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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누와르
국내도서>소설
저자 : 나서영
출판 : 심심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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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소설로 구현하고 있는 세상은 전형적인 디스토피아 세계이다. 소설은 용주군의 '건전한 지배자'들이 '불건전한 지배자'들에 의해 밀려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불건전하다고 한 이유는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자신만의 부와 세력을 늘리며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지배자들이기 때문이다.

 

용주군은 인구 6만의 작은 도시로 이권하라는 청년이 운영하는 ‘형제’와 ‘한우리회’라는 사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형제’는 이권하를 포함해 여섯 명의 남자로 구성된 친목단체이고, ‘한우리회’는 용주군의 번영회라고 할 수 있는 조직이다. 하지만 군수 후보로 나선 심상문이 마을 중심부에 용진마트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나서 상황이 달라진다. 용진마트는 시골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대형 쇼핑몰이다. 용진마트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마을에서 여러 분야의 중소 영세 상인들이 상점을 차리고 운영하고 있었으며 서로 도와주는 관계를 가졌는데 이는 모두 한우리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용진마트가 들어서자 영세 상인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업하기 시작했으며 중소 납품업체들은 용진마트의 단가후려치기에 어쩔 수 없이 납품을 하거나 또는 그나마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버리기도 했다. 또한 용진마트는 직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채용이 되어 급여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거나 해고 통보를 하는 몰상식한 경영을 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용진마트의 독주에 대해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폭력배를 동원해 해산작전을 하게 되며 경찰은 오히려 용진마트의 편에 선다. 여기에 대해 마을의 건전한 지배세력을 추구했던 한우리회는 반감을 가지고 여기에 대응전략을 세우게 된다.

 

전체 내용을 읽다보면 우리의 현실 세계를 반영한 듯한 인상을 준다. 용진마트는 요즘의 대형마트를 떠올리게 하며 대형마트로 인해 중소 상점들이나 납품업체들이 겪는 어려운 현실들이 일부 반영이 되었다. 용진마트라는 이름 자체도 신세계그룹(이마트)의 정용진 부회장을 떠올리게 하니 네이밍이 참 절묘하다. 하지만 일부는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된 듯한 인상을 주며, 대기업의 횡포라는 것이 이 정도로 심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금융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의 자유방임주의적 성격이 많은 폐해를 가져오고 있으며 앞으로 개선되고 혁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경제시스템이 소설에서 구현하는 것처럼 디스토피아의 극단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체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다소 늘어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한우리회를 중심으로 마을의 중요 안건이 처리되는 앞부분과 용진마트 건축 이후 영업이 개시되면서 벌어지는 마을의 몰락 상황이 부드럽게 연결되면서 소설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과연 이런 일이 있겠느냐 싶으면서도 만약에 현실에서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분하고 치가 떨리는 상황의 연속이라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도 자본만을 내세우고 겉으로만 상생을 내세우는 요즘의 대기업들의 횡포를 '누와르'라고 표현하면서 그들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주주나 자본가들의 이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공공선을 위해서 대기업들이 좀더 나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사회계몽이나 사회비판적인 성격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어보니 우리 사회의 병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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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차드 멍 탄(Chade-Meng Tan) / 권오열역
출판 : 알키 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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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책을 읽어나갔다면 그저 하나의 명상서적 내지는 정신의학 서적 중의 하나일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저자 역시 이 분야에 전문가이겠거니 추측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책을 읽기 전 이 저자가 누군지 알았다. 만약에 모르고 읽기 시작하다가 알게 된다면 더 극적인 독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감수의 글에서 이시형 박사가 이야기한 것처럼 천재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구글이라는 세계 최고의 IT 엔지니어의 머릿속에서 어떻게 이런 책이 씌여질 수 있었는지 의아할 뿐이다. 보통 프로그래머라든가 시스템 엔지니어의 머리 속에는 프로그램 로직이나 시스템의 내부 구조들이 그려지는 논리적인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을 터인데 이 책의 내용은 컴퓨터 시스템이 아닌 인간 시스템을 다룬다. 더 나아가 인간의 외형적인 모습이나 또다른 인간과의 네트워킹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모습이 집중한다.

 

일단 책은 ‘명상’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p.72에 보면 명상을 할 때 눈을 떠야 되느냐 감아야 되느냐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좀 ‘웃었다’. 눈을 감으면 졸리고, 눈을 뜨면 온갖 잡생각이 생기는 장단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자가 제시한 해답 중 하나는 졸린다 싶으면 눈을 뜨는 것이고, 또하나의 방법은 눈을 반쯤 뜬 상태로 명상하는 것이다. 아무튼 저자는 어떤 자세가 됐든 자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의 앞부분은 그저 그런 명상 도서가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진짜 본론은 4장 이후의 내용들이다. 책에서 말하는 명상이란 내면을 검색하는 과정으로 표현한다. 나의 내면을 검색하면 철저한 자기인식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게 되면 자기 통제력이나 자기 동기부여기술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통제하고 스스로 동기부여한다는 것이 얼마나 생산적인지는 생각만 해보아도 알 것이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타인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리더십과 사회성이 발달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모든 문제와 해답이 나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 나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나를 살찌우고 내가 속한 사회를 건전하게 만든다.

 

책은 아주 쉬운 문장으로 읽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번역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가끔 심리학이나 철학적인 이론이나 학설들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눈에 띄는데 어렵다는 느낌도 물론 있었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쾌감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단지 명상을 권유하는 자기계발 서적이라기보다 심리학 서적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다. 요즘 나 자신과 내 주변을 돌아보라는 책을 읽게 되는데 무언가 암시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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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산소가 길이다
국내도서>건강/뷰티
저자 : 윤태호
출판 : 행복나무 20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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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건강정보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전문적으로 의학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건강이나 의학정보에 대한 많은 논란을 보고 그런 논쟁들이 정리가 안되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하였다. 첫째는 논리와 경험이 충돌하기 때문이고, 둘재는 판단하는 논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며, 셋째는 개인적인 경험에는 경험자가 판단하고 있는 것 외에 다른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p.16). 경험과 논리의 충돌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실험’이다. 또한 논리와 실험한 결과대로 일상에서도 일관성있는 ‘사례’가 나와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 실험과 사례의 대상을 혈압과 산소로 하여 그 가설을 검증하였다. 혈압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책의 제목처럼 ‘산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한다. 뇌는 우리 몸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뇌(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의 70%를 뇌가 사용함)이며, 고혈압 환자가 가장 먼저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 뇌혈관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소 심장은 뇌세포를 살리기 위해 산소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 필요한 만큼 큰 압력을 가해서 산소를 공급한다. 이런 이유로 혈압이 높아진다.

 

과학적인 검증이나 분석결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므로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가타부타 따질 수는 없지만 일단 저자의 주장대로 혈압과 산소가 관계를 가진다면 7장과 8장의 내용이 이 책 내용 중 가장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7장의 제목은 ‘산소 공급이 잘되게 하는 방법‘이며, 8장의 제목은 ’산소와 고혈압 검증‘이다.

 

특이한 내용 중의 하나로서 짠 음식의 과다한 섭취가 고혈압에 영향을 준다는 일상적인 상식에 대해 저자는 반론을 제기한다. 9장의 내용에 따르면 소금은 고혈압이나 암을 유발하는 요인이 아니라 도리어 암을 치료하는 요소라고 설명한다. 소금은 나름대로 고혈압의 예방효능이 있는데 무조건 소금은 고혈압의 절대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9장의 주요 내용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사실 여부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고혈압이나 성인병이 의심되거나 진행중인 분이라면 참고해볼 만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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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미국의 역사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전상봉
출판 : 시대의창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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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의 몰락에 관한 이슈가 제기된지 꽤 오래되었다. 서너달 전에 신자유주의에 대한 강연을 듣게 된 이후로 금융자본주의의 폐해와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부족한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역시 그 방대한 역사를 분석하고 요약할 능력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렴풋이 단행본 몇권을 보고 이해한 수준이었다. 


<자본주의, 미국의 역사>는 그 연장선상에서 1차세계대전부터 최근의 월가점령시위에 이르기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발전과정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에서 기록되어 있다. 오늘 9시 뉴스의 타이틀 기사들을 보니 미국에서 아태지역에 군병력을 증강시키겠다는 발표로 미중간의 패권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결국 지구가 존재하고 국가가 생긴 이래로 우리 사회는 패권주의와 헤게모니의 싸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산업혁명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대륙의 패권주의가 냉전시대를 거쳐 미국으로 넘어갔었다. 그 와중에 EU가 출범하고 유로화가 시장에 소통되고 있지만 역시 미국의 가장 강력한 패권경쟁 대상은 중국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책은 1차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전하면서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시작한다. 대공황을 거쳐 2차대전이 끝나고 나면서 미국은 제국으로 변모하게 된다. 길지 않은 미국의 역사를 정말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해가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유럽의 변방국가로 전락하였다.


브레턴우즈 협정 당시의 상황과 IMF 및 IBRD 결성 그리고 지속되는 냉전 상황의 기록을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소련은 나쁜 나라, 미국은 좋은 나라라는 인식.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 흑백논리를 가르쳤던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친미도 반미도 아닌 중립적인 시각에서 국가간의 관계를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여러 가지 사실적인 근거를 통해 중립적인 시각으로 회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구성하였다. 전반적인 내용은 미국이 공공의 적이 된 느낌이지만 뭐가 됐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해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신문이나 뉴스에서 많이 들어봄직한 시사경제 용어들에 대해서도 그 기원이나 특징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바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요즘 뉴스는 유로존의 경제위기를 시작으로 침몰하는 세계경제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뉴스를 듣다 보면 세계대공황 수준의 경제위기가 다시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의 경제위기 그리고 월가의 점령시위 등을 다루는 책들이 대부분 경제위기가 일어났던 이유를 금융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서 찾고 있는데 이 책도 역시 같은 시각이지만 자본주의의 태동과정 그리고 최근의 글로벌 위기 현상까지 역사적 고찰을 통해 좀더 폭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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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히, 레이 브래드버리(1920.8.22~2012.6.5) ◀


<화씨 451>, <민들레 와인>, <화성 연대기>,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그가 맞힌 10가지 예언] 전자책, 전자감시, 대형 평면 TV, 디지털 시대의 사회적 고립, 미디어 선정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블루투스 헤드셋, 현금자동입출금기, 인공지능 로봇, 인공지능 자동차


■ 이미지출처 및 기사인용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20607_bradbury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6072147235&code=960100

[경향신문 2012.06.07] SF소설 대가 브래드버리 타계… 그가 맞힌 ‘10가지 예언’








화씨 451
국내도서>소설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 박상준역
출판 : 황금가지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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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와인
국내도서>소설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 조애리역
출판 : 황금가지 20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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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대기
국내도서>소설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 김영선역
출판 : 샘터사 20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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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티드 맨
국내도서>소설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 장성주역
출판 : 황금가지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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