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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느려도 행복하다
국내도서
저자 : 류인현
출판 : 두란노서원 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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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들으면서 느림의 미학 또는 꾸준함의 승리라는 교훈에 대해 마음깊이 새겨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 사회의 문화는 '느림'보다는 '빠름'을 추구하며, '꾸준함'보다는 '한방'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것이 일상화된 듯하다. 더 문제는 그런 일등지상주의의 세속 문화가 교회까지 침투되어 남과 비교하여 성장이 더디면 시기심이 생기거나 좌절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이 책의 저자인 류인현 목사가 사역하는 곳인 복음화율이 3%도 안되는 지역이라고 한다. 언뜻 들어서는 아프리카 빈민촌 정도 되는가 싶었는데 뉴욕 맨해튼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좀 놀랐다. 특정 지역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인데 어떻게 복음화율이 3%밖에 안되는 것인지. 아무튼 그 지역에서 7년간 청년목회를 하면서 청년들에게 멘토링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요즘들어 청년들의 고민꺼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 역시 10대의 어느 시절에 사춘기를 보냈고, 20대의 대학생 시절에는 겉멋만 들어 나 잘난 맛에 살았고, 30대 회사 초년병 시절에는 월급 받은 돈 꼬박꼬박 나 자신을 위해 쓰기 바빳고, 30대 후반에 결혼해서야 조금씩 정신을 차리다가 이제 마흔이 넘은지도 몇해가 지나고 아이 셋이 생기니 조금은 인생의 긴장감을 갖고 살게 되었다. 지금 청년들의 고민이 나의 청년시절의 고민과 같지는 않겠지만 한편으로 전혀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 내 청년시절 누군가 나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코칭해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조금은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지금도 어느 청년은 그런 멘토링과 코칭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내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내가 나중에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줄 기회가 있다면 이 책에서 많이 컨닝하게 될 것 같다. 게다가 청년사역을 하신 목회자가 쓴 글이기 때문에 세상적인 세계관이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으로 청년들의 마인드를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조언들이 인상적이다.


두란노에서 나왔고 목회자가 쓴 책이다 보니 신앙서적으로 분류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자기계발서적의 의미도 갖는다고 본다. 자기계발서 무용론도 등장하고는 있지만 의욕이 떨어지거나 낙담해 있을 때 한두권씩 보면 인생에 자극이 되고 도전이 되는 것이 바로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역시 그런 관점에서 크리스찬에게 자기계발서의 목적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행복 큐티'라는 제목으로 주어지는 몇 문제들을 고민하다보면 읽은 내용들이 정리되고 좀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20대 시절 치열하게 알아가고자 노력했던 그 하나님이 2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내 삶을 간섭하고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순간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그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도록 조금더 어린 나이에 방황을 끝내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며 살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저항하고 분노하고자 하는 의식에서부터 교회 내에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고자 하는 신앙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갖게 되는 생각의 근원을 건드리는 탁월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특별히 젊은 날의 치열한 삶을 경험하고 있는 20대들에게 느리고 꾸준하고 부지런함의 미학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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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국내도서
저자 :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 북트랜스역
출판 : 북로드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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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소위 말하는 문학소년이었다. 소설보다는 시가 더 끌려 여러 편의 시도 습작을 했었고 간단한 스토리의 소설도 구상한 적이 있었다. 그와 함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소설들을 여러 편 읽었는데 그 중에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카뮈의 ≪페스트≫와 카프카의 ≪변신≫이다.



문제는 그 이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때 읽었던 소설의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페스트≫에서는 페스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는 장면만이 어렴풋이 떠오르고, ≪변신≫에서는 주인공이 벌레로 변신하여 가족들이 두려워하는 장면이 유일하게 기억나는 장면이다. 그 변신을 거의 20여 년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벌레가 되어있었다는 소재는 다분히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의 느낌을 준다. 하지만 벌레로 변한 한 가족 구성원이 다른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고 죽어가는 이야기의 큰 스토리에는 카프카의 생존 시절이나 지금이나 존재하는 가족의 문제, 사회와 공동체의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이렇게 버림받아 죽어가는 사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많은가.


고등학교 때는 단지 스릴러의 느낌으로 읽었다면 지금은 가족과 사회를 생각하게 된다. 물론 지금도 여전하 카프카의 모든 작품을 읽은 상황에서 그가 이 작품을 통해 하려던 말을 100% 이해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래서 10년 쯤 뒤에 다시 읽어볼 작정이다. 10대에 읽었던 작품을 40대에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달랐던 것과 같이 10년 사이에 변신해 있을 나 자신을 상상해 본다. 


북로드에서 발간된 이번 시리즈에서는 변신 이외에 ≪판결≫, ≪시골의사≫, ≪굴≫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20세기 최고의 문제작가라고 일컬어지는 카프카의 작품들을 읽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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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내 베스트 프렌드
국내도서
저자 : 김학민
출판 : 샘터사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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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경쟁이 우리 아이들을 지치게 만든다는 말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깨닫기도 전에 주변 친구들과 경쟁을 하여 우열을 가리는데 익숙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나 중심의 세대가 되어 가고 있다. 점점 그런 교육문화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에서는 '프레너미(Frenemy)'라는 신조어를 소개한다. 프레너미란 친구를 뜻하는 Friend와 적을 뜯하는  Enemy가 어우러진 말로, 친구이면서 적이고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라고 한다. 책에서는 7개 세트의 프레너미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경쟁을 하는 와중에도 그들과 협력하는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내포된 듯 하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사례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구글의 에릭 슈미트이다. IT에 종사하다보니 익숙한 사례라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두번째 사례는 세계 3대 성악가였던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이다. 스페인은 마드리드 지역과 카탈루냐 지역이 우리나라의 영호남과 같은 지역 갈등이 있는데 우연히도 도밍고는 마드리드 출신, 카레라수는 카탈루냐 출신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환경에 놓여있었다. 지금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에 항상 관심을 갖게 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결국 암에 걸린 호세 카레라스를 위해 플라시도 도밍고가 재단을 설립하여 후원하면서 좋은 결실을 맺는 것으로 아름다운 결말이 그려지고 있다.


세번째 사례는 코코 샤넬과 스키아파렐리의 사례이다. 솔직히 스키아파렐리라는 이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다. 다시말해 현대인들에게 이 경쟁은 샤넬의 승리로 이해되고 책에서도 샤넬의 승리로 표현한다. 물론 마지막에 스키아파렐리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은 디자이너'(p.70)라고 칭찬하면서 좋은 친구로 남게되었다고 소개한다. 다음 사례로는 우리나라 프로야구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최동원과 선동열의 경쟁관계를 소개한다. 안타깝게도 최동원은 2011년 대장암으로 별세하여 이 두사람의 지도자로서의 경쟁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어서 반 고흐와 폴 고갱, 신숙주와 성삼문, 찰스 다윈과 러셀 월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과 협력의 관계를 도모했던 프레너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대략 초등학교 고학년이 보면 도움이 될 듯 하며, 이 책의 내용을 좀더 글밥을 줄이고 이미지를 많이 넣어서 유아용 도서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강조되는 교육문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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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국내도서
저자 : 이민규
출판 : 더난출판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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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 그 어떤 사람도 좋은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부모가 없을 것이다. '좋은 부모'의 모습이 서로에게 다를 뿐이지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꿈은 누구나 꾸고 있으며 또 지금도 도전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부모가 된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고 나를 부모라 부르는 아이들이 세명이나 생긴 지금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고민은 지금 계속되고 있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내가 부모가 되기 전, 그러니까 자녀 역할만 하면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후회스러운 부분이 많다. 또한 지금 20대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 그 아이들을 보면 내 과거의 후회스러웠던 경험과 겹치면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말들이 생겨난다. 물론 그 아이들 입장에서는 기성세대가 주절대는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요즘은 생각한다. 영유아 시절부터 청소년 시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 내 경험을 떠올리며 그 나이에 알아두었으면 좋았을 법한 이야기를 글로 적어보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사례가 많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실행이 답이다≫ 등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심리학자이다. 저자는 지금은 30대에 들어서 부모가 되어버린 아들의 성장과정을 회고하면서 이 책을 개정하게 되었다.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e-메일로 적어서 보내면서 서로 가지고 있었던 생각의 차이를 줄이고 서로 이해하는 관계로 개선될 수 있었다. 결국 e-메일이 아버지와 자녀의 소통방법이었던 것이다. 


책의 내용은 청소년 시절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지금은 부모가 된 40대가 된 내가 읽었을 때 전부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로 넘쳐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청소년들에게 비전과 목표를 심어주고 자존감을 잃어가는 아이들을 코칭해 주는 것이 내 인생의 작은 소망 중의 하나인데 저자의 글은 나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각 장의 말미에는 Just Do It이라는 코너명으로 본문에서 다룬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 문제들을 통해 본문을 되짚어 보게 되고 실제 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아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략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이나 또는 청소년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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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숨쉬지 마라
국내도서
저자 : 이마이 가즈아키,오카자키 요시히데 / 박재현역
출판 : 이상미디어(이상)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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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내용을 예측할 수 있는 책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이 책은 제목과 마찬가지로 입으로 숨지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제시하면서 왜 입으로 숨쉬지 말아야 하는지, 입으로 숨쉬면 어떤 해로움이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코의 용도는 숨쉬고 냄새를 맡는 것이고, 입의 용도는 밥을 먹는 것이므로 각각의 용도에서 벗어난 행위를 하게 되면 몸의 이상이 오게 된다는 단순한 원리를 기초로 한다.



입으로 호흡했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입호흠의 경우에는 이물질에 대한 방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공기를 타고 몸속 깊이 들어가게 된다(p.34)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을 다양한 의학용어를 쓰며 설명하고 있다.


평소에 비염증상이 있어 매일 코를 풀고 가끔은 잠잘 때 코가 막혀 잠을 자기 어려울 때가 있어 이 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4장이었다. 건강한 호흡을 위한 생활습관이라는 제목인데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몇가지 질문만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겨울에는 왜 코감기에 더 잘 걸릴까? 코가 막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감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면 좋을까? 잘 때 저절로 벌어지는 입을 다물게 하려면? 이상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아이우베 체조'를 제안하고 있다. 아, 이, 우, 베의 발음을 하면서 입 모양을 조정하라는 것인데 사실 이 내용만 봐서는 얼마나 건강과 실생활에 유용할지는 의문이다. 앞부분에서 다뤄진 이 체조내용이 중반 이후에 중점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저자 나름대로 상당히 창의적인 체조라고 여기는 모양인데 내가 봐서는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입을 다물고 코로 숨쉬게 되면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 천식, 궤양성 대장염, 관절 류머티즘, 다형삼출성 홍반, 장척농포증, 다발성 근염, 변비 등이 개선된다고 한다. 저자의 주장을 고려하지 않아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차원에서 입으로 숨쉬는 버릇이 좋은 버릇은 아님을 알고 있기에 책 내용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다만 조금은 전문적인 의학과 건강 상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대략 훑어보는 방법으로 이해해 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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