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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서둘러라
국내도서
저자 : 김재순
출판 : 샘터사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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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서두르라는 이 모순된 문장 속에 느껴지는 삶의 철학이 있는가. '천천히'라는 말 속에는 앞만 보지 말고 주위도 돌아보면서 여유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고, '서둘러라'라는 말 속에는 목표를 향해 간절함을 가지고 매진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전혀 다른 말로 인한 모순이 아니라 뭔가 느껴지는 철학이 있는 것이다.



저자는 누구일까 살펴보자. 가장 눈에 띄는 경력은 전 국회의원이었다는 사실이다. 5,6,7,8,9,13,14대를 지나온 7선 의원이었으며 13대에는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다. 현재는 샘터사의 고문으로 계시다고 한다. 1970년대 샘터를 직접 창간하시고 그 이후 43년간 매달 샘터 뒤표지글을 써왔다고 하니 내가 살아온 세월보다 더 많은 시간이 아닌가.


이 책은 저자가 예전에 써왔던 글들을 묶어서 출간되었다. 대략 1페이지 반 정도 되는 분량의 짧은 에세이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상에 앉아서 몰두해가며 읽기 보다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잠시 읽을 수 있는 종류의 책이다. 그 와중에 책 내용에서 우리는 저자의 삶을 간접경험하게 되고 우리의 삶에 투영해 보게 된다.


19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에서 3대 테너의 합동 콘서트가 열렸다고 한다. 그때의 감동을 회상하며 저자는 '비싼 정신'이라는 잠언을 남겨준다. 어떤 의미인지 깊이 음미해 보게 된다.


환상의 화음에 도취하는 것, 이보다 더한 사치가 어디 있을까요. 비싼 물건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비싼 정신을 가지는 것, 그런 사치를 즐기며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이 여름밤의 더위도 오히려 시원할 것입니다.   - p.55


대학교에 처음 입학하여 1학년을 보내던 시절, 2학년 선배들이 그렇게도 멋있어 보이고 존경스러웠다. 어떻게 저렇게 치열하고 계획적으로 살 수 있을까. 그래서 그 중 가장 '잘'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선배에게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 선배의 대답이 이랬다.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잘 살고 있지 못하다." 선배에 대한 환상이 약간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때 이후로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희망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한해 두해 살아가면서 과거의 내 나이였던 인생 선배들의 모습이 나에게서는 잘 찾아지지 않는다. 더 나아가 내 나이의 아버지가 살았던 것보다 훨씬 더 못살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갖게 된다. 저자도 이런 고백을 한다. 인지상정일까.


어느 때부터인가 나이의 윤곽이 무너졌습니다. 나이란 단지 숫자가 아니라 그 인생의 질에 관한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지금 나는 먼저 가신 훌륭한 선배, 스승보다 나이를 더하였건만 그 어른들의 삶의 질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 p.120


허무하게 끝맺음하는 저자의 짧은 글에서 누구나 동경의 대상이 있고 또 누군가에는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구순이 지난 저자도 자신의 선배보다 못한 삶을 산 것에 대해서 자책하는 마당에 이제 불혹이 지난 내 나이 또래는 오죽하랴.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어린 사람들은 어떠랴. 결국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나이는 양이 아니라 질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얼마나 치열하고 공격적으로 살았는지.


더 먼 미래에 어떤 일을 하며 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문장도 마음에 와닿는다.


평범한 교사는 그저 일방적으로 주입하려고 한다. 좋은 교사는 설명을 해준다. 훌륭한 교사는 스스로 실천해 보인다. 그리고 위대한 교사는 마음에 불을 지른다.  - p.199


저자는 이 대목에서 교육개혁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으나 우리 일상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나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에게도 불을 지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천천히 가되 서두르는 법칙을 깨닫고 적용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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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엄마와 함께하는 기도 합본 (보드북)
국내도서
저자 : 김선정
출판 : 겨자씨 20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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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를 출산한 아내가 입원해 있는 산부인과 근처의 기독교 서점에 다섯 살 큰 아이를 데리고 갔다. 아이를 데리고 서점에 가는 건 참 오랜만에 일이었다. 잠깐 책이나 보러 가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지만 역시나 몇권의 책을 사올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산 몇권의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기도문이다. 특히 제목처럼 잠들기 전에 하는 기도 예시들이 제공된다. 예수님 감사해요, 예수님 사랑해요, 예수님 도와주세요, 아침에 일어나 엄마와 함께 하는 기도 등 네가지 주제로 꼭 잠들기 전이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기도문을 함께 읽음으로서 아이들의 신앙심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다섯 살 큰아이는 그럭저럭 말이 통하지만 그보다 어린 아이들과는 아직 말로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말로 이야기하면 알아듣고 따라하는 걸 보면 겉으로는 한참 웃고 말지만 솔직히 속으로는 깜짝 놀라게 된다. 아이들의 어른들의 말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가 신앙교육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보다 더 일찍 하는 것이 옳겠지만 아이들이 어른들의 행동과 말을 보고 듣고 따라하는 시점이야 말로 본격적인 신앙교육의 시작시기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꿈과 소원에 대해 기도해 보자. 그분이 이루어주실 것을 믿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해 보자.



"하나님, 저에게 성경을 주셔서 감사해요"


혼자 이 기도를 드리는 아이를 상상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총 35편의 기도문을 하루하루 읽다보면 한달 남짓의 시간이 걸릴 듯 하다. 하루에 여러번 읽어주면 또 어떠한가. 가끔씩 꺼내어 아이들과 손을 맞잡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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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국내도서
저자 : 곤도 마코토 / 이근아역
출판 : 더난출판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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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곤도 마코토는 기성 의료기관이나 의료인들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로 기존의 치료법을 거부하는 전문의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암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죽는 것은 암 때문이 아니라 '암 치료'때문이라면서 암은 절제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오히려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의 추천사에 따르면 저자의 모든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말라고 하면서 저자의 주장이 한쪽으로 치우져 있고 약간 과격하다는 느낌이 있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주의깊게 읽되 나무를 보는 자세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자세로 이해하라고 주문한다. 일단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과잉진료의 폐해이다. 편의점에 가듯 병원에 가는 사람들을 지적하면서 불필요한 치료과정에서 없던 병도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약에 의존하기 보다 운동을 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 자연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최소 의료를 지향한다.


저자는 1996년 ≪암과 싸우지 마라≫는 제목의 책으로 일약 비판적 의료인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우리나라에도 같은 해 바로 번역 출간되었으나 절판되었다가 최근 2013년 7월에 도서출판 나남에서 다시 재출간되었다. 올해(2013년) 출간한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은 일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영림카디널에 의해 번역 출간되었다. 두권의 책에서 저자는 줄곧 주장하는 것은 암은 방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예방의학'마저도 비판하고 있다.


최근에 '예방 의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 '환자를 불러 모으는 의학'에 지나지 않는다. 속된 말로 의사의 봉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학병원이나 국립암센터처럼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흔히 '좋은 병원'으로 여겨지는 큰 병원은 도리오 '좋은 실험 대상이 되는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 p.29


더 나아가 저자는 의료계 전문가들 특히 의사들의 도덕성까지 의심하고 있다. 의사들에게 환자는 생계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가능한 한 환자를 늘려 병원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을 인식하라고 강조한다. 더 나아가 의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정당한 의료인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이전에 발간했던 책에서처럼 저자는 항암제 역시 불필요한 처방이라고 주장한다. 암 검진 자체를 아예 안받는 편이 낫다는 주장까지 곁들이고 있다. 암 검진이 긁어 부스럼이 되는 이유로 다음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① 암의 정의 및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

②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③ '진짜 암'이라면 이미 전이된 상태이다.

④ PET(양전자 단층촬영) 검사는 피폭량이 많다.

⑤ 정밀한 검사를 할수록 유사 암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저자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문이다. 암 판정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완치되기를 바라게 되지만 저자의 말에 따르면 항암치료로 인해 오히려 몸이 더 망가지고 죽음을 재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경우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암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앞서 추천사에서 이충헌 기자가 언급한 것처럼 약을 너무 과용하거나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은 사용하지 않고 수술이나 치료를 맹신하지 말라는 조언으로 이해하고 싶다.


인공적으로 합성된 비타민을 보조 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며, 채소나 과일로 섭취하는 천연비타민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몸에 좋다는 보장은 없다.  - p.164


애정이 담긴 손길을 가장 단순한 방법이지만, 의학이 아무리 진보해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치료의 근본이다.  - p.193


저자의 주장이 일반 의학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야기들이 많은 관계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친 병원이나 약을 의존하기 보다는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권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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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
국내도서
저자 : 이회수,이재영,조성일
출판 : 부키 20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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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4.0, 경제민주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 자본주의 3.0 시대를 지배했던 신자유주의가 인간의 탐욕을 예상하지 못했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키워드들인 것이다.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발명품인 주식회사가 이러한 요구들을 반영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정부의 정책이나 실제 창업의 사례에서 점차 적용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열 두개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개별 기업의 창업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관심자들이나 창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발간되었다. 그동안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론적인 도서들은 여러 권 출간된 바 있으나 실제 창업하여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들의 실무 적용사례를 다룬 책은 흔하지 않았다.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유누스의 그라민은행과 같이 저소득층이나 빈곤층의 재활이나 자립에 포커스를 맞춘 기업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기업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좀더 광범위한 사회적 기여를 꿈꾸고 있는 기업들이다. 먼저 첫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에이컴퍼니'는 '미술계의 아이돌은 키우다'라는 제목과 같이 투자여력이 되지 않아 전시회를 열기 힘든 미술작가들을 발굴하여 그들에게 작업공간도 대여해주면서 전시회를 통해 그들의 브랜드네임을 홍보하기 위한 작업들을 해나가고 있다. 또한 미술작품을 처음으로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구매정보를 제공해 주려는 노력도 함께 해나가고 있다.


집에서 쓰던 물건을 고치거나 또는 필요로 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한 공동작업 장소가 있으면 어떨까. 요즘 아파트가 대부분인 주택가에서는 이런 니즈가 있어도 해소하지 못해 헌 물건을 버리고 새 물건을 사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선 '문화로놀이짱'은 공유경제를 확산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공동작업장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공간이 없거나, 도구가 부족해서, 같이 만들 사람이 없어서 손을 놓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작업할 여건을 지원한다(p.46). 대부분 목공이라고 하면 나이든 남성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이 회사는 중년 남성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대량 소비주의에서 벗어나 작고 조용한 공간에 만족하는 삶을 가르치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이다.


책은 크게 두개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째 섹션은 '문화로 희망을 꽃피우다'라는 제목이며, 두번째 섹션은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다'라는 주제이다. 사실 각 섹션의 제목은 큰 상관은 없어보인다. 일단 첫번째 섹션에는, 앞서 언급한 '에이컴퍼니'와 '문화로놀이짱' 이외에 실버세대와 청소년 세대 간의 소통부재가 큰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실버 세대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한 연극상품 기획을 중심으로 연극 및 문화상품으로 두 세대간의 소통을 타진하고자 하는 '토크앤플레이', 청소년들의 진로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MODU≫라는 이름의 잡지를 창간한 '모두커뮤니케이션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며 전문지식을 갖춘 장애인들이 직접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소셜코어', 더 많은 몫을 생산자와 소비자들에게 분배하고도 이익을 남길 수 있는지와 대기업의 운영방식과는 다른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실현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며 친환경소재에 대한 연구에도 도전중인 패션 플랫폼 기업 '오르그닷' 등 여섯개 기업이 소개되고 있다. 이상의 첫번째 섹션은 다음과 같은 멋진 문장으로 마무리되어 두번째 섹션으로 바통을 넘긴다.


어차피 삶이란 '하나의 욕망을 또 다른 욕망으로, 하나의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바꿔가는 과정'일 뿐이니까.  - p.135


두번째 섹션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꼬마농부'에서는 몰랐던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커피찌꺼기가 그대로 땅에 묻을 경우 지렁이 같은 흙 속 생물들에게 해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더 나아가 그것이 썩으면서 온실가스도 발생시킨다니 이 기업의 비즈니스를 적극 알리고 기회가 되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커피찌꺼기를 처리하기 위해서 버섯 생산을 한다고 하는데 버섯 생산을 하는 많은 기업들이 커피 찌꺼기로 버섯을 재배할 수 있지만 경제성이 없어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 인용문을 보면 이 기업의 선행을 알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당초 그의 목표는 버섯 생산이 아니라, 커피 찌꺼기의 처리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량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원두를 갈아 커피 한 잔을 우려내는 데는 원두 질량의 0.2퍼센트만 사용될 뿐 나머지 99.8퍼센터는 버려진다. 그렇게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7만 톤에 달한다. 그 쓰레기가 그대로 땅에 묻히면 생태계의 동식물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썩으면서 이산화탄소, 메탄 등 9만 2천톤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 p.145


이어서 소개되는 '비틀에코'는 환경에 대한 생각이 곤충으로 확대된다. 곤충은 식물이나 동물을 번성하게 하는 1차 생물 구성군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어 동식물의 번성과 다양화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곤충이 없으면 인류가 생존할 수 없을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함에도 인간들은 곤충의 소중함을 모를 뿐만 아니라 퇴치나 박멸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인식 개선을 위하여 이 회사는 먼저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을 통해 곤충생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건물 옥상에 양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현재 추진중에 있다.


그 밖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을 비롯하여 활성화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을 주요 비즈니스로 하는 사회공헌형 사회적 기업인 '시장과사람들', 다양한 분야의 직장인(멘토)와 대학생 선생님(바운서)를 다문화 청소년(점퍼)와 연결시켜주는 '점퍼', 탈북 청년을 고용하여 소프트웨어 테스터로 양성하겠다는 '에스이앤티소프트'. 차별도 문턱도 없는 착한금융을 표방하는 P2P 대출 서비스 업체 '팝펀딩'이 소개된다. 


책을 펼치다보면 술술 읽히는 열두개 기업의 창업스토리를 통해 그들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바를 알게 되면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여러 사업체들이 자신들만의 꿈과 비전을 이루어가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좀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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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
국내도서
저자 : 조정민
출판 : 두란노서원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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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MBC에서 기자와 앵커 생활을 하다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CGN TV 대표를 거쳐 현재 베이직교회 목사로 섬기고 있는 분이다. 첫번째 잠언록 ≪사람이 선물이다≫가 출간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번째 잠언록이다. 트위터라는 짧은 호흡의 온라인 매체가 등장하고 나서 이 공간에 올렸던 글이나 올릴 만한 글을 책으로 묶어서 출간하는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책 역시 트위터 매체의 영향으로 140자 이내의 짤막하지만 압축된 언어로 그가 바라보는 삶의 여유와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 소개된다.



추덕영님의 예쁜 그림과 함께 소개되기 때문에 더 글에 대한 몰입속도가 빠르다. 총 365개의 문장을 소개하고 있어 1년 365일을 생각나게 만들기도 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션(지누션 멤버), 이동해(슈퍼주니어 멤버), 최수영(소녀시대 멤버), 최시원(슈퍼주니어 멤버) 및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인 이지선 님의 추천글이 인용되어 있다. 


제목을 보면 문득 '변화'와 '시작'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새로운 길'이라는 변화를 의미하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사실 삶에 있어서 변화는 가슴아픈 경험을 낳게 하기도 한다. 기존의 삶을 뒤집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치 이 가슴아픈 경험이 무서워 안주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이 더 무서운 일일 것이다.


가장 비극적인 인생은 속으로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겉으로 바뀐 체 하면서 일생을 보내는 삶입니다.  - p.76


또 이런 생각을 해본다. 변화에 안주하는 사람도 있지만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 전부 성공하지는 못할까. 나는 내가 이루려고 하는 목표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던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 이유는 한 가집니다. 간절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원하면 못할 핑계를 찾지 않고 다른 사람 시기하지 않습니다.  - p.222


꼭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아니 나 자신부터 생각해 보면 매일매일이 새로운 길을 가야 할 사람들이 아닌가. 어제와 오늘이 다르듯 내일도 또 다를 것이기에 우리는 매일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매일의 일상에 집중하고 그 소소한 경험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하여, 그 새로운 의미를 매일 경험하기 위하여 이 책은 삶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안목을 기르게 도와준다.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깨우쳐 주는 조언을 통해 각성하게 만든다. 짧은 문장 속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이치를 내 삶에 적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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