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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프
국내도서
저자 : 마이클 코넬리(Michael Connelly),데니스 루헤인(Dennis Lehane),제프리 디버(Jeffery Deaver),리 차일드(Lee Child),레이몬드 코우리(Raymond Khoury)
출판 : 황금가지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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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마징가 제트와 로보트 태권브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일단 둘이 싸우려면 같은 작품에 출연해야 될텐데 어린 마음에는 그게 결코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왜 안만들어주는지 궁금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궁금했던 그 이야기들이 다시 떠올라 미소가 지어졌다.



솔직히 이 책에서 나오는 소설 속의 캐릭터 중에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와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정도였다. 책을 읽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이 책에서 나오는 많은 작가들이 만들어 낸 캐릭터들이 전부 유명 연예인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내가 집에 사두고 읽지 않아 몰랐던 캐릭터들도 있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들이 함께 협업하여 한 작품에 자신들의 캐릭터가 동시 출연하여 경쟁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나는 이 작품 속 캐릭터들이 거의 대부분 생소하여 큰 감흥은 없었지만 아마도 예전부터 작가들과 캐릭터를 익히 알고 있었던 독자들이라면 반가운 마음으로 설레며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제스릴러작가협회의 수익모델로 만들어진 이 소설집은 각 작가들이 자신의 대표적인 캐릭터를 함께 등장하는 소설을 함께 써보자는 아이디어로 출발하였다. 첫 출발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와 데니스 루헤인의 패트릭 켄지가 등장하는 소설로 시작한다.


한작품 한작품 읽어내려가면서 솔직히 기대만큼 스릴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주지는 못해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아무래도 단편이다보니 이야기 구성에 한계가 있었겠고 또 두 소설가가 함께 작업하다보니 협력과정에 한계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복잡한 이야기가 구성되어 긴 호흡으로 읽어야했던 장편 소설들이 비하자면 재미는 확실히 떨어진다.


그래도 연예인급 캐릭터들이 함께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좀더 감흥을 느끼며 읽기 위해서 각 작가들의 대표작품들이라도 한두개 읽고 캐릭터의 특징들을 좀 알아본 뒤에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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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텔분양 투자로 평생 월세를 받는다
국내도서
저자 : 백승우
출판 : 오투오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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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재테크 서적을 읽어봤지만 호텔분양 투자에 관한 책은 처음 읽어 보았다. 91년생인 저자가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시작하면서 은행 예금붙,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까지 여러 종류의 재테크를 해보다가 결국 만나게 된 호텔 분양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 책이다.



실제 호텔 분양에 관한 이야기는 200페이지 남짓의 책 분량 중에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4개 장으로 구성된 책 중 1장과 2장은 저자 본인이 어떻게 돈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쓴 글이다. 사실 뭐 특별한 내용도 아니고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수익형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다가 결국 선택하게 된 것이 호텔분양이라고 소개하면서 3장부터 본론이 시작되고 있다.


호텔 분양을 통해 돈을 벌 수 있게 된 경험들이 알차게 담겨져 있다. 최종적으로 호텔분양을 선택하게 된 과정이 흥미롭게 읽혀졌다.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자선 내용 중 서행차선과 추월차선의 예를 들며 결국 사업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은 위험도 크기 때문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고 하면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서행차선 공식에서 기타수입(투자) 변수였다.


부 = 시간당 급여 × 노동시간 + 기타수입(투자)


처음에는 시간당 급여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했지만 24시간으로 한정된 시간에서 급여를 높이는 것보다 기타 수입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금융권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에 예금부터 시작하여 주식, 부동산으로 투자 상품을 이어가게 된다.


부 = 시간당 급여 × 노동시간 + 수익형부동산 개수 × 단위당 이익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되면서 상가투자나 빌딩투자, 부동산 경매까지 관심을 가져보았지만 결국 호텔 분양이라는 목적지를 만나게 된 것이다. 호텔분양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투자 원칙이 인상적이었다.


1. 여가 시간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2. 건물관리와 세입자 관리가 쉬워야 한다.

3. 지금 당장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한다.

4. 지나친 경쟁은 피해야 한다.


종자돈 5천만원으로 호텔 분양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호텔 주인이 되었다. 다만 책 자체가 호텔 분양을 바로 시작하기에는 정보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지분등기는 피하고 구분등기해야 하며, 신탁등기를 통해 안전한 거래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은 유익했다. 다만 저자의 나이가 어리다보니 최후의 부동산 수익모델(p.123)이라고 평가했던 호텔분양이 언제까지 최후의 모델이 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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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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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 - 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
국내도서
저자 : 하형록
출판 : 두란노서원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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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도록 성경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과 세상의 법률과 제도에도 부합하도록 사업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어려울까. 책을 읽다보면 성경대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잠언 31장 말씀을 기초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 두가지에 모두 부합된 사업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성경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팀하스라는 미국 소재의 건축회사를 창업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분이다. 20대 후반에 이미 미국 굴지 회사에서 중역의 자리에까지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하였지만 30대 초반 심장에 병을 얻어 두차례의 심장 이식을 받게 되면서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다. 저자가 책에서 중요하게 강조하는 구절은 잠언 31장 20절 말씀이다.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She opens her arms to the poor and extends her hands to the needy


팀하스의 창업정신은 '우리는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We exist to help those in need)'라고 한다. 이 정신은 바로 위에 잠언 30장 20절에서 따온 것이다. 이 구절을 보는 순간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었구나 생각이 들어 울컥하였다.


사실 잠언 30장은 '현숙한 여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현숙한 여인은 예수님의 신부가 되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무척 공감이 가고 특히 사업을 하는 사람에 있어서 잠언 31장을 기초로 하는 것이 얼마나 성경적인 비즈니스 방식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두 차례의 심장 이식 수술을 받으며 회복하던 중에 성경 통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번의 통독 과정을 통해 그는 구원을 나누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역할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구원은 선물로 주시지만 받은 사람들은 그 선물을 수평적으로 사람들에게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 p.54


식구들의 반대에서 불구하고 성치 않은 몸으로 창업을 하게 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벌어들인 돈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사용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불경기가 찾아오거나 갑자기 어려움을 당한 이웃이 생겼을 때, 혹은 상습적인 빈곤 지역이 있을 때, 그런 곳에도 넉넉하게 오일이 공급돼 불을 밝힐 수 있도록 우리가 열심히 일해 수익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 p.97


회사는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새로운 사업 모형을 구상하며 지사를 세워 지역과 네트워크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진정으로 풍성한 이윤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성경으로 가르치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며 그분을 의지하는 것이다.  - p.101


책은 전체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저자가 30대 초반까지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갑작스런 시련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의 길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이 소개되고 있다. 그가 사업의 근간으로 생각하는 것은 잠언 31장 10절 이하의 말씀인데 책의 2장은 그 말씀을 한구절씩 묵상하면서 현실적으로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분의 마인드를 닮아가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3장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있으며 4장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실제 창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창업 마인드를 소개하고 있다.


한편으로 그가 있기까지 가정교육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그의 아버지는 목회자로서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일을 14년동안 해왔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그도 역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자라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신앙유산을 물려주고 낮은 자를 돌보며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교육이 정말 중요하리라는 생각이다.


성경대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겠지만 저자는 그런 생활을 실천하여 또 이렇게 책을 통해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귀감이 되는 분으로 국내의 많은 크리스찬 기업인들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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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국내도서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Nele Neuhaus) / 김진아역
출판 : 북로드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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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유명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타우누스를 포함하여 그녀의 소설을 읽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이고 타우누스 시리즈는 두번째로 읽는 작품이다. 그동안 읽었던 사악한 늑대≫, 상어의 도시≫, 여름을 삼킨 소녀≫ 모두 재미있게 읽은 소설로 기억에 남는다.



이번 작품도 올리버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 듀엣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장기이식을 통해 불법 이득을 취득하는 의업계를 비판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의 가족들을 살해함으로써 동일한 상처를 주고자 하는 살인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특이한 점은 사건 당사자를 살해한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인물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만으로도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거기에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이 더해진다면 사는 게 지옥 같을 것이다.  - p.390


범인이 노라는 것은 주변인물들을 죽임으로써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함께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을 함께 느끼게 함으로써 지옥같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었다.


"잉게보르크 롤레더는 딸의 구조 의무 위반과 과실치사에 일조한 죄 때문에 죽어야 한다."

"마가레테 루돌프는 남편이 욕심과 허영때문에 살인을 저질렀으므로 죽어야 한다."

"막시밀리안 게르케는 한 인간의 죽음을 방조하고 뇌물을 수수한 아버지의 죄로 죽었다"

"위르멧 슈바르처는 남편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과실치사와 두 사람에 대한 구조의무 위반의 죄를 범하였기에 죽음에 처한다."

"랄프 헤세는 아내가 협박과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며 한 사람의 살인을 방조했기 때문에 죽어야 한다."


살인자는 매번 사람을 죽이고 나서 이러한 부고기사를 경찰서로 보낸다. 첫번째와 두번째 살인사건까지는 피해자들의 연관성을 찾지 못해 사이코패스에 의한 묻지마 살인은 아닌가 오해했지만 세번째 사건 이후 피해자들간의 관련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구름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여러 조사 과정을 통해 '키르스텐 슈타틀러'와 '헬렌 슈타틀러'가 사건의 중심인물임을 파악하게 되며, 장피아(장기마피아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모임)이라는 단체를 알게 됨으로써 사건 해결의 본격적인 실마리를 풀게 된다.


키르스텐은 수년 전 길에서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고 곧이어 장기이식을 해주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며, 헬렌은 그의 딸이다. 키르스텐에 이식해 준 심장은 세번째 피해자인 막시밀리안 게르케에게 이식되었고, 그 이식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두번째 피해자의 남편인 디트 루돌프 박사다. 첫번째 피해자의 딸인 레나테 롤레더는 키르스텐이 갑자기 쓰러진 장면을 목격하였지만 바로 신고를 하지 못했던 인물이다. 네번째 피해자인 위르멧 슈바르처의 남편은 구급차 운전자로서 당직 전날 과음으로 인해 환자 이송 시 시간을 끌었던 인물로서 살인자가 쏘는 총에 맞게 되고 말았다.


산 자는 벌을 받을 것이고 죽은 자는 원을 풀 것이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 p.355


600페이지가 약간 넘는 분량인데 100페이지 가량을 남겨두고서야 결말의 윤곽이 대략 잡히게 되지만 여전히 범인은 누구인지 오리무중이다. 불과 10여페이지를 앞두고 살인범의 마지막 모습이 드러나게 구성한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에 디르크 슈타틀러가 보덴슈타인 반장에게 쓴 편지는 그에게 일말의 동정을 느끼게 한다.


장기이식은 꺼져가는 다른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일이다. 그러나 책에서 나오는 사례처럼 명확한 뇌사 판정 없이 의사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장기이식 수술로 인해 정작 살릴 수 있는 목숨을 잃는 사례들이 생기지 않을까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로는 이렇지 않으리라는 희망적 기대를 하지만 어딘가에는 이러한 사회의 암적인 구성요소들이 새로운 판을 벌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의 이야기 구성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면서 동시에 이런 사례가 실제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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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에 지다
국내도서
저자 : 조열태
출판 : 도서출판퍼스트북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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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죽게 된 원인이 단지 왜군의 총탄에 맞은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 하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추리소설이다. 저자는 이 가정에 대한 논란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책의 서두에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결합된 팩션임을 밝혀두고 있다.



주인공은 임금의 명을 통제사에게 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서원후 교리로서 반란의 가능성이나 전시 상황 등을 조사하기 위한 목적도 아울러 겸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통제사를 만나 임금의 명을 전하고 주변 인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보니 '통제사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하여 비밀리에 조사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교리는 통제사를 암살하려 했던 중차대한 사건을 암암리에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이를 조사해 나가던 중에 이순신의 자작극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당시 왜군은 전의를 상실하고 안전하기 귀국하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굳이 전쟁을 벌이지 않고 돌려보내는 것이 전쟁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주전파의 논리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순신 역시 그런 입장을 취하면서 자작극을 벌인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된 것이다.


조사를 하던 중 타살을 의심하게 만드는 자살사건이 발생하기도 하고, 여러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혼란에 빠트리며 소설은 노량해전의 스토리로 급물살을 탄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약간 어설픈 측면이 있었으나 이순신 암살 미수사건이라는 독특한 상상을 바탕으로 노량해전에서 죽게 되는 이순신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다뤄지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가정이란 의미가 없지만 소설로서는 이렇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새삼 흥미롭다. 역사를 뒤집어 보면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니 말이다. 설마 이런 역사적 가능성 제로인 팩션으로 인해 역사왜곡이라는 이슈를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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