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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사회
국내도서
저자 : 마크 엘우드(Mark Ellwood) / 원종민역
출판 : 처음북스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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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을 주고 사고 손해라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쿠폰이나 포인트 등 가격을 미끼로 한 여러가지 프로모션 기법들이 출현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고 할인해서 사는 것이 이득을 보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Bargain Fever'가 원제목인 이 책은 요즘 같은 소비 3.0 시대를 살기 위한 행동지침서이자 흥정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소매업체의 '할인' 프로모션에 대해 솔깃할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많겠지만 미국에는 특히 더 많은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미국 상거래 문화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쿠폰을 모으고 판매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든가, 또는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문화가 공공연한 이슈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특히 2장의 쿠폰매니아의 내용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그야말로 쿠폰에 중독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버리는 일요신문의 50센트짜리 쿠폰은 백만 달러짜리 사업에 이용될 수도 있고, 혹은 중심가에서 돈세탁을 위한 조직범죄로 남용될 수 있다. 미국경제에서 쿠폰의 힘은 21세기에 우리가 쇼핑하는 데에 할인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 p.86


쿠폰이 수록되는 '일요신문'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이득을 챙기는 방법이 두가지(p.78)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이베이 같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슈퍼마켓에서 쿠폰을 이용하여 대량구매한 후에 그 물건을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것이다. 과연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많이 있는가보다. 예를 들어 캐첩 1달러 할인쿠폰 100장이 있을 때 이것을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쿠폰을 25달러에 팔게 되면 구멍가게는 75달러, 쿠폰 판매자는 25달러의 부정 이득을 취하게 된다. 더 나아가 직접 사업자 등록을 하여 쿠폰에 대한 환급급을 직접 받는 경우도 있다하니 별 사기가 더 있구나 싶다. 그래서 많은 생산업체는 이런 부정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책은 이런 부정적인 사례만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3장은 상거래 역사에서 할인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발전되어 왔는지를 분석하고 있으며, 그 이후의 이야기들도 현재 미국에서 정가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노하우들을 설명하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상당히 문화적인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의 경우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중년 이상의 남성들은 할인 정보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체면치레상 물건을 구입할 때 쿠폰이나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꺼내 할인을 받는다는 행위가 자존심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잘 이용되지 않는 듯 싶다. 또한 20대 젊은 층의 경우도 짠돌이같은 스타일도 물론 있겠지만 남녀가 처음 만나 사귀는 과정에서 그런 쫀쫀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인해 정상가격을 주고 사는, 소위 '뽀대'를 강조하는 경우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할인한다고 무조건 사는 것은 과소비로 연결되겠지만 정말 필요한 상품이라면 이왕 할인 받을 수 있을 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행위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요긴한 정보가 될 것 같다. 다만 미국의 특화된 문화는 잘 걸러서 이해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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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셜리즘
국내도서
저자 : 그렉 맥커운(Greg McKeown) / 김원호역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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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성과를 높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결단을 통해 정말로 중요한 것을 선별하여 집중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동일한 자원을 투입해 더 많은 일을 하여 성과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제대로 된 중요한 일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에 바로 에센셜리즘이다.



즉 에센셜리스트가 된다는 것은 "지금 나는 제대로 된 중요한 일에 나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일 중에서 더 좋은 것을 추려내어 그것들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모든 것을 다 하려는 것, 모든 사람의 요청을 수용하는 것, 이것을 중단해야 정말로 중요한 일들을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정말 중요하고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반성하였다. 비에센셜리스트는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고 한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안돼', '모든 게 중요한 거야', '어떻게 해야 전부 잘할 수 있을까?'. 하지만 에센셜리스트는 이 반대로 생각한다. '중요한 것만 선택하자', '정말로 중요한 것은 소수에 불과해', '무엇을 포기해야 할까?' 따라서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모든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일을 잘 선택해서 집중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저자의 과거 사례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저자의 아내가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는 상황에서 저자는 회사에서 회의에 참석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고, 고객들에게는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어떤 성과도 얻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중요한 미션을 제시한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놓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다.  - p.22


저자가 성공의 역설이라는 대목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성공에 대한 추구가 실패의 촉매가 되기도 한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에센셜리스트의 삶과 비에센셜리스트의 삶을 비교하여 설명하면서 에센셜리즘을 추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조직에서 정말 바쁘게 일하고 있지만 내 일의 성과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사람이라면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전작인 멀티플라이어는 베스트셀러였지만 개인적으로 아직 읽지는 못했다. 본 책에서도 몇번 언급이 되다보니 대략 내용이 상상이 되긴 하지만 조만간 구해서 읽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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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불멸의 신화
국내도서
저자 : 조정우
출판 : 세시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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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님이 쓴 ≪기황후≫을 읽은 데 이어 이번에 읽게 된 이순신 장군에 관한 소설은 조정우 님이 쓴 소설 중에 두번째로 읽게 된 소설이다. 영화 명량의 광풍이 지나갔지만 아직 출판가에서는 이순신과 임진왜란의 상고 열풍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하긴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 중에 이순신 정도로 영웅시 되는 인물이 어디 또 있던가.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가 고작 100원짜리 동전에 그려져 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명량을 본 이후에 임진왜란에 대해 좀더 깊이 공부하고자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도 했고 또 몇권은 구입도 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특히나 난중일기나 징비록은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실천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본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본 소설은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하여 임진왜란 기간에 진행된 해전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이순신 장군이 경험한 임진왜란의 과정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을 것이다. 특히 영화 명량의 소재로 사용된 명령대첩이나 한산도대첩, 노량대첩 등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로 알려져있다. 물론 이 소설에서도 여러 해전들이 다뤄지고 있다.


책은 대략 300페이지가 채 못되는 분량이다. 임진왜란의 역사를 그 정도 페이지로 다룰 수 있겠냐마는 난중일기나 징비록 등을 통해 좀더 깊은 이해를 하기 전에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설은 소설이니만큼 내용에 나오는 모든 것이 사실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해 역사 왜곡이라는 굴레는 씌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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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의 불안을 모른다
국내도서
저자 : 로렌스 J. 코헨(Lawrence J. Cohen) / 서현정역
출판 : 예담friend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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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안감'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육아도서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 생소하다고 생각했던 불안감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나를 지배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불안의 원인을 먼저 부모에게서 찾고 있다. 부모의 평소 행동이 불안을 느끼거나 유발하고 있다면 아이들도 같은 불안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사회와 주변환경의 변화도 아이들에게 불안한 요소로 영향을 주고 있다.



불안감이 전혀 안좋은 것만은 아니다. 삶에 있어서 건강한 불안감은 꼭 필요하다. 건강한 수준의 불안감은 위험을 피하게 해주고, 효율적인 행동을 취하게 하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해준다(p.26). 따라서 아이가 적절한 수준의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사람이 불안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안전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하고 있다.


안전 시스템은 비교적 차분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시작된다. '경계' 단계는 위험 징수가 처음 감지될 때 작동한다. 그 징후는 현재의 위협뿐만 아니라 기억이나 이미지에서 올 수도 있다. '경고'는 위험과 관련한 모든 생각과 물리적 발현을 동반한 불안한 상태다. '평가'는 위험과 안전에 대한 신중한 추정이다. 그리고 '위험 해제'는 아무 문제 없다, 나는 안전하다, 마음 편리 숨 쉴 수 있다. 즉 경고를 중단하라는 신호다.  - p.38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이 4단계의 걸친 안전시스템이 과부하를 일으켜 잘못 작동하게 된 사람이다. 지나치게 위험을 회피하거나 또는 정상적인 상황을 위험 상황으로 받아들여 극도로 불안감을 유발하게 만든다. 이는 안전 시스템을 초기화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위험을 인지하고 해결하는 각 단계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동안 내가 가졌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서 떨쳐내는 것이 아이들을 과도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느꼈다. 평소 자녀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코칭'이나 '멘토링' 또는 '상담'분야의 여러 기법들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좀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좀더 올바로 세우는 일이 정진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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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월간) 10월호
국내도서
저자 : 샘터사편집부
출판 : 샘터사(잡지)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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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10월에 맞이한 샘터 10월호의 표지는 단풍이 든 나무 가지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다. 교황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방한한 것에 대한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라는 제목의 에세이에 이어 만화가 강풀 작가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기사가 등장한다. 난 개인적으로 강풀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충 보고 패스.



몇페이지를 넘겨 '그중에 제일은 가을이라'는 제목으로 경북 청송의 주산지라는 인공저수지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였고 2004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던 영화였다고 한다. 이 영화도 보지 않았고 이 저수지 이름도 처음 들었지만 기사와 사진을 보면 가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영화 세트장은 철거되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지만 주산지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북 청송에 있다는데 좀더 아이들이 크면 전국 각 지역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


일반 독자들의 글 몇편을 지나고 나니 우리 집 근처 마을을 소개하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노원구 월계동 녹천마을과 능골을 소개한 '사슴과 혼인한 처녀의 눈물'이라는 글인데 내가 살고 있는 노원구가 과거에 경기도 양주군 노원면에 속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으로 남아있는 녹천마을의 이름이 정해진 유래를 소개하기도 한다. 운동도 할겸 인근 마을을 걸어서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냥 지나칠 뻔했던 기사 중의 하나가 가스레인지 후드에 대한 정보기사다. 글쓴이에 따르면 최소 한달에 두어번은 분리 청소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순간 뜨끔했다. 2012년에 지금 사는 집에 이사 온 이후 이사 당일에 한번 그리고 작년쯤에 한번 했으니 1년에 한번 꼴도 안한 셈인데 한달에 한번도 아니고 두어번을 해야 좋다니 말이다.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니 주말에 틈내서 청소해야겠다.


이번달도 흥미롭고 유익한 기사를 마음에 답고 즐겁게 살아볼까 한다. 샘터를 읽는 모든 사람들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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