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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국내도서
저자 : 프랭크 모스(Frank Moss) / 박미용역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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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상당히 흥미롭다. '마법사'라니. 앞에 '디지털'이라는 단어만 안들어갔으면 무슨 환타지 소설 제목인 줄 알았을 법하다. 저자는 MIT 미디어랩의 3대 소장을 지낸 프랭크 모스.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면 '디지털이다(Being Digital)'의 저자 네그로폰테라는 이름을 잘 알 것이다. MIT 미디어랩은 네그로폰테가 1대 소장을 지냈던 연구소로서 융합학문과 학제적 연구의 산실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다.



책의 앞부분은 프랭크 모스가 어떻게 미디어랩의 소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를 독자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있다. 프랭크 모스는 MIT에서 항공우주공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보내게 되는데 학위과정 당시 이미 달에 사람을 보내는 등 본인 스스로 앞으로 이 분야보다는 다른 길을 걷는 것이 좋겠다 싶어 컴퓨터과학으로 학위논문을 쓴 뒤 졸업 후 IBM을 시작으로 줄곧 IT업계에 몸담아 왔다. 티볼리 시스템즈를 비롯하여 몇몇 IT업계에서 CEO를 역임하였고 IT 분야의 구루로 명성을 날리다가 생물의학 분야에서 IT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였고 인피니티 파머세티컬즈(Infinity Pharmaceuticals)라는 신약개발사업체를 공동창업하게 된다. 그러다가 미디어랩의 소장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고 우여곡절 끝에 3대소장으로 부임하여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일하게 된다.


(전략) 그것은 자동차 설계나 교통에 대한 전문 지식이 전혀 없는 집단이 이루어 낸 자동차 분야의 최대의 성과가 될 것이다. 도시 교통에 대한 기존의 '전문'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문재를 새롭고 자유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스마트 시티 연구팀의 결실이 될 것이다. 나는 이런 식의 반학제적 접근이, 자동차 자체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그에 대한 정보가 훨씬 더 중요해지는 미래의 교통에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p.94


저자가 말하는 미디어랩의 모습은 그야말로 최고의 혁신조직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가 아닌 여러가지 다양한 전문분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상품을 만들어낸다. 미디어랩의 연구원들은 열정이 넘쳐나며 자기 분야에 매몰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기가 전문적으로 연구한 분야에 한정된 시각을 벗어나 다양한 분야와 융합한다. 그 열정을 통해 일 자체를 즐거움으로 여긴다. 누군들 일하고 연구하는 것이 고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고된 즐거움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그들이 창조해 낸 많은 발명품들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들이 많지만 그 우연은 계획된 우연이라고 저자는 표현한다. 아이가 태어나 말을 배우는 과정을 기록한 오디오 비디오 홈 레코딩 시스템을 응용해 은행에서 고객들과 창구 직원들과의 의사소통 관계를 연구해 고객중심 은행의 모델을 제시한다.


디지털 혁명은 오프라인 소매점의 고객 수를 감소시키지 않았다. 다만 소매점 안에서 고객이 움직이는 방식과 소통 방식을 바꿔놓았다.  - p.141


이렇게 미디어랩은 엉뚱하고 우연적인 결합에 의해 프로젝트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4장의 계획된 우연적 발견의 내용을 보면 정말 기가막힌 우연의 결과들이 설명된다. 저자는 그 우연을 계획되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융합'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발명품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일단 하나의 발명품이 나오기가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협업을 함과 동시에 그 발명품이 원래 의도대로 사용되지 않고 다양한 상품과 기술로 변형된 것은 내외부 조직 구성원들과 시연의 참석자들과의 연결을 통해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이들의 연구과정과 결과는 단지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통해 명예와 금전적 이득을 갖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외부 스폰서 기업과의 철저한 협업을 통해 기술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 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리도록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이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앞부분에서도 소개되고 있지만 5장에서 좀더 자세히 설명되고 있는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의 재활과 자폐증 환자를 위한 예방 및 치료방안들이 그 사례이다. 또한 6장에서는 장애인과 함께 또다른 소외계층이라 할 수 있는 노인들이 좀더 즐거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로봇이 소개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노인이 되지 않는가. 또 경우에 따라서 누구도 장애인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우리와 함게 살아갈 현재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는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본다.


이 책에는 많은 발명품의 사례와 열정을 다해 본인들의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원들의 연구과정과 결과들이 소개된다. 삶에 새로운 열정과 활기가 필요한 분들, 그리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시작을 준비하는 분들이 함께 읽으면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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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국내도서
저자 : 오야노 치카라 / 장은주역
출판 : 예담friend 20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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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도서의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서 이 책은 '의욕'이라는 단어에 집중한다. 제목 자체가 요즘의 교육 및 육아 현실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본다. 사교육이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 사교육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엄마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 사교육은 일률적인 공교육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의욕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특별활동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시작 부분에서는 부모들이 아이의 의욕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오해를 풀고자 한다. 가장 큰 오해는 바로 자신의 아이는 의욕이 없을 거라는 착각이다. 스스로 자신의 의욕을 찾기 힘든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주체성과 자주성을 키워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노력의 출발은 바로 아이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킬 환경을 갖추어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환경은 바로 엄마의 말 한마디에서 만들어진다. "그건 안돼", "이렇게 해야만 해"라는 식의 간섭을 받은 아이는 결국 '뭘 해도 안돼'라고 무기력해진다. 따라서 부모들은 '내 아이는 이래야 한다'라는 틀에 억지로 아이를 맞추려하지 말고, 아이의 자질을 발견하고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에는 몰랐는데 말을 곧잘 하고나서부터는 이런 말은 어디서 배웠는지 신기할 때도 있고, 내가 그동안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엄마와 마찬가지로 아이 역시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누구에게도 남의 인생을 조종할 권리가 없듯이 엄마에게도 아이의 인생을 조종할 권리는 없다.  - p.48


다섯살 아이가 점점 자신의 주장에 강해지면서 말을 잘 듣지 않아 하루에도 몇번씩 참고 또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화를 낼 때가 있다. 좀더 아이의 입장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책에 따르면 아이의 의욕을 부르는 요소로 3가지가 있다고 한다. 바로 ①꿈과 목적의식, ②공부 자체의 즐거움, ③칭찬받는 경험 등이다. 칭찬받는 경험이야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지만 첫번째와 두번째 요소는 부모가 정말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의 미래 희망사항은 주로 부모의 직업이나 가정 내의 환경을 중심으로 아이가 보고 경험한 것에 국한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자질과 선호도를 표현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에 집중하고 스스로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작업들을 통해 공부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부라는 것이 책만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저자가 크리스찬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기독교에서는 '청지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이며 우리는 그것들을 지키는 청지기 사명을 가졌다고 믿는다. 아이역시 하늘이 맡겨주신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결국 맡겨주신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이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는 '하늘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맡은 것'이다. 엄마는 백 년 가까운 인생을 살아갈 한 사람의 인간을 맡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긴 인생의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시기를 맡고 있다.  - p.146


육아도서를 읽을 때마다 항상 반성하게 되고 스스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고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아빠로서 5년 가까이 지내온 경험들을 돌아보고 좀더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을 제시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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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예언 (양장)
국내도서
저자 : 러디어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 / 유지훈역
출판 : 지식의숲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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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링 하면 정글 북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 동화책으로 읽었던 그 소설의 작가의 이름이 키플링이라는 것은 좀더 나이가 들어서 알게 되었고 키플링이 미스터리 단편을 여러 편 썼다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책 마지막에 나오는 저자 소개에 따르면 키플링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던 인도에서 태어났고 인도에서 자라났다고 한다. 1907년 영미권 최초이자 최연소의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지만 모든 백인이 야만저인 원주민들에게 유럽 문명을 전파해야 한다는 사상이 작품속에 담기면서 당대의 자유주의 지식인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은 대부분 인도를 배경으로 쓴 그의 단편소설 중에 고딕 미스터리를 지향하는 10편을 묶어서 출간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시작하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었지만 단편소설집을 읽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참고로 첫번째 보았던 단편소설집은 '여신과의 산책'이다. 리뷰보기)

 

일단 모노톤의 표지 디자인을 보면 뭔가 주술적이고 흑마술적인 느낌도 강하게 든다. 이 책의 타이틀을 차지한 작품은 '검은 예언'인데 제목 자체가 표지 디자인과도 상당히 어울리는 제목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대략 100년 전쯤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점은 둘째치고 내용 자체가 그다지 미스터리스럽지 못하다. 고딕문학이라든가 고딕 미스터리에 대해서 문외한이라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긴장감이 느껴지고 반전을 통한 쾌감을 기대했다면 조금은 기대수위를 낮추는게 좋을 듯 싶다. 일단 10편의 단편에서 대략 공통적으로 다룬 주제는 삶과 죽음, 현실과 공상, 죽음 이후의 삶, 유령과 영혼 등이다. 따라서 기대 수준을 조금 낮춘다면, 또는 고딕 미스터리가 표방하는 철학을 좀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다면 충분히 흥미를 줄 수 있는 소설집이다. 죽은 아내를 만나러 가는 과정을 그린 '검은 예언', 남자로부터 상처를 받고 죽은 여자의 환영이 그 남자도 죽음이 이르게 한다는 '환영의 여인', 유령의 이야기가 현실과 공상을 착각하게 만드는 '실화',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악마적인 도시를 그린 '잔혹한 밤의 도시', 악마의 존재를 찾으려는 노력을 그린 '헌티드 서발턴' 등이 주요 수록 작품이다.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은 내용으로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휴식시간을 이용해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집이다. '기이하고 애잔한 고딕 미스터리의 고전'이라는 홍보용 문구에 너무 기대하지는 말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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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앞으로 장기 불황으로 가게 될 신호탄으로 보는 견해들이 있습니다. 불황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이를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요르겐 랜더스, 생각연구소] - 재난과 같은 미래에도 희망은 있다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해리 덴트 등, 청림출판, 2012] - 암울한 미래를 예측하며 희망을 이야기하다

[벼랑 끝에 선 중국경제, 랑셴핑 등, 책이있는풍경] - 중국 경제의 숨겨진 실상을 파헤치다

[리얼 유토피아, 에릭 올린 라이트, 들녘] - 현실에 존재하는 유토피아

[시장의 배반. 존 캐서디, 민음사] -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의 흥망성쇠

[아파트의 몰락, 남우현, 랜덤하우스코리아] - 주택의 본질적인 가치를 고민해야 할 때

[위기의 재구성, 김광수경제연구소, 더팩트] - 또다시 다가올 경제위기를 대비하라

[달러 제국의 몰락, 배리 아이켄그린, 북하이브] - 달러의 탄생과 추락, 국제통화시스템의 미래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베서니 맥린 등, 자음과모음] -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과 진행과정


■ 오픈캐스트 주소 : http://opencast.naver.com/TL880    테크리더의 북인사이트(Book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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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킴 스토리
국내도서
저자 : 김효진(Jinny Kim)
출판 : 중앙북스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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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꿈을 이루지는 못한다. 지니킴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노력의 결과로 그 꿈을 이룬 듯 하다. 누구나 겪게 되는 것처럼 어릴 때부터 꿈을 가지라는 말을 듣게 되지만 과연 내 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 꿈을 위해노력한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저자는 비교적 어린 시절에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발견함과 동시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가지고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수년 내에 그 성과를 가져왔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꿈을 꾸고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지니킴', '페르쉐'라는 구두 브랜드가 있다. 이 책은 그 브랜드를 만든 디자이너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각해보면 꿈은 그런 것 같다. 억지로 애써도 찾아지지 않는 때가 있다. 그러다 아무 예고도 없이 어느 날 불쑥,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온다.  - p.30


저자는 고등학생 시절 케이블TV에서 하는 패션쇼에서 존 갈리아노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꾸고 대학은  의상학 전공으로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기다린 건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였다. 전공 수업의 흥미는 점점 잃어갔고 다시 올 수 없는 대학생활을 실컫 즐기다가 졸업을 맞게 된다. 학점은 훌륭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친구들을 얻었던 시절을 보냈다. 졸업 이후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먼저 발을 들인 곳은 <보그>지에서 에디터를 보조하는 일이었다. 패션 관련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지만 6개월만에 홍보 대행사로 옮기게 되면서 또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 1년 6개월 근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홍보를 익히게 되면서 타 직원에 비해 두각을 나타냈지만 곧 이 업무에 대해서도 부담이 느껴졌고 서른이 되기 전에 좀더 사랑할 만한 것을 찾고자 고민한다.


한때는 왜 나는 다른 사람처럼 하나의 길을 걸어가지 못하는지, 왜 나는 이토록 여러 갈래에서 방황하고 있는 건지 회의를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는 매순간 점 하나를 찍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남들처럼 직선으로 쭉쭉 뻗은 길은 아니었지만, 여러 개의 점을 찍으면서 결국에는 예쁜 그림 하나를 완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 p.122


고민끝에 결정한 길은 유학이었다. 뉴욕의 FIT를 졸업한 이후에 인턴 생활을 잠시했고 취업을 위해 원서를 넣으러 다니던 도중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 뉴욕 생활을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한다. 한국의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다시 기회가 되어 뉴욕으로 가게 되면서 그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된다. 그 새로운 도전은 그의 친구가 수업시간에 만든 구두에서 시작되었다.


첫 작품을 만들 때, 나는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내가 신고 싶은 구두'를 제작하기로 했다. 나는 로맨틱하고 빈티지한 디자인, 귀여우면서 과하지 않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좋았다.  - p.77


FIT에서 구두 디자인 수업을 청강하면서 만든 첫 구두를 시작으로 그녀는 구두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다. 도서관에서 오래된 패션 잡지들을 보면서 여러 헐리우드 유명 여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로맨틱 할라우드'라는 지니킴 구드의 컨셉을 탄생시킨다.


'로맨틱 할리우드'. 지니킴 구두의 콘셉트는 바로 이렇게 탄생했다. 1950년대 할리우드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만 구두. 과거의 낭만에 뿌리를 두면서 현대의 첨단을 담아내는 디자인, 오래된 미래, 오래되어서 더욱 새로운 그런 디자인.  - p.88


물론 구두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에 바로 지니킴 브랜드를 런칭한 것은 아니었다. 수업을 들었다고 해서 바로 창업을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이 길을 걷지 않겠는가. 그녀는 실무를 직접 해보기로 하고 구두 공장에 취업한다. 뉴욕에는 구두 공장이 없어 수소문하여 알아본 끝에 한국의 구두 공장에 구두 디자이너로 취업한다. 하지만 구두 디자이너로서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그녀가 가진 독특한 취향은 그 공장에서 주로 납품하는 동대문 시장에서 통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디자인한 구두는 주로 '압구정동'과 '청담동'에서 팔리고 있었다. 결국 그녀의 디자인을 인정해 주는 고객들이 었었고 이것을 발견한 것은 그녀에게 대단한 터닝 포인트였다. 공장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구두 비즈니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었고 공장이 돌아가는 시스템도 파악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저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간단한 방법을 택했다. 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만 있다면 그 다음은 저절로 풀린다.  - p.181


공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어머니께 400만원의 돈을 빌리면서 첫 사업을 시작한다. 책에서는 2006년 2월 온라인 쇼핑 사업을 하면서 위즈위드에 입점하면서 가파르게 매출이 상승한 이야기, 2006년 12월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이야기, 2007년 7월 위즈위드와 합병하면서 사업을 확장한 이야기, 갤러리아백화점을 시작으로 국내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게 된 이야기, 뉴욕의 미드시티에 있는 '밀크' 매장에 입점하게 된 이야기, WSA(World Shoe Associates)라는 신발쇼를 통해 디아볼리나, 노드스트롬 백화점 등 유명 유통점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야기, 2012년 봄 성수동 구두골목 중심가에 지니킴의 자체 공장을 만든 이야기 등이 설명되는데 이를 통해 지니킴 브랜드와 페르쉐 브랜드의 성장과 성공 스토리를 알 수 있었다.


패션잡지 에디터 어시스턴트에서부터 시작한 그의 사회경험은 지금의 그녀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각 업종과 회사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지금 한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지식과 실천의 바탕이 된 것이다. 하다못해 힘들게 다녔던 홍보대행사에서 경험한 광고와 홍보의 장단점에 대한 설명은 경영학을 전공한 학자에게도 의미있는 문구로 다가온다.


광고가 돈을 들여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이라면, 홍보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광고에 버금가는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객이 좀 더 지니킴을 친근하게 느끼고, 가지고 싶은 매력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나는 오늘도 패션지를 탐독하고, TV 드라마의 흐름을 체크하고, 떠오르는 트렌드 세터, 신선한 뉴 페이스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p.161


저자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책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20대 또는 30대 초반, 아직 꿈을 찾기 못했거나 꿈을 향해 도전하려는 분들이 읽으면 좋은 내용의 조언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자신만의 경험을 토대로 몇몇 조언을 하는 중에 이런 이야기들은 마음에 담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용해 보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어느 영화감독이 '창작물은 취향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좋은 취향을 갖고, 자신의 취향을 잘 알며,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사랑해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의 삶 역시 취향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나고 자라는 환경이야 어떠하든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취향을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삶의 질을 바꾸게 된다.  - p.236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도 패션과 디자인만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업하고 싶다면 다양한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홍보, 유통, 머천다이징, 경영 등 두루두루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함께 해야 함은 물론이다. 패션의 트렌드가 사회 현상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처럼 사회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 주변에 눈과 귀를 열고, 편식하지 말고, 공부하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 p.263


물론 곁눈질도 많이 해보자. 꿈은 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직선도로가 아니다. 수많은 샛길이 있고, 길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험한 밭도 있다. 그 많은 갈래 길에 모두 관심을 기울여보자. 어쩌면 그 길에서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는 진짜 꿈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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