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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김도윤,제갈현열
출판 : 쌤앤파커스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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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대충 무슨 내용일지 상상은 된다. 날개가 없다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지방대 출신 두 남자의 학벌천국 대한민국 생존 지침서'라는 부제목이 조금이나마 공감이 가서 첫 페이지를 열어 보았다. 



현실적으로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 현실을 부정하고 변할 수 없는 외부 환경 탓만 하며 자학하는 부류가 있고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지나친 경쟁이 낳은 성장위주의 교육시스템과 사회 현상을 비판만 하며 '힘들어 죽겠다'만 연발하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최소한 내가 봐서는 그렇다. 글로벌 경제가 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성공하는 상위 1%의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더 나아가서 그 사람들에게 부가 독점되어 가는 현상도 우리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런 환경탓만 할 것인가.


부제목에서 이야기된 것처럼 저자 두명은 지방대 출신이거나 2년제 전문대 출신이다. 사회적으로 보아서 '루저 중의 루저'가 아닐까. 나 역시 수도권 인근의 대학을 나와서 '지방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인지 젊은 저자 두명에 처했던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또한 그들이 주어진 환경을 이겨내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몇살 더 먹었을 것 같은 나 자신이 오히려 도전을 받고 감동을 받았다.


대략 이 책에서 '지방대 출신'이라고 통칭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성공하지 못하는(원하는 직장을 갖지 못하는) 탓을 학벌위주의 사회로 돌린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그 학벌은 따기 위해 고등학교때 더 노력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저자는 말한다. 학벌을 얻기 전의 노력은 무시하고 학벌을 얻은 이후의 노력만 강조하지는 않았는가? 중요한 것은 좋은 학벌의 사람들도 똑같은(오히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학벌에 대해 느끼는 맹목적인 불편함과 과민반응, 피해의식을 떨쳐낸다. 


어렸을 때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 성적우수상을 준 것처럼 시대는 보다 우수한 사람에게 그에 맞는 자리를 줄 뿐이며, 성적이라는 결과에 따라 성적우수상을 형평성 있게 보상했듯, 학벌 및 그간의 노력의 합산이라는 결과에 맞춰 좋은 자리를 줄 뿐이다.  - p.34.


그렇다면 학벌의 태생적 굴레를 벗어던질 수는 없는 것인가? 저자는 삼국지에서 유비가 관우의 죽음을 슬퍼하며 70만 대군을 일으켜 오나라와 전쟁을 일으키는 장면을 인용하면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말의 오류를 지적한다. 길고 짧은 것을 대보기 전에 현실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자세라는 것이다. 무장적 노력하다가 막판에 현실을 한탄하기보다는 미리 현실을 안다면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지 않아도 될 것이 아닌가.


학벌 역시 노력의 결과이며 보상의 도구로서 형평성을 가늠하는데 적용된다. 학벌있는자 역시, 그렇지 않은 자들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식의 '닥치고 노력' 전략은 틀렸다.  - p.40


하지만 지방대라는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혀 노력하지 않는 젊은이들을 더 비판한다. 스스로 선을 그어버리고 막연한 추측이나 즉흥적인 판단으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 버리지 말자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양한 시도와 경험이다. 또한 학교 탓만 하고 자신이 좋은 선배가 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젊은이들, 남들 하는 것만 따라 하려는, 특별함이 없는 노력만 하는 젊은이들, 뭔가 특별한 비법이나 묘수만 찾아다니는 젊은이들을 싸잡아 비판한다. 저자의 이 비판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질문한다. '여러분이 다니는 그 지방대에서 단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1등을 해본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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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매주 금요일에 운영하는 아기학교에서 파주 모산목장으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우연히도 금요일 수업시간에 진행될 중간고사를 하루 전인 목요일로 모두 옮겨서 다행히 아이와 같이 다녀올 수 있었다.


모산목장 홈페이지 : http://www.mosanfarm.com

주소 : (413-843) 경기 파주시 탄현면 축현리(축현2리) 347번지 모산목장

전화 : 031-946-8026

방문일자 : 2012년 10월 26일


모산목장 입구의 간판


낙농진흥회 인증 체험목장이라고 한다.



1.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도착해서 먼저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밀크하우스'라는 이름이 공간에서 식사도 하고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초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보았다. 거품기로 마구마구 저으면 아이스크림이 완성된다. 팔이 좀 아프다. -.-


만든 다음에는 맛있게 먹으면 된다. 직원이 과자 토핑을 얹어주어서 더 맛있던 것 같다.


아이스크림 체험방의 내부 모습




2. 소 여물주기 체험


다음은 소 여물주기 체험. 우리 딸은 소띠라서 그런지 소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잘 준다. 보통 3~4살 아이들은 소 머리를 향해 냅다 던지고 마는 경우가 많다.








3. 트랙터 타기


트랙터를 타고 큰길까지 나갔다가 돌아온다. 



참고로 트랙터 맨 앞에 타면 트랙터 바퀴에서 흙먼지가 날라올 수 있으므로 주의!


트랙터 타고 아주 좋아하는 우리 딸.


트랙터를 타고 다니는 길에 멋진 은행나무 발견.



4. 송아지에게 우유 주기


다음 체험은 송아지에게 우유 주기. 우유통이 무거워서 4살 아이가 들기는 힘들고 옆에서 들어주고 같이 먹여보았다. 역시 소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젖주기 위해 기다리는 아이들



먼저 젖을 어떻게 주는지 설명을 듣는다.



줄서서 젖주고 있는 아이들


그 앞에 있는 젖소 모형



목장 안에서 닭과 토끼를 키운다.




닭이 예쁘다고 웃는다.



목장 안에 있는 호수



5. 젖소 젖짜기


다음은 젖소의 젖을 짜는 시간. 소 한마리를 여러명에 해야 하다보니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다. 




6. 치즈 만들기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치즈 만들기. 치즈를 만들어서 직접 먹기도 하고 또디야의 토핑으로 먹기도 한다.


들어가기 전에 가운을 입고 두건을 쓴다. 만들기 체험을 하기 전에 먼저 설명을 듣는다.




칠리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고, 김에 싸먹기도 한다. 거의 다 먹어버린 사진밖에...


이렇게 또디야로 먹기도 한다.


돌아오는 버스안. 피곤했나보다.



[추천도서]


목장으로 놀러 와! (양장)
국내도서
저자 : 김미혜
출판 : 기탄교육(스텐퍼드)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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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공부가 사교육을 이긴다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김민숙
출판 : 예담friend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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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를 둔 주부가 자신의 자녀들을 교육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한 책이다. 첫째아이인 딸 이야기보다는 둘째아이인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의 아들은 주위에서 '꼴통(저자가 책에서 이렇게 표현하였음)'소리를 들었던 아이이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사연이 있다.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가정의 경제생활이 몰락하면서 자녀를 두고 일을 나가야 했던 상황이어서 초등학생 아들에 대한 교육적 관심이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아들에게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그저 놀러다니기 바빠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지만 5학년이 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정작 5학년이 되고나서야 아들의 실력을 직시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 한글도 깨우친 못했던 아이가 공부를 멀리하였으니 기초실력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직접 초등학교 5학년 과정의 참고서를 사서 공부를 했고, 아들의 선생님이 되었다. 처음에는 산만하기만 했던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전교1등을 하기도 했고, 계속 상위권 실력을 유지하면서 공부하는 필요성을 깨우치고 공부를 재미를 느끼며 학업을 수행하였다.

 

누군가에게 이 책의 이야기는 저자의 자기자랑이나 뜬구름 잡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로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아들의 나의 아들인 것 마냥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때로는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특히 학원을 보내기 위한 학원 자체 평가에서 '하'반에 들어갈 실력밖에 되지 않는 성적이 나왔지만 저자의 주장으로 '상'반에 보낼 수 있게 된다. 단 조건은 한달 뒤 평가를 지켜보자는 것이었는데 평가는 '상'반을 넘어 '특'반으로 보내자는 학원측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렇게 되기까지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기도 했지만 아들의 공부의욕이 대단했음을 느낀다. 물론 아들이 느꼈던 공부의욕은 엄마의 노력의 결과일 수도 있겠다.

 

책의 제목처럼 엄마의 공부가 언제나 사교육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와 저자의 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엄마의 공부가 아들에게 최적의 동기부여가 되었고 그로 인해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 어린 아이를 둔 부모지만 앞으로 학부모가 되어야 할 입장에서 자녀교육의 모델을 본 듯 하여 기쁘기도 하다. 역시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모델로 성장하기 때문에 부모가 올바른 사고방식과 철학을 가지고 자녀와 함께 성장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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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산책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션 B. 캐럴(Sean B. Carroll) / 구세희역
출판 : 살림biz 201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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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의 부연설명으로 '소설보다 재미있는 진화의 역사'라고 되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소설보다 재미있는 것은 맞는 말인 듯 싶다. 소설도 소설나름이지만 정말 재미없는 소설도 많지 않은가. 그 다음은 '진화의 역사'인데 이말은 좀 어폐가 있다. 이 책은 '진화론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보통 진화론이라고 하면 찰스 다윈을 떠올리게 되는데 다윈이 종의 기원을 저술하기 이전에도 이미 '진화'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학자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진화의 과학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을 뿐 진화의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 진화에 대한 공감의 문화에 불을 지핀 학자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라는 학자이다. 그는 그때 당시 박물학이라고 했던 학문을 연구했던 학자로서 요즘 표현으로는 박물학은 요즘 표현으로 자연사라고 불리우는 학문이다.


훔볼트는 진화를 주장하는 학자는 아니었다. 훔볼트에 따르면 자연이란 완전한 설계와 신성한 질서를 반영하는 다소 정적이고 평화로운 영역이라고 생각했다(p.29). 또한 생명의 근원에 대해서 설명하는 노력은 자연사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주제라고 판단하여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박물학자 답게 식물학, 지리학, 천문학, 지질학 등 거의 모든 과학 분야에 능숙했으며 구대륙과 신대륙을 통틀어 인류 역사를 꿰뚫고 있었다(p.21). 또한 남미의 여러 나라를 돌면서 엄청난 양의 힉물학, 동물학, 지질학, 민족학 표본을 수집했고 매우 정확한 지도를 만들었으며 개기일식, 지진, 유성우를 목격하기도 했고 산의 높이를 측정하기 위해서 에콰도르에서 가장높은 산(해발 5,878미터)의 꼭대기레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탐험은 프랑스 식물학자 에메 봉플랑과 함께 진행되었는데 그의 이러한 탐험과 연구에 대한 열정은 19세기 자연사 연구 탐험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다. 그중의 대표적인 학자는 찰스 다윈이다.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찰스 다윈과 함께 남미의 정글을 탐험했던 알프레드 러셀 월레스와 헨리 월터 베이츠에 대한 탐험 이야기가 서술되는데 1부의 첫번째 장인 2장은 찰스 다윈, 3장은 월레스, 4장은 베이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탐험을 시작했으며 오늘날 진화와 관련된 많은 이론들의 배경이 되는 근거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제시할 수 있었는지를 '소설과 같이'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2장의 제목인 '다윈 목사, 옆길로 빠지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위대한 업적을 세우게 된 첫번째 동기라고 할 수 있는 비글호에 어떻게 승선하게 되었는지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재미있게 들려준다. 결국 비글호에 승선하여 많은 동식물 표본들과 지질학적 근거를 수집하면서 종의 기원이라는 '미스터리 중의 미스터리'의 근거를 제시하게 된다. 훔볼트가 다윈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윈의 저술인 <비글호 탐험기>는 그 이후의 과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게 된다.


3장의 월레스는 '월레스 선'을 주장한 학자인데 월레스 선이란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롬복 사이에 좁은 해협이 있는데 그 두 섬에 살고 있는 동물의 종이 다른 것을 근거로 하여 발리는 아시아 대륙에 연결되어 있었으나 롬복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고 주장한 경계를 말한다. 4장에서 언급한 베이츠는 곤충의 의태현상이 환경적응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동물이 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는 방식의 사례를 찾아내면서 이러한 의태현상의 기원이 모든 종의 기원 및 환경적응 현상과 같다고 보았다(p.108). 이 세명의 탐험가들은 이후 죽는 날까지 서로 연락하며 친구로 지냈다고 한다.


계속되는 2부와 3부의 이야기도 탐험의 이야기가 소설과 같이 풀이된다. 5장은 외젠 뒤부아(Eugene Dubois)의 탐험이야기이며, 6장은 칼브리아기 화석을 연구했던 찰스 월코트(Charles Walcott)의 이야기이다. 7장은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Roy Chapman Andrews)의 몽골·고비 사막 탐험, 8장과 9장은 공룡의 멸종 현상을 설명하고 있으며 10장은 진화의 가장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는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연구로서 '피셔보드'라는 생명체에 대해 이슈를 제기한다. 마지막 3부의 3개의 장에서는 인류의 역사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인류의 진화과정에 대해 심도깊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화론이라는 학설은 찰스 다윈이라는 학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장된 학문이라는 오해를 깨고 그의 이론의 배경에는 훔볼트의 저술이 있었으며 다윈 이후에 여러 학자들의 진화론의 가장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잃어버린 고리를 찾기 위해 과도기의 화석을 찾아내고 과학적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가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던 여러 학자들의 노력과 수난에 관한 이야기를 잃다보니 그 노력만큼은 인정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진화론이라는 학문의 이론적 배경과 발전과정 그리고 과학적 이슈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책이라고 생각하며 관심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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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는 없다
국내도서>자연과 과학
저자 : 김영우
출판 : 도서출판전나무숲 20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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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이라고 생각되는 '빙의'하는 현상과 양자물리학의 만남이라는 컨셉에 유혹이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읽는 과정 내에 이런 유혹이라면 100% 걸려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갔다.


책은 양자물리와 같은 과학적 이론을 근거로 한 '자아초월적 정신의학(transpersonal psychiatry)'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아초월 정신의학은 전통 정신의학의 한계와 오류를 벗어나 인간의 영적 체험과 초자연적 체험의 의미와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기존 정신의학을 더 확장시킨 것이다(p.42). 이 자아초월 정신의학의 연구분야는 세계 각 문화권의 주요 종교와 전통 무속, 철학 체계, 요가, 명상, 아메리카 인디언의 영성과 샤머니즘, 유대교의 비전인 카발라, 신비주의적 기독교 신앙, 도교 뿐만 아니라 심리학 인접분야인 초심리학과 사회학, 인류학을 비롯해 20세기 초 양자물리학의 발견 이후 급격히 변화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새로운 이해와 발전들 역시 자아초월 정신의학의 연구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p.44).


양자물리학의 등장배경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고 있다. 아주 작은 물질의 세계는 고전 물리학과 열역학 법칙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속성들을 보였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물리학 이론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태어난 이론이 양자론(quantum theory)이다. 미시 세계의 속성과 움직임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성 원리와 함께 현대 물리학의 토대라고 할 수 있다(p.54). 저자는 정신증상의 치료에 있어서도 양자론적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을 책에서 밝히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이 의학계에서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러한 비판에 대해서 저자는 "현재의 과학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해도 치료 경험을 통해 좋은 결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면 그 기법을 일단 받아들이고 연구해가야 한다(p.39)"고 주장한다. 일면 위험한 발상이지만 뭐든 새로운 도전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실행을 통해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방법론이 정립되지 않겠는가 생각도 해본다. 저자가 정신 치료와 양자물리를 연결시킨 이유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새로운 치료기법을 고안하는데 있어 첨단 물리학의 이론과 발견들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기존 시밀학 이론보다 에너지와 물질, 정신과 의식의 상호관계와 작용에 대해 양자물리학을 비롯한 여러 첨단 과학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으며, 그를 통해 인간의 마음과 정신의 실체와 작용 방식을 훨씬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38.


과학은 새로운 발견과 지식으로 우리 삶의 편리함과 안락함을 돕는 여러 도구들을 발명하고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해주었지만,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상생적 가치관과 윤리적 책임을 무시한 과학에 의해 연구 개발된 파괴적이고 위험한 결과물들 또한 넘쳐나고 있다.  - pp.52~53.


빙의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나 악마가 덧씌운 것이라는 믿음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오히려 양자론적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의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상념의 파동들이 모여 귀신이나 악마라고 불릴만큼 어두운 특징과 의식을 가진 파동 에너지의 덩어리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p.71)고 본다. 저자는 환자들의 정신치료를 하면서 환자들의 내면에서 올라온 낯선 인격이 자신은 환자와 다른 특정인임을 주장하거나, 환자와 치료자를 위협하며 스스로 악마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 인격이 실제 그 특정인의 영혼이나 악마라고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환자의 내면에서 이렇게 강하게 형성된 부정적 에너지체가 표면으로 올라오거나, 환자 외부에 형성되어 있떤 부정적 에너지체들이 환자에게 오염되어 환자를 지배할 때 그 에너지체의 특징에 따라 환자의 평소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인격처럼 작용하는 경우도 실제 치료 상황에서는 자주 만나게 된다.  - p.69.


책은 전체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두개의 파트에서는 빙의, 해리성 정체성 장애, 양자물리  및 최면의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파트3과 파트4에서는 실체 치료 사례를 중심으로 앞서 언급한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빙의와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영화나 소설 같은 가상현실에서는 다루고 있다보니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저자의 임상체험을 통한 설명을 들어보니 현대의 과학기술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정신증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어찌보면 '빙의'라고 하면 상당히 가벼운 주제일 수도 있고,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다.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과연 과학적 연구의 대상인가 하는 의문으로 인해 가벼울 수도 있고, 또 어찌보면 연구의 대상이 워낙 폭넓고 물리적인 대상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무겁고 어려운 주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양자물리학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로 빙의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또한 다양한 학자들의 이론적 배경을 근거로 하여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차원적인 정신현상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 흥미롭게 읽을만한 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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