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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 이재룡역
출판 : 민음사 201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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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게 된 이후이다. 1988년 고등학생 시절 문학소년을 자칭했던 나는 ‘문학소년이라면 이 정도는 읽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서점에서 구입은 했지만 끝까지 읽지 못한 소설로 아직 기억에 남아 있다.

 

책을 일고나서 서평을 써보자고 마음 먹었던게 벌써 1년 남짓의 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여태 읽은 소설은 대부분 트렌디한 소설이 많아서 비교적 술술 읽히는 책들이었다. 유명한 문학작품이 반드시 어려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밀란 쿤데라의 이 작품은 몰입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40여 페이지를 읽었는데도 여러 등장인물과 ‘그’와 ‘그녀’가 혼란스럽게 서술되는 것을 보고 답답하여 책을 덮었는데 제일 뒷부분에 간단한 내용 요약이 나와있었다.

 

어린 아들이 죽은 후 샹탈은 남편과 이론하고, 연하의 연인 장마르크와 살고 있다. 자신이 늙어 간다는 사실에 서글퍼하던 샹탈은 어느 날 장마르크에게 “남자들이 더 이상 날 쳐다보지 않아.”라는 말을 던지고, 장마르크는 샹탈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시라노라는 이름으로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낯선 남자의 편지에 샹탈은 묘한 즐거움과 설렘을 느끼고, 장마르크는 존재하지도 않는 그 남자의 존재를 질투한다.

 

이 요약을 보고 나니 책의 내용이 더 쉽게 다가왔다. 인물관계가 이해되고나니 두 남녀간의 밀고 당기는 연애소설과도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장마르크 이외의 다른 남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겪는 샹탈에 대한 심리묘사, 샹탈이 편지를 보고 다른 남자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장마르크에 대한 묘사가 절묘하다. 둘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소한 말로 오해하게 만들며 그것은 또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한 사람을 떠나 그 사람에게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 가상의 존재를 동경하지만 현실 속에 존재하는 그 사람으로 동일시하고 인식하는 과정. 방황, 권태, 질투의 연속인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찡한 감동이라기 보다는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첫 부분을 읽기 시작하면서 금방 몰입이 되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샹탈의 시각과 장마르크의 시각이 번갈아가면서 묘사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읽다보면 이런 서술에 매력을 느낀다. 두 사람간의 관계를 묘사하는데 가장 적절한 기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쿤데라의 소설을 제대로 읽은 것이 처음이다보니 다른 책은 어떤지 모르겠다. 일단 이 책은 각 chapter의 분량이 적어 중간중간이 읽고 그만두고 하기가 편하다는 점이 좋다.

 

마지막으로 본문 내용 중에 ‘눈’에 관해 묘사한 문장이 좋아서 인용해 본다.

 

눈, 영혼의 창, 아름다운 얼굴의 중심, 한 개인의 정체성이 집결되는 점. 그러나 동시에 일정량의 소금기가 있는 특수 세제로 끊임없이 닦고 적시어 유지 보수해야만 하는 시각도구.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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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지능 (양장)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렌 피셔(Len Fisher) / 김명철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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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과 복잡계, 그리고 소셜네트워크를 적절히 버무린 책이다. 이 책은 개인에 집중하지 않고 군중 또는 대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집단에 집중한다. 개인의 행동이 모여서 집단이 형성이 되면 또다른 행동규칙이 만들어진다. 개개의 구성원은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집단은 문제에 맞서고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낸다. 이를 다중지성(또는 집단지성)이라고 한다.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은 사회학에서 꽤 오래된 이론이지만 최근에는 인문사회 계통보다 인터넷 산업에서 더 많이 회자되는 이론이 되었다. 즉 개방, 참여, 공유를 모토로 2005년에 제안되었던 웹2.0이 표방하는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가 바로 집단지성인데 대표적인 웹사이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키피디아이다.

 

이 책은 이러한 다중지성(집단지성)이 생기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 이유를 도출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사회에서 다중지성을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사례로 스포츠 경기에서 파도타기 응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더 쉬운 예로는 집단으로 박수를 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집단으로 발수를 치다보면 종종 동시에 박자를 맞추어 치게 될 때가 있는데 이는 개개인의 특성이 아니라 청중 전체가 나타내는 특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인간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세계에도 존재한다. 책의 1장은 다중지성에 대한 소개로 할애하고 있다. 다중지성으로 움직이는 집단에는 중앙통제기구나 리도가 존재하지 않는데 그렇다면 무엇이 그 집단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지 의문을 제기함과 동시에 해답을 제시한다. 바로 실제 동물의 세계를 분석함으로써, 과학을 통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보고 분석함으로써, 컴퓨터의 가상세계를 만들고 분석함으로써 그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이상의 결론을 바탕으로 2장과 3장에서는 동물의 사례를 들어 다중지성을 설명하고 있다. 즉 메뚜기의 '충돌회피전략', 벌의 '보이지 않는 리더', 개미의 지름길을 찾는 방법을 통해 곤충사회에서 적용되는 다중지성을 설명한다.

 

4장 이후의 내용은 군중 속에 속해있는 개인의 행동과 의사결정에 관해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사례로 밀집되어 있는 군중 속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소개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공연장과 같은 곳에 관람객들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화재사고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탈출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다. 일단 두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첫째는 주위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고, 또하나의 방법은 주위 사람의 움직임을 밀쳐내고 자신만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첫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비상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행동하는 것이며, 두번째 방법은 군중의 움직임은 믿을 수 없으나 독자적으로 비상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저자는 이 두가지 방법 모두 잘못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군중과 함께 하는데 60%의 시간을 할애하고 개인의 생각과 직관을 이용하여 또다른 탈출구를 찾는 시간에 40%를 사용하라고 제안한다.

 

대중의 지혜를 찾는 방법으로 평균값과 다수결을 언급하고 있는 5장의 설명도 흥미롭다. 7장 이후의 내용은 복잡계 과학과 소셜네트워크를 접목시킨 설명에 주력하고 있다. 복잡계 과학의 핵심 단어라고 할 수 있는 허브와 링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가 퍼져나가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그동안 집단지성이나 사회적연결망(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나 단행본은 많이 있었고, 이와는 별도로 복잡계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나 단행본이 나와있었지만 이 두가지를 연결시킨 내용을 서술한 책은 찾기 쉽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두 이론들 사이의 공통점과 관계된 사항들을 중심으로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서술함으로써 학술적인 가치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수작 중의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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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국내도서>인문
저자 : 사사키 아타루(佐?木中)
출판 : 자음과모음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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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라는 제목은 둘째치고 책 제목의 이해를 도와야 할 부제목 역시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이라는 애매모호한 문장으로 책 내용의 ‘선입견’을 과감히 제거해버렸다. 이런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나 기대는 애초부터 할 수 없었다. 도대체 ‘책’과 ‘혁명’이라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책 읽기를 시작하였다.

 

먼저 앞부분에서는 모든 것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평가’와 한 분야에 매몰되어 있는 ‘전문가’를 통해 안좋은 지식습득의 형태를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비평가도, 전문가도 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식향유의 자세라고 주장한다. 즉 누군가를 지배하지도 않고 누군가의 지배받지도 않는 삶을 말한다. 지배하고 지배받지 않기 위해 모든 정보를 차단했다는 저자의 주장을 보면서 모든 철학자가 이런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오히려 소통하지 않고 공유하지 않는 자세야 말로 철학자로서 갖지 말아야 할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저는 정보를 차단했습니다. 무지를 택하고, 어리석음을 택하고, 양자택일의 거부를 택하고, 안테나를 부러뜨리는 것을 택하고, 제한을 택했습니다. 또는 보답 없는 것을, 무명을, 음지를 말이지요.  - p.34

 

부제목에서 ‘책’과 ‘혁명’이 과연 무슨 관계라는 것인가 하는 의문은 2장에서 루터의 종교개혁을 이야기하면서 풀리기 시작한다. 일단 혁명이라는 것이 폭력적인 혁명만 있느냐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명예혁명을 Glorious Revolution이라고 한다는데(무식하게도 명예혁명의 영문표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역사적 사실에서 알다시피 ‘영광스러운 혁명’, ‘빛나는 혁명’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이 명예혁명은 무혈혁명이었다.

 

또한 종교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종교개혁은 책을 통해 만들어진 혁명이라고 단언한다. 이 부분은 100% 공감한다. 루터를 비롯한 당시의 종교개혁가들의 주장은 성경을 근거로 한다. 당시 성경은 종교지도자들만 읽을 수 있었고 일반 대중들은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성경해석의 괴리가 발생했고 면죄부를 비롯한 각종 부패현상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혁명이 시작되었다는 관점에서 책은 혁명이 근원지이며 루터와 같은 신학자(인문학자)들은 혁명가라는 것이다. 이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문학이야말고 혁명의 근원이다”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철학이란 이런 학문인가 하는 ‘우울함’에 느껴지는 책이었다. 너무나 간단한 사실을 이끌어내기 위해 각종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의 주장을 근거로 하여 추론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꼭 이래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과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통계적 처리를 통해 가설의 근거를 찾는 과정에 익숙하다보니 이러한 가설검증의 과정이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졌다. 너무나도 간단한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너무나도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 바로 옆집에 가기위해 지름길이 아닌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돌아서 가게 되는 느낌이다.

 

“책을 적게 읽어라. 많이 읽을 게 아니다.” 여러 학자들이 했다는 이 말을 저자도 인용하면서 책이란 되풀이해서 읽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대량으로 책을 읽고 그 독서량을 자랑하는 사람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는데 결국 책 초반부에서 싸잡아 비판했던 비평가와 전문가 중에서 결국 저자도 전문가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안좋게 말해서 말장난 같은 느낌이고 논리의 비약이 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론이나 책소개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책 구성도 독특하다. 서론이 없어서 몰입하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그래도 책 전반에 대해 독자들에게 소개해주는 머리말의 부재는 아쉽다. 철학에 문외한이라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고, 또 이런 비판적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의 생각으로 짧은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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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출판 : 휴머니스트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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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나라들. 극동아시아의 한중일 삼국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중에서 우리나라는 나머지 두 개 국가에 비해서 상대적인 중요도 내지는 비중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조선은 명이나 청의 속국으로 자처해왔으며 일본에는 식민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지 않은가.

 

물고 물리는 역사관계를 함께 한 한중일 삼국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공통의 역사를 서술하고자 모인 두 번째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2권으로 발행된 이번 근현대사의 1권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서술을 하고 있으며 2권은 테마별로 한중일 삼국에 겪었던 교류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역사에 관심은 많았고 중고등학교때 곧잘 시험문제는 잘 풀었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그 이후로부터 공부해본 것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거리가 있는 독서생활을 하였던 것을 반성한다.

 

책은 17세기의 역사적 서술로 시작한다. 중국은 명나라가 지배하면서 조선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과 조공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일본은 바쿠후 시대가 지속되고 있었다. 1592년은 일진왜란이 있었고 1616년에는 후금이 명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을 시작했다. 1636에는 후금이 청으로 국호를 바꾼 뒤 1644년에 명을 멸망시키고 중국대륙을 차지했다. 한중일 삼국 간의 관계는 전쟁으로 만들어진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이다. 유럽에서부터 시작한 대항해의 물결이 몰려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에 우리나라 역사의 관점에서만 봤을 때 한계가 있을지 모르는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좀더 확장시켜서 한중일이라는 3개국의 역사를 포괄하는 관점으로 서술했다는 점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다.

 

우연한 기회에 이번 책의 저자로 참여한 한신대학교 하종문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동안 일제 식민지 시대에 친일로 인해 겪었던 괴로움과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이 없었음을 공감하게 되었다. 친일청산은 단죄하고 처벌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때 당시의 시대상황을 공감하는 것을 전제로 회개하고 고백하고 자아를 성찰하는 과정이다. 강연을 듣고 또 이 책의 뒷부분을 읽어가면서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역사적 인식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시도는 좋았으나 저자의 입장에서는 한계를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같은 역사적 사실을 두고 견해나 해석의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논쟁을 어떻게 결론을 짓고 책으로 펴낼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다. 일단 그러한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의 역사적 가치는 높이 사줄 만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특히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고 우리나라가 해방되는 과정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을 나가사키와 히로시카의 원폭투하로 생각하는 의견에 대한 반론이 있음을 새로 알게 되었다. 물론 시기적으로 일본의 항복을 단축시킨 효과는 없지 않겠지만 당시 상황으로 일본은 항복할 수 밖에 없었는데 미국이 소련과의 무기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도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일본학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내용이지만 일본의 전후처리에 대해 완벽하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 1945년부터 1952년까지 GHQ를 통해 일본은 지배했던 미국은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극동아시아에서 반공국가의 첨병으로 일본은 염두에 두고 그들의 전쟁책임들을 가볍게 하고 경제재건을 지원해주었다는 의견이다.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공감하게 된 의견도 있고 또 일부는 국가의 국격이나 정체성을 의심해 볼만한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역사의 새로운 분석자료로써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국경을 넘어서 진행된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한 책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근현대사를 논할 때 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 등 정통성이 이어지는 여러 국가들이 한반도를 지배했지만 이 책에서는 가끔 나라의 이름을 혼란스럽게 적고 있는 것이 가끔 눈에 띈다. 예를 들어 p.134의 경우 ‘중국인은 병합소식을 듣고 한국의 멸망을 동정했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멸망한 것은 한국이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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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출판 서포터즈 4기 첫 미션도서를 받았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즌 2
국내도서>청소년
저자 : 김의식
출판 : 명진출판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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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학생의 멘토 부모 되기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이정아,고봉익
출판 : 명진출판 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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