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유튜브 [경영학 플러스 알파], [주말에 어디가지], 도서 문화 여행 리뷰 [techleader.net] 테크리더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01)
경영학 플러스 알파 (유튜브) (150)
우리집 놀이터 (유튜브) (48)
주말에 어디가지 (유튜브) (173)
메롱 (0)
독서노트 (642)
여행이야기 (48)
대학강의 (45)
외부강의 (2)
논문·저서 (13)
책 이야기 (142)
학교생활&일상 (186)
문화생활 (17)
뉴스스크랩&리뷰 (13)
IT정보 (16)
비공개문서 (0)
Total
Today
Yesterday
반응형


공부하는 인간
국내도서
저자 :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출판 : 예담 2013.02.18
상세보기


공부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다양한 방법 중에서 지금까지 나는 주로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를 돌아보았다. 책의 앞부분에는 주로 동양인의 공부방법과 서양인의 공부방법을 비교하는 내용이 설명된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동양인은 가족을 위해서 공부하는 경향이 많고 서양인의 나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반적인 성향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하다못해 결혼을 할 때도 동양인은 상대방이 속한 가정을 주로 보는 반면 서양인은 그 개인의 됨됨이를 많이 본다는 것이다. 자기소개를 하는 방법도 차이가 많다. 동양 학생들은 나를 중심으로 가족들을 같이 소개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철저히 나 자신의 취미와 특기 등 개인적인 특성을 중심으로 자기 소개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책의 앞부분은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치동의 어느 학원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대체 이 어린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감 없이 이토록 현실적인 꿈을 꾸며 공부에만 몰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적이든 간적접이든 좋은 대학을 나와야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세뇌시킨 어른들, 이 사회 때문이 아닐까? (p.22)"  이어서 중국, 일본, 인도 학생들의 공부모습을 그리고 있다. 대체로 동양의 공부 모습은 가족들의 안위를 위하여, 나 자신을 위해서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하여 공부하는 경향이 많았다. 2장으로 넘어가면서 바로 이 동양사람들이 '왜 죽도록' 공부하는지를 살펴본다. 여러가지 이유를 살펴보고 있지만 가장 인상깊었더 부분은 '평균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고 기대에 부응하려는 동양의 체면문화는 동양인들이 공부를 열심히, 잘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부를 게을리해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가족을 비롯해 다른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게 되고, 그것은 곧 자신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략) 이렇게 볼 때 동양인의 높은 학습욕구, 학업성취는 사회에 존재하는 표준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가져다준 선물이라 할 수 있다.  - pp.143~144

 

유대인의 공부방법에도 Part 3을 통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또다시 동양의 공부방법과 서양의 공부방법을 대비시킨다. 한마디로 동양의 공부방법은 '암기를 통한 공부'이고 서양의 공부방법은 '질문을 통한 공부'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폭넓은 지식의 습득을 위해서는 서양의 공부방법이 상대적으로 우월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물론 동양인들의 공부에 대한 동기, 그리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공부해야한다는 책임의식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동양의 암기를 통한 공부는 지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높은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지만, 비판적 사고 없이 지식을 습득하기 때문에 창의성이나 상상력 등이 결여되기 쉽다. 반면 서양의 질문을 통한 공부는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토론과 논쟁을 벌이기 때문에 창의성, 상상력 등을 향상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암기의 공부만큼 빠른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 p.316

 

지식은 소통과 공유를 통해 또다른 지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지식은 밖으로 드러내고 표현함으로써 나의 지식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런 점을 강조한다. "표현하는 것만이 나의 지식이다.(p.348)" 이것은 정말 나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다. 학교에서 몇년째 강의하면서 똑같은 내용이라도 충분히 이해한 뒤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으로 내 지식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이해를 통해 앞으로 보충해야 할 점과 나 스스로의 강점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은 KBS에서 2013년 2월에서 3월까지 방영했었던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묶은 것이다. 아직 그 다큐멘터리를 보지는 않았지만 책 내용이 인상적이어서 조만간 시청할 예정이다. 참고로 K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책의 에필로그 내용 중에서 중국의 한 노교수가 했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

 

공부의 끝이 어디 있겠습니까? 살다 보니 늙는 것이고, 공부하다 보니 또 늙는 것이지요. 공부는 죽기 전까지 하는 것입니다. 정신이 허락하는 한 공부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늘 새로운 지식이 존재하고 인간은 늘 새로운 의문이 생기기 때문에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결코 공부의 끝이란 없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호빗 HOBBIT 뜻밖의 철학
국내도서
저자 : 그레고리 배스햄(Gregory Bassham),찰스 탈리아페로(Charles Taliaferro),로라 가르시아(Laura Garcia),데이비드 카일 존슨(David Kyle Johnson),데이비드 오하라(David O’Hara)
출판 : 북뱅 2013.01.25
상세보기


원제목은 The Hobbit and Philosophy이다. 우리나라 번역본에는 '뜻밖의'라는 단어도 더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은 호빗이나 반지의 제왕 등 톨킨의 환타지 작품에 그저 환상적인 요소만 들어갔으리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책 제목이 이 모양으로 나온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톨킨은 소설가이기도 하지만 대학의 교수였으며 C.S 루이스와 친분을 유지하면서 신학과 철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작품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책에는 <호빗>의 철학 즉, 이야기의 윤리적이고 개념적인 배경을 제공하는 핵심 가치들과 전반적인 가정들을 탐색하는 장이 있는 한편, 다른 장에서는 <호빗>에 담긴 주제들을 활용해 다양한 철학 사상들을 탐색할 것이다.  - p.9 (들어가며)


서문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시피 호빗의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철학 사상을 설명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첫 내용은 호빗의 모험심에 대한 이야기로 출발한다. 호빗의 주인공인 빌보는 모험을 겪은 뒤 더 현명해졌다. 여행이라는 도전을 통해 그의 시야라 넓어졌다는 것이다. 그의 변화는 <반지의 제왕>에까지 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위대한 일에 도전하고 영광스런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 승리도 패매도 모른 채 잿빛 어스름 속에서 살면서 기쁨도 시련도 겪지 못하는 가련한 정신의 반열에 서는 것보다 훨씬 나은 일이다.(p.28)" 이런 점에서 보았을 때 빌보는 탁월한 도전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도전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켜나가는 혁신의 과정을 겪었다.



코스모폴리탄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두번째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코스모폴리탄이란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한 단어이자 철학 사상으로,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산다는 사실을 알고 모든 이의 복을 비는 세계 시민을 뜻한다. 샤이어에 사는 호빗들은 코스모폴리탄과는 상반된 전형적인 국지인이었다. 그러나 빌보는 이런 한계를 뛰어 넘어 코스모폴리탄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톨킨은 빌보의 모습을 빗대어 우리도 코스모폴리탄이 될 것을 권하고 있다. 콰메 엔터니의 <세계시민주의>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세계시민주의는, 즉 코스모폴리탄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일종의 문제제기라고 이야기한다. 코스모폴리탄을 세계시민주의를 빗대어 본다면 오류가능주의와 다원주의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내 개인적인 견해와는 다르지만 저자는 이런 사상을 지지하면서 함게 공주하기 위해서는 이방인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한다.(p.43)


3장은 플라톤이 한 말로 시작한다. "엄청난 부와 명예와 명성을 쌓으면서도 지혜와 진리와 영혼의 계발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니 부끄럽지 않은가?" 톨킨은 외형적인 영광보다는 내재적인 미덕(가정생활의 미덕과 기쁨)에 좀더 가치를 두고 있다. 플라톤적인 영광은 기독교적인 영광을 의미하며, 여기서 미덕이란 겸손과 친절, 사교성, 이타심 등을 말한다.(p.51) 호빗의 빌보는 모든 대단한 모험과 자신이 얻은 찬양 속에서도 소소한 가정적인 것들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사랑했다. 톨킨과 플라톤은 더 행복한 세계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겸손을 미덕을 강조하는 4장, 탐욕의 위험성에 대한 교훈을 알려주는 5장을 지나 최근 북한의 핵 위험을 경험하면서 '전쟁'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 6장의 내용도 의미있다. 톨킨 자신이 정전론에 대해 100% 동의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호빗을 비롯한 그의 작품 전체를 통해서 볼 때 "이 세상에는 좋은 것들이 많으며, 싸워서 지킬 가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는 저자의 이야기이다. 반지의 제왕 못지 않게 호빗에서도 많은 전쟁 장면이 나오는데 개중에는 불필요한 전쟁의 모습도 그려지지만 그런 모습 조차도 옳은 것을 쟁취하기 위한 전쟁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술을 설명한 7장, 놀이에 대한 이야기하는 8장도 인상적이다. 우리가 흔히 놀이라고 하면 진지함이 결여되어 있거나 나태한 상태를 상상하게 되는데 호빗에서 톨킨은 놀이의 중요성을 여러 사례를 통해 역설하고 있다.  다만 모든 놀이가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놀이가 동등하다고는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간달프의 놀이와 고블린의 놀이는 그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철학'이라는 광범위한 주제에서 몇가지 키워드를 추출하여 호빗에 내용과 결합시킨 의미있는 책으로 생각된다. 저자로 참여한 사람들도 모두 톨킨 매니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톨킨의 여러 작품들에 대해 박식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이야기한 몇가지 특징들을 기억하면서 톨킨의 작품을 다시 보게 되면 더 의미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혹시나 호빗을 책이나 영화로 보지 않은 분들이 이 책을 보게 된다면 등장인물이나 내용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책에서 이야기하려는 바를 알아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불을 뿜는 '스마우그'는 드래곤인 주제에 어째서 인간의 왕국을 무너뜨릴 정도로 황금과 보석을 탐하는 걸까?

선을 대표하는 엘프는 할리우드 배우처럼 아름답고, 악의 세력 오크는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추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엘프들이사는 지상낙원에서는 어째서 채식과 음식이 빠지지 않는 것일까?

모든 생명체에게 '집(home)'은 어떤 대상일까? 혼자 사는 빌보는 왜 끊임없이 집을 그리워할까?

어두운 동굴 속에서 반지만 끼고 사는 골룸이 수수께끼 놀이 같은 지적 유희에 환장하는데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절대반지'를 통해 톨킨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 욕망의 본질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영분별
국내도서
저자 : 조태성
출판 : 베다니출판사 2013.03.20
상세보기


책을 읽기 전에 저자 이름을 보니 생소했는데 좀더 살펴보니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의 저자임을 알았다. 베다니출판사에서 나온 [성령님과 동행하는 40가지 방법]이라는 책이었는데 정통신학을 견지하면서 상당히 성경적인 신앙서적으로 읽으면서 도움을 받았던 책이었다. 역시나 그 책의 저자여서 그런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는 내용도 보수정통신학의 바탕에서 '영분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분별해야 할 영은 '악한 영'일 것이다. 그 악한 영은 사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고 진리를 탈을 쓰고 크리스찬들을 미혹하고 있다. 저자가 주로 강조하는 사람들은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다면서 각종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이비 목회자들이다. 저자가 책에서 지목한 사람들이 쓴 저서들을 몇가지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예수님의 얼굴]을 쓴 데이비드 테일러는 국내 한 교회에 초대를 받았다가 집회시간에 헌금을 모두 자신에게 줄 것을 요구하였고 결국 집회가 중단되자 그 교회가 망할 것이라고 저주를 하며 한국을 떠난 사람이다. [내가 너에게 불세례를 주노라]의 저자도 비성경적인 천국지옥 간증집(시리즈 5권)을 통해 일반 신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지만 책 이름을 공개하여 인터넷상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자신만이 옳고 이 사람들은 모두 틀렸다는 자만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내가 봐서는 이 점에 대해서 만큼은 저자 목사님의 관점이 성경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장로교 신자인 나로서는 내가 그동안 자라면서 배워왔던 것과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약간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좀더 살펴보려고 한다.



예수님의 얼굴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E. 테일러(David E. Taylor) / 김형술역
출판 : 순전한나드 2012.12.15
상세보기


내가 너에게 불 세례를 주노라 1
국내도서
저자 : 김용두
출판 : 예찬사 2005.08.20
상세보기


저자의 이야기 중에 색다른 이야기라고 여겨졌던 부분은 천국과 지옥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한 부분이다. 따라서 크리스찬이 죽으면 절대로 천국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p.38). "사람이 죽고 나면 반드시 예수님을 믿는 믿음(구원의 여부)에 따라서 낙원이나 음부에 가서 백보좌 심판을 받을 때까지 대기하게 됩니다."(p.38) 여기서 말하는 백보좌 심판이란 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오는 흰 보좌에서의 심판을 말한다. 저자의 말을 요약해 보면, 사람이 죽으면 천국과 지옥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낙원 또는 음부에 갔다가 심판을 받은 뒤에 천국과 지옥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즉 천국과 낙원은 다르고 음부와 지옥은 다르다는 것이다. NIV 영어성경을 보면 한글성격에서 낙원이라고 한 것은 paradise라고 표현하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천국(heaven)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음부는 hell이라고 써서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점은 신학적 지식이 짧은 관계로 좀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책의 초반부에서 언급한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다고 선전하며 거짓간증을 하러 다니는 일부 사람들에 대한 지적에는 크게 공감한다. 


천국과 지옥 간증이 가장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 자체에 가장큰 능력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러므로 믿음과 신앙이 흔들릴 때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시면서 십자가의 복움을 붙드십시오. 그리고 성령님과 함께 복음으로 영혼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 p.48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째 부분은 1장부터 5장까지의 내용으로 영분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천국과 지옥의 경험을 유난히 강조하며 강연이나 책을 내면서 돈벌기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 경계한다. 아울러 3장에서는 신시도 운동에 빠진 국내 교회들을 지적하기도 한다. 1장은 좀 분량이 많은 편이고 나머지 장들은 짧게는 4~5장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5장에서는 요즘 정통교회에서 느끼는 심각한 이단인 신천지에 대한 경계도 빼놓지 않고 있다. 두번째 부분에서는 영분별에 관한 상담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방언기도, 축사사역 등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는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상담사례가 더 도움이 되었다.


악한 영을 분별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시대가 되었다. 정말 깨어서 기도하며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악한 영에 오염되지 않고 경건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뇌의 가장 깊숙한 곳
국내도서
저자 : 케빈 넬슨(Kevin Nelson) / 전대호역
출판 : 해나무 2013.03.15
상세보기

 

이 책의 전제조건은 인간의 '영적 경험'은 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무신론자이건 유신론자이건 이 전제조건에 동의할 수 있어야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수용할 수 있다. 영적체험에서 말하는 '영적'이라는 단어는,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없지만 우리가 그 존재를 믿고 느끼며 곳곳에서 그 흔적이 나타나는 비가시적인 세계와 우리를 연결해주는 인간성의 여러 측면을 말한다(p.27). 이 책은 흔히 비과학적이라고 여겨지는 영적경험이나 임사체험과 같은 정신적 체험과 뇌과학을 연결시켜 뇌의 어떤 영역에서 어떤 방법으로 영적 경험을 하게 되는지를 밝히고자 노력한다.



이 책을 읽기 위한 영적 체험 또는 종교적 체험에 대한 기본사항들을 1장에서 언급하면서 저자는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을 상당 부분 인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가 주위 사람들을 통해서 듣게 된 임사체험을 중심으로 한 영적 체험의 사례를 1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윌리엄 제임스는 이러한 영적 체험들 중에서 보다 특별한 경험을 신비경험(mystical experience)라고 명명하면서 네 가지 특징이 있다고 설명한다. 즉, 신비경험은 언어의 범위를 벗어나며, 앎을 선사하며, 지속기간이 짧고, 수동적이라는 것이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윌리엄제임스 / 김재영역
출판 : 한길사 2000.03.20
상세보기

 

두번째 장에서는 의식에 대해서 다룬다. 의식은 뇌를 뇌로 만드는 본질이며, 신경학자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p.49). 또는 의식은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알아챔이며 특정 질서를 이룬 특정 뇌 시스템들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뇌과학자들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은 물리적인 뇌 속에서 의식이 어떻게 기능하는가에 관한 문제를 모두 다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신경학에서 인정하는 의식상태는 깨어있음, 렘 수면, 비렘수면 등 세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저자는 임사체험이 지닌 영적 특성의 일부는 렘 의식 상태와 깨어있음 의식 상태의 사이로 예측하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과학적으로 이렇게 세가지 상태로 의식을 구분하더라도 많은 의사들은 환자들이 깨어있는 상태라는 것을 감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잔 이라는 이름의 환자가 총상을 당한 사례를 설명하고 있는데, 잔은 실수로 총에 맞아 일부 장기가 파손되고 쇼크상태에 빠져있었는데 의료진이 시술을 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의식은 깨어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최고 통증을 10이라고 할 때 15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면서 의료진의 말과 행동을 모두 알아챘지만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미세한 근육조차도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이후 다행스럽게도 의식을 되찾았지만 인간의 의식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겉보기에 죽은 것 같은데도 생생하게 살아있을 수 있다.(p.58)"

 

드넓은 우주에서 인간이 알고 있는 것은 고작 5% 미만이며 나머지는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로 존재하듯이 인간 의식의 일부는 우리에게 영원히 일종의 암흑에너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p.69). 인간이 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질과 시상을 파악해야 한다. 저자는 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식물이나 바퀴벌레와 같은 낮은 층위로 환원하는 접근법은 뇌와 영적 경험을 이해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p.71) "그러므로 영적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시상과 피질을 탐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접근법일 수도 있겠다.(p.72) 

 

책을 읽다보니, 흔히 뇌사 상태라고 하는 식물상태와 최소의식상태를 구분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많은 경우 이를 오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식물 상태에서도 시상과 피질은 완벽하게 죽지 않고 가끔 외부세계와 반응한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을 의식이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얼마나 많은 피질과 시상일 필요한다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첨단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의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되면 이 책의 주제인 영적 체험은 별도의 특별한 의식상태일까 하는 질문을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영적 경험을 독자적인 의식상태로 간주하는 것에 좋겠다는 의견을 제안한다.



기본적인 뇌의 구조는 알아야 이 책을 좀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보통 전두엽이라고 칭해지는 이마엽, 전전두엽이라고 하는 앞이마엽 등의 위치와 역할 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것이 좋다. 따라서 전반적인 책의 내용은 뇌와 영적세계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는다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그야말로 기초적인 지식 수준밖에 없는 상태여서 몇몇 내용들은 두세번 반복해서 읽어야 이해가 될 정도였다. 이 책의 가치는 물질 세계(뇌)와 정신 세계를 결합시키는 성과에 있다고 본다. 두가지 동떨어진 내용들이 그저 따로따로 언급되는 정도가 아니라 화학적인 결합을 통해 저자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 마지막 장을 덮은 뒤의 소감이었다. 작년에 뇌과학 강연을 몇차례 듣고나서 상당히 관심이 생겼던 차에 이런 책을 읽게 되어 아주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베타
국내도서
저자 : 레이첼 콘(Rachel Cohn) / 황소연역
출판 : 까멜레옹 2013.01.31
상세보기


파스텔톤의 커버 이미지가 상당히 몽환적이다. 물에 잠겨있는 듯한 이미지가 그로테스크하다. 아마도 책 내용에서 복제인간으로 등장하는 클론의 탄생을 그려놓은 듯 하다. 인간에게서 영혼을 빼낸 존재를 '클론'이라고 하고, 이 책에서는 클론의 베타버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름을 엘리지아. 엘리지아는 클론의 판매처인 부티크에서 어느 귀부인에게 판매되고 그 가족들을 위하 봉사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책의 첫 몇페이지를 읽으면 대략 전체 소설의 상황은 그려진다.


전 세계를 폐허로 만든 '물의 전쟁' 이후 부유한 권력자들은 '드메인'이라는 낙원을 만들었다. 공기는 언제나 고급 산소로 채워지며, 자줏빛 바다에서는 잔잔한 파도가 아름답게 물결친다. 그리고 순종적이고 아름다운 클론들이 시중을 든다. 시험적으로 출시된 10대 클론 엘리지아는 클론들 중에서도 빼어난 외모와 귀여운 행동으로 사랑을 독차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지아는 환영을 본다. 바로 자신의 모체인 죽은 소녀가 사랑했던 남자.


책 뒷표지에 나오는 문구이다. 클론은 영혼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감각들은 가질 수 없다. 하지만 몇몇 클론들은 원인 모를 오류로 인해 이런 감각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를 책에서는 디펙트라고 부른다. 엘리지아는 다른 클론이 갖지 못한 미각을 가지고 있으며, 또 시조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엘리지아와 같은 또다른 클론인 잰스는 성욕을 느낄 수 있어 또다른 클론과 성관계를 하기도 한다. 클론들은 이를 모두 숨기고 인간들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반란이나 폭동을 준비하는 디펙트들도 존재하며 책의 중반 이후로 넘어갈수록 긴장 구도가 드러난다. 


드메인의 인간들이 번성하는 이유는 이들의 일회용 문화 때문이다. 클론을 갈아치우면 그만이다. 이들은 물건이 사라졌다고 슬퍼하지 않는다. 그 물건이 물질적으로나 금전적으로 가치를 지니지 않는 이상.  - p.207


인간들의 세상에서 클론이 갖는 '위상'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문장이 아닐까 한다. 엘리지아의 절친 클론 잰스가 원인 모를 죽음을 맞이한 이후 엘리지아는 고통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며 인간세상에 도전장을 내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자신에게 약속했다. 때가 오면, 이 분노와 억울함이 또다시 나를 덮치면 절대 기절하지 않겠다고, 나는 싸울 것이다.(p.210)"



상당히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는 SF소설이지만 사람에게서 영혼을 빼내 클론으로 만든다는 이야기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찾기 어렵다. 사실 과학적 근거가 없으면 제대로 된 SF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미래에는 이럴 것이다'라는 상상에 근거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SF소설로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야기 구조 속에서 결말을 실마리를 풀어나가면서 긴강장관계를 그리는 여러 장면들이 흥미롭게 진행된다는 점은 인정하고 싶다. 예를 들어 엘리지아가 사랑의 감정을 키워왔던 타힐이 실제로는 클론이었다는 점, 엘리지아 자신이 최초의 10대 베타로 알고 있었는데 그 이전에도 많은 10대 베타들이 있었고 반항기를 넘지 못하고 죽었다는 점 등은 소설의 중반 이후 상당히 반전의 효과를 가져왔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이게 끝이야?'라는 허무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4부작의 첫작품이라고 하며 또 영화제작도 준비중이라니 이왕 본 소설이 재밌는 영화로 재구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