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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번째 선생님, 영아보육교사.

 

"학교 선생님의 급여가 가르치는 학생의 연령에 따라 다르지 않듯, 보육교사의 급여도 가르치는 영유아의 연령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관련기사]

 

파이낸셜뉴스 (2012-07-24, “0~2세 영아 보육교사 전문성 강화해야”

http://www.fnnews.com/view?ra=Sent1201m_View&corp=fnnews&arcid=12072407483070&cDateYear=2012&cDateMonth=07&cDateDay=24

 

천지일보 (2012-11-10, "전국 영아보육교사 3만여 명 운집 ‘처우 개선’ 한목소리")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157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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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성장보고서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KBS 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첨단보고 뇌과학 제작팀
출판 : 마더북스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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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KBS 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첨단보고 뇌과학]의 방송내용을 엮은 것이다. 방송을 보지 않았는데도 방송 내용이 상상이 되면서 충분한 지식이 전달될 수 있도록 잘 짜여졌다.

 

먼저 두 아이를 기르고 있는 아빠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태아 시절에 부모로서 잘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책의 첫부분은 몇페이지 넘기다 보면 태아는 자궁에서 많은 소리를 듣는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시끄러운 사무실 수준의 60 데시벨 정도의 소리를 듣는다는데 그 중에서도 저음의 남성의 목소리를 더 잘 듣는다고 한다. 이 말을 예전에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가 임신했을 때 아이에게 충분한 대화를 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지금이라도 많은 대화로 소통하고 자존감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아는 엄마의 목소리보다 낮고 저음인 아빠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태아 시기에 아빠들의 태담이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p.26

 

임신 5~6개월이면 대부분의 태아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9~10개월에는 엄마의 목소리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도 있고 엄마의 목소리를 더 좋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목소리를 기억한다는 것은 태아의 뇌가 발달해 인간의 뇌로서 기능하고 잇음을 의미한다. 또한 엄마의 양수 냄새를 구별해 내기도 한다. 이 얼마나 오묘한 일인가. 또한 자궁 속에서의 맛이 경험이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도 생후 음식의 기호로 이어질 수 있다(p.33)고도 한다. 자궁속은 조용한 공간이고 태아는 그저 안에서 10개월 동안 지내다고 밖으로 나온다고 하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시각은 가장 늦게 발달하지만 생후 1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시력 조정이 이루어진다. 아무튼 이러한 감각에 관한 기능과 뇌의 초기 구조 구성은 바로 엄마의 뱃속에서 이루어지며 이러한 감각 기능은 태아의 뇌를 발달시키는데 중요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p.35).

 

이 책은 자궁 내에서 태아의 성장과정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책의 앞부분에는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특히 시냅스의 역할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시냅스는 정보 전달에 관한 뇌 기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그러한 시냅스나 신경세포의 수는 임신 8개월이 최고치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이 때 적절한 자극을 주게 되면 좋은 뇌로 발달하게 되는데 그러한 뇌 발달을 돕는 것이 일종의 태교라고 볼 수 있다. 자극을 받은 부분의 시냅스가 발달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소멸하게 된다. 단,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의 과도한 자극은 금물이다. 또한 태아기에 이루어지는 시냅스의 생성과 소멸은 생후에도 그대로 이어져 영유아기 동안 계속된다(p.48). 특히 시냅스의 수는 생후 8개월 정도까지 경이적인 속도로 증가하다가 10개월에 최고 정점에 도달하고 12개월 무렵이면 그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밀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두뇌발달에 관해서 스냅스의 역할을 중요하다면 8~10개월 사이의 적절한 자극이 평생 살아갈 밑천인 뇌의 양식을 결정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자라나는 둘째 아이가 9개월에 접어들었는데 정말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후 8개월 정도까지 시냅스의 수가 경이적인 속도로 증가하다가 10개월에 최고 정점에 도달한다. 시냅스는 12개월 무렵이면 그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밀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중략) 이 짧은 결정적인 시기에 전달받은 자극을 토대로 아기는 이후 평생을 살아갈 밑천인 뇌의 양식을 결정하게 된다.  - p.48

 

좀더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범죄자의 뇌는 일반인의 뇌와 다른데 이러한 뇌의 기능도 엄마의 뱃속에서, 자궁 속에서 결정된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그것이다. 이는 아이들의 인성, 기질, 성향의 바탕 또한 태아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의미한다.  - p.51

 

범죄자가 될 것인지 아닌지가 태아에서 결정된다니 이 얼마나 무서운 사실인가. 부모의 역할이 더 없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느낌이다.

 

건강하고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것,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는 바람이다. 그렇기에 범죄의 근원이 태아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은 부모들에게 꽤 무거운 책임감을 지우게 한다. 임신과 태교에 있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우리 아이와 그 아이가 커 나갈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사명감을 엄마 아빠의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이다.  - p.56

 

특히 자궁 속의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엄마가 받는 스트레스이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호르몬이 분비되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며 그 결과로 뇌 위축과 같은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자폐증과 같은 정신신경장애나 소아당뇨방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p.56)하니 엄마의 스트레스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쥐의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스트레스를 받은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조사한 결과가 엄마의 스트레스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자궁 안에서의 태아의 삶이 어떠했는가에 따라서 지능과 건강, 성격까지 사실상 한 인간의 평생의 삶의 질이 결정될 수 있다.  - p.59

 

태교의 중요성도 중요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좋은 태교의 조건은 바로 아기와 엄마가 서로의 마음을 소통하는 것이다. 때로 좋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엄마의 감정을 이해시키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아기와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 p.69

 

행복한 아이는 머리도 좋고 가슴도 따뜻하고 높은 수준의 아이디어나 상상력, 창조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에 무엇보다 엄마, 아빠와 아기 사이의 긍정적인 유대, 애착의 형성이야말고 '뇌가 좋은 아이'로 자라는데 가장 강력한 토대가 된다. 여기서 말한 뇌가 좋은 아이란 창조적인 가능성의 씨앗을 담고 있는 행복한 존재를 일컫는다. 무엇보다 태교의 기본은 '사랑'이다.  - p.69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이스라엘의 영유아 교육방법도 관심있게 보면 좋을 듯 싶다. 이스라엘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는 0세에서부터 3세까지의 유아교육을 강조한다고 하는데 그 시절에 느낀 경험들이 평생의 잠재능력이 된다는 것이다.

 

이 나라에서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글자나 수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다. (중략) 대신 영유아기 교육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스스로 문제해결력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 p.83

 

자궁에서 3세까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뇌 발달의 중요성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세포에서 사람의 형상을 하기까지, 그리고 걷고 뛰고 말하기까지, 엄마의 자궁에서부터 3세까지는 인간의 뇌가 가장 왕성하게 발달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생명이 갖는 평생의 잠재능력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 p.86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생후 3개월 된 아기의 뇌에서 이미 언어의 발달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p.94)도 놀라운 일이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아기의 두뇌를 촬영한 결과, 아주 어린 아기의 경우에도 뇌의 언어를 담당하는 특정 영역이 반응하고 있던 것이다.

 

이는 우리가 언어를 배울 때에 언어 체계가 먼저발달하고 그 다음에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점을 뜻한다. 동시에 아직 말을 못하는 어린 아기라 해도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다양한 언어적 자극을 통해 이미 언어를 뇌 속에 체계화하고 학습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p.95

 

그렇다면 영유아기 아기들에게 부모가 해 주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아이에게 열의를 가지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풍부한 표현으로 말을 거는 것. 아기의 발달을 위해 부모가 해 주어야 할 것은 느것만으로 충분하다. 특히 엄마가 일관된 사랑으로 육아에 임하며 아기와 애착을 형성할 때 아기들은 대부분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활발한 아이로 자란다.  - p.97

 



뇌의 발달에 '결정적인 시기(the critical period)'가 있음을 밝혀낸 연구결과도 흥미롭다. 이에 따르면 사람의 시각 피질 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바로 생후 3개월 경이었다(p.102). 또한 언어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주로 아기가 언어를 배우는 생후 2~3년 안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p.103).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시각을 회복할 수 없거나 언어습득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감금상태로 13년을 지낸 여자아이의 경우 4년 여의 교육을 통해서도 언어능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즉 정상적인 언어 습득을 하기에는 이미 시기가 지난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또한 영유아기의 자극이 노년이 되었을 때 뇌 건강에도 직절적인 영향을 미친다(p.105)고 한다. 어릴 때의 좋은 자극이 노년기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하니, 어릴 때부터 좋은 자극을 주고 좋은 감각적 경험을 많이 보여주어야겠다는 부모로서의 최소한의 다짐을 해보게 된다.

 

발달기의 뇌는 그저 뇌세포 혼자 발달하는 것이 아니다. 시기에 따라 적절한 자극과 경험이 주어질 경우 아이는 무한한 잠재능력 또한 함께 키워 나갈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아이는 자신이 지닌 가능성이 문을 닫아 버리고, 이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부모가 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란, 바로 사랑으로 말을 걸고 안아 주고 돌보는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 p.105

 

태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엄마의 기분이 아이에게도 전달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엄마가 기분이 좋아지면 아기도 똑같이 좋아지며, 엄마가 슬프면 아기도 엄마의 우울함을 눈치챈다. 따라서 임신 기간에 엄나는 될 수 있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평온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p.153). 반대로 태아는 엄마의 스트레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뇌발달에 치명적인 스트레스를 가급적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 환경에 대해 너무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 환경에 있더라더 태아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엄마의 사랑이기 때문이다(p.159).



후성유전학에 관한 실험도 흥미롭다. 후성유전학에 따르면 음식이나 영양,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인 영향이 후성유전체를 움직여 유전자의 발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 후성유전학은 한 생명의 잉태와 성장 발달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p.178). 이 내용을 설명하면서 환경호르몬의 유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의 경우 플라스틱 용품, 일회용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이러한 환경호르믄이 태아나 어린아이에게 노출될 경우 어른보다 더 많이 채네에 축적된다고 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환경에서 좋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은 태교요 유아교육방식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태아는 자주 듣는 소리에 반응한다. 아빠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는 것도 아기의 두뇌발달을 돕는 방법이다. 자주 말을 걸고 많은 이야기를 해 주다 보면 아기의 존재감도 더 확실하게 느끼고 따뜻하고 효과적으로 아빠의 사랑을 전하는 기술도 늘게 될 것이다.  - p.197.


제왕절개 등 의료개입을 통한 출산 비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는 부분도 눈여겨 볼 만하다. 2007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제왕절개 출산비율은 36.8%로서 WTO의 권고치(15%)나 20% 대의 선진국들의 평균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는 전체 임신바 가운데서 33%가 조산사의 도움으로 집에서 가정 분만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p.253). 첫째와 둘째를 모두 제왕절개로 출산하였는데 기회가 되어 셋째를 낳게 된다면 자연분만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왕절개율이 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진통·마취제 사용 등 출산과정에서 늘어나는 의료적 개입과 의료분쟁 증가로 인해 출산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의사들의 경향 등이 자연출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탠다면 출산 시 진통을 두려워하는 엄마들의 태도를 들 수 있다.  - p.249.


출산을 준비중인 인신부나 예비임신부 또는 3세 이하의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본문에서 언급된 책들 중에서 흥미로워 보이는 책]

 

 

아기두뇌읽기 (양장)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군터 몰 / 김시형역
출판 : 교양인 200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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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내 기억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시치다 마코토 / 이현숙역
출판 : 한국문화사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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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는 알고 있다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토마스 버니 / 김수용역
출판 : 샘터사 200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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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 심리학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데이비드 챔버린 / 김채옥역
출판 : 바람 200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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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신기 (양장)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사주당
출판 : 이담북스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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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빨간 책방. 13회 업데이트.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영화평론가 이동진도 영화보다 소설이 훨씬 더 훌륭하다는 평가. 당연한 말씀! 

 

방송듣기 http://goo.gl/b3w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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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
국내도서>청소년
저자 : 류태형
출판 : 명진출판 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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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출판에서 출간된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14번째 책이다. 청소년들이 보면 좋을 내용들일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자녀를 기르는 부모의 입장에서 어떻게 자녀를 교육해야 할지에 대한 혜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정명훈의 어머니가 7남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과정을 소개하는 앞부분의 내용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 6.25 전쟁 당시 피난을 가는 과정에도 피아노를 가지고 갔다니 그 음악교육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등 교육을 받은 어머니는 고민 끝에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정서 안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생각이 미친 것이 피아노였다.  - p.28


정명훈의 어머니는 대학교육을 받고 일본으로 유학까지 다녀온 신세대 여성이었다. 그만큼 자녀교육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전쟁이 끝나고 식당을 운영하면서 다소 나아진 경제상황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피아노를 비롯한 악기들을 하나씩 배우게 한다. 하지만 배우게 하는 과정이 강제적이지 않고 자녀들의 관심을 엿보면서 싫증을 내면 다른 악기로 바꿔주는 등 자율적인 교육을 하였다.



정명훈의 어머니는 자녀들이 음악의 재능을 보이자 음악의 본 고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싶었다. 해외 유학에 대한 여러 정보를 습득한 결과 이공계 대학에서 2년 이상 공부를 하면 쉽게 출국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 첫째와 둘째였던 명소와 명근을 발리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검정고시를 하게 했고 두명 모두 연세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거기서 2학년을 마치고 음악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두 자녀의 길은 달라지게 되지만 결국 미국 유학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 한편 셋째와 넷째인 명화와 경화는 우연한 기회에 일본으로 잠시 연주를 다녀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귀인을 만나게 되었고, 어려운 과정을 뚫고 미국 유학 길에 오른다. 


역시 그 아래 동생들(명철, 명훈, 명규)도 어렵사리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미국에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명훈은 콩쿠르에 나가게 되었고 1등을 하면 시애틀 심포니와 협연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정명훈을 2등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1년 뒤 같은 콩쿠르에 나갔을 때는 작년에 1등을 한 아이를 제치고 정명훈이 1등을 차지하게 된다. 그 후 정명훈은 제이콥슨 선생님을 만나면서 그의 가르침을 받아 지휘자로서의 능력을 기르게 된다.    

 

정명훈은 세계 최고의 줄리어드 음대를 마다하고 매네스 음대에 입학한다. 주위 사람들은 반대했지만 그의 어머나는 그의 의견을 존중하여 매네스 음대 입학을 결정한다. 자녀의 자존감을 인정해주는 부모의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그의 누나들이 다 포기했던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등을 하면서 한국에도 점차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음대 졸업 이후에는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줄리니 밑에서 부지휘자로 일하면서 '사랑으로 표현하는 리더십'을 배웠다.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에스트로'로서의 역량을 발휘한다. 현대음악의 대부라고 평가하는 메시앙의 곡을 연주한 뒤에는 메시앙으로부터 직접 '최고의 해석'이라는 극찬을 받는다. 또한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과 계약을 하면서 첫 음반으로 메시앙의 <투랑갈릴라 교향곡>을 녹음한다. 정명훈은 평생 존경하고 따라가길 원했던 음악가로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와 올리비에 메시앙을 꼽는다(p.166). 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은 꽤 들었다고 생각하지만 메시앙의 곡은 관심있게 듣지를 못했는데 기회를 만들어 그의 곡을 감상해보아야겠다.

 

정명훈의 말을 인용하며 그의 음악 철학을 이야기한 내용이 인상깊다.

 

내 본분은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니, 더 자세히 얘기하자만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낸 작곡가들의 의중을 전달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피자 배달과 비슷하다. 식기 전에 따끈따끈하게 배달하려면 비결이 있어야 한다.  - p.189

 

정치적인 세력에 의해 바스티유 오페라를 떠나는 장면을 설명한 내용을 읽다보니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일부 승소 판결로 정명훈은 결국 바스티유를 떠나게 되긴 했지만 단원들과 파리 시민들이 보여준 사랑과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로 출간된 책이지만 부모들은 자녀교육 차원에서 보아도 좋을 듯 싶고, 성인들이라고 해도 그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책 한권으로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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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콜렉터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사이토 다카시 / 황미숙역
출판 : 명진출판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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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도서들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는 바로 '시간'일 것이다. 개인별로 주어지는 시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한정된 자원인 시간을 잘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이야기들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 관련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주제이다. 그래서인지 자기계발도서에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있다. 누구나 자기계발서대로만 생활하면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 역시 '시간'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하지만 그동안의 시간 관련 자기계발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지금까지 출간된 시간을 주제로 한 자기계발서가 하루, 일주일, 1년 단위의 짧은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였다면 저자는 이 책에서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놓고 시간을 관리할 것을 제안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긴 여정을 스스로 '디자인'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 p.6 (프롤로그)


저자는 인생의 시기를 크게 4단계로 나누고 설명한다. 


1단계 수렵기 : 30~45세

2단계 더블스탠더드기 : 45~60세

3단계 원숙기 : 60~75세

4단계 제로 출력기 : 75세 이상



이 4단계의 시기를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봄과 여름에 치중한 삶을 살아왔다. 가을과 겨울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길고 긴 가을과 겨울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다면 진정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p.24). 따라서 '노후대비'라는 진부한 표현은 차치하고서라도 장기적인 '시간'의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 당장 닥친 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잊지 말자. 인생은 사계절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봄에는 열심히 뛰어다니고, 여름에는 성장을 함과 동시에 가을과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 p.25


한가지 의문점이 든다. 왜 4단계의 시작을 30대로 했는지 말이다. 본문을 읽어보면 대략 이해는 간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과거의 20대와 지금의 20대가 가지는 가정 및 사회에서의 역할을 좀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의 20대는 이미 가정이나 사회에서 중책을 맡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의 20대는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가정에서도 부모님 밑에서 보호를 받는 세대적 특성으로 변했기 때문에 30세를 제1단계의 시작으로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적절하다고 저자는 판단했다. 일면 타당한 표현이다. 나도 20대를 돌이켜보면 내가 세상의 주인이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자만감에 도취되어 자유분방하게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40대 초반이 되어보니 그때 얼마나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했었는지 돌이키게 된다. 따라서 대략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고 자신만의 무기를 가질 수 있는 시기로서 30대를 1단계로 설정한 것에 공감이 간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부분(part 1)에서는 인생 후반을 의미있고 자유롭게 살아가며 황금기로 만들어가는 시간 수집술을 설명하고 있고, 두번째 부분(part 2)에서는 1단계와 2단계의 시기를 위한 시간 수집술을 소개하고 있다. 순서가 바뀐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저자의 설명과 같이 인생 후반전을 미리 생각한 후 오늘을 살아가라는 의도라고 하니 오해는 생기지 않는다.


다른 일반적인 자기계발서가 '성공'을 가르치려 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 책은 시간을 주제로 하면서도 '노후대비'를 강조한다. 상당히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안목으로 인생을 바라보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도 20대에는 절대 그렁 안목이 생기지 않았지만 이제 40대 초반이 되어서야 좀더 먼 미래를 바라보게 된다. 가정에서 어린 아이들이 자라나고 사회에서 좀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일이 치여 살았던 30대 보다는 좀더 먼 미래의 고민을 하게 된 것은 나만이 닥친 현실은 아닐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간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지금 당장 닥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근시안 적인 안목을 버리고 은퇴 이후의 삶을 상상하게 만든다. 비단 노후대비라는 것이 경제적인 대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다보니 시간이 점점 빨리 간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나는 아직까지 그런 느낌은 없지만 가끔은 10대나 20대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면 내가 그런 시절을 보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도 10년이나 20년 뒤면 '내가 이런 적이 있었구나' 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를 잘 준비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들이 닥친 명제이자 미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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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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