 것은 로버트 버틀러가 이야기한 ageism(연령차별 또는 연령주의)에 대한 반론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나이에 대한 편견을 배격한 사례들을 8 chapter에 걸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여성들이 출산연령이 늘어나고 있고, 자녀의 독립은 점점 늦어지고 있으며,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저자는 흥미로운 미래를 상상하는데 지금까지의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수직적이 관계였다면 다가올 미래는 동등한 힘을 가진 부모와 자녀가 동일한 경쟁을 벌이는 관계(p.131)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좀 황당하기도 하고 조금은 과장되고 매우 이상적인 미래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일과 직업이라는 타이틀의 6장 내용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젊은 쪽이든 나이 든 쪽이든 나이에 대한 편견은 근거도 없고 해롭다. 많은 경우에 경험과 젊은 사이의 대립은 잘못된 것이다(p.251). 나이가 들면 은퇴를 하고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도 어찌보면 편견이 아닐까. 일을 그만두게 되면 육체적 및 정신적 쇠락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책에서 인용하고 있다. 하지만 나로서는 고민스럽다. 나는 과연 늙어서도 은퇴없이 꾸준하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은퇴 후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면서 우울증에서 벗어난 저자의 어머니 사례나 '나를 데려가는 날까지 일할 겁니다'라고 단언하는 린 프랭크스의 사례,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살아가고 있는 메릴 스트립의 사례와 같이 희망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일반적인 개연성을 갖기에는 좀 역부족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고령화사회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하지만 결국 저자가 마지막 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의 건강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잘 먹고 정기적으로 운동하며 세상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p.336)이 아니겠는가. 그것만이 우리를 쇠약하게 만드는 불안에서 벗어나 죽음의 공포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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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시게마츠 기요시 / 이선희역
출판 : 예담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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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비난하는 말에는 나이프의 말과 십자가의 말이 있다고 한다. 나이프의 말은 굉장히 아프고 쉽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그대로 치명상이 되지만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 뿐이다. 하지만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다. 그래서 십자가를 등에 진 채 평생을 살아가는 고통을 느껴야 한다. 별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왕따를 당하다가 자살을 했는데 그 유서에 나를 '절친'이라고 적었다면 그것은 십자가의 말이라고 이해해야 하나? 혹시 나는 어떤 비난의 말을 하였던가?


[예스24 북티저 영상 캡처]


얼마전 또 왕따를 당하던 학생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아직 우리집 아이들은 어리지만 다가올 미래의 내 일이 아니란 법이 없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이 강퍅해진 세상을 아이들에게만 맡겨야 되겠는가. 어른들의 책임은 아니던가.


시게마츠 기요시의 <십자가>는 중학교 2학년 생인 후지이 슌스케의 자살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1인칭 소설로서 화자는 왕따 피해로 자살한 슌스케의 유서에 '절친'이라고 쓰여진, 같은 반 친구 사나다 유. 사나다 유는 슌스케를 그저 반 친구중의 하나로 가볍게 생각했지만 그의 유서에 '절친'이라고 적히는 바람에 크나큰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된다. 사나다 유는 왕따당하는 친구를 방관했던 여러 친구 중의 한 명이었을 뿐인데 유일한 '절친'이라고 지목된 것이다.



후지이 슌스케는 왕따를 당하는 자신의 현실을, 반 친구들의 제물이 되었다고 표현한다. "왕따가 처음 시작된 것은 4월이었다.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택되었다는 표현이 가장 가깝지 않을까? 후지슌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다만 선택되었을 뿐이다.(p.13)" 슌스케는 선택되었고 스스로 제물이 되었다. "그들은 후지슌을 선택했다. 그들이 교실에서 기분 좋게 지내주면 우리도 한숨 돌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그들에게서 후지슌을 찾아오려고 하지 않았다.(p.14)" 슌스케는 기꺼이 제물이 되었지만 동급생들은 고개를 돌린다. 


"미시마 다케히로, 네모토 신야. 영원히 용서 못 해. 끝까지 저주할 거야. 지옥으로 가라!"

"사나다 유, 나의 절친이 되어주어서 고마워. 유 짱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나카가와 사유리, 귀찮게 해서 미안해. 생일 축하해. 늘 행복하기를 바랄게."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이 유서의 내용은 결국 모두를 향한 비난의 말인지도 모른다. 나이프의 말이나 십자가의 말 모두 비난의 말이 아니던가. 사나다 유와 나카가와 사유리는 그 십자가를 지고 살아간다. 사나다 유는 사유리에게 그만 짐을 내려놓자고 말한다. 또 자신도 그러기를 원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후에도 사유리는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사나다 유도 모두에게 용서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책한다. 사유리는 또 말한다. "우리는 모두 무거운 짐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무거운 짐과 하나가 되어 걷고 있다고... 그래서 내려놓을 수가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등을 탄탄하게 만들고, 다리와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 뿐일지도 모르죠.(p.348)"


사나다 유는 자살한 슌스케의 가족에게, 유서에 이름을 쓰고 자살한 것은 '민폐'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주변인물인 사나다 유가 민폐라고 생각할 만큼 언론은 자살한 슌스케의 주변인물들, 특히 같은 반 학생들에 대해 가혹하게 묘사한다. "매스컴은 왕따를 눈치채지 못한 학교 측을 철저하게 비난하고, 후지슌을 왕따 시킨 아이들을 짐승처럼 취급했다. 반면에 후지슌은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왕따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섬세하고 마음 착한 소년이 되었다.(p.83)." 사나다의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외친다. "절친이었다면...... 왜 구해주지 않았지?", "절친이었으면서? ...... 그렇다면 왜......", "왜 슌스케를 ...... 구해주지 않았지?" 슌스케가 자신을 반 친구들을 대표하는 제물이라고 생각했다면 반대로 그 많은 아이들 중에 사나다 유의 이름이 유서에 적힌 것도 역시 제물이 아닌가 사나다 유는 스스로 생각한다.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코끝이 찡해지고 마음의 울림을 느꼈다. 옮긴이의 글에서 이선희 번역자는 책을 덮으면서 '아버지'가 떠올랐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의 아버지로서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중학교 2학년 시절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사나다 유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아버지가 되었고, 그 아들의 일기에서 '절친'이라는 단어를 발견한다. 아직은 어린 나의 아이들도 언젠가는 글씨를 쓰고 일기를 쓰고 절친이 생길 것이다. 누군가에게 절친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를 절친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후지슌은 집 마당의 감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한다. 후지슌의 아버지는 20년 만에 그 감나무를 베어버린다. 20년간 감나무를 보며 아들과의 아픈 추억을 기억하던 그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아버지가 된 사나다의 모습도 떠올려 본다. 아버지가 된 사나다는 아들이 자신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아들이 우리 2학년 3반에 있었다면 어떤 캐릭터였을까? 적어도 미시마나 네모토는 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카이는 더 되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후지슌도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가장 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용기를 가져라",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것은 최악이다", "친구를 죽게 만들지 마라" ......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리라. 당시 담임이었던 도미오카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아빠는 옛날에 그렇게 하지 못한 걸 계속 후회하고 있어"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 p.326

 

사유리가 사나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는 이렇게 마무리 된다. "언젠가 어디선가 서로 등이 탄탄해져서 만났으면 좋겠군요.(p.350)" 후지슌은 자살로 짧은 여행을 마쳤고 남은 자들은 무거운 짐을 메고 긴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은 하얀 십자가를 향한다. 십자가는 언덕 위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고, 사람들은 말없이 계속 걷는다. 모두가 피해자이기도 하고 가해자이기도 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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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뿌리를 뽑아야 산다
국내도서>종교/역학
저자 : 최하은
출판 : 베다니출판사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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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한두달 전쯤에 주변 사람 두명에게서 '쓴뿌리'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우연히 듣게 된 말이었지만 요즘 교회에서 유행하는 말인가보다 하고 넘겨 들었는데 또 우연히 베다니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 제목을 보게 되었다. 도대체 쓴뿌리가 뭘 말하는건지 갑자기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사실에 대한 각성의 순간이 지속되었다.



일단 프롤로그를 통해 이 쓴뿌리의 정체에 대해서는 바로 알게 되었다. 신약성경에서 딱 한 번 히브리서 12:15에 언급된다고 한다. 기존의 일반적인 의견에 따르면 감정적 상처라고 이해되었는데 저자는 쓴뿌리를 악한 영의 세력이라고 정의하면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한다. 간혹 사람의 이성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정신현상이 발생한다. 사실 나는 영화 엑소시스트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악령과 주술사와 같은 개념에 대해 그다지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물론 성경에서도 그와 유사한 귀신들이 여럿 등장하지만 웬지 모르게 그런 문제에 대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악령의 존재에 대해 쓴뿌리라고 지적하면서, 제목과 같이 쓴뿌리를 뽑아야 산다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악령의 존재에 대한 신뢰 여부를 떠나서 기독교인이라면 뭔가 우리의 정신세계를 괴롭히는 세력에 대해 민감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저자는 귀신을 쫒는 축사 사역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간증이라는 형태로 이 책을 통해 풀어놓고 있다.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놀라운 사실은 악한 영이 비크리스찬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크리스찬에게도 다가온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더 열심히 봉사하고 믿음이 좋다고 평가되는 크리스찬에게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악한 영은 엑소시스트에 나올 법한 섬찟한 장면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병이라고까지 말하기는 힘든 일상적인 경험들, 책에서 말하는 사례로는 잦은 화나 짜증, 자꾸만 마음을 괴롭히는 질투심이나 시기심, 하나님이나 사람에 대한 의심, 병원에 갈 정도로 심각하진 았지만 항상 느껴지는 몸의 불편한 등의 경우도 악한 영의 영향을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회개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심각한 것은 아니더라도 일종의 자만심이나 또는 열등감에 빠지기도 했고, 웬지 모를 우울한 감정이나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에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이 쓴뿌리가 원인이었다면 모두 뽑고 싶다. 책의 부제목처럼 '영의 세계를 몰라 죽어가는 기독교인'들이 보게 되기를 바란다. 죽어가는 것은 아니더라도 영의 세계에 대해서 좀더 성경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저자 목사님의 간증을 읽게 되면 좀더 마음에 와닿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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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박순서
출판 : 레디셋고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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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라고 하면 IT에 관심있는 사람들 중에 들어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만약 들어보았다고 해도 전문적인 용어들로 인해 접근하기 쉬운 용어는 아닐 것이다. 또한 최근 발간된 대부분의 빅 데이터 관련 도서들이 구축 방법론과 같은 기술적인 접근을 한 것과 함께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조망한 책들이 많이 있어서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쉽지만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다시피 일상생활에서 빅 데이터가 적용되는 사례를 중심으로 빅 데이터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요즘에 주위에서 빅 데이터, 빅 데이터 하니까 도대체 그게 뭔지 궁금한 IT 비관심자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빅 데이터를 애해해 볼 것을 추천한다. 만약에 본인이 IT 유관업종에서 일하고 있거나 IT에 관심이 많아 여러가지 도구들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책은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책이다.


말 그대로 실제 상황에서 빅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는 사례, 빅 데이터가 활용된 사례를 흥미롭게 표현해 주고 있다.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생각의 흐름을 발견한다든지, 생명공학에 응용하기도 하고 사회나 비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응용되기도 한다. 


빅 데이터 분석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축적된 사람의 행동 데이터를 통해 미래 발생 가능한 사건을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사고 이후 유럽의 각 공항마다 이용객들의 움직임을 통해 향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있을 경우 주변이 큰 사고와 같은 이벤트라 벌어졌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잘츠부르크 대학의 유로 바이넷 교수는 이런 데이터를 브레드 크럼(Bread Crumbs)이라고 부른다. 이런 사례처럼 사람의 행동을 통해 만들어진 브레드 크럼으로 공항 주변의 사건,사고를 예측할 수 있기도 하지만 좀더 크게 한 도시의 움직임을 읽어낼 수도 있다. 이 브레드 크럼이 자연스럽게 수집할 수 있는 방법으로 SNS가 현재로서는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 일부러 설문조사를 통해 얻어낸 자료가 아니라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시각화하여 응용한 사례로 관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에서 인용한 제프리 히어 교수의 말처럼 '데이터가  무엇이냐는 측면보다 데이터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책은 그 사례를 중점적으로 알려주고 있어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데이터가 무엇이냐는 측면은 다분이 학문적이고 기술적인 접근을 말한다고 본다. 하지만 '무엇을 할 수 있는지'와 같은 '활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가치있는 접근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 가치는 생명을 구하는 방법에까지 연결되어 있다. 캐롤린 맥그리거 교수의 말처럼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질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인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추려내고 마이닝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일상 생활은 상당 부분 긍정적으로 변화하리라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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