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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국내도서
저자 :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 양영란역
출판 : 밝은세상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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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기욤 뮈소의 작품을 처음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파리 경찰청 강력계 팀장이었던 알리스는 어느 날 아침 어딘지 모를 숲속 벤치에 어떤 남자와 같이 팔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깨어 난다. 이 남자는 자신을 더블린에서 활동하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가브리엘이라고 소개하지만 마음 속에 의문이 남았다. 주변을 돌아보니 깨어난 곳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



가브리엘은 바로 경찰이 신고부터 하자고 이야기하지만 알리스는 경찰답게 자신의 추리능력을 십분 발휘해 보기로 한다. 뉴욕 시내를 가브리엘과 함께 전전하며 수갑을 풀고 자신이 센트럴 파크에 누워있게 된 과정을 파악해 나간다. 파리에서 같이 일하던 세이무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지나가던 여행객의 휴대폰을 갈취하기도 하기도 하며, 남편이 유물로 남겨준 시계를 전당포에 맡겨 돈을 찾기도 한다.


조사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가브리엘은 자신이 정체를 재즈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FBI 소속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이야기를 하던 과정에서 에릭 보간이라는 범죄자를 공통적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근접한다. 에릭 보간은 곧 출산 예정이었던 알리스의 배를 칼로 찔러 태아를 죽이고 알리스를 중태에 빠뜨렸던 인물이며, 그동안 여러 명의 여자를 스타킹을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가 있는 인물이었다. 수사를 진행하던 중 알리스는 가브리엘을 에릭 보간으로 판단하게 되고 이야기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흘러간다.


소설은 뉴욕에서의 수사과정과 알리스의 과거의 기억을 오가며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다. 몇년 전 에릭 보간에 의해 죽을 뻔 했던 알리스의 소식을 듣고 그녀의 남편은 병원으로 찾아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고, 그 이후에 알리스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를 이어가다가 급기야는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에 경찰로 복귀하게 된 것이었다.


마지막 결말에 다다르면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 반전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전이 흥미롭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동안 기욤 뮈소의 작품을 '매혹적인 스릴러'라는 표현으로 광고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정말 그 말이 딱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이 이 반전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책 소개를 보니 기욤 뮈소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동안 여러 작품들이 발간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기욤 뮈소의 진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히 작년 말 도서정가제가 개정되기 전에 싸게 사둔 책들이 있어 그 책을 곧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앞으로 발표하게 될 신작들도 '매혹적인 스릴러'의 계보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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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국내도서
저자 : 표윤명
출판 : 새문사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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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하여 기존에 진작(眞作)으로 감정받았던 많은 고서화들이 위작(僞作)일 가능성이 많으며, 위작을 진작으로 둔갑시켜 비싼 값에 팔고 업계의 위상을 유지하는 것이 고서화계의 관행이라는 음모론을 근간으로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흥미진진하게 추리해 나가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지환은 고서화점인 탐묵서림을 운영하는 탐매 송계하로부터 고서화계에 난무하는 비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지환은 고서화 전문가인 박찬석 교수에게 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탐매가 언급한 그 비리를 짐작하게 만드는 사건을 목도한다. 업계에 난무하는 비리를 폭로하고 바로잡고자 다짐하는 지환에게 탐매도 도움을 주기로 약속한다.


이야기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추사 김정희가 유배 시절에 느즈막하게 거둔 제자인 추재를 비롯하여 석파, 우선 등 그의 제자들과 교류하던 삶과 대화 내용이 언급된다. 흥선대원군(석파 이하응)이 김정희의 제자였다는 이야기가 좀 새롭게 다가온다. 본문중 추사와 추재의 대화 내용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추사가 추재에게 '서권기문자향(書卷氣文字香)'라는 문장을 통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라고 당부하는 장면이 소설의 스토리를 떠나 인상적이었다.


붓을 잡는 사람은 항상 책의 기운과 문자의 향기를 갖추고 있어야만 하느니라. 많은 책을 읽어 머리와 가슴 속에 맑은 책의 기운과 문자의 향기를 가득 채워 넣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책을 읽고 많은 글을 써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  - p.118


소설은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추사의 제자 추재에게 집중한다. 논문작성을 위해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찾은 국립도서관 고문서실을 찾는 지환은 우연히 보게 된 '해동화사(海東畵史)'라는 책에서 추재 윤증후라는 인물을 접하게 된다. 이 인물은 실제 역사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로 풀이된다. 아무튼 추재는 윤증후의 호로서 추사 김정희와 이재 권돈인의 제자였기에 그들의 호에서 한자씩 따다 호를 삼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중인이라는 신분상의 한계가 있던 인물이었다.


추재는 유배중이던 추사를 보살피다가 추사의 부탁에 따라 이재 권돈인, 우봉 조희룡 등을 차례로 만나 가르침을 전수받는다. 추사와 이재, 우봉 모두에게 가르침을 받은 추재가 후반부에 인상적인 제의를 받는 과정으로 지지부진했던 이야기의 흐름이 결론을 향해 치닫는다. 그에 앞서 추재를 만난 자리에서 '예(藝)'의 길을 걷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겠느냐는 추재의 질문에 대한 우봉의 답변 인상적이어서 인용해 본다.,


먼저 자신의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겠지. 이 길에서 나는 반드시 이루고 만다는 신념. 그것이 필요한게야. (중략) 세상이 언젠가는 알아 줄 것이다. 실력을 갖추기만 한다면 하늘은 언젠가는 그 이름을 세상에 드러나게 해 줄 것이다.  - p.162


이런 식으로 추사, 이재, 우봉 모두에게 글씨와 그림 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은 추재는 자신의 스승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비루한 삶을 살다가 자신의 그림을 추사의 것으로 둔갑시켜 팔면 어떻겠냐는 그림상의 제안에 망설이기 시작한다. 사실 중인의 신분으로 자신의 삶에 늘 한계를 느껴왔던 추재에게 이 제안은 큰 고민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고, 지환은 이 부분까지 읽고고 책(해동화사)을 손에서 놓게 된다.


김정희의 작품을 둘러 싸고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해동화사를 보고 지환은 큰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박교수와 도서관의 고문서실장은 이 사실을 은폐하고 지환의 행동에 간섭하기로 한다. 책에서 처음부터 등장했던 보화회라는 비밀결사단체는 결말로 가면서 윤곽을 드러내고 박교수도 보화회의 회원이었음을 밝혀지고, 마지막으로 몇페이지 남지 않은 과정에서 큰 반전이 일어난다. 지환에게도 보화회의 회원으로 등록할 것을 권유하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 것이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기도 했다. 특히나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에 큰 관계가 없을 듯한 인문들이 등장한다는 것도 약간 어설픈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런 약간의 군더더기에도 불구하고 큰 핵심적인 줄거리는 말그대로 탄탄하다. 마지막의 반전도 의외라고 생각되어 놀랍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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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그 너머
국내도서
저자 : 이재규
출판 : 비전과리더십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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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를 공부하던 95년 대학원 시절에 여러가지 논문이나 자료들을 통해서 이 책의 저자인 이재규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후 1997년에 우연하게 알게 된 인터넷선교학회라는 단체에서 인터넷선교사 훈련을 시행한다길래 2기로 지원하여 수료하는 과정에서 당시 학회 공동회장이셨던 이재규 교수님이 크리스찬이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료식 때 잠시동안의 말씀을 통해 그분이 학문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진실되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분이었는지 놀라움과 동시에 롤모델로 삼고자 한 적이 있다.



논문이나 학술도서를 통해서 학문적인 내용만을 접해왔던 교수님의 지식은 이 책을 통해 학문과 믿음의 경계에서 어떤 자세로 학문을 해야 하며 또 선교사역에 동참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다분히 저자의 자서전 스타일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젊은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고민과 성찰을 조금이나마 간접 경험할 수 있었기에 기쁘게 생각한다.


변명을 하자면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있게 성찰한 기억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내 삶이 구원을 받았고 그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삶이라는 사실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기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 깊이있는 고민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스탕달의 ≪연애론≫ 등을 읽었고 여러 선배들에게 고민을 하소연했지만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결국 카톨릭에서 영세를 받은 뒤에 개신교로 개종하게 되는 과정이 짧게 언급되면서 거의 영원한 궁금증이었던 생명의 방정식을 풀게 되었다는 소감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이 책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이외에 또 도움이 되는 것은 학문을 연구하는 자세 및 방법이다. 또한 교수님과 같은 전공을 했다보니 인공지능, 경영정보시스템, 지식공학 등의 관련 용어들이 생소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연구실에서 배출한 제자들이 지금 경영정보학계의 주축이 되는 교수님들로 성장하게 된 과정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기여하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능력의 척도가 된다는 마음가짐은 중요한 인생 경로와 연구 주제를 발굴할 수 있는 지혜의 근본이 된다.  - p.38


서울대 생산기계공학과에 입학하여 산업공학로 전공을 정하게 되는 과정으로부터 시작하여, 졸업과 함께 KAIST가 설립되어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으로 입학하게 된 이야기, 미국 클렘슨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가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와튼스쿨로 진학하는 과정 등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접경험하기에 충분했다. 경영정보시스템 분야의 연구 이외에 KAIST의 EEWS를 맡아달라는 요청으로 환경 및 녹색성장 분야의 연구와 개발 분야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흔히 과학을 비롯한 학문과 신앙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식과 지식을 향한 열정 역시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전혀 갈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공감한다.


불신자였고 생명의 근원과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갈급해왔던 저자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 만큼 이 책은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전도용으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초심자들이나 갈등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크리스찬들에게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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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 재테크
국내도서
저자 : 장순욱
출판 : 더난출판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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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을 모아봐야 얼마나 큰 돈이 되겠냐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한푼 두푼 모은 돈이 목돈이 되어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것이라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로또 당첨과 같이 일확천금을 꿈꾸고 로또 구입에 허비할 시간과 비용을 차라리 저금통을 구입하여 정기적으로 저금하는데 사용한다면 로또 당첨금액 만큼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노력했다는 보람과 함께 적지 않은 목돈이 주어질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갑질' 문화를 보며 돈많은 자들이 작태에 대해 비난을 하게 된다. 물론 비난받기에 충분한 슈퍼갑들이 존재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부자 갑들을 보면 소위 부모 잘 만나 비열한 갑 행세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보면 애초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갑은 푼돈을 모아 만든 돈으로 투자하여 부자가 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맨날 부정적인 생각과 함께 분노해봐야 내가 한정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시간은 점점 낭비될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재테크'라는 단어를 제목에 포함하고 있지만 재테크 도서의 성격보다는 자기계발서의 성격이 좀더 강하다는 느낌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이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무비판적인 긍정은 우리 삶에 위기를 가져오기도 한다. 저자는 이점을 지적하면서 이왕이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갖도록 주문하고 있다.


낙관은 막연히 '잘 될 거야'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미세한 곳에서 생겨나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진동을 감지하는 것이다. 작지만 위대함을 만들 수 있는 무엇을 발견하는 것이다.  - p.113


푼돈을 아끼고 절약하다보면 무분별한 소비도 줄이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환경을 보전하는데 일조하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푼돈 재테크를 하면서 '환경'에 대한 책임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


우리는 이 지구를 미래세대로부터 빌려 쓰고 있다. 자원을 낭비하면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게 적어진다. 그러면 그들은 우리를 원망할 것이다.  - p.135


우리는 언제부턴가 소비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즉 돈 가진 사람들이 어느 정도 소비를 해야 전체 경제가 선순환 구조를 가져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이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소비의 미덕'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맞는 말이겠지만 일개 개인의 입장으로 돌아와보면 결국 내 지갑에서 나간 돈으로 구입한 상품은 언젠가는 소모될 것이고 결국 나에게 남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제품을 쓰면서 경험한 효용이 있지만 저자는 이점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소비는 미덕'의 후유증이 남긴 교훈 중 하나는 절제의 미덕이 없는 소비는 결코 합리적일 수도, 굴가경제를 발전시킬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소비에 앞서 절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끼고 아껴 모은 돈으로 우선 목돈을 만들고, 그 후에 사업 등 생산적인 곳에 투자하는 소비가 이뤄져야 자본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결국 자본주의 원칙의 근원에 절약정신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 p.64


어찌보면 우리가 푼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푼돈의 중요성을 몰라서라기보다 남의 눈치가 보여서, 즉 쫀쫀하고 째째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아끼지 않는 일도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기업 홍보담당자의 속삭임에 넘어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조금씩 돈을 모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남들이 펼쳐놓은 잔치판에서 수동적으로 즐기고, 그들이 요구하는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과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 p.147


나름대로 저금통도 몇년째 관리하면서 푼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절약을 실천해 왔다. 이 책을 통해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게 된 것에 감사하다. 돈 많은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신세한탄할 시간에 저금통에 저금부터 하라는 충고는 지금 대한민국의 분노론자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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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른다
국내도서
저자 : 카린 지에벨(Karine Giebel) / 이승재역
출판 : 밝은세상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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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그림자≫를 재미있게 읽고나서 카린 지에벨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는데 이번에 또 새로운 작품이 번역되어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고 여러 편의 작품을 출간하였기에 이번 작품도 정말 기대되고 또 앞으로 다른 작품들도 번역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림자≫를 워낙 충격적으로 읽어서 그런지 이번 작품은 상대적으로 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스티븐 킹의 ≪미저리≫를 청소년용 동화 정도로 전략시킨 무시무시한 소설이라는 아마존 프랑스의 평가처럼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스릴과 공포는 ≪그림자≫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좀 다른 양상이다.


유능한 형사였지만 여성 편력이 있었던 브누아 경감이 지하실 철창 속에 갇힌 채로 일어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일어난 곳을 알지 못하고, 왜 이런 곳에 와있는지 궁금했지만 리디아라는 여성을 만나고 나서 기억을 떠올린다. 바로 전날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고장으로 서있는 리디아를 만나 그녀의 집까지 갔다가 그 뒤로 기억을 잃은 것이다.


리디아는 자신의 쌍둥이 자매였던 오렐리아의 강간 및 살인범으로 브누아를 지목하고 몇개월간의 뒷조사끝에 그를 납치해온 것이다. 그 뒤로 브누아 경감은 리디아의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가지만 오렐리아의 살인범이라고 허위 자백을 할 수는 없었다.


한편 브누아 경감의 아내인 가엘은 남편의 바람끼를 알고 있었지만 남편은 자신만을 사랑하고 있다며 모든 잘못을 용서해주는 스타일이다. 비정상적인 면이 없지 않았고 또 남편이 실종되기 몇일 전에 3000유로를 출금하여 사용한 알리바이를 이야기하지 못해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너는 모른다≫라는 제목에서 '너'는 바로 브누아 경감을 말한다. 결국 브누아는 자신이 왜 이런 곳에 감금되어 고문을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점에 끝까지 독자들로하여금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리디아가 왜 그런 허위 신고에 의해 브누아를 범인으로 확신할 수 있었고 그 확신이 어떻게 그리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어느 정도 심각한 증상이었는지에 대한 부연설명이 더 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브누아와 리디아의 지하실 철창을 사이에 둔 대화, 그리고 브누아 경감을 찾기 위한 경찰들과 가엘의 대화, 그 밖에 여러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스릴러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재미있다. 프랑스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구할 수 있으면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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