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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가
국내도서
저자 : 김대식
출판 : 매경출판(매일경제신문사)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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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브랜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평소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 아니어서 그들만의 특성이나 성공전략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들었고, 최근에 눈에 많이 띄이고 있어 뭔가 특별한 전략이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차였다.



이디야의 성공요인은 한마디로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커피전문점의 기본은 맛이 아니겠는가. 최근 국내외 많은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런칭하면서 외형적인 모습이나 이벤트에 치중하여 시장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반면 이디야는 철저하게 품질을 고집하여 승부를 걸었다. 그 단적인 사례로 업계 최초로 2010년에 설립된 '이디야커피연구소'를 언급할 수 있다. 커피연구소를 통해 커피체리를 생두로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로스팅과 블렌딩 기술의 연구를 통해 맛에 집착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문 대표는 맛이 좋지 않으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우위는 커녕 아마도 시장에서 밀려나고 말 것이다. 그는 이렇게 강조한다. "맛에 집착하는 것이야말로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비결이다."  - p.61


질 좋은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이 마실 수 있다는 이디야만의 장점은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고객들이 알아서 이디야를 찾아오게 되었고, 프랜차이즈를 개설하기 위한 예비창업가들의 관심이 꾸준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결과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1,000호점을 개설하게 된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책은 크게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품질과 맛을 강조하게 된 이디야의 브랜드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본 도서의 핵심은 두번째 파트라고 할 수 있는데, 이디야의 성공요인이었던 품질과 맛에 대한 철학을 어떻게 구체화시키고 적용할 수 있었는지가 소개된다. 먼저 이디야의 전략은 새로운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닌 빼는 전략을 추구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디야의 '빼기 전략'을 상권 입지 전략의 예(pp.70~73)로 설명하고 있는데, 첫째로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상권 중심부만을 고집하지 않고 서브 스트리트의 틈새시장으로도 눈길을 돌렸다는 것이며, 둘째 매장의 넓이를 줄여 투자비용을 절감함과 동시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는 단점은 테이트아웃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으로 극복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협력업체와 '갑'과 '을'의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공정하고 평등한 관계를 통해 신뢰를 쌓음으로써 상생경영(p.78)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책의 앞부분이 문창기 대표가 2004년에 이디야를 인수하게 된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문창기 대표는 식품외식업계에서의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다르게 이디야의 본사직원들과 가맹점주 사이의 밝은 분위기(p.41)로 인해 최종적으로 인수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문창기 대표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을 강조하는 경영도 귀감이 될 만하다. 내부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직원들의 지식 공유를 위해 독후감을 쓰게 한다든지, 즐겁게 일하는 사내문화를 위해 동호회 운영과 같은 커뮤니티를 조성하여 지식창출과 공유를 위한 지식경영에 힘쓰고, 일을 통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또한 젊은 예술인을 후원하거나, 국내외에 걸쳐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은 지속가능경영의 좋은 사례로 삼을 만하다. 특히 앞으로 건축하게 될 단독 사옥에 '이디야 홀'이라는 공연장(p.114)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는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베이징 직영점은 개점 3년만에 철수할 수 밖에 없었지만 해외를 눈을 돌리는 공격적인 경영도 놓치지 않고 있다. 다만 무분별하게 개설하는 것보다 철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중국 시장을 좀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디야의 진정한 꿈은 2,000개의 매장을 개설하는 것도, 해외진출에 성공한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커피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디야는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아직도 매장이 없는 곳에 진출하고 있다.  - p.151


마지막 세번째 파트에서는 커피 사업을 시작하려는 예비창업가들을 위한 조언들로 구성된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라도 그들의 이디야의 프랜차이즈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자기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전략으로 응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어짜피 앞으로의 시대는 평생직장의 시대가 아닌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가 아닌가. 은퇴 이후에도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만의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능력을 활용하여 퍼스널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생존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경영사례 도서들이 현학적이고 학술적인 단어들을 사용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는 반면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이용하게 되는 커피 브랜드의 사례를 통해 성공전략과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이해하기 쉽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사례 연구를 위한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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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연인
국내도서
저자 :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Alexander Soderberg) / 이원열역
출판 : 북로드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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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유럽 스릴러를 자주 읽게 된다. 북유럽 소설은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다는 것이 몰입에 조금은 방해가 된다. 이름만 들어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조차 알 수 없다. 소피 브링크만, 엑토르 구스만, 구닐라 스트란드베리, 랄프 한케, 라르스 빙에... 저자 이름도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 읽다보면 얼추 캐릭터의 구조가 잡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등장인물 소개가 적힌 페이지를 펼쳐보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소피 브링크만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단데뤼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여성으로 남편과 사별한 후 중학생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야기는 이 병원에 엑토르 구스만이라는 갱단의 두목이 입원하면서부터 시작한다. 40대 중반인 엑토르는 스페인 사람이었지만 북유럽 사람같은 인상을 주어 소피는 그에게 매력을 느꼈다. 병원에서 엑토르는 소피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했고, 퇴원해서는 식사에 초대하며 친분을 갖게 되는데 소피는 그렇게 엑토르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좋았다.


또다른 주인공인 구닐라 스트란드베리는 엑토르 구스만의 뒤를 캐고 다니는 여성 경찰이다. 소피와 엑토르가 병원에서 친분이 생기자 엑토르의 행적을 조사할 목적으로 소피에게 접근한다. 구닐라는 순경이었던 라르스 빙에를 자신의 부하직원으로 합류시켜 소피의 감시를 맡긴다. 비밀경찰 출신의 안데르스 아스크와 함께 소피의 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하지만 라르스와 안데르스는 사사건건 충돌한다.


옌스 발은 소피의 옛 애인이다. 지금은 러시아 등지로 무기를 밀매하며 살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옌스는 그동안 하던 거래가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으면서 구스만 파와 경쟁하고 있는 한케 파의 연결고리를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본의아니게 소피를 수사하는 과정에 의문을 품게 되고 소피를 돕게 된다.


결론에서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는 반전이 있기 전까지 스토리의 전체적인 윤곽은, 엑토르를 수사하기 위해 경찰은 그와 연인관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피의 감시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 다소 밋밋해 보이는 이 구성에 뭔가 반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즉 경찰은 선이고, 범죄집단은 악이라는 구조가 결말에서 어느 정도 와해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 것이다. 결정적인 사건은 구닐라의 부하인 안데르스가 라르스의 애인인 사라를 죽이는 일이다. 아무리 범죄자를 수사하기 위한 목적이라도 사건의 비밀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는 이유를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결말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생사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인상적이었다. 복수를 한 듯 하지만 또다시 복수를 당하는 구조, 비유하자면 적에게 총을 겨누었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 총에 맞게 되는 구조가 이 결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복수에 복수가 더해지고, 폭력에 폭력이 더해지면서 난장판과 같은 우리 사회를 지적한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영원한 선도 없고 영원한 악도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결국 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아닐까.


책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소피 브링크만 시리즈 3부작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결말까지 이해가 안된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엑토르가 그의 부하인 아론을 통해 자신의 대리권을 넘긴다는 말의 의미를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마도 2부와 3부에서는 이 대리권의 의미가 드러나면서 소피가 구스만 파의 일원이 되어 활약한다든지, 또는 그의 아들이 커서 엑토르의 부하가 되는 등의 스토리를 상상하게 된다. 34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화도 결정되었다 하니 곧 극장에서 만나보게 될 것을 기대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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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인물사
국내도서
저자 : 김기홍
출판 : 두란노서원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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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는지 세보았다. 전체 16명 중에 아우구스티누스, 프란체스코, 토마스 아퀴나스, 마르틴 루터, 장 칼뱅, 조너선 에드워즈, 존 웨슬리 등 7명이었다. 절반이 되지 않으니 무식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뭐 이 정도면 괜찮지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못들어 본 사람들이 많아야 이 책을 읽는 유익이 있지 않겠는가.



책은 고대, 중세, 종교개혁, 종교개혁 이후 등 총 4개 파트로 구성되어 16명의 기독교 인물들이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각 파트 앞부분에 각 시대의 특징을 간단히 개관을 해 주고 있어 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먼저 고대 인물들을 보니 전부 313년 기독교 공인 이후의 인물들인 것이 좀 아쉽다. 사실 기독교 공인 이전에 박해를 받아가며 믿음을 지켰던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고대 인물 중에 가장 먼저 언급된 사람은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 354~430)이다. 극적인 변화를 겪은 사람이라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주일학교나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청년시절 방탕하게 살던 아들을 위해 그의 어머니가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여 회개하고 교회로 돌아온 인물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방탕'의 수준이 생각보다 좀 심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회심의 과정이 참 진지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키케로의 ≪호르텐시우스≫를 읽고 진리를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암브로시우스의 설교를 들으며 조금씩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 참 신묘막측하다.


두번째 인물로 언급된 크리소스토무스의 일생은 나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세상 사람들 뿐만 아니라 크리스천들조차도 '행복=돈'의 공식을 일상적 진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를 포함하여 회개할 일이라 생각되었다. 크리소스토무스는 그 돈에 대한 욕망을 잊기 위해 스스로 가난의 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가난을 추구하였다고 하여 반물질주의를 말한 것은 아니다. 세상을 초월하여 진정으로 자유하는 삶을 소망한 것이다.


"부가 절대로 죄는 아닙니다. 그 부를 악하게 쓰고, 가난한 이웃과 전혀 나누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쁘게 만드신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 역시 선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소유자를 지배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달라지게 됩니다."  - p.44 (크리소스토무스의 말)


'가난'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면 프란체스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방한했던 프린치스코 교황의 교황명이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태어난 성자 프란체스코에서 가져왔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바로 그 인물이 이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문자 그대로 읽다보면 참 훌륭한 사람이네 하고 끝낼 수 있는 말들이지만 그 상황을 떠올려 보면 참 어렵고 힘든 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나병 환자를 끌어안으며 예수님을 만난 것 같이 느껴져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데 이 조차도 신비로운 일이 아닐까 싶다.


종교개혁의 주도세력이었던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에 대한 글 역시 나에게 큰 도전이 되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개혁하고 개선하고 혁신하려는 자세, 그리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오늘날 내가 있고 한국 교회가 성장하게 된 시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종교개혁 이후 17세기부터 20세기를 살았던 인물들도 6명이나 소개되고 있다. 이 중에 장로교 창시자라고 알려진 잔 낙스가 없는 점이 좀 아쉽기도 하고, 또한 최근까지 생존해 계시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소개하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허드슨 테일러, 존 스토트, 디트리히 본회퍼, 마틴 로이드 존스, C.S.루이스, 칼 바르트, 찰스 스펄전, 조지 뮬러, 빌 브라잇, 빌리 그래함 등 현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추가적으로 조명해 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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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전도
국내도서
저자 : 레너드 스윗 / 유정희역
출판 : 두란노서원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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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된다. 나는 크리스천이지만 그들의 전도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런 말을 들은 어떤 사람을 교회로 이끌 수도 있겠지만 그 말을 듣고 오히려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도 발길을 끊게 만드는 사례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 의지와 노력은 가상하다만 주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전도방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넛지라는 말은 유명한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가 수년 전에 쓴 저서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그의 이론을 전도방식에 적용한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간단하다.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파하기보다는 복음을 간접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다차원적인 방법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넛지 전도는 수확하는 것에 목적을 두기 보다 언젠가는 자라나게 될 것을 기대하며 씨를 뿌리는 것에 목적을 둔다. 직접적인 메세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행동을 보고 감동을 받게 만들라는 것이다.


넛지 전도의 실천은 여러 가지 면에서 삶 자체이다. 즉 참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는 삶과 하나님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 p.56


책은 크게 1부와 2부의 두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넛지 전도의 방법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먼저 '기호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소재로 접근한다. 예수님의 말씀은 기호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신호(사인)을 보내시는데 우리가 그 신호를 느끼고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언제나 우리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하나님의 신호를 '주의깊게' 받아들이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넛지 전도의 기본 지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시 말해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여 주의를 끌기보다는 주변 사람의 상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전도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소통'이나 '공감'과도 일맥상통하는 실천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1부의 내용이 일반적인 기법에 대한 소개였다면 2부에서는 오감을 통해 예수님이 주신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읽다보면 전도 기법이라기보다 상담기술이나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전도라는 것이 일방적인 연설이나 주장이어서는 절대로 회심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내 주변을 돌아보아도 믿음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던가. 결국 사람들의 영적 상태나 주변 상황들에 대해 주의깊게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야 말고 전도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도를 해야 할 사람이 있어 관심이 있던 차에 읽다보니 '상담', '코칭', '멘토링' 등의 이슈로 관심영역을 넓히는 것도 전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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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연습
국내도서
저자 : 코이케 류노스케(Koike Ryunosuke) / 김혜진역
출판 : 더난출판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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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무언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는 모습이 그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힘들고 고됨을 인식하고 낙담하는 모습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희망에 차서 쉴 틈도 없이 노력을 하다가도 돌아보면 내 모습이 한심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이점을 파고 들었다. 결국 우리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들 아닌가. 하지만 저자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허울좋은 모습으로 남아있기 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삶의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혼네'와 '다테마에'라는 일본인 특유의 특성이 이런 내용의 책들로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일본인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나 자신의 겉모습을 상당히 포장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그것은 남에게 지나치게 인정받기 위한 욕구가 아닐까. 남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에 지나치게 민감할 때 오히려 본래의 나를 잃어버리고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된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사람들이 이러한 특성을 '자기부전감(自己不全感)'이라는 생소한 표현으로 설명한다. 옮긴이의 설명에 따르면 자기부전감이란 자신이 불완전하며,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감정을 말하며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혐오감이 동반된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치의 수준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각자 개인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기준도 점차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정받지 못해 우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그럴듯하기 꾸미고 숨길 것은 숨겨야 하는 생각으로 인해 자기부전감을 조장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가치가 평면적인 사회에서는 가치로 고민하는 일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가치관이 너무나도 복잡하게 분열되어서 사람들이 제멋대로 각자 떠들어대는 사회에서는 자아실현이라든가 자유처럼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해도 거기에 확실한 버팀목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집니다. 불안해져서 자신을 지탱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곳에서 버팀목을 찾게 됩니다.  - pp.37~38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다는 것은 한편으로 자신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한 욕구라고 볼 수 있다. 누군가의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기 위해서 제3자를 불러서 심판을 받는다고 해도 그 제3자 역시 한쪽 편을 두둔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p.114)이다. 요즘의 정치 상황을 빗대어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자기정당성을 주장하는데 장자의 <제물론>을 인용하며 저자가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옳다'와 '옳지 않다'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p.115). 옳은 것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야 말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심판하고, 이를 근거로 타인까지 심판하게 된 결과,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고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 p.111


책을 읽다보면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종의 궤변을 늘어놓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장 의문이 되는 것은, '그렇다면 아무런 목표도 가지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살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해서는 '자기중심성'을 버리라는 저자의 표현으로 답을 얻게 되었다. 자기중심적으로 어떤 사물이나 목표에 집착하여 기대와 환상을 품게 되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되든 '괴로움'의 단계에 다다른다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분발하여 좇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없다. 사람의 마음의 구조는 무엇을 좇아도 반드시 환멸하도록 만들어져있다는 불교의 핵심(p.198)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변해가기 때문에 '이렇게 되고 싶다'고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반드시 좌절하게 됩니다. 무상인 것입니다. 항상 같은 것이 아니라 일정하지 않게 변해갑니다. 그리고 환멸하게 만드는 괴로움의 성질, 변해서 파괴되어 가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 p.198


다분히 불교철학의 기반을 둔 자기성찰이지만 불교를 믿지 않는 일반인이 읽어도 큰 거부감 없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지만 좌절의 경험을 겪었던 분들이라면 인생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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