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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어떻게 할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CNP경제팀
출판 : 엘비에이네트웍스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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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여러권의 책을 보았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전망이거나 아니면 부정적인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논한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2011년 아시아개발은행의 미래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한국의 실질구매력(PPP) 기준 1인당 GDP는 56,000달러로 세계 평균의 2.5배에 달하고, 2050년에는 90,800달러로 세계 2위에 오른다고 전망하고 있다.(p.44)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이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예측한 수치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는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1% 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자는 부동산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 여러가지 거시적인 지표들을 살펴봐야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한국경제의 주변수는 환율이고, 환율에 의해 영향을 받는 종속변수로 ①경제성장률(GDP), ②총통화량(M2)l, ③금리, ④종합주가지수 등 4대 지표이며, 이 거시지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부동산 시장이라는 것이다(p.20).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니 이웃나라인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극심한 불황을 겪게 될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헛소리라고 일축한다. 일본의 버블붕괴 과정과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위기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의 버블붕괴는 1985년 프라자 합의가 시발점이 되었는데 프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가 절상되면서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했고, 서방 투기자본이 부동산과 증시시장이 몰려들었다가 단기 폭등을 버블로 보고 1990년 1월 집중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일본은 회생 불능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일본처럼 원화를 동아시아 기축통화화하겠다고 나설 일도 없고, 세계 냉전논리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사라졌다. 1990년대 버블붕괴 당시 국제적으로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었던 일본과는 처한 상황이 전혀 다르다.

 

한국경제는 건강하다.

 

저자가 또 많이 인용하는 예측자료 중에 2010년에 발표한 OECD 장기전망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30년까지 20년 동안 한국 경제는 연평균 2.7% 성장하고, 2031년부터 2060년까지 30년 간은 1% 대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p.51) 이러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것으로 4년 중임제 헌법개정에 대한 정치적인 제안도 곁들이고 있다. 


해리덴트의 인구경제론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올초에 읽은 책으로 그의 주장이 꽤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들은 해리덴트의 주장은 미국 중심의 시각이며, 일본 디플레이션과 중국의 버블론에 대해서도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PPP 기준 1인당 GDP가 거의 같아지고 있으며 2017년 이후에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IMF의 예측자료를 내세우며 또하나 흥미로운 주장은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 붕괴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에 버블이 심하다는 것은 오해라는 주장인데 여러가지 지표를 내세우면서 일본 동경의 부동산과 비교했을 때 거품이 없으며 오히려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p.42)


무자택자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제침체기 때 단기 조정은 받을 수 있지만 한국경제가 장기적으로 제로성장에 빠지지 않으면 집값을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설령 향후 집값이 상승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무주택자는 치솟는 월세로 인한 재산적 손실이 더 클 것이다. 주택 월세 이율은 은행 대출금리보다 통상 1.5~2배 더 높기 때문이다.(p.138)


결론은 내 집이 없으면 월세로 망한다. 국가가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 모든 무주택자에게 충분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려면 최소한 20~30년이 걸린다. 그 때까지 국민소득과 화폐량 증가에 따른 주탁가격과 임대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무주택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대출을 받지 않고 전세금으로 단 10평자리 다세대 주택이라도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다.  - p.138


강남 상권의 향후 투자 유망지역도 제안하고 있는데 삼성동 코엑스 상권, 테헤란로 상권, 청담동 명품거리 상권,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 등 4대 상권은 4만불 시대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상권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의 새로운 트렌드로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일반주거지역보다 용적률과 층고제한 때문에 아파트를 건축할 수 없는 전용주거지역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과 함께 자연녹지도 추천하고 있다. 물론 대출금 갚기에 빠듯한 나는 그림의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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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매칭전략은 장사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가장 잘 매치시켜서 장사틀을 가장 좋게 가장 발리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여기서 장사틀이란 장사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매치되어서 자연히 만들어진 하나의 틀을 말한다. 조금은 생소해 보이는 이런 표현들을 주장한 사람은 이 책의 저자인 정재수 소장이다. 저자는 7급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2년에 사업의 원리에 관한 책을 써야곘다는 생각을 하고 공무원 생활을 그만둔다. 그 이후 여러가지 사업을 했고 두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2005년에는 이 책의 주제인 베스트매칭전략이라는 아이디어를 기획하였고 2007년에는 그동안 하던 사업을 폐업하고 이 전략의 연구에만 몰두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시중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되지는 않는다. 요즘은 인터넷 판매 역시 장사의 가장 중요한 채널의 역할을 하는데 '꼭 성공하는 장사 노하우'라는 책이 인터넷이라는 신채널에서 팔리지 않는 것인 좀 아이러니하다.



책은 크게 두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장은 장사 노하우와 장사틀 등 저자가 독창적으로 주장하는 장사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 두번째 장에서는 베스트매칭전략의 원리라는 제목으로 이 전략의 원리 및 구체적인 실천 방법론이 소개된다.


장사틀은 가게 마다 절대로 같을 수 없다. 왜냐하면 가게 입지, 점포, 경영자, 직원, 경영전략 등이 가게마다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사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매치되면 자연히 하나의 틀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장사틀이라고 하며, 장사틀을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는 원리를 베스트매칭전략이라고 저자는 칭하고 있다.


그럼 상대적으로 더 좋은 장사틀은 무엇인가? 고객에게 더 많은 이로움을 주면서 가게에 돌아오는 이익을 더 크게 만드는 장사틀일수록 보다 더 좋은 장사틀이다(p.50). 그것은 바로 장사의 경쟁력에 영향을 주어 장사를 점점 잘 되게 만들어준다. 바로 이 장사틀은 장사 노하우의 영향을 받는다. 장사틀을 만드는 노하우가 장사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데 정리해 보면 장사 노하우의 차이가 장사틀의 차이를 가져오고 차별화된 장사틀이 경쟁력 있는 가게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 장사노하우의 차이는 수준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상인들마다 가지고 있는 장사 노하우의 수준은 6단계로 계층화시킬 수 있는데 1단계 우수한 장사 노하우를 올바르게 이해한 상인 단계에서 6단계 우수한 장사 노하우의 원리를 터득한 상인 단계까지 차이를 둘 수 있다.


500여 페이지에 걸친 이 책은 이러한 장사틀을 잘 구성하여 성공적인 사업을 하기 위한 실천적인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사업이 가장 잘 되게 만드는 세계 유일의 경영이론'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실제로 세계 유일의 이론인지는 의문이다. 나의 일천한 지식으로 이해하기로는 그다지 학문적인 깊이도 있어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학문적인 깊이가 실제 사업이나 장사에서의 효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장사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분이나 실제 장사를 하고 계신 분이 다소나마 학술적으로 접근하여 이 전략들을 실천해 본다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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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기적
국내도서
저자 : 이영훈
출판 : 두란노서원 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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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과 비크리스찬을 일상생활 속에서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정말 성경대로 제대로 살고 있는 크리스찬이라면 '감사'라는 키워드가 가장 일반인들과 구분되는 특성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감사해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얼마나 감사할 일 뿐인가. 우리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불평불만하고 살아갈 때 마귀는 역사한다.



저자인 이영훈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시무중이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는 라디오나 TV 방송을 통해 자주 접했지만 이영훈 목사의 설교는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그의 말씀을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책의 전반적인 구성은 3주 21일 과정으로 매일 조금씩 읽어가며 묵상하고 생활에 적용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매일 읽어야 할 분량은 대략 8페이지 내외로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다.


매주마다 구원의 은혜, 성장의 은혜, 일상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감사의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구원일 것이다. 십자가 사건을 통해 죄에서 구원에 주신 그 구원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두번째 주에는 구원 이후에 믿음으로 성장시켜주시고 축복해 주신 그 은혜에 감사하라고 말씀한다. 또한 우리 일상 생활을 통해 감사할 조건을 찾으라고 한다. 그러면서 사례를 들고 있는데 크리스찬이라면 눈물이 핑 돌만한 감사의 사례들이 넘쳐난다.


찬송 작가인 패니 제인 크로스비는 생후 6주가 되었을 때 눈병을 앓았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일이하나님의 축복과 섭리라고 고백하며 <인애하신 구세주여>,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등의 주옥같은 찬송들을 작사한다.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감사의 조건들은 아주 많습니다. 제가 그리스도인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감사할 수 있습니다.  - p.20


유명한 신학자 칼 바르트는 기독교 교리를 한마디로 요약해 달라는 학생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예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 저는 이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성경이 제게 그렇게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p.36)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 중심에 모시고 살면 감사할 것 밖에 없다.


"국회는 도대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긴 하는 거야?"

"불황으로 일자리도 없고, 경제도 어려워. 희망이 안 보여."

"점점 부자들에게만 좋은 나라가 되어 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불평할 때 크리스찬은 이렇게 감사하며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에 태어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정치인을 위해 기도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나라 경제가 발전할 것을 믿고 감사합니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살아 역사 하시는 하나님이 오늘도 우리 인생의 고비마다 축복으로 감사하게 넘치게 해 주실 것을 믿는다. 힘들고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줄 능력의 말씀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 소중함을 모른 채 소홀히 여기는 것들이 많습니다. 감사하지 않고 도리어 당연하게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고, 마음껏 찬양할 수 있고, 언제든지 말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한 일인지 잊고 삽니다.  - p.158


잊고 하는 것들에 대한 회개와 감사가 넘치는 삶.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망이 아닐까 싶다. 범사에 감사하며 살았던 사례들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며 그들을 닮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나게 한다. 감사도 노력이 필요하다(p.150)고 한다. 영적인 노력을 통해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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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국내도서
저자 : 박하와 우주(Bakha Andwooju)
출판 : 예담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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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약간은 지루해가던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일어난 놀라운 반전.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순간의 느낌이다.


책 속의 장준호 박사는 사형제도 폐지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학자로서 범죄행위(대부분 살인)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외상후 증후군 환자들의 정신적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10명의 환자들을 범죄피해자지원센터로 불러 모은다. 자신의 딸들 역시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큰 딸은 죽었고 작은 딸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게 됐는지도 모른다.



센터에 모여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구한 사연들을 가지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충격으로 때로는 자살과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하는 그들의 정신적 고통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범죄행위를 저지른 당사자들은 어떠한가. 아무리 사형제도로 이 세상에 종말을 고하게 해도 그들은 결국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편안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지 않는가. 다음은 사형제도 폐지의 반대를 주장하는 장준호 박사의 말이다.


사형은 모든 범죄자들에게 적용되는 형벌이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극악범들에게 불가피하게 내리는 사회 안전장치죠. 사형제도는 재범을 막고, 다른 범죄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징역 이상의 효과를 내는 형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p.32


하지만 범죄피해자의 정신적인 고통을 사형제도를 통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다.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티브를 가지고 작가는 이 소설을 만들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지훈은 술에 취하면 자신과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죽인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자살을 한다. 신문기자였던 도아는 결혼 1주년 기념일에 갑자기 상사가 요청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늦은 밤 귀가를 한다. 잠시 기념반지를 찾으러 간 틈을 타 아내는 침입자로부터 살인을 당한다. 인우는 여동생 선민을 납치한 괴한들에게 1억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받는다. 경찰과 함께 약속 장소에 찾아갔지만 동생은 시체로 발견된다. 수애는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사무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중 유치원 화재사고 뉴스를 보게 된다. 화재가 난 유치원은 아들이 다니던 유치원으로 아들 역시 화재로 생명을 잃고 정신적인 충격으로 남편과도 이혼을 한다. 유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에서 지점 총지배인으로 승진했다. 아이들을 봐줄 여력이 없어 보모를 고용하는데 쌍둥이 아이들은 보모에 의해 7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다. 민구는 사채업자에게 폭행을 당해 죽은 형의 시체를 발견하고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려 일시적으로 형을 그의 인생에서 지워버린다. 다연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동갑내기 여자에게 납치당해 성폭행을 당하고 언니는 살해당한다. 다연은 장준호 박사의 딸이다.


이런 정신적인 피해를 살인자들에게 직접 경험하게 해서 고통을 받게 할 수는 없을까. 장준호 박사는 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도아에게 질문한다. "자네는 다른 사람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인 살인범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때 도아는 대답한다. "그 녀석을 제손으로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저더로 그를 용서하라고 하더군요. 그게 제가 아내를 잃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요." 장준호 박사는 다시 이야기한다. "어쩌면 그들에게 그들이 피해자들에게 준 고통에 버금가는 고통을 준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건지도 몰라." [pp.227~228]


아무튼 이런 피해를 안고 센터에 들어왔지만 불의의 사고로 조디악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조디악 바이러스는 인간의 뇌를 감염시켜 감염자가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바이러스다. 그 이후로 피해자와 직원들이 하나 둘 목이 졸린 채로 살해 당하고 남은 자들은 두려워하며 서로를 의심한다. 결국 센터는 외부와 통제되고 센터 내에 발생한 사실 역시 외부로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며 피해자 일부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좌절된다. 앞서 말한대로 처음 한두명 시체로 발견되는 과정은 흥미롭지만 살해 과정이 계속되면서 약간은 식상한 와중에 몇페이지를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낸다. 이 반전은 누구나 기대해도 좋다. 반전의 내용은 스포일러이므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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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포인트 Killing Point
국내도서
저자 : 유재하
출판 : 북하우스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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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라는 단어가 난무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우리에게 숨겨져 있는 창의력과 기획력을 찾아보자는 욕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기획력과 통찰력을 무엇으로부터 나오는가. 저자는 킬링 포인트는 찾는 것으로 출발하고 있다. 저자가 현업에서 26년간 기획과 프리젠테이션으로 쌓은 노하우를 책을 통해서 전하고 있으니 한 단어로 요약한 것이 바로 책 제목과 같은 '킬링 포인트'이다.



킬링 포인트는 말그대로 '죽여주는' 포인트이되 핵심은 나와 상대 모두를 '살리는' 포인트이다(p.14). 같은 내용이라도 더 간결하고 더 전략적으로 풀어내는 설득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p.22). 저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킬링 포인트의 8가지 원칙으로 이 책의 내용을 시작한다. 8가지 원칙 중 첫번째로 제시한 것은 '감성'이다. 


모든 선택은 감정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논리의 변별력이 덜할 때는 말이다. (중략) '설득' 하면 흔히 '논리'와 '이성'만을 떠올린다. 그래서 각종 데이터와 소비자 조사가 난무하는 기획안에, 목청을 높이며 마치 웅변하듯 딱딱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감성'이다. (중략) 논리적인 내용물을 어떤 '감성코드'에 담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 pp.27~28


감성의 킬링 포인트와 함께 제안한 8가지 킬링 포인트는 사고유형별 킬링 포인트, 우선순위의 킬링 포인트, 문제분석의 킬링포인트, 소비자분석의 킬링 포인트, 설득의 킬링 포인트, 차별화의 킬링 포인트, 기획마인드의 킬링 포인트 등이다.


문제분석의 킬링 포인트도 인상적이다. 문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킬링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의 핵심정보를 찾아야 한다. 남들이 다 아는 뻔한 정보로는 킬링 포인트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경쟁사보다 '더' 규모가 크고, '더' 캠페인을 많이 했고, '더'잘 모시겠다는 식의 'better' 전략으로는 유일한 회사로 보일 수 없다. 그 외의 것이 필요하다. 나만의 킬링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 p.74


남과 다른 포인트를 찾아내기 위해서 세가지 저자만의 방법을 제안하는데 하나는 대형서점에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주제를 정하지 않고 수다를 떠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상과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모두 내 스타일의 방법들이다. 대형 서점에 가는 이유로 문제를 풀기 위함이 아니라 휴식하기 위함이라는 저자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나는 절대 문제를 풀려고 서점에 가지 않는다. 대신 휴식을 하러 간다. 그런 마음으로 편안하게 이 책 저 책 훑어보는데, 특히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 예를 들면 요리, 육아, 만화책 등의 코너에서부터 음반 코너를 거쳐 미치게 좋아하는 문구 코너를 돌아다니며 서점여행을 한다. 그러다보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머릿속에 넣어놓았던 것들이 책들과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인사이트가 반짝거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 p.83


설득의 킬링 포인트에서는 '공감'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결국 기획이란 일방적인 설득이 아니라 나의 아이디어에 클라이언트와 소비자가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다(p.103). 차별화의 킬링 포인트에서는 비교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기획자의 일이 늘 '경쟁' 속에 있다보니 '비교'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경쟁하지 말고 창조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Part 2에서는 킬링 포인트를 찾아내는 아이디어 발상법이라는 주제로 다섯 가지 중요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Part 3은 킬링 포인트를 만드는 사람, 즉 '킬링 포인터로 진화하라'라는 주제로 성공 기획자가 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으며, Part 4에서는 실제 우리 주변에서 유행했던 광고 사례를 통해 실제 기획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실제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소설과 같이 풀어내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아쉬운 점은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이야기한 사례들이 다소 철지난 단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합병된 KTF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가 하면 스마트폰으로 대체된 PDA라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언급까지 2013년 시점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웬지 예전에 작성된 책을 올해 다시 출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출간일을 살펴보았더니 2008년 1판이 나왔고 올해 개정판으로 나온 책이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좋지만 군데군데 약간의 옛날 느낌이 나는 내용들은 대체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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