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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지옥에 가다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서규
출판 : 다차원북스 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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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소설은 처음엔 지루하다가 점점 흥미진진해졌는데 이 소설은 죽음으로 시작하여 살인으로 추정되는 죽음의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가 다소 흐지부지하게 끝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 이후에 시대적 상황에 의해 불가에 귀의하게 된 주인공인 휘문은 스승인 혜장과 함께 황태사라는 절의 한 노승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비식에 참석하기 위해 참석한다. 그 노승은 혜장의 스승인 홍안스님. 홍안의 죽음을 둘러싸고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발견되어 혜장과 휘문은 그 죽음의 정체를 밝히는데 주력한다.

 

그 노력 와중에 또다른 스님 세명이 연달아 사망하게 되고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지는 듯 하지만 결론은 너무나도 쉽게 내부자의 소행으로 밝혀진다. 휘문과 혜장의 수사 과정은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대략 절반 정도가 지나고 나서 황태사 내에 '대처승'과 '비구'들의 대립이 그려지면서 불필요한 상황 전개가 지속된다. 특히 대처승인 권박사와 비구인 현정스님의 논쟁은 이야기 구성상 없어도 결론으로 향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보인다.

 

살인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틀도 그리 탄탄하지는 못하다. 살인을 하게 된 동기나 이유에 대해 이해가 갈 정도의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하긴 모든 살인은 해서는 안되며 또 이유가 있겠냐마는 뭔가 정확히 짜맞춰진 듯한 스토리가 소설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흡인력은 있었으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만(慢)'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마무리하는 점은 인상적이다. '만'은 불교용어라는데 저자후기에 보니 마음 속에 존재하는 열정을 말한단다. 소설에서 도문과 혜장, 그리고 휘문의 대화에서도 종종 등장하는데 결국 이 만을 해결하지 못해 살인으로 이어지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불교신자가 아니라 '만'에 대해 정확히 이해는 안되지만 이룰 수 없는 욕망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인간은 그 욕망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겠지만 최소한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살아보련다. 300페이지 가량 되지만 책 사이즈가 작고 글자는 커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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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을 열다
국내도서>인문
저자 : 송인갑
출판 : 청어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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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만삭이 되어가던 아내가 심한 감기에 걸려 몇 주동안 병원에 다녀도 낫지를 않아서 가게 된 이비인후과에서 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이후로도 한달 가까이 이비인후과에서 통원치료를 받았는데 임신중이라 항생제를 쓸 수 없어 근근이 견디다가 아주 약한 항생제를 사용하여 겨우 나은 적이 있었다.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했던 축농증 환자를 옆에서 지켜보니 고생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몇달 뒤 나도 같은 증상으로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 그 때 고생하던 아내를 보고 좀 도움이 될까 하고 축농증 관련 단행본(<축농증 이겨내기>)을 구입하여 읽기도 했는데 이번에 읽게된 <후각을 열다>를 읽어가다보니 그때 읽었던 축농증 단행본 책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책의 저자는 '후각기억'이라는 독특한 단어를 등장시킨다. 원래 학계에서 통욭되는 용어인지는 모르겠는데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용어는 아니지만 나로서는 생소한 단어였다. 후각기억은 부단한 연습과 참지 못하는 후각의 호기심에 의해서 발달한다. 사실 후각은 타고나야 하지만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p.30). 다양한 분야에서 후각의 접목은 앞으로 타 분야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향기 하면 떠오르는 것이 향수일 것이다. 향수 용기를 유리로 만들게 된 것은 변색이나 향료의 증발을 막을 수 있고 아름다운 색과 모양으로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p.65)이라고 하는데, 향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향이나 디자인, 용기 뿐만 아니라 신규 브랜드의 런칭에 관련된 사람들 및 투자가 한 공간에 모아져야 한다. 하지만 이 향료라는 것이 인공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인공향료에 대한 거부감 또는 부정적인 의견도 표출되고 있다.


저자는 이 화학적 결합물로서 '인공향기'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그 인공향기에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성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일률적으로 만들어낸 향은 자연의 향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미향이라고 해도 실제 장미의 향이 여러가지 향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 향의 특징을 분석하여 만들어낸 인공의 향이 얼마나 자연의 향을 반영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책의 1부에서는 이와 같은 후각과 관련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저자가 참고한 문헌은 참으로 다양하다.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민음사, 2002>, <후쿠자와 유키치(임종원, 한길사, 2011)>, 콘스탄스 클라센 등이 저술한 <아로마 냄새의 문화(현실문화연구, 2002)>,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에서 성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에서 향기와 관련된 내용을 인용하고 있다.


2부는 공간과 향이라는 주제로 향기마을이나 향기박물관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3부는 향기 여향, 4부는 역사속의 향이 소개되면서 그야말로 후각이나 향기를 주제로 이와 같은 방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저자의 연구범위가 놀랍다. 마지막 5부에서는 비통에 대해서 다루는데 후각이 느끼게 되는 향에도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 있으며 어떤 향을 통해 비통을 느끼며 경험하게 되는지 다양한 고전문헌과 현대문헌을 인용해가면서 흥미로운 사례들을 열거하고 있다. 


후각과 향기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 어루어진 종합인문서라는 타이틀 답게 그야말로 후각이나 향기를 주제로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내용을 담아내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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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가족 캠핑 OK! CAMPING!
국내도서>여행
저자 : 안영숙,이수진
출판 : 위즈덤스타일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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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지만 가을은 캠핑의 계절이다.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가족들끼리 모여 밤하늘의 별을 보며 웃음꽃을 피우는 장면, 누구나 그리는 가족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결혼 후 6년이 지난 아직까지 캠핑은 물론이고 변변한 여행 한번 다니지 못했다.


몇해 전부터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뭔가 전문적인 장비와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선뜻 시도하지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어 가족과 함께 떠나는 캠핑을 꿈꾸게 되었다.  (※ 표지의 캘리그래피가 '캠핑스럽게' 아주 예쁘게 그려져 있다 ♥)



이 책은 한마디로 초보 캠퍼를 위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일단 캠핑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텐트나 침낭과 같은 장비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는데 책의 첫 부분은 이러한 캠핑장비를 선별하는 요령을 다루고 있다. 정말 초보 중의 초보인 내가 보아도 대략 어떤 장비들이 필요한지 감이 잡힐 정도로 사진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되어있다. 초보자가 놓칠 수 있는 것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텐트를 구입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내수압'에 대한 설명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타프는 사각 모양의 렉타 타프와 육각형 모양의 헥사 타프가 있는데 초보자들에게는 렉타 타프를 추천해 주고 있다. 



테이블과 의자를 구입할 때는 먼저 자신의 캠핑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즉 좌식, 입식, 로우스타일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 높이에 맞는 테이블과 의자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침낭의 경우 한번 구입하면 다시 구입하기 쉽지 않으므로 처음 살 때 좋은 제품으로 구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모양으로는 머미형과 사각형, 그리고 침낭 속 재료에 따라 오리털 침낭과 패딩 침낭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겨울에 캠핑할 것이 아니라면 패딩침낭으로 하고 늦가을이나 초겨울과 같이 시기적으로 보온력이 좀더 요구되는 캠핑이라면 머미형 침낭, 봄과 여름에 주로 캠핑할 것이라면 사각형 침낭을 추천하고 있다.



그 이외에 랜턴, 스토브, 키친테이블, 코펠, 식기&조리도구, 그릴 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에 대해 각각의 유형 및 구입요령에 대해 꼼꼼히 안내하고 있다.



두번째 장에서는 캠핑을 떠나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안내하고 있고, 이어서 저자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준비하는 과정부터 캠핑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과정을 일기 형태로 구성한 캠핑 일기를 제공하고 있다. 남들은 이렇게 캠핑을 하는구나 정도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책의 저자들이 여자인 만큼 여자들끼리 다녀온 캠핑 일기를 수록한데 이어서 남편의 솔로 캠핑일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세번째 장에서는 캠핑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캠핑요리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사진만 보아도 빨리 떠나고 싶을 정도로 맛있게 보이는 음식들이 사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재료와 요리방법이 차례대로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장에서 국내에서 다녀올 만한 캠핑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은 마무리되고 있다. 당장 캠핑을 떠나기 위해 꼭 알아야 될 정보들부터 시작하여 캠핑의 노하우가 좀더 쌓이게 되면 활용할 만한 수준높은 정보까지 캠핑을 위해 알아야 할 정보들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을 정도로 알차게 제공되고 있다. 이번 가을 가족캠핑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구입해서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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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허리병 수술없이 깔끔하게 치료하기
국내도서>건강/뷰티
저자 : 민도준
출판 : 태웅출판사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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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책 표지를 크게 장식하고 있는 스케나 테라피(Scenar Therapy)라는 단어가 가장 큰 관심이었다. 관절염이나 허리병의 환자는 아니지만 그에 관한 치료법의 일종이겠지 하는 정도의 추측은 가능했다. 머리말을 읽어보니 관절염과 척추증의 주된 치료법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아니지만 관절염이라든가 허리통증은 누구나 고통받을 수 있는 만성질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읽어두면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읽게 되었다.



관점염이나 허리통증의 원인은 조직손상이나 신경과민에서 찾고 있다. 손상된 곳은 회복하는 방법에는 손상된 곳을 원래와 같은 상태로 복구하는 '재생'과 다른 물질로 채우는 방식인 '대체'가 있다. 또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로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데 그 어떤 시술방법도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다. 저자는 효과적인 시술방법으로 전기 자극에 의한 치료를 주장하고 있는데 전기로 신경을 자극하여 '신경펩티드'를 생성시키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신경펩티드란 신경에서 만들어지고 분비되어서 여러 가지 생리 조절을 하는 펩티드를 말한다. 신경펩티드는 조직 손상이나 상처의 치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신경과민화를 해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신체 내에서 신경펩티드는 조직손상이 되면 자연스럽게 분비가 되지만 신체의 물리적인 손상이나 화학적인 유해자극 없이 신경펩티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전기자극이다. 하지만 현존하는 전기자극 치료법은 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자는 본 저술에서 저자는 '스케나(self controlled energo-neuro adaptive regulation therapy, SCENAR)'를 좀더 나은 치료법으로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책이 저자가 제안하는 스케나에 대한 소개만 다루었다면 스케나의 홍보용 책자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앞부분에 스케나에 대한 소개는 앞의 20여 페이지에 걸쳐 간략히 소개되었을 뿐이고 그 이후의 내용들은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통풍 등 흔히 자주 접하게 되는 만성질환에 대한 소개와 치료법들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책의 뒷부분의 Q&A를 통해 스케나에 대한 추가적인 소개가 되고 있지만 많은 양은 아니다. 다만 어떤 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한가지 치료법이 만능일 수는 없으므로 스케나 테라피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은 필요해 보인다. 스케나 테라피에 대한 소개를 원했던 분이라면 정보가 부족할 수도 있고, 관절염이나 허리병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했던 분이라면 괜찮은 요약자료를 학습할 수 있는 괜찮은 책이다.  [테크리더 장영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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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존 그린(JOHN GREEN) / 김지원역
출판 : 북폴리오 20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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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한 절반정도를 읽기까지 상당히 지루한 소설이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책의 앞부분에서는 소설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결말에 대한 궁금증과 흥분은 이 책에서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두 어린 남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살아남을지, 아니면 생을 마감할지 정도의 궁금증이 전부랄까. 하지만 그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면서 주고받는 대화들이 진행되면서 책의 중반부를 넘어섰고 점점 그들의 애틋한 사랑이 생겨나면서 마지막까지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고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말기암 환자인 16세 소녀 헤이즐 그레이스 랭카스터와 골육종을 앓고 있으며 다리 하나가 없어 의족을 사용하는 17세 소년 어거스터스 워터스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헤이즐이 읽은 <장엄한 고뇌>라는 소설의 작가인 피터 반 호텐이 미국을 떠나 네덜란드로 가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후속편을 쓰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네덜란드 여행에 대한 꿈을 키운다.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만남을 약속하면서 여행을 가게 되며 여행은 어거스터스와 엄마가 동행하게 된다. 헤이즐은 <장엄한 고뇌>가 끝난 이후에 각 인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작가에게 직접 듣고 싶었던 것이다. <장엄한 고뇌>는 헤이즐에게 있어 성경이나 다름없는 책이며 그 작가인 피터 반 호텐은 죽는다는게 어떤 것인지 이해하면서 아직 죽지 않은 유일한 사람(p.18)으로 인식한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가 만난 곳은 서포트 그룹이라는 곳인데 암 투병중인 환자들이 모여서 서로를 격려하는 모임으로 추측된다. 그 모임에 대해 다소 시니컬했던 헤이즐이 어거스터스를 만나면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어린 나이의 두 아이들이지만 네덜란드를 함께 여행하며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꿈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꿈은 '죽음'이라는 결론을 예상하게 만든다. 네덜란드 운하를 바라보며 헤이즐은 '죽음'을 생각한다(p.182).


네덜란드에 도착하여 두 주인공이 만난 작가의 모습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시종일관 무뚝뚝하기 짝이 없었으며 비서인 리더비히를 함부로 대했다. 또한 그리스 철학자인 제노나 파르메니데스를 언급하기도 하고 또한 루돌프 오토나 게이르크 칸토어 같은 학자의 말을 언급하면서 상당히 현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픈 두 아이들에게 '부작용'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비서인 리더비히는 피터를 대신해서 사과하며 그를 두둔한다.


이 두 아이가 애틋하게 간직하고 표현한 사랑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책의 중반 앞부분은 조금씩 읽어가며 몇일이 걸렸지만 중반 이후에 암스테르담 여행이 끝난 이후의 이야기부터는 마지막 부분까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는 시간을 제외하고 내리 읽을 정도로 내용이 푹 빠져있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내가 만약 살 날이 몇일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라면 이 아이들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2014-08-18) : 우리나라에서 2014년 8월 13일에 ≪안녕, 헤이즐≫이라는 이름으로 영화가 개봉되었다.]


안녕, 헤이즐 (2014)

The Fault in Our Stars 
9
감독
조쉬 분
출연
쉐일린 우들리, 앤설 에거트, 냇 울프, 윌렘 데포, 로라 던
정보
드라마 | 미국 | 125 분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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