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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크리스 길아보 / 김희정,강혜구역
출판 : 명진출판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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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최근의 우리 사회를 보면 긍정보다는 부정이 지배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참 안타깝다. 더 문제는 그 부정의 이유를 자기 자신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비롯한 외부환경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결국 외부환경으로 인한 부정적인 생각은 맹목적인 자기맹신과 무조건적 외부환경비판을 가져온다. 그 대상은 부모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국가나 정부일 수도 있다. '나는 안돼', '우리 나라는 안돼', '힘들어 죽겠어', '나같은 인재가 왜 이런 일을 해야 되지?' 등의 부정적인 생각은 나 스스로를 썩어문드러져서 결국 도태되게 만든다. 나는 긍정이 부정을 이긴다고 믿는다. 열정과 의지가 좌절과 포기를 이긴다고 믿는다. 실수의 인정과 반성이 더 큰 성공을 낳는다고 믿는다. 작은 것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 희망의 불씨를 키워나가려는 모습이 우리 젊은이들에게서 많아졌으면 좋겠다. 누군가 그 불씨를 짓밟아 꺼버린다고 해도 젊음은 그 불씨를 다시 살려낼 충분한 동력이 잠재되어 있음을 믿는다.



이 책은 그런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읽는다면 무한한 에너지 충전소가 될 것이며, 부정의 마음가짐으로 읽는다면 쓰레기 하치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작은 것에서 출발하여 일가를 이루고자 하는 모험정신은 나 스스로 먼저 깨우치고 배워야 할 점이었다. 어찌보면 허황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판의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 특히 현재 자기사업을 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지금은 생각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는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창업에 성공하기까지의 사례들을 수집하였고 그 사례들 중에서 유용한 사례들을 선별하였고 더 나아가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정보들을 정리해서 이 책을 완성하였다. 우리나라와 문화적 배경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사업이 성공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부분어 없지 않으나 그 밖의 많은 내용들을 통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기획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비즈니스 모델 기획서나 성공지침서는 아니다. 이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적은 금액으로 가열찬 도전을 통해 성공한 이들의 열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올해 읽은 가장 유용했던 책 중의 한권으로 선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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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이지혜
출판 : 명진출판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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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죽겠는데 한가하게 클래식에서 무슨 성공을 배운다는 말이냐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책의 본문을 쓰기에 앞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고자 한다. 클래식 음악가들 역시 치열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기업가들에게 또는 현대의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변화와 혁신이라면 그 변화와 혁신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추구했던 사람들이 바로 클래식 음악가들이라는 것이다. 그 변화를 추구하고 혁신적인 삶을 살았던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기업경영과 비즈니스와 접목시키고자 한 신선한 시도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는 중학교 2학년때까지 피아노 학원을 다녔고 클래식 음악과 가곡만 들었다.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교육방송을 들으라고 부모님이 사주신 라디오로 FM방송을 듣기 시작하면서 대중가요와 팝송을 조금씩 듣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는 헤비메탈 매니아의 경지까지 이르렀지만 여전히 지금 내 음악적 취향의 백그라운드는 고전음악이 차지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음악적 감동은 지금 TV에서 흔히 들려오는 댄스 음악이나 발라드 음악과는 차원이 다르다. 모든 음악가들이 창작의 고통을 느껴가며 음악을 만들겠지만 나는 음악에는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다. 창작의 고뇌의 수준일 수도 있지만 음악 자체의 수준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본다.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가장 수준 높은 음악은 클래식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클래식의 대표적 음악가들 20명의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혹시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분들이라면 생소한 음악가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20명의 음악가들이 작곡한 음악은 최소한 한두곡 정도는 들어보았고 더러는 CD를 구입하여 수십번 들어본 음악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내용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고 대략적인 시대 상황과 연결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완벽에 집착했던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슈만의 아내 클라라와의 비극적 사랑을 했던 브람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완벽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던 베르디 등을 시작으로 콘스피리토(혼을 넣어서), 아파시오나토(열정적으로), 리베라멘테(자유롭게) 등 음악 용어 세가지를 중심으로 3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울 훌륭한 음악가들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바하와 헨델, 그리고 모짜르트가 작곡한 오라토리오나 레퀴엠 같은 합창곡들을 좋아한다. 그들의 일생을 잠깐이나마 둘러보는 것으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다. 아쉬운 점은 제목인데, 왜 굳이 남자만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우냐는 성차별 코드가 표출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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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청소법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마스노 슌묘 / 장은주역
출판 : 예담 20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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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 든 순간 느꼈던 생각은, (우습게도) 요즘 출판계는 스님이 대세인가 라는 것이었다. 최근 국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이 스님들의 책이 많이 올라있는 것을 알았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은 일본의 겐코지라는 절의 주지스님이자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중인 마스토 슌묘라는 분의 책이다. 저자는 환경디자인과 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하는 분이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다시피 '청소'에 관한 책이다. 책의 전체 내용은 집안 청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청소라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의 묶은 때를 씻어내고 진정한 나 자신의 찾아가는 명상의 과정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왜 청소를 해야 할까요? 사람을 태어나면서 한 점 흐림도 없는 거울 같은 마음을 갖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마음속에 티끌과 먼지가 쌓여가지요. 티끌과 먼지를 털어내고 본래의 거울 같은 마음으로 되돌리기 위해 청소를 하는 것입니다.


1장의 제목인 '청소는 마음을 닦는 것'에서 말해주다시피 내 방과 내 생활 주변은 내 마음 상태를 나타내주는 것이므로 깨끗이 저일한 방에서 생활하기 시작할 때 마음도 역시 상쾌함을 맛볼 수 있다. 솔직히 나는 청소를 잘 하는 편이 아니다. 내 주변은 항상 어질러져 있으며 그것에 익숙해져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지나친 깨끗함을 추구하는 경지에까지 이르기는 내 의지가 약하지만 어느 정도는 가지런히 정돈하고 먼지를 제거하고 생활의 품위를 유지해 보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났다. 


책은 때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우쳐주기도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선조가 인생을 꿋꿋이 살아남아 연을 이어온 결과, 우리는 이렇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태어나서 지금에 이른 것은 기적이라고 불러도 되겠지요(p.47)." 정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사람은 한명 한명 모두 귀한 생명체이다. 그러한 내 몸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비단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가장 명심해야 할 생활 마인드가 아닐까 싶다.


천수를 다하는 그날까지 생명은 소중히 간직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끊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됩니다. 정성을 다해 생명을 맡아둬야 할 책임을 모두가 똑같이 지고 있습니다.  - pp.47~48


소중한 나의 몸이 존재하는 곳, 그 몸이 하루 24시간 중 처음 맞이하는 아침시간에 5분을 투자하여 청소하라는 조언도 눈여겨 볼 만하다. 솔직히 나도 회사원 시절 아침의 5분이 시간이 있다면 잠을 좀더 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여유라는 것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 아닌가. 하지만 저자는 나만의 청소 스타일을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청소를 계속하는 요령은 '나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입니다. 자신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청소 시간을 정하고 실제로 청소를 해봅니다. 작업의 속도도, 방의 수도, 집의 크기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 pp.107~109


2장의 말미에서는 장소별 정리습관을 현관부터 거실, 부엌, 화장실, 베란다에 이르기까지 청소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계절별 옷 정리하기, 식기 정리, 책상 정리, 우편물 처리방법 등 저자가 경험했던 청소와 정리의 노하우를 쏟아낸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마음의 '평정심'에 집중한다(p.167). 더 나아가 청소의 행위를 인격과 인품으로 연결시키기까지 한다.


벗은 신발을 정돈해두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도 정돈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작 신발 벗는 방법 정도로'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하나의 상징입니다. 벗은 신발을 가지런히 한다. 그런 사소한 것에서 그 사람의 '인품'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 pp.119~120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또는 지겨워하는 일상의 행위인 청소를 통해 저자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종교적 성찰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하찮아 보이는 청소가 그날 그날의 고민이나 근심거리를 잊고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니 저자의 이야기대로 한번 아무 생각없이 쓸고 닦고 먼지를 털어내도록 해야겠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내 주변이 더러운 것보다는 깨끗하고 정돈된 것이 좋지 않겠는가.


청소는 일상 속에서 무념무상이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무심히 청소를 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것과 완전히 하나가 됩니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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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콜렉터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사이토 다카시 / 황미숙역
출판 : 명진출판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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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도서들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는 바로 '시간'일 것이다. 개인별로 주어지는 시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한정된 자원인 시간을 잘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이야기들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 관련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주제이다. 그래서인지 자기계발도서에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있다. 누구나 자기계발서대로만 생활하면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 역시 '시간'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하지만 그동안의 시간 관련 자기계발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지금까지 출간된 시간을 주제로 한 자기계발서가 하루, 일주일, 1년 단위의 짧은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였다면 저자는 이 책에서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놓고 시간을 관리할 것을 제안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긴 여정을 스스로 '디자인'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 p.6 (프롤로그)


저자는 인생의 시기를 크게 4단계로 나누고 설명한다. 


1단계 수렵기 : 30~45세

2단계 더블스탠더드기 : 45~60세

3단계 원숙기 : 60~75세

4단계 제로 출력기 : 75세 이상



이 4단계의 시기를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봄과 여름에 치중한 삶을 살아왔다. 가을과 겨울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길고 긴 가을과 겨울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다면 진정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p.24). 따라서 '노후대비'라는 진부한 표현은 차치하고서라도 장기적인 '시간'의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 당장 닥친 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잊지 말자. 인생은 사계절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봄에는 열심히 뛰어다니고, 여름에는 성장을 함과 동시에 가을과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 p.25


한가지 의문점이 든다. 왜 4단계의 시작을 30대로 했는지 말이다. 본문을 읽어보면 대략 이해는 간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과거의 20대와 지금의 20대가 가지는 가정 및 사회에서의 역할을 좀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의 20대는 이미 가정이나 사회에서 중책을 맡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의 20대는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가정에서도 부모님 밑에서 보호를 받는 세대적 특성으로 변했기 때문에 30세를 제1단계의 시작으로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적절하다고 저자는 판단했다. 일면 타당한 표현이다. 나도 20대를 돌이켜보면 내가 세상의 주인이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자만감에 도취되어 자유분방하게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40대 초반이 되어보니 그때 얼마나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했었는지 돌이키게 된다. 따라서 대략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고 자신만의 무기를 가질 수 있는 시기로서 30대를 1단계로 설정한 것에 공감이 간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부분(part 1)에서는 인생 후반을 의미있고 자유롭게 살아가며 황금기로 만들어가는 시간 수집술을 설명하고 있고, 두번째 부분(part 2)에서는 1단계와 2단계의 시기를 위한 시간 수집술을 소개하고 있다. 순서가 바뀐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저자의 설명과 같이 인생 후반전을 미리 생각한 후 오늘을 살아가라는 의도라고 하니 오해는 생기지 않는다.


다른 일반적인 자기계발서가 '성공'을 가르치려 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 책은 시간을 주제로 하면서도 '노후대비'를 강조한다. 상당히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안목으로 인생을 바라보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도 20대에는 절대 그렁 안목이 생기지 않았지만 이제 40대 초반이 되어서야 좀더 먼 미래를 바라보게 된다. 가정에서 어린 아이들이 자라나고 사회에서 좀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일이 치여 살았던 30대 보다는 좀더 먼 미래의 고민을 하게 된 것은 나만이 닥친 현실은 아닐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간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지금 당장 닥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근시안 적인 안목을 버리고 은퇴 이후의 삶을 상상하게 만든다. 비단 노후대비라는 것이 경제적인 대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다보니 시간이 점점 빨리 간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나는 아직까지 그런 느낌은 없지만 가끔은 10대나 20대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면 내가 그런 시절을 보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도 10년이나 20년 뒤면 '내가 이런 적이 있었구나' 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를 잘 준비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들이 닥친 명제이자 미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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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김도윤,제갈현열
출판 : 쌤앤파커스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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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대충 무슨 내용일지 상상은 된다. 날개가 없다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지방대 출신 두 남자의 학벌천국 대한민국 생존 지침서'라는 부제목이 조금이나마 공감이 가서 첫 페이지를 열어 보았다. 



현실적으로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 현실을 부정하고 변할 수 없는 외부 환경 탓만 하며 자학하는 부류가 있고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지나친 경쟁이 낳은 성장위주의 교육시스템과 사회 현상을 비판만 하며 '힘들어 죽겠다'만 연발하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최소한 내가 봐서는 그렇다. 글로벌 경제가 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성공하는 상위 1%의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더 나아가서 그 사람들에게 부가 독점되어 가는 현상도 우리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런 환경탓만 할 것인가.


부제목에서 이야기된 것처럼 저자 두명은 지방대 출신이거나 2년제 전문대 출신이다. 사회적으로 보아서 '루저 중의 루저'가 아닐까. 나 역시 수도권 인근의 대학을 나와서 '지방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인지 젊은 저자 두명에 처했던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또한 그들이 주어진 환경을 이겨내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몇살 더 먹었을 것 같은 나 자신이 오히려 도전을 받고 감동을 받았다.


대략 이 책에서 '지방대 출신'이라고 통칭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성공하지 못하는(원하는 직장을 갖지 못하는) 탓을 학벌위주의 사회로 돌린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그 학벌은 따기 위해 고등학교때 더 노력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저자는 말한다. 학벌을 얻기 전의 노력은 무시하고 학벌을 얻은 이후의 노력만 강조하지는 않았는가? 중요한 것은 좋은 학벌의 사람들도 똑같은(오히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학벌에 대해 느끼는 맹목적인 불편함과 과민반응, 피해의식을 떨쳐낸다. 


어렸을 때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 성적우수상을 준 것처럼 시대는 보다 우수한 사람에게 그에 맞는 자리를 줄 뿐이며, 성적이라는 결과에 따라 성적우수상을 형평성 있게 보상했듯, 학벌 및 그간의 노력의 합산이라는 결과에 맞춰 좋은 자리를 줄 뿐이다.  - p.34.


그렇다면 학벌의 태생적 굴레를 벗어던질 수는 없는 것인가? 저자는 삼국지에서 유비가 관우의 죽음을 슬퍼하며 70만 대군을 일으켜 오나라와 전쟁을 일으키는 장면을 인용하면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말의 오류를 지적한다. 길고 짧은 것을 대보기 전에 현실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자세라는 것이다. 무장적 노력하다가 막판에 현실을 한탄하기보다는 미리 현실을 안다면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지 않아도 될 것이 아닌가.


학벌 역시 노력의 결과이며 보상의 도구로서 형평성을 가늠하는데 적용된다. 학벌있는자 역시, 그렇지 않은 자들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식의 '닥치고 노력' 전략은 틀렸다.  - p.40


하지만 지방대라는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혀 노력하지 않는 젊은이들을 더 비판한다. 스스로 선을 그어버리고 막연한 추측이나 즉흥적인 판단으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 버리지 말자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양한 시도와 경험이다. 또한 학교 탓만 하고 자신이 좋은 선배가 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젊은이들, 남들 하는 것만 따라 하려는, 특별함이 없는 노력만 하는 젊은이들, 뭔가 특별한 비법이나 묘수만 찾아다니는 젊은이들을 싸잡아 비판한다. 저자의 이 비판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질문한다. '여러분이 다니는 그 지방대에서 단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1등을 해본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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