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언제나 옳다, 천근아, 위즈덤하우스] - 소아정신과 의사의 육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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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소아정신과 전문의이고 이 책은 그동안 SNS에 올렸던 글이 네티즌들에게 반응이 좋아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편의 글이 한페이지씩 짤막짤막하게 전달되고 있다. 육아 책을 볼 때마다 왜 육아의 주요 책임은 엄마에게 있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역시나 저자가 엄마이어서 그런지 이 책에서도 엄마가 주로 다뤄지고 있다. 나는 육아란 부모의 공동책임이라 생각한다. 엄마의 책임만도 아니고, 아빠의 책임만도 아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움과 동시에 부모 각자가 잘하는 부분을 아이에게 채워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글들이 짤막하다보니 지하철에서 이동중에 끊어읽기가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작 나는 책상에 앉아서 몇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아이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는 것은 아이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는 방임도 아니요, "널 믿는다"라는 말뿐인 믿음도 아닙니다. '부모가 나를 정말 기쁘게 여기는구나', '내 존재만으로도 이렇게 부모가 행복하구나' 하고 느끼도록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봐주는 것입니다. - p.25
선행학습과 조기교육, 일방적 주입식 교육으로 일관하는 우리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한 교육으로 인해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가정에서도 키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지를 부모가 먼저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이고, 일방통행 교육보다는 양방향 토론식 교육이어야 하며, 인지적 증진보다는 동기부여 함양에 우선을 두어야 합니다. 학습 동기는 정서적 안정감과 에너지로부터 형성됩니다. 이것은 부모의 지지, 격려,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 p.182
이런 저런 상황에서 아이는 부모에게 사인을 준다고 하는데 그 아이들이 주는 사인을 부모가 파악하고 적시에 좋은 방법으로 대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이의 정서적 특징을 바로 알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별 모양의 아이를 세모로 만들려 할 때 문제가 발생하고 갈등이 생깁니다. 그런데도 자꾸 바꾸려 하다보면 결국 별 모양은 세모도 아니고 별도 아닌 모양이 되고 말겠지요. 내 아이가 어떤 모양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우선입니다. 별은 별 모양의 틀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지 않겠습니까? - p.157
우리 부모는 억지로라도, 아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지금의 목표가 정말 아이의 욕구와 가슴속 열망에서 기인한 것인지 자꾸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치과 판단이 없이 그저 어른들의 반응에 따라 행동하는 아이가 될지도 모릅니다. - p.62
우리는 흔히 부모가 하라는 대로 잘 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가면 좋은 가정교육을 했다고 자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 방향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더 좋은 가정 교육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아이가 부모의 말에 토 달지 않고 순응적으로 잘 따라와준다고 그저 안심하면 안됩니다(p.117)." 주위에 모범생이라고 일컬어졌던 아이들이 커서 더 잘못된 길로 나아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겠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민주적 부모'에 대한 정의를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민주적 부모는 방임하는 부모가 아니라 소통하는 부모입니다. 아이가 충분히 표현하고 고민 상담을 해도 무시 받거나 혼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부모, 가정 내의 규칙과 명확한 룰을 제공하면서도 아이의 취약한 면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고 기다려주는 부모입니다. 아이들은 민주적인 부모에게 속마음을 엽니다. - p.94
부모로써 알아두어야 할 구절이 많아 인용을 해보았는데 마지막으로 집중력에 대한 인상깊은 문가가 있어 마지막으로 인용을 하고 리뷰를 마칠까 한다.
집중력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흥미가 없어 지루하고 하기 싫은 것이라도 견디고, 신속하게 완수하는 능력이지요. (중략) 아이가 당장 학습에 별 관심이 없더라도 뭔가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은 크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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