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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경영학 플러스 알파], [주말에 어디가지], 도서 문화 여행 리뷰 [techleader.net]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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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스릴러의 계절을 여름이라고 했던가요?

으슬으슬한 겨울에 오싹한 분위기를 느끼며 읽는 소설의 묘미는 아는 사람만 압니다.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추리소설에다가 호러소설도 한권 덤으로 얹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그림자, 카린 지에벨, 밝은세상] - 지상 최악의 사이코패스를 만나다

[버즈(Buzz), 안데르스 데 라 모테, 밝은세상] - 조작된 진실, 믿을 수 밖에 없는 거짓

[상어의 도시 1·2, 넬레 노이하우스, 북로드] - 악이 지배하는 도시 뉴욕을 풍자하다

[2월 30일생, 김서진, 나무옆의자] - 유한한 인간이 가지는 무한한 욕망

[악명 높은 연인,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 북로드] - 영원한 선도 영원한 악도 없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1·2, 톰 에겔란, 샘터] - 신을 찾아서 떠나는 모험

[캐치 유어 데스, 루이즈 보스·마크 에드워즈, 북로드] - 사라진 16년 전의 기억을 찾아서

[노조키메, 미쓰다 신조, 북로드] - 절대로 밤에 읽지 말아야 할 책





■ 오픈캐스트 주소 : http://opencast.naver.com/TL880    테크리더의 북인사이트(Book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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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기심, 꿈을 쏘는 힘
국내도서
저자 : 김성완
출판 : 코리아닷컴 201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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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미국에서 항공우주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보잉에서 근무한 뒤 몇년전까지 NASA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지금은 서울대 의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분이다. 대략 스펙을 보니 감히 흉내조차 내지 못할 위용을 자랑한다. 우리는 이런 영웅담을 보고 듣고 따라하지만 역시나 좌절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서 뛰고 채찍질하고 자기를 단련시키는 것만이 요즘같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서울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저자는 가족들의 권유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UCLA에서 박사과정에 진학한 저자는 새로운 공부환경에 초기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한다. 초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우수한 인재로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의사소통의 단순한 문제로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 할 갓난아이라는 자세로 돌아간 심정으로 파고들었다.


물은 섭씨 99도까지는 아무리 열을 가해도 끓지 않는다. 그러다 마지막 1도가 충족되면 맹렬하게 끓기 시작한다.  (중략) 많은 이들이 1%의 노력을 앞에 둔 채 뒤돌아서며 "희망은 없다"고 말한다. 99도가 되기까지 수고하고 기다렸으면서 1도를 더 높여 보지 않고 포기하고 좌절한다.  - pp.67~68


책에서 일관적으로 들려주는 말은 단 1%의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그동안의 99%의 수고로움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그 1%는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자신만의 1% 노하우를 갖는 것이 결국 100도가 되어 물을 끓게 한다고 말한다. 그 호기심이 바로 꿈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문제 앞에서 우리는 피하고 돌아갈 필요가 없다. 내게 닥친 상황이라면 받아들이고 그 문제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으면 된다. 다가올 문제는 무서운 것이 아니라 궁금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어린아이의 호기심으로 덤벼야 한다는 것,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의심 없이 파고들 때 성과를 거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p.108


책은 전체 7장으로 이루어져있다. NASA에서 우주왕복선을 연구했던 연구원 답게 일곱 장 각각의 제목도 카운트다운, 점화, 발사, 궤도진입, 비행, 탐사, 귀환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대략 3장까지의 내용이 어린 시절부터 미국으로 출발해서 적응하는 단계까지의 설명이고 4장부터가 NASA와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 연구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공한 자녀는 역시 부모의 역할이 컸다. 저자 역시 공부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책을 보고 스스로 학습을 하는 성실한 자세를 갖추게 되었다. 특히 형과 누나의 역할도 컸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나로서 이 대목에 관심을 갖게 된다.


청소년기라면 누구나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갈등하게 마련이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계획을 무조건적으로 응원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조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 p.60


국내 언론에서 인터뷰를 할 때 어떤 식으로 공부했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정말 이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정답을 무시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예습과 복습의 학습과정은 이후 미국 유학시절에도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되어 NASA와 인연을 맺게 된다.


간간이 들려주는 저자의 신앙고백도 크리스찬인 나에게는 감동적이다. 크리스찬의 특징은 어떤 주어진 환경에도 감사한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책의 전체적인 내용에서 1%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주문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계획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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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시게마츠 기요시 / 이선희역
출판 : 예담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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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비난하는 말에는 나이프의 말과 십자가의 말이 있다고 한다. 나이프의 말은 굉장히 아프고 쉽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그대로 치명상이 되지만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 뿐이다. 하지만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다. 그래서 십자가를 등에 진 채 평생을 살아가는 고통을 느껴야 한다. 별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왕따를 당하다가 자살을 했는데 그 유서에 나를 '절친'이라고 적었다면 그것은 십자가의 말이라고 이해해야 하나? 혹시 나는 어떤 비난의 말을 하였던가?


[예스24 북티저 영상 캡처]


얼마전 또 왕따를 당하던 학생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아직 우리집 아이들은 어리지만 다가올 미래의 내 일이 아니란 법이 없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이 강퍅해진 세상을 아이들에게만 맡겨야 되겠는가. 어른들의 책임은 아니던가.


시게마츠 기요시의 <십자가>는 중학교 2학년 생인 후지이 슌스케의 자살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1인칭 소설로서 화자는 왕따 피해로 자살한 슌스케의 유서에 '절친'이라고 쓰여진, 같은 반 친구 사나다 유. 사나다 유는 슌스케를 그저 반 친구중의 하나로 가볍게 생각했지만 그의 유서에 '절친'이라고 적히는 바람에 크나큰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된다. 사나다 유는 왕따당하는 친구를 방관했던 여러 친구 중의 한 명이었을 뿐인데 유일한 '절친'이라고 지목된 것이다.



후지이 슌스케는 왕따를 당하는 자신의 현실을, 반 친구들의 제물이 되었다고 표현한다. "왕따가 처음 시작된 것은 4월이었다.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택되었다는 표현이 가장 가깝지 않을까? 후지슌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다만 선택되었을 뿐이다.(p.13)" 슌스케는 선택되었고 스스로 제물이 되었다. "그들은 후지슌을 선택했다. 그들이 교실에서 기분 좋게 지내주면 우리도 한숨 돌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그들에게서 후지슌을 찾아오려고 하지 않았다.(p.14)" 슌스케는 기꺼이 제물이 되었지만 동급생들은 고개를 돌린다. 


"미시마 다케히로, 네모토 신야. 영원히 용서 못 해. 끝까지 저주할 거야. 지옥으로 가라!"

"사나다 유, 나의 절친이 되어주어서 고마워. 유 짱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나카가와 사유리, 귀찮게 해서 미안해. 생일 축하해. 늘 행복하기를 바랄게."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이 유서의 내용은 결국 모두를 향한 비난의 말인지도 모른다. 나이프의 말이나 십자가의 말 모두 비난의 말이 아니던가. 사나다 유와 나카가와 사유리는 그 십자가를 지고 살아간다. 사나다 유는 사유리에게 그만 짐을 내려놓자고 말한다. 또 자신도 그러기를 원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후에도 사유리는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사나다 유도 모두에게 용서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책한다. 사유리는 또 말한다. "우리는 모두 무거운 짐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무거운 짐과 하나가 되어 걷고 있다고... 그래서 내려놓을 수가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등을 탄탄하게 만들고, 다리와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 뿐일지도 모르죠.(p.348)"


사나다 유는 자살한 슌스케의 가족에게, 유서에 이름을 쓰고 자살한 것은 '민폐'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주변인물인 사나다 유가 민폐라고 생각할 만큼 언론은 자살한 슌스케의 주변인물들, 특히 같은 반 학생들에 대해 가혹하게 묘사한다. "매스컴은 왕따를 눈치채지 못한 학교 측을 철저하게 비난하고, 후지슌을 왕따 시킨 아이들을 짐승처럼 취급했다. 반면에 후지슌은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왕따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섬세하고 마음 착한 소년이 되었다.(p.83)." 사나다의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외친다. "절친이었다면...... 왜 구해주지 않았지?", "절친이었으면서? ...... 그렇다면 왜......", "왜 슌스케를 ...... 구해주지 않았지?" 슌스케가 자신을 반 친구들을 대표하는 제물이라고 생각했다면 반대로 그 많은 아이들 중에 사나다 유의 이름이 유서에 적힌 것도 역시 제물이 아닌가 사나다 유는 스스로 생각한다.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코끝이 찡해지고 마음의 울림을 느꼈다. 옮긴이의 글에서 이선희 번역자는 책을 덮으면서 '아버지'가 떠올랐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의 아버지로서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중학교 2학년 시절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사나다 유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아버지가 되었고, 그 아들의 일기에서 '절친'이라는 단어를 발견한다. 아직은 어린 나의 아이들도 언젠가는 글씨를 쓰고 일기를 쓰고 절친이 생길 것이다. 누군가에게 절친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를 절친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후지슌은 집 마당의 감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한다. 후지슌의 아버지는 20년 만에 그 감나무를 베어버린다. 20년간 감나무를 보며 아들과의 아픈 추억을 기억하던 그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아버지가 된 사나다의 모습도 떠올려 본다. 아버지가 된 사나다는 아들이 자신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아들이 우리 2학년 3반에 있었다면 어떤 캐릭터였을까? 적어도 미시마나 네모토는 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카이는 더 되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후지슌도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가장 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용기를 가져라",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것은 최악이다", "친구를 죽게 만들지 마라" ......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리라. 당시 담임이었던 도미오카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아빠는 옛날에 그렇게 하지 못한 걸 계속 후회하고 있어"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 p.326

 

사유리가 사나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는 이렇게 마무리 된다. "언젠가 어디선가 서로 등이 탄탄해져서 만났으면 좋겠군요.(p.350)" 후지슌은 자살로 짧은 여행을 마쳤고 남은 자들은 무거운 짐을 메고 긴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은 하얀 십자가를 향한다. 십자가는 언덕 위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고, 사람들은 말없이 계속 걷는다. 모두가 피해자이기도 하고 가해자이기도 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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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양장)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제임스 올워스,캐런 딜론,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 이진원역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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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해는 경영학의 구루라 일컬어지는 꽤 많은 학자들이 자기계발서 성격의 저서를 발간했던 해였다. 그중에 게리 해멀의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토머스 데이븐포트의 <최선의 결정은 어떻게 내려지는가>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텐슨 교수는 <혁신기업의 딜레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영학자이다.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이 오직 결정을 내리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그건 백미러만 보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과거에 대한 정보만 구할 수 있을 뿐이다.  - p.31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좋은 이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좋은 이론은 우리가 경험하기 전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설명한다. 그 이론은 우리 각자의 인생이 처함 환경에 맞는 좋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과거의 경험'과 '이론'의 관계를 비행기의 발명에 적용할 수 있다. 과거에 경험이 집착했던 사람들은 하늘을 날기 위해 더 좋은 날개와 깃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론에 집중한 사람들은 베르누이가 1738년에 <유체역학>으로부터 비행 이론을 도출해 내면서 근대 비행이론의 창시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저자는 이 이론에 집중한 것인가? 이론이 인생에서 행복을 찾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론은 광범위한 질문에 적용할 수도 있으며, 복잡한 문제의 경우는 문제해결에 통찰을 제시하는 이론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결국 좋은 이론을 만들어내고 찾아내는 것이야 말고 인생 전반에서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저자는 인생의 여러가지 의사결정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탄탄한 이론을 만들어내고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다양한 모습의 인생살이를 행복으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사회생활 속에서 행복 찾기'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앞서 말한 그 탁월한 이론을 알아낸다면 가장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사람에게 시간을, 가장 발리 성과가 나타나는 것에는 재능을 할당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순위, 계획과 기회의 균형, 자원할당 등 모든 요인들이 합쳐져서 전략이 만들어지며 이런 과정을 지속된다.


우리는 엄청난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일에서 동기를 부여받으면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 일이 좋아지면 계속해서 동기를 부여받는다.. - p.59


동기부여의 방법은 돈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저자는 동기부여를 '뭔가를 성취하고 배우고 의미 있는 걸 이루는 팀 안에서 자신이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느낌 같은 것'이라고 정의한다(p.60). 진정으로 행복을 찾고 싶다면 의미 있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공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p.62). 따라서 인생의 올바른 동기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리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돈을 추구하는 인생의 저급함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 듯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인생의 올바른 동기를 찾는 것에 집중할 것은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잘못 중 하나는 물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믿고, 직업적 성공이라는 가시적이고 과시적인 요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매진하는 것이다. 더 나은 임금, 더 멋진 직합, 더 좋은 사무실, 이런 것들은 결과적으로 친구와 가족이 우리가 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신호로 간주하는 것들이긴 하다. 그러나 직업의 가시적인 면들에만 집중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 순간에 내 제자들 가운데 몇몇이 그랬듯이 신기루를 쫒을 위험이 커진다. 한 번만 더 임금이 인상되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면, 그런 바람은 정말적 추구나 다름이 없다. - p.63


동기부여가 되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의도적 전략'과 '창발적 전략'이 있을 수 있다. 의도적 전략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만들어낸 전략이고 그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전략을 창발적 전략이라고 한다. 그 창발적 전략이 다시 의도적 전략으로 변화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성공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의 사례로 미국에 진출한 혼다의 사레를 들고 있다. 이 전략실행의 과정은 인생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음 문장이 해법을 알려줄 것 같다.


전략은 거의 항상 의도적 기회와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다. 중요한 건, 자신의 재능, 광심, 우선순위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 때까지 계속해서 뭔가를 시도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정말로 잘 맞는 것을 찾았다면 이제는 창발적 전략에서 의도적 전략으로 힘차게 움직일 시간이다.  - pp.74~75


의도적 전략과 창발적 전략 사이의 기회를 찾는 과정에서 올바른 의도적 전략을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자신이 가진 자원을 할당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자원을 할당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원을 할당하라고 조언한다. 그런 마인드를 가져야 단 30분의 시간적 자원이 생겼을 때 단기적 성과에 소비해 버리지 않고 장기적 성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3장의 105페이지에서 106페이지까지의 조언은 이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장기적 성과는 가족 구성원들간의 관계이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거나 배우자와 더 깊은 사랑을 나누는 분야에 성공했다는 증거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흔히 직장에서의 승진이나 급여 인상과 같은 단기적 성과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하나인 가족이 번창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지 않게 되고 결국 인생의 실패로 이어진다. 그 밖에 장기적 성과에는 친구, 신념, 건강과 같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다. 이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성과에 균형을 이루어 자원을 할당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은 당신에게 성취감을 안겨줄 수 있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키우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얻는 지속적인 행복감에 비할 수는 없다.  - p.114


크리스텐슨 교수가 그동안 경영학에서 이룬 업적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이론들은 개인 생활에 적용해 보고자 노력한 흔적이 느껴진다. 다만 경영학이라는 학문적 이론을 개인에게도 적용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 나의 고민과 같은 생각꺼리를 제공해 주고 있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을 발견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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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대한민국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공병호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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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박사의 2013년 신간이다. 공병호 박사의 책은 꽤 오래전에 두세권 읽어봤는데 오랜만에 다시 펼쳐들게 되었다. 공병호 박사는 최근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듯 하다. 몇해전부터 진화론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려는 시도가 있어왔고 그중의 하나가 진화심리학인데 그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진화심리학을 통해 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신간이 나오게 된 듯 하다.

 

하지만 책 내용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적 관점에서 5년 후 대한민국을 예측해 보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계획이었고 독자들의 추측이었다면, 그 계획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그 추측은 빗겨나갔다. 1장에서 경제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람들이 그러한 위기를 말그대로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에 대해서 지적한다. 그러한 언급과 함께 2장으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인간의 진화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한다. 물론 1장 말미에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미래 전망의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설명을 하고는 있지만 갑자기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나오고 직립보행이 나오고 사냥의 중요성이 언급되며 뇌의 구조에 대해서 언급하는 2장과 3장을 읽는 과정에서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의아한 생각이 들게 만든다.


특히 3장에서는 두뇌의 구조를 이야기하면서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 등과 함께 전두엽, 후두엽, 측두엽, 두정엽 등의 설명은 너무나 식상하다. 그리고 제시하는 이론도 과학적(의학적)이지는 못하다. 예를 들어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나 공격성을 드러내는 일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수양 부족의 문제일 뿐(p.83)"이라고 일축하는데 감정이나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은 전두엽에 손상이 되거나, 파충류의 뇌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 그것은 단지 수양부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너무 단편적인 시각이다. 물론 전후 문맥상 성욕을 느끼는 등의 감정을 마음에만 담아두지 않고 겉으로 표출하는 것은 수양부족이나 도덕성 상실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뇌의 구조에 관해 설명까지 했으면서 공격성의 원인으로 수양부족만을 언급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편 저자는 이러한 본능은 단지 감정을 드러내는 개인의 문제라고만 보지 않고 정책이나 제도, 역사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모든 생명체가 가진 인지는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는 엉성한 기준이나 틀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지만 진화론의 관점에서 인간은 하등동물에 비해 더 정교한 수준의 인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p.88). 결국 3장에서는 본능, 인지, 신념의 세가지 발전단계를 거치면서 진화해온 두뇌의 역사를 기본틀로 하여 인간의 의사결정과 행동을 분석하고자 했다. 다시 말해 원시시대로부터 만들어져 내려온 선천적 자동반응기와 그 영향을 크게 받은 후천적 자동반응기에 비추어 인간 행동과 현대문명을 바라보고자 했다.


한미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신념은 50년 전이나 거의 같다. 그들의 신념은 원시본능에 거의 압도된 부족적 사고의 잔재일 분이다.  - p.105


경제 신민지화가 이루어졌다면 한국은 수십 년 동안 경제 식민지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잘못된' 신념이란 이처럼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다. - p.106


올바른 신념이란 단순하게 믿는 의견이 주장이 아니다. 의도적인 노력을 거친 다음에 나름의 체계화된 신념일 때라야만 한다.  - p.107


인류가 문명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은 자발적으로 원해서라기보다는 먹고 살기 위해서 어찌할 수 없이 봉착한 막다른 상황에서 선택한 길이었다.  - p.109


수렵채집 사회에서 농업혁명 이후에 생겨난 농업사회의 차이점으로 '정착생활'을 많이 언급하게 되는데 정착에서 자연스럽게 '재산권'의 등장을 이끌어낸 것이 신선했다.


수렵채집 생활과 농경생활의 뚜렷한 차이는 무엇일까? 이동성이 아니라 정주성을 들 수 있다. 또 농경문명은 먹거리를 구한 다음 남은 부분을 미래를 위해 보존하는 것이 가능함을 뜻하게 된다. 그리고 현대 문명의 발달에 기여하는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것이 바로 재산권의 등장이다.  - p.110


우리가 진정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농경문명의 출현 이전인 원시사회에 대한 이해이다. 이 시대를 잘 이해하면 할수록 현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서 앞날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국인을 비롯한 현대인은 원시사회가 남긴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특히 인간의 이해, 판단, 분석, 전망 그리고 행동 등에 관련된 두뇌 활동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 pp.110~111


게으름이나 나태함은 인간의 뿌리 깊은 본성이다. 그 본성은 단체 생활을 할 때는 '무임승차(free-rider)'로 나타나게 된다.  - p.114


평등과 관련해서 인간이 타고나는 것은 불평등 자체보다는 불평등함에 대한 분노라고 생각한다.  - p.115


의도적인 노력과 학습을 거쳐야만 생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올바른 신념인데, 반대로 노력을 하지 않고, 후천적으로 선택되고 만들어진 신념은 '올바르지 않은' 신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은 이렇게 원시본능에 영향을 받아 '올바르지 않은' 신념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어떤 현상과 사건에 대해 나름대로의 학습과 성찰을 통해 신념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고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신념과 신조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올바르지 않은' 신념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p.106). 이러한 불량 신념의 대표적인 사례로 5장 초반부에서 '사회주의'를 언급하고 있다. 한미FTA 논쟁을 비롯하여 적군과 아군을 정확히 나누려는 신념은 원시본능에서 출발한 것으로 불량 신념이다. 이 불량신념을 떨쳐내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책을 읽는 도중에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좀더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전에 뇌과학에 관해 관심있게 자료도 찾아보고 학습하였지만 지식이 많이부족하다는 점을 새삼 많이 느꼈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보니 진화심리학을 접할 수 있는 책들이 다양하게 판매되는 듯 하다. 기회를 만들어 추가학습을 해야겠다.





[책에서 언급되는 도서 중 추천도서]


이번엔 다르다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카르멘 라인하트(Carmen M. Reinhart),케네스 로고프(Kenneth S. Rogoff) / 박영란,최재형역
출판 : 다른세상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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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서판 - 인간은 본성을 타고 나는가
국내도서>자연과 과학
저자 : 스티븐핑커 / 김한영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0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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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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