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없는 교실, 비비언 거신 페일리, 샘터] - '너랑 안놀아'라고 말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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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는 사회라면 어디에나 따돌림이 있게 마련이라고 푸념하게 되는 세태가 너무 아쉽다. 책에서 포커스를 맞춘 교실에서의 따돌림 말고도 회사에서, 군대에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따돌림으로 인한 피해자가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까지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윤일병 사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남의 괴로움을 보고도 나몰라라 하는 무관심, 남을 괴롭혀서 쾌락을 느끼는 짐승들이 판치는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주로 유치원 세대들의 따돌림에 대해 연구를 수행해 온 사람이다. 유치원 시절의 조직문화가 초등학교로 연결되면서 따돌리는 문화가 점점 활성화된다고 보고 유치원 시절에 <'너랑 안놀아'라고 말하지 않기> 원칙을 세워 "우리 같이 놀자."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저자 자신의 경험들을 서술하고 있다.
개인적인 느낌은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가졌던 기대만큼은 충분히 만족하지 못했다. 책의 구성상 저자의 경험과 동물 우화가 한개씩 겹쳐서 서술되는데 집중이 잘 안될 뿐만 아니라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속출하였고, 본문 내용과 우화내용의 관련성을 찾기도 어려웠다. 차라리 내용을 두 부분으로 구성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어린 시절에 따돌리는 문화를 막기 위해 교사들이 취해야 할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구성된다. 책의 앞부분의 역자가 언급한 것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마지막장까지 단숨에 읽게 만드는 흥미로움을 제공되지 않는다. 다만, 저자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어떻게 따돌리는 문화를 없애고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었는지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끔씩 아이들의 말을 읽고 아이들의 어른스러운 시각을 보고 약간의 충격을 받게 되기도 한다.
저자의 주장처럼 유치원 어린시절부터 따돌리는 문화를 몸속 깊이 체험한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런 문화에 익숙하게 되리라는 예상된다. 어리면 어릴수록 남과 함께 하는 문화, 남을 배려하는 문화를 체득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고 교육하는데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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