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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
국내도서
저자 : 에릭 슈미트(Eric Schmidt),제러드 코언(Jared Cohen) / 이진원역
출판 : 알키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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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IT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 중에 구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그들을 '신'이라고 일컫는 책이 나왔을까. 따라서 그 기업을 이끌었던 사람이 쓴 책이라면 읽어보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새로운 디지털 시대>라는 거창한 제목의 이 책은 앞서 말한대로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제러드 코언과 함께 쓴 책이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다가올 미래의 명암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노력하였다. 그가 가장 먼저 이 책을 통해 다가올 미래의 변화원인으로 지적한 것은 '연결성'이다. 모바일 기술의 확산으로 인해 더 활발하게 진행되는 연결성의 극대화는 거의 모든 것의 변화를 야기한다.


연결성은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을 준다. 연결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연결성을 확보할 것이고, 많은 연결성을 확보한 사람들은 더 많은 연결성을 확보할 것이다.  - p.51


이 연결성이 만들게 되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를 2장에서 언론의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십수년전에 비해 지상파 방송이나 종이신문의 '격'은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가 득세하고, 위키피디아 같은 공유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흔히 주류 언론이라고 불리는 사업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사업이나 신디케이션 사업 또는 타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수익창출을 꾀하고 있는듯 하다. 특히나 위키리크스 같은 폭로 사이트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언론사 뿐만 아니라 정보조직들까지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주류 언론의 위기상황을 설명하면서 나아가야 할 대안전략으로 다음과 같은 혜안을 제시하고 있다.


주류 언론은 아마도 정보를 수집·보호·입증하는, 한마디로 모든 정보를 거르고, 읽고, 이해하고, 신뢰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신뢰성 필터(credibility filter)'의 역할을 할 것이다. (중략) '검증'이 언론의 중요한 능력으로 간주될 것이다.  - p.85


연결성의 확대로 인해 각 지역별로 기존의 기자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기고자들이 보도망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현재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들이 그런 현상들을 부추기고 있는데 결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내가 주인이므로 나를 중심으로 내 주위의 네트워크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게끔 시스템화되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온라인 상에 올린 정보들을 누군가는 저장을 하고 있으며, '인증샷'을 찍고 있으며, 그것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비즈니스에 적용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란 스스로 자유로워지고 싶은 속성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법정에서 상기되고 싶지 않거나 신문 1면에 인쇄되어 나오길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기록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 미래에 이런 격언은 당신이 말하고 쓰는 것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웹사이트, 온라인 네트우크에 초대하는 사람, '좋아요(like)' 버튼을 누른 게시물 그리고 당신과 관련된 사람들이 행동하고, 말하고, 공유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다.  - p.96


연결성이 가지는 특징은 국가 권력에도 영향을 준다. 민주화가 된 국가이건, 그렇지 않은 국가건 간에 국민들이 갖는 힘을 더 커질 것이며, 정부의 사생활 규제는 더 힘을 잃어갈 것이다. 


연결성은 국가의 힘을 강화시키면서 국가가 좋은 위치에서 은밀하게 시민의 데이터를 캐낼 수 있게 해주는 한편, 뉴스의 확산을 통제하는 국가의 능력을 위축시킨다.  - p.106


책에서 저자는 희망적인 미래만 그리고 있지는 않다.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낼 희망의 이면에 담겨 있는 불안함과 위기 역시 예측하고 있다. 컴퓨터나 이들의 연결 네트워크가 항상 완벽한 작동을 하는 것은 아니어서 위기 상황은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이런 예측들이다. 국제적인 차원에서는 사이버 갈등과 새로운 유형의 물리적 전쟁이 더 빈번히 발발할 것이다.(p.201). 그런 미래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저자들은 단지 디지털 기술 그 자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낼 미래의 모습을 다양한 방면에서 광범위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예측은 단지 허상이 아니라 현실의 사례와 비교하여 미래의 유사한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현실과 어떤 점이 다르게 변화해 나갈지를 그리고 있다. 그 변화의 범위는 한 개인의 생활에서부터 국가 권력과 사회구조의 모습 더 나아가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 그리고 사이버 세상과 현실 세계의 관련성에까지 이르고 있다. 인터넷에 구체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우리에게 닥칠 미래의 모습을 예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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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식스팩
국내도서
저자 : 이미도
출판 : 디자인하우스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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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번역작가로 유명한 이미도 님이 쓰신 책이다. 이미도 님의 책은 예전에 <등 푸른 활어 영어>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알고보니 그 책이 이미도님이 처음 쓴 책이었고 그 이후에도 꽤 많은 책들을 출간하신 것으로 확인되었다. ≪등 푸른 활어 영어≫도 그랬듯이 그 이후의 책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영어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책들이 많았지만 내용이나 구성자체가 타 영어 교재와는 다르게 스토리가 있고 저자의 인생철학이 담겨 있어 차별화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나와는 별 상관이 없는 책이구나 생각했다. '식스팩'이라는 단어를 보고 말그대로 운동과 관련된 책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했던 것이다. 표지 이미지도 하얀색에 빨간색으로 커다랗게 쓰여진 식스팩이라는 단어를 보고 오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식스팩의 신체적인 식스팩이 아니라 정신적인 식스팩을 말한다. 즉 '창조적 상상력 복근'을 똑똑한 식스팩으로 표현한 것이다.



책 두께만 봐서 최소 5~600페이지는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400여 페이지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 넘겼는지 모르게 페이지가 휙휙 넘어간다. 그 이유는 각 페이지마다 빽빽하게 글자가 차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여유공간이 많고 그림도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 탓도 있지만 내용 자체가 다음 내용이 궁금해질 정도로 몰입이 되며 중간에 그만두기 힘들 정도로 스토리가 흥미롭다.


책의 주요 내용은 상상력에 대한 것이지만 본인의 주업무인 영화번역의 노하우를 살려 중간중간에 영화 이야기와 함께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 영화는 총 9편이 수록되어 있고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은 제외하고 영화의 유명 대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그중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바로 '독서'다. 통계수치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얻어낼 수 있는지 저자는 몸소 체험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는 종종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함께' 사용합니다. 가장 대중적으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이겠지요. 좁히고 넓히고, 밀치고 당기는! 그것은 '검색 손가락'입니다. 그러다 보면 '독서 손가락'은 급속도로 퇴화합니다. 저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위는 책가맆를 넘기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런 '독서 손가락'은 검색 대신 '사색(思索)'을 도와줍니다. 그래서 '독서 손가락'은 '깊은 사고(deep thinking)'를 도와주는 위대한 손가락입니다. '창조적 사고를 도와주는 손가락'입니다.  - p.152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즐기는 것은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지금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을 즐기고 있는지. 만약 즉각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면 나의 일을, 내 미래의 모습을 창의적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상상력이  뛰어나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지만 그걸 잘 연결하지 못하는 사람보다는, 상상력은 덜 뛰어나도 좋은 아이디어끼리 잘 연결하는 능력의 소유자가 더 성과를 냅니다.  - p.316


책은 꽤 두꺼워보이는데 400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문장 사이에 여백이 많아 금새 읽을 수 있다.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나 자신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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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
국내도서
저자 : 로버트 에이벌슨(Robert P. Abelson),커트 프레이(Kurt P. Frey),에이든 그레그(Aiden P. Gregg) / 김은영역
출판 : 북로드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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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나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을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래야 하는 것이 맞다. 나 스스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나만의 경쟁력이 분석되고 이를 강화하여 전문가가 되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목은 '알다가도 모를 마음의 법칙'이다. 우리는 나 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하지만 내 마음을 잘 모를 수 있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 앎이라는 것이 오히려 틀린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원리들이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다는 가정으로 한 28가지의 실험을 통해 나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 맞닥뜨리게 되는 생소한 단어는 '사회심리학'이라는 단어이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실험을 통해서 가설을 증명하고자 하는지 책에서 줄기차게 언급하는 단어는 '실험'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는 항상 두가지 논쟁이 있게 마련인데 바로 '윤리'와 '인위성'의 문제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두가지의 문제점이 있다 하더라도 사회심리학자는 일상적인 경험만을 연구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책에 소개하는 실험 사례들은 거의 대부분 과거의 유명 연구자들이 했던 결과들을 28가지 법칙에 따라서 분류한 것이며, 저자는 공정한 실험이었다고 자신있게 주장하고 있다.


법칙의 실험사례로 '마음의 면역체계 법칙'을 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는 흔히 행복한 감정이나 불행한 감정이 오래갈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해낸다. 행복과 불행의 감정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행복과 불행을 가져온 그 한가지 사건에 지나체기 집중한 나머지 다른 사건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p.42). 또한 특정 자극에 대해 얼마나 빨리 습관화되는지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하나를 성취한 뒤에는 더 큰 것을 얻어야 만족한다는 인간의 탐욕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행복에 대해서 현실적 대책을 내놓는다.


어쩌면 행복의 열쇠는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충분히 누리는 데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43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상식을 깨는 것을 창의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생각들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물론 반드시 그것이 옳지는 않다고 본다. 일례로 '한가한 사마리아인'을 통해서 살펴본 상황우위의 법칙에서는 어떤 행동의 원인을 그 사람자체보다는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p.215)고 말한다. 제목이 말하고 있는 그대로 한가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자선활동도 더 많이 한다는 것인데, 물론 통계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날 수는 있겠지만 사람이 가지는 기본적인 본성 역시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사람의 숨겨진 본심을 파악하려는 유사한 내용의 책을 몇권 읽었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가장 학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험 사례도 풍부한 점은 장점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아쉬운 점 역시 있다. 사실 책에서 이야기한 사례들이 전부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그 이유를 돌이켜보면 각 실험 사례들이 너무 간단히 서술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8가지의 법칙을 설명하는 실험으로 평균 2~3개 정도의 사례를 10페이지 내외에 걸쳐서 설명하다보니 그리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차라리 28가지 법칙을 설명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를 한가지만 중점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언급된 실험 사례들의 출처를 좀 밝혀주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잘 이해되지 않는 사례들에 대해 원문을 보고 좀더 이해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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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 다이어트
국내도서
저자 : 김현욱,임종필
출판 : 중앙북스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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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한민국 40대의 일상은 어떨까. 직장에서는 일에 치여 바쁘고 저녁 시간은 많은 술자리와 회식으로 몸을 더 지치게 만다는 것이 일상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보면 점차 팔은 왜소해지고 배는 점점 나오는, '슈렉'과 같은 몸매로 변하게 되고 거울을 보며 좌절하게 되기도 한다. 많은 중년남성들이 '운동'에 대한 필요성은 절감하면서도 제대로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술'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술부터 줄이자는 목표를 세우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조직 문화 특성상 많은 술자리 참여는 좋은 인간관계로 이어진다는 신념이 강하기 때문에 나이들어 사람들간의 네트워크가 끊어진다는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술자리는 가급적 참여하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술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술자리도 참여하지 않는 편이지만 지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많은 다이어트 전문가들이 쓴 책들을 보면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으로 체력은 기르고 체중은 줄이는 조언을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금세 과음과 과식으로 또다시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폭식다이어트 : 폭탄주 마시며 식스팩 만들기)에서 알 수 있다시피 마음껏 먹으라고 조언한다. 대신 먹은 음식만큼의 운동을 하여 칼로리를 소비하는 방식의 다이어트 비법을 제안한다.


치열하게 일하는 중년 남성에게 금주하고 닭 가슴살만 먹으며 운동에 전념하라고 한다면 몇 명이나 실천할 수 있을까. 하지만 40대와 50대야 말로 운동이 꼭 필요한 세대이며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100세시대가 열렸는데 돈만 모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 p.26


책은 '글래디에이터 서킷 12주 플랜'이라고 명명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초급(1주~5주) 단계는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들이 몸의 주요 큰육들을 부분적으로 강화하는 분할운동을 마스터하는 단계이다. 중급(5주)단계는 분할 운동을 마스터한 사람들로서 총 5개 코스를 각 1주일간 진행하여 마스터한다. 이 글래디에이터 서킷을 마스터한 사람은 2주 간의 고급 단계를 통해 전신 근력을 단련한다. 간단해 보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 책의 공동저자 김현욱 아나운서는 슈렉의 몸매에서 식스팩을 갖춘 몸짱으로 변신했다.


10여 년 전인 20대 후반 몇년간 헬쓰클럽에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운동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내 몸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식한 방법의 운동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저자들은 먼저 자신의 몸상태를 체크하라고 조언하며 내용을 시작한다. 특히 40대를 시작한 남자들은 과거의 자신의 몸매를 떠올리며 계획적이지 않은 과도한 운동으로 금방 지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체중보다 체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체계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중년 남성이라는 초기 단계부터 급격한 체중 감량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체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체력은 보강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해야 내적으로도 건강한 몸을 만들 있다. 그동안 많은 지장인들을 트레이닝하며 내가 얻은 결론은 빠른 효과만큼이나 다이어트의 현실적인 지속 가능성 여부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 pp.41~42


책은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있다. Part 1은 마흔에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남성들에게 기초적인 다이어트 지식을 제공한다. 간단히 요약한다면 결국 술자리를 가진 다음 날도 반드시 운동은 하라는 것이다. 또 가급적 술자리에서도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보다는 좀더 선별적으로 안주를 섭취하고 물과 함께 술을 마심으로서 건강을 챙기는 습관을 기르는 것에 대해 조언한다.


두번째 파트는 '전사의 몸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부제목으로 이 책에서 제안하는 가장 핵심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인 글래디에이터 서킷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법론이 제안된다. 각각의 운동장비, 근육별로 어떤 식의 운동을 해야 하는지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자세의 스트레칭 방법도 곁들이고 있다. 특별히 운동을 하면서 개인 트레이터를 두지 않아도 책의 조언대로 하게 되면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역시 다이어트에서 빠질 수 없는 식이요법에 대한 설명이 세번째 파트에서 짧게 소개된다.


어떤 지식이나 머리 속에만 들어있다면 그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내 몸으로 체험하고 누군가와 공유했을 떄만이 그 지식의 가치는 극대화될 것이다. 책에서 아무리 좋은 다이어트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도 오늘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책에서 소개된 운동방법들 중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간단히 시작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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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꽃 (양장)
국내도서
저자 : 김별아
출판 : 해냄출판사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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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조선왕조의 개국공신인 조반의 아들 조서로와 이귀산의 처 유씨와의 간통사건을 근거로 하여 상상력을 펼친 결과로 만들어졌다. 세종은 유씨의 사형을 집행하였으나 추후 자신의 형벌이 과했다는 점을 자인하였다 하니 이들의 사랑이 소설가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충분한 상상력의 발원지가 된 듯 하다.



당신의 상황은 숭불정책을 취했던 고려가 무너지고 숭유억불정책으로 국시를 삼았던 조선이 건국되어 기틀이 잡히던 중에 일어난 일이다. 따라서 당시의 간통이라는 것이 지금의 간통보다는 훨씬 더 엄격한 잣대를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그 주요 피해자는 여성들이었다고 볼 수 있다.


청화당의 나라와 녹주의 나라는 확연히 달랐다. 새 나라의 기틀이 잡혀갈수록 그를 벗어난 것들에 대한 통제는 강화되었다.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가혹한 처벌이 불가결했다. 하지만 죄가 같다 해도 벌은 달랐다. 서로는 권력의 가까이에 있었기에 그 속성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언제나 표적이 되는 것은 더 악한 죄인이 아니라 더 약한 희생양임을.  - p.287


정치적 권력의 희생양으로 부모를 잃고 천애고아가 한 여자아이가 먼 친척뻘되는 할머니의 집에서 살게 된다. 여자아이는 부모가 불에 타 죽고 혼자 살아남은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에서 지웠다. 할머니의 손자인 한 남자아이가 같이 살고 있었고 남자아이는 그 여자아이가 마음에 들어 푸른 구슬이라는 뜻의 '녹주'라고 이름을 지어 불렀다. 남자아이의 아버지는 조선왕조를 세우는데 일조한 탓에 후일 개국공신의 칭호를 받게 되는 조반이다. 조반의 아들 조서로는 이렇게 녹주라고 이름붙인 여자아이와 만나게 된다. 하지만 조서로의 어머니는 그 여자아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왕조가 바뀌어 개성에서 살던 조씨 집안은 개성에서 조선의 새로운 수도인 한양으로 이주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의 어머니는 녹주를 외딴 절로 보내고 자신들만 이주하는 바람에 서로와 녹주는 헤어지게 된다.  녹주는 그 절에서 비구니 생활을 하면서도 서로를 잊지못해 미움과 사랑이 교차하는 감정을 갖게 된다. 눅주는 절에 기거하던 중에 이귀산이라는, 대략 녹주보다 20세 이상 많은 남자를 만나 후처로 혼인관계에 이르게 되고 우연히 그 사실을 서로가 듣게 된다. 녹주와 서로는 오랜 시절을 따로 보낸 후에 다시 만나게 되고 사랑을 열매를 맺으려 한다.


그 사랑의 열매가 무엇이었는지는 역사적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세종실록 21권 세종5년(1423년) 9월 25일의 첫번째 기사가 바로 그것이다. 소설 속의 녹주는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법 바깥에 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법이 나를 마땅히 죽여야 할 죄인이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법은 사람이 만든 것이니 법이 있기 전에 사람이 있을 터입니다. 사람이 있다면 어김없이 사랑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법도와 제도보다는 사랑이 먼저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 죄는 다만 순연히 그 순서를 따른 것뿐입니다.  - p.334


소설 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지니고 있다. 녹주와 혼인했던 이귀산은 사랑했던 부인을 먼저 보내고 슬픔 속에 빠져있다가 녹주를 만나게 된다. "무릇 사람들은 슬픔 그 자체로 미치지 않는다. 슬픔은 가슴을 갈가리 찢고 영혼을 너덜너덜하게 헤집지만, 그것이 터져 나와 흘러넘치는 순간 독성을 사라진다.(p.214)" 저자는 사람의 슬픔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다. 하지만 이귀산은 그럴 여력조차 없었던 슬픔속에 빠져있었다. 녹주가 암자에서 지낼 때 운공스님이 녹주의 마음 속을 꿰뚤어보고 한 말도 인상적이다. "불행과 경쟁하지 마라.(p.199)" "불행과 경쟁하노라면, 너도 모르게 이기고 싶어질 것이다. 설령 그 승리의 조건이 더 큰 불행일지라도.(p.200)"


소설 속의 이야기에서 새드엔딩으로 끝나게 되었던 원인을 여럿 찾을 수 있곘지만 서로의 어머니와 청화당(서로의 외할머니)과의 관계가 그대로 아들 서로에게까지 전달된 것이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어머니는 자신의 어머니인 청화당이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서로 역시 자신의 어머니가 정말 자신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는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그들이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들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


"나를 한번이라도 사랑했소? 진심으로 아끼고 어엿비 여겼소?" [서로의 어머니가 죽기 전의 청화당에게 한 말]  - p.97


"어머니, 단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소자를 어엿비 여긴 적이 있으셨습니까?" [서로가 죽기 직전의 어머니에게 한 말]  - p.264


이 부분이 이 간통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한편의 소설로 만들어내기까지 작가가 가장 공들인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청화당에서부터 자신의 딸인 서로의 어머니, 그리고 서로에게 이어지는 잘못된 내리사랑이 없었다면 이 소설의 스토리텔링은 그다지 탄탄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 그것이 목마릅니다. 어머니가 한 번도 양껏 주시지 않았던 사랑말입니다!"


끝내 마음 밑바닥의 말을 토하며 서로는 통곡했다. 결국엔 그것이었다. 모든 것이 그로부터 비롯되었다. 어머니가 어린 아들을 학대한 까닭도 사랑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할머니의 사랑을 믿지 못했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았다. 사랑받지 못한 채 자라난 아들은 끝내 갈급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p.268


나는 흥미롭게 읽었으나 전문가가 아니므로 문학작품의 수준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 근데 소설은 정말 가끔 읽어줄 필요가 있다는 걸 이 책을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스토리의 재미라든가 작품성을 논하기는 힘들지만 처음 20여 페이지 안에 내가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 수두룩하게 튀어나온다. 작패하다, 겅더리되다, 들놀다, 잡도리하다 같은 동사나 올차다, 날큰하다, 돌올하다, 푸새하다 같은 형용사를 비롯하여 피칠갑, 갈피짬, 얼뚱아기, 잔짐승, 몸피, 쟁기고기, 딸따니, 결찌, 어마지두 같은 명사들은 대부분 처음 듣는 단어들이다. 평소 자주 쓰는 말은 아니더라도 내가 한국사람이 맞았나 싶을 정도다. 내 한글 실력은 이 정도였다. 소설가라는 사람들의 상상력에도 놀랍다. 지금 막 읽기를 마친 '김별아'의 미친 상상력은 더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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