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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행복론
국내도서
저자 : 존 킴 / 홍성민역
출판 : 더난출판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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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잘 몰랐지만 고등학생 시절 공부를 하면서 내가 야행성이라는 것을 알았다. 뭐 굳이 야행성이라고 이름붙이기는 그렇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는 것보다 좀 졸리더라도 밤늦게 공부하는 것이 더 공부가 잘 되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보면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건지도 모르겠다. 대학생 시절을 지나 90년대 말 회사생활을 시작했고 회사 경험을 어느 정도 하고 2000년에 들어서니 '아침형 인간'이 대세가 되었다. 그동안 저녁형 인간으로 살았던 나는 정말 잘못 살았구나 하는 죄책감 마저 들었다. 하지만 나는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에 속았다는 사실을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일주일 중 거의 대부분은 일상적인 업무를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 무언가에 몰입을 해야 할 상황이 되면 모두가 잠이 들었을 한밤중에 시간을 투자하곤 한다. 두세시간 몰입하다가 새벽 서너시쯤 동이 트기 전 가장 칠흑같이 어두운 밤시간에 현관을 열고 밖으로 나가 새벽공기를 마셨을 때의 느낌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것이다.



이 책은 한두페이지 정도의 짧은 에세이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저자는 1973년 한국 출생으로 일본 국비유학을 떠나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프랑스에서 거주중이라고 한다. 아마도 저자가 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났을 테고 이런저런 학생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다보니 해주고 싶은 말들을 모은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략 주요 독자층은 성인이 되어 자기 성찰이 필요한 20대들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 밖에 취업을 하거나 결혼을 하는 등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힘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 문제는 바로 실천의 여부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읽다보면 다 좋은 말인데 과연 그 중에 얼마나 실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대목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책에 나오는 내용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실천이 어렵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주위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와 불안해하지 않는 자세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자신을 평온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하는 것이다.


물론 말은 쉽지만 그런 자세를 갖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나 역시 이 경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매일의 성찰을 통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고 가야 할 길이다.  - p.81


나는 무분별하게 출간되는 자기계발서의 문제보다 자기계발서 무용론을 더 경계한다. 어디선가 다 들어본 말들이지만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하고 내 행동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기계발서를 읽는 목적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본 것 같은 내용이라도 내가 지금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얼마전에 읽은 창의성에 관한 책에도 유사한 내용이 소개된 바 있어 한 문장만 인용해 보고자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생각된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나 자존심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정도와 반비례한다. 즉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커졌다는 증거다.  - p.178


나의 20대를 돌아본다. 저자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돌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 나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기 싫다. 하지만 나의 20대를 돌아보면 내 머리 속은 온통 '고민'으로 가득차있었던 것 같다. 지금의 20대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냥 즐겁게 웃으며 살다가도 나 혼자만의 시간에 나 스스로를 마주하게 된다면 결국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지 않겠는가. 그 고민들이 쌓여 지금 40대 중반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앞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큰 자양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20대들에게 부탁한다. 한밤중에 2차, 3차 이어지는 술자리로 '꽐라'가 되는 경험보다 더 소중한 경험은 '나'를 만나는 것이다. 이 책은 나와의 만남에 좋은 지름길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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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국내도서
저자 : 와다 겐지 / 홍성민역
출판 : 더난출판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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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갔을 때 길가에서 도큐핸즈 건물을 몇번 본 적이 있다. 다른 곳의 위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시부야의 도큐핸즈 건물은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약 10년 전쯤이니까 30대 초반 회사원 시절 휴가 때 잠시 외국에 나가 그저 길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외국의 흥취를 느낄 수 있었던 때라 건물 안에 들어가볼 정도로 궁금증을 갖지는 못했다. 사실 그때는 도큐핸즈가 뭐하는 브랜드인지도 몰랐다. 미리 알았더라면 매장에 들어가서 상품 구색을 살펴보고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를 가졌을 터인데 기회가 된다면 다음 번 방문때는 꼭 들려보리라 마음먹었다.



도큐핸즈는 일반 소매상품부터 전문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대형 유통상점이다. 일본의 계속되는 불황으로 1호점과 2호점이 폐점되기도 했지만 2014년과 2015년에 3개의 신규점포가 오픈 예정에 있는 등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도큐핸즈에 근무하면서 겪었던 창발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사업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도큐핸즈의 혁신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의 하나는 비전문가적인 시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산자나 판매자의 시각이 아닌 소비자의 시각에서 점포와 상품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매력적인 점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소비의 프로', '판매의 아마추어'가 점포를 전개해야 한다. 또 소비자로서의 눈높이는 매장뿐 아니라 상품을 개발하는 사람,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즉 물건과 서비스를 팔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자세다.  - p.12


소비자의 시각에서 사업을 하라는 것은 먼저 매상을 목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매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일단 객단가를 높이는 작업을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잘팔니는 상품을 더 고가에 판매하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고객의 시각이 아니라 전적으로 판매자의 시각인 것이다. 따라서 매상효율을 중시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도큐핸즈에서는 저가의 나사나 못부터 비싼 전동공구까지 모두 '고객이 집에서 뭔가를 만들 때 필요한 것'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동등한 가치를 지닌 제품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매상만 고집하지 않고, 고객에게 제안하고 고객의 요구를 개척한다. 도큐핸즈는 이것을 '기업전략'으로서 실행한 것이 아니다. 현장의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헀다.  - p.45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품까지 취급하면 불량재고가 쌓이지 않겠냐는 우려도 고객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해결할 수 있다. 즉 판매직원이 매장에서 고객과 지속적으로 문의에 응답해 주고 대화를 하면서 파악한 소비자 욕구 대로 매입을 하면 거의 불량재고가 될 가능성도 적다는 것이다. 결국 도큐핸즈는 '시스템'과 '수작업'의 장점을 적절하게 활용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시스템보다 수작업을 더 강조하는 듯한 인상도 받게 된다.


시스템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판매된 수와 재고량에만 신경을 쓰게 되면, 각각의 상품동향에까지 주의가 미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고객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 흐름을 알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매장에 갖춰지는 품목에 변화가 사라진다. 언제 방문해도 늘 똑같은 상품만 진열되어 있는 매장을 고객이 빈번히 찾아줄까?  - p.51


수작업을 더 강조한다는 뉘앙스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점원의 다양한 개성도 살리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애 대응하려면 접객에 관한 매뉴얼을 없애고 매장 직원을 규제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라(p.117)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시스템적인 관리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아니 나로서는 도큐핸즈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적용 가능할지 다소 의문스럽기는 하다. 


도큐핸즈에서 소비자의 시각으로 판매한다는 말과 함께, 고객을 대할 때 판매자의 시각이 아닌 제안자의 시각을 가졌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보통 소매업에서는 '무엇을 팔까?', '어떻게 팔까?'를 기본적인 요소로 해서 매장을 만들지만 도큐핸즈에서는 소매의 기본 요소에 더해 '무엇을 제안할까?'의 입장을 내세운다는 것이다(p.72). 그러기 위해서는 매장 자체의 고정관념을 버러야 한다고 주문한다. '우리는 소매점이고, 소매는 이런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면 고객서비스는 고정되어 버리지만 고정관념을 버리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고객의 요구가 있으면 '우리 매장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또 스스로 '이것은 고객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찾아서 매장에 진열한다.  - p.109


이러한 고객중심전략 즉 프로 소비자 정신은 직원들의 실적도 독특한 방법으로 평가하게 만든다. 즉 보통은 매상으로 평가를 하겠지만 도큐핸즈에서는 무엇을 매입했는지, 어떤 종류룰 매입했는지, 새 거래처를 얼마나 개척했는지 등의 기준으로 직원을 평가한다(p.126)는 것이다. 이러한 사원 평가 기준은 도큐핸즈 매장은 좀더 개성있는 매장으로 만들기 위한 기반이 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지금의 도큐핸즈는 과거과 같은 혁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어떻게 해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조언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먼저 도큐핸즈의 소비의 전문가, 판매의 비전문가 마인드를 유지하면서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조언한다. 아울러 필요에 의한 쇼핑이 아닌 즐기는 쇼핑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추가할 것을 주문한다.


판매 효율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거래처를 개척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는 것이 지금의 도큐핸즈에게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소매업 전반의 과제이기도 하다.  - p.183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의 주요 독자는 비즈니스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일텐데 그런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만한 POS라든가 롱테일 등에서 주석을 달아놓은 것이 참 거추장스러워보였다. 일반적으로 쓰게 되는 POS라는 영문표기가 아닌 포스라고 한글표기를 한 점이라든가, '난항'이라는 단어를 '난황'이라고 표현(p.26)하거나 불필요한 곳에 쉼표를 찍는 등의 오타들도 아쉬운 부분이다. 더 아쉬운 부분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소비 비즈니스 행태가 다르기 때문에 도큐핸즈의 독특한 사업방식을 적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저자가 근무했을 당시는 인터넷이 없던 시대라 직접 매장 직원들에게 상품정보를 물어야 했던 그때와는 다르게 요즘과 같이 인터넷으로 쉽게 상품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독자들이 충분히 헤아려 읽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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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국내도서
저자 : 김종삼
출판 : 더난출판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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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는 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들, 또는 조직들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나조차도 그런 사람들 중의 대표적인 사람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시스템'을 제시한다. 즉 행동을 일일이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을 바로 시스템이라고 저자는 정의(p.26)하고 있다. 즉 시스템은 규칙이나 장치를 만들어 저절로 되게 하는 원리를 적용한다. 가만히 놔두면 문제가 생길 법한 상황이라면 시스템이라는 규칙을 만들어 적용하면 문제 발생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저자는 관련 분야 전문가답게 각 기업이나 지자체에 강의나 컨설팅을 하면서 접한 케이스들을 1장에서 흥미롭게 언급하고 있다. 여러가지 사례들이 있었지만 하나만 인용해 보면 비오는 날에 시민들에게 우산을 대여해 준다든지 시민들을 위해 공공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경우 가져오는 사람의 수가 적어 늘 문제가 많았는데 이를 해결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시스템이 해결해 주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많은 문제 상황의 원인으로 대부분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지적하게 되지만 그보다 그 문제를 일으키게 만든 시스템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시스템이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을 모른다.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의식개혁 운동을 추진하고, 변화와 혁신을 외치며, 캠페인을 벌인다.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사람들의 의식으로 인한 변화는 거의 없다.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었다.  - p.20


그렇다면 왜 저자는 시스템을 해결책으로 강조하는 것일까. 2장에서 저자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뇌과학의 기본 원리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는 인간의 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뇌도 있다. 더 구체적으로 동물의 뇌는 포유류의 뇌와 파충류의 뇌가 있는데 책에서는 구체적인 설명은 하고 있지 않으니 여기서는 그냥 동물의 뇌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책에서는 동물의 뇌와 인간의 뇌를 설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바로 앞에 두고 3층까지 걸어 올라가라고 권유하는 상황을 예로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상황에서 인간의 뇌는 건강에 좋고 전기세를 아끼기 위한 방법이라고 이해하여 걸어가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사람은 동물의 뇌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편한 엘리베이터를 놔두고 왜 걸어가야 하는지 의문을 제시하고 반발하게 된다. 책에 따르면 이 두 영역의 싸움에서 거의 대부분은 동물의 뇌가 이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동물의 뇌를 제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 바로 시스템이 솔루션으로 제안된다. 예를 들면 CCTV이다. CCTV가 있는 곳에서 동물의 뇌가 작동하여 발생할 수 있는 범죄는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회 곳곳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면 동물의 뇌는 자취를 감추고 인간의 뇌가 우위에 서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이유이다(p.72).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너무나 복잡하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어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 복잡다단한 사회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는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p.88), 시스템을 만들면 얼마든지 복제가 가능하여 전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넘볼 수 있게 된다(p.95). 책의 1장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다시피 사람은 언제라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시스템을 만들려면 사람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p.107).


3장에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문제제기가 많았던 상황들에 대해서 시스템 관점으로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원모집 방법과 대학입시 제도에 관한 내용이다. "학력 및 연령, 성별 제한없음".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기업과 공기업의 사원 모집 광고 문구라고 한다. 차별철폐라는 명분 하에 누구나 조건없이 시험에 응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로또나 아파트처럼 추첨으로 선발하는 게 더 나을 것(p.119)이라는 저자의 말에 100% 동의한다. 저자는 이제부터라도 지자체 공공기관이 먼저 과감히 모집방법을 달라해야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입시제도의 해결책 중의 하나로 제안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이름을 통일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대, 경북대 등 국립대학은 국립1대학, 국립2대학 등으로, 사립대학들은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의 경우 서울1대학, 서울2대학 등, 부산에 있으면 부산1대학, 부산2대학 등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프랑스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름 하나 바꾼다고 얼마나 개선이 되겠느냐 싶지만 생각해 봄직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건강보험 체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나 가족들은 1년동안 병원에 한번도 가지 않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2010년 한해 동안 무려 1806번이나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연간 100번이 넘게 병원에 간 환자도 무로 52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 한 사람에게 진료비와 약값 등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출한 돈은 평균 293만원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의료보험료도 할증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한다. 자동차 보험과 같이 병원에 많이 간 사람이 보험료를 많이 내게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고객을 불편하게 하라는 대목에서 새겨보아야 할 문구를 인용해 본다.


불편함은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한다. 반대로 편리함은 몸을 적게 움직이도록 한다. 빗자루에서 청소기로, 청소기에서 다시 로봇 청소기로 청소가 편해진 만큼 우리 몸도 병들어간다. 병원은 번창할 것이고 약국은 처방전을 든 고객들로 줄을 설 것이다. 몸은 편해서 좋겠지만 우리 몸은 편리함에 조금씩 죽어간다. 사회는 탄소배출량이 늘어나 죽어간다.  - p.146


4장에서 저자는 시스템을 만드는 8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다 공감되는 원칙이었지만 첫번째 원칙은 정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지금 당장 적용해야 할 원칙이지 않을까 싶다. 바로 평등보다 공정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원칙이다. 우리는 평등과 공정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공정한 사회를 세금으로 비유한다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세금을 많이 내고 적게 버는 사람은 적게 내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봉 10억원인 사람이나 연봉 2000만원인 사람이나 휘발유값은 똑같다. 언뜻보면 공정한 것 같지만 정말 불공정한 사회이다. 왜냐하면 휘발유 값의 절반은 세금이기 때문이다. 많이 버는 사람이건 적게 버는 사람이건 똑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다. 몇년전 있었던 무상급식도 정말 중요한 지적이라고 본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나 적게 버는 사람이나 누구나 공짜로 자녀들의 급식을 제공한다는 것이 무상급식이다. 이 얼마나 불공정한 시스템인가. 적게 벌면 적게 내고 많이 벌면 많이 내는 것이 공정한 사회인 것이다. 참고로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의 발상지인 프랑스에서는 급식비를 부모의 소득에 따라 8단계로 세분화하여 받는다고 한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시스템 그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처음에는 기업가들이나 경영자들이 자신의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읽어보아야 할 책이겠다 싶었지만 후반부의 내용들을 읽어보니 국회의원이나 정치가들 또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평가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자기의 이익만 고집하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 위해서는 역시나 통제나 관리, 그리고 평가를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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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국내도서
저자 : 마리사 마이어 / 김지현역
출판 : 북로드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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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를 읽은지 세달 만에 그 후속작품을 읽게 되었다. 루나 크로니클 첫번째 작품인 신더 이후의 두번째 작품의 이름은 ≪스칼렛≫.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1부에 이어 이번 작품은 빨간모자를 패러디했다. 각각의 작품으로써 소재를 차용했지만 이 두 작품은 서로 연결된다. 즉 2부인 스칼렛의 주인공은 스칼렛이지만 1부의 주인공이었던 신더도 상당 부분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오게 될 3부와 4부와도 연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스칼렛은 할머니가 실종되었지만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는 경찰에 분개하여 직접 할머니를 찾아나선다. 그 와중에 울프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울프의 안내(?)로 할머니가 감금되어 있다고 생각된 루나 특수 첩보원(Lunar Special Operative)의 본부로 가게 된다. 한편 신더는 황실 초대 이후에 투옥되었지만 같은 감옥의 카스웰과 탈옥에 성공하며, 11살 이전의 기억도 되찾는다. 하긴 식물인간 탱크에 세살부터 8년동안 있었다니 기억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이런 일이 과연 있을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내용들도 곧잘 등장한다. 지구에서 오래 떨어져 살았다고 루나인만의 특수한 능력이 생길 수가 있는지, 사람의 신체구조에 다른 동물의 신경 회로가 결합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은 앞으로의 작품에서 추가적인 언급이 필요해 보인다.


이야기는 신더와 스칼렛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스칼렛의 할머니가 셀린 공주를 루나에서 지구로 구출한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1부 신더와 2부 스칼렛은 하나의 작품으로 서로 연결된다. 앞으로 이어지게 될 작품들과는 어떤 연결고리가 제공될지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또한 ≪신더≫에서 형성된 신더와 카이토의 러브라인이 여전히 미완성인채로 남아있고, 이번 ≪스칼렛≫에서 만들어진 스칼렛과 울프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는 바이다.


라푼젤을 소재로 하는 3부 ≪크레스≫, 백설공주에서 소재를 가져온 4부 ≪윈터≫를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든다. 더구나 ≪크레스≫는 미국에서 이미 출판되었다니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번역판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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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국내도서
저자 : 곤도 마코토 / 이근아역
출판 : 더난출판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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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곤도 마코토는 기성 의료기관이나 의료인들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로 기존의 치료법을 거부하는 전문의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암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죽는 것은 암 때문이 아니라 '암 치료'때문이라면서 암은 절제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오히려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의 추천사에 따르면 저자의 모든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말라고 하면서 저자의 주장이 한쪽으로 치우져 있고 약간 과격하다는 느낌이 있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주의깊게 읽되 나무를 보는 자세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자세로 이해하라고 주문한다. 일단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과잉진료의 폐해이다. 편의점에 가듯 병원에 가는 사람들을 지적하면서 불필요한 치료과정에서 없던 병도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약에 의존하기 보다 운동을 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 자연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최소 의료를 지향한다.


저자는 1996년 ≪암과 싸우지 마라≫는 제목의 책으로 일약 비판적 의료인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우리나라에도 같은 해 바로 번역 출간되었으나 절판되었다가 최근 2013년 7월에 도서출판 나남에서 다시 재출간되었다. 올해(2013년) 출간한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은 일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영림카디널에 의해 번역 출간되었다. 두권의 책에서 저자는 줄곧 주장하는 것은 암은 방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예방의학'마저도 비판하고 있다.


최근에 '예방 의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 '환자를 불러 모으는 의학'에 지나지 않는다. 속된 말로 의사의 봉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학병원이나 국립암센터처럼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흔히 '좋은 병원'으로 여겨지는 큰 병원은 도리오 '좋은 실험 대상이 되는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 p.29


더 나아가 저자는 의료계 전문가들 특히 의사들의 도덕성까지 의심하고 있다. 의사들에게 환자는 생계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가능한 한 환자를 늘려 병원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을 인식하라고 강조한다. 더 나아가 의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정당한 의료인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이전에 발간했던 책에서처럼 저자는 항암제 역시 불필요한 처방이라고 주장한다. 암 검진 자체를 아예 안받는 편이 낫다는 주장까지 곁들이고 있다. 암 검진이 긁어 부스럼이 되는 이유로 다음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① 암의 정의 및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

②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③ '진짜 암'이라면 이미 전이된 상태이다.

④ PET(양전자 단층촬영) 검사는 피폭량이 많다.

⑤ 정밀한 검사를 할수록 유사 암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저자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문이다. 암 판정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완치되기를 바라게 되지만 저자의 말에 따르면 항암치료로 인해 오히려 몸이 더 망가지고 죽음을 재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경우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암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앞서 추천사에서 이충헌 기자가 언급한 것처럼 약을 너무 과용하거나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은 사용하지 않고 수술이나 치료를 맹신하지 말라는 조언으로 이해하고 싶다.


인공적으로 합성된 비타민을 보조 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며, 채소나 과일로 섭취하는 천연비타민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몸에 좋다는 보장은 없다.  - p.164


애정이 담긴 손길을 가장 단순한 방법이지만, 의학이 아무리 진보해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치료의 근본이다.  - p.193


저자의 주장이 일반 의학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야기들이 많은 관계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친 병원이나 약을 의존하기 보다는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권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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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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