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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단식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엔도 이사오,야마모토 다카아키 / 김정환역
출판 : 와이즈베리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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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나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일상 생활을 지배하면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많았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책은 그 부정적인 효과 중에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중독현상을 다루고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디지털 중독 현상이 물론 아주 심각한 폐해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기술에 접근할 능력조차 없는 디지털 격차 현상보다는 덜 심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더 심하게 말해서 디지털 기술을 접할 수 없는 사람도 있는 반면이 너무 풍족하게 누리다보니 ‘중독‘이 되어 버린 사람들도 있다는 것인데 무엇이 심각한 증상일지는 각자 생각해 보기 바란다.



1장부터 4장까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장은 디지털 중독(IT 중독)으로 인해 직장 내에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례들이 우리나라 직장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사례들이라고 여겨지며 나 역시도 꽤 많은 사례들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고 또 공감이 가는 사례들이었다. 저자는 특히 디지털 중독으로 인한 결과로 ‘정보의 홍수’ 현상을 언급하고 있다.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Flood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적절한 신조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현상을 일으킨 가장 큰 주범으로 이메일을 언급하고 있는데 공감이 아주 많이 되었다.  이메일은 극단적으로 ‘발신자 중심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메일을 보낼 수 있으며, ‘일단 보내고 보자’는 식으로 일을 떠넘기는 경우도 많을 수 있다. 메일을 받는 쪽에서는 대량의 메일이 쌓이게 되고 메일을 확인하고 답장하는데 따르는 수고를 들여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양산하게 된다.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 파악할 능력이 저하되고 있으며 업무시간 중 컴퓨터 앞에 앉아서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많은 직장인들이 ‘모니터만 들여다보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2장은 세대별로 디지털 기술에 따른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저자는 업무방식의 변화를 통한 세대구분을 초식 세대, 빙하기 세대, 중간관리직, 간부층 등으로 나누고 있다. 연도와 특성을 살펴보니 나는 아마도 빙하기 세대가 아닐까 싶다. 빙하기 아날로그 기술에서 디지털 기술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경험을 했던 세대이다. 빙하기 세대에 대한 설명 중에서 다음 문장이 인상적이다. ‘본인은 IT를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IT에 속박되어 무의식중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p.99)’,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와 댓글 수에 연연하며 거기에 매몰되어 있는 세대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3장에서는 그동안 IT가 어떻게 기업 속에 침투해 그 세력을 넓혀왔는지 설명하고 있으며, 4장에서는 디지털 중독의 해결방법으로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디지털 단식(원제에 따르면 IT단식)’을 제안한다. 디지털 단식이란 과잉섭취하고 있는 IT를 줄이고 직장이나 개인이 업무 진행방법을 초기화하는 작업을 말한다. 1,2,3장까지의 내용은 저자가 나름대로 이 분야에 대해서 연구하고 분석한 자료들을 나름대로 짜임새있게 제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4장의 내용을 보면 너무나도 뻔한 방법들을 제시하는 것이 좀 아쉽다. ‘디지털 단식’이라는 제목을 보고 바로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기 전에 디지털 기술의 사용을 줄이고 직접 대면활동이라든가 머리를 쓰는 활동을 늘리자는 내용의 책이겠구나 하는 예상을 했었고, 뭐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겠는가 생각했는데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용두사미라고 하면 너무 악평일 것 같고 아무튼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그다지 신선한 아이디어나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

 

IT 중독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최근의 SNS 이용 행태에 대한 아주 핵심적인 사항을 지적한 부분이 있어 이를 인용하면서 리뷰를 마치려고 한다.

 

현재 널리 확산되고 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는 모두 아날로그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많은 수의 친구 및 지인과 ‘느슨하게’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곳에서 진행되는 화면을 통한 대화는 ‘자신’ 대 ‘상대방‘(특정한 누군가)이 아니라 ’자신‘ 대 ’주위 사람들‘(불특정 다수)의 형태일 때가 많다. 이런 곳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의견 대립이나 싸움 같은 인간관계의 골치 아픈 측면을 회피한 ’느슨한‘ 유대가 되는 경향이 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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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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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정의의 한계
국내도서>인문
저자 :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 / 이양수역
출판 : 멜론 20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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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어려운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수식이 난무하고 알 수 없는 외국어로 서술된 책도 아니고, 번역서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한글로 기록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머리가 나쁜 관계로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폭주하였다.


개인적으로 대형 서점의 인위적(?)인 베스트셀러 선정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로 널리 알려지면서 읽어볼까 하는 호기심도 발동했지만 남들 다 읽는 책은 나중에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미뤄두었었다.


<정의의 한계>를 펴 보았다. 두꺼운 편에 속하는 이 책의 두께는 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본문이 나오기 전까지 등장하는 번역자의 해제와 재판 서문을 읽으면서 이미 기가 죽어버렸다.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이해는 둘째치고 이 책을 완독조차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센델이 이야기하는 기본 소재는 ‘자유주의’이다. 좀더 범위를 좁히면 의무론적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그 비판의 구체적인 표적은 롤스의 <정의론>에서 나타난 자유주의이다. 롤스는 정의론을 통해 공리주의 공공철학에 대해 반발했다. 현대 공리주의의 중심 문제는 사회 선택 이론이며, 생산의 극대화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공리주의는 생산성의 극대화가 국가의 부를 키우고 그 성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 하지만 이 가정에는 두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첫째, 무한성장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과 둘째, 부의 증가가 곧바로 성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해서 롤스는 ‘원초적 입장’이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p.120부터 설명되는 이상적인 가족 상황의 사례가 흥미롭다. 정의의 여건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정의의 여건이 미미하게 나타나는 상황으로 공정한 내 몫을 요구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너그러움이 퍼져있어서 어떤 문제도 제기되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상황은 정의의 반대인 부정의가 팽배해 있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이러한 이상적인 가족의 상황에서는 소유와 공평의 문제가 전체 맥락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화목한 가족이 이견으로 싸우게 되고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상황으로 변화한다면 정의의 여건이 더욱 커져갈 것이며, 이전의 애정과 자발성을 시들고 공정성과 권리를 강조하는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샌델은 이러한 상황에서의 정의와 선의 합치 문제를 논의하면서 공동체주의를 지향한다. 정의와 선의 합치는 자아의 개인과 집단의 삶 속에서 표출된 도덕적 가치들의 조화를 필요로 한다. 이 조화는 타인의 인정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 정의로움과 옳음의 경계에서 필요로 한 것은 개인의 정체성과 자아관의 확립이다. 그 정체성은 바로 내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정체성이다. 하지만 샌델이 비판했던 의무론적 자유주의에서는 초월적 주체를 상정하여 선택하고 책임지는 주체보다 도덕적인 강제력을 강조했다. 법적인 토대나 권리를 중시하다보니 선택하는 주체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샌델의 철학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이점이다. 개인의 선택은 인간의 정치적인 이상인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기 위한 기본전제라는 점이다. 바로 그 점에서 샌델은 정의의 한계(limits)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 이 책을 선물한 것이다. 즉 선택을 해야만 하는 주체는 현실의 땅을 벗어날 수 없으며, 그 주체가 소속되어 있는 공동체 안에서의 정의로움을 규제받고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샌델은 이러한 철학적 지향점을 정치 철학으로 확대시킨다. 정치는 조직구성원들의 선택에 의해서 좌우되며 그래서 올바른 정치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상당한 철학적 기본지식을 요구한다. 즉 칸트, 밀, 로크 등 철학자들의 주요 저서들과 논문들을 통해 그들이 주장하는 바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또한 각 학자들의 저서에서 인용된 부분 역시 난해하기 짝이 없다. 좀더 면밀한 사고와 이해가 필요한 대목이다.


본문을 읽기에 앞서 일단 해제를 읽게 되면 이 책에서 센델이 주장하고자 했던 바를 간략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다. p.14에 따르면 최근 우리 사회에 정의가 화두가 된 이유가 ‘경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성장은 경쟁을 촉매제로 삼으로 경쟁을 부추긴다. 경쟁에 거세지면서 패자가 늘어나게 되었고 승부에 승복할 수 없는 부정과 불의가 판을 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 제도의 정의로움을 열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 내용의 전부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에 100% 이해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의 ‘정의’라는 요즘의 화두,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개인의 '자율'과 '자유의지', '선택', '도덕', 그리고 '올바른 정치'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 계기를 제공하였다. 최근에 출간된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그리고 샌델의 비판대상이었던 존 롤스의 <정의론>으로 관심의 영역을 넓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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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부터 NDSL(ndsl.kr) 페이스북 페이지의 기자단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NDSL 웹사이트 내에 있는 흥미로운 과학 컨텐츠들과 해당 컨텐츠에서 제기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 과학단행본을 선정하여 과학에 좀더 흥미로운 접근을 하도록 짧막한 글을 계속 쓸 예정입니다.

 

매주 2회 이상 올리게 될 글의 제목은 '흥미로운 과학, 재미있는 과학책'으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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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
국내도서>전공도서/대학교재
저자 : 빌 헤이스(Bill Hayes) / 박중서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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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라는 제목도 그렇고 책 본문에 나와는 여러 가지 인체 사진들을 보아도 그렇고 전혀 쉽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는 도중에 상당한 흥미를 느꼈고 결코 난해하지만은 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일단 소설과 같은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었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1인칭 소설’ 내지는 ‘자전 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다. 물론 저자가 연구한 내용에 근거한 팩트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가 헨리 그레이를 중심으로 한 여러 인물들의 내면 심리상태와 행동이나 말들을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하나의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런 표현들이 저자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연구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내 인생 전체가 결국 이 책을 쓰기 위한 준비과정이나 다름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 p.7

 

책의 프롤로그는 위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 문장과 그 뒤에 몇 문장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어떤 한 분야에 몰입하여 일가를 이루려고 노력을 했었는지. 저자가 존경스러운 부분이다.

 

저자는 <그레이 해부학>을 읽고나서 그 책의 저자 ‘헨리 그레이’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헨리 그레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파헤치면서 본인이 직접 대학의 해부학 실습에 참여하기도 한다. 단지 눈으로 보는 참여가 아니라 메스를 들고 해부를 하기도 하는 경험을 통해 헨리 그레이를 알아가려고 노력했다.

 

책은 크게 1부 학생, 2부 화가, 3부 해부학자의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 구분은 크게 의미없어 보인다. 책은 저자가 대학의 해부학 실습에 참여하기 위한 오리엔테이션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런 실습 참여과정을 보며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었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았다. 어떤 학문이나 지식도 ‘앎’에서 머물러 있지 않고 ‘실행’으로 옮기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저자는 헨리 그레이라는 유명 해부학자의 생애를 연구하기 위해 실습실에서 직접 메스까지 잡은 것이다.

 

저자는 <그레이 해부학>에서 인체사진을 그린 또한명의 헨리인 H.V.카터의 생애와 헨리 그레이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한다. H.V.카터는 헨리 그레이와 함께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H.V.카터는 헨리 그레이의 후배로서 헨리 그레이와 공동연구를 진행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헨리 그레이에 가려 그저 그레이 해부학에서 인체그림을 그린 사람 정도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이 H.V.카터가 매일같이 작성한 일기와 주변 사람들과 교환한 편지를 보면서 헨리 그레이를 만나는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역사적 사실을 추론해 낸다.

 

저자가 직접 해부 실습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들도 상당히 흥미롭다. 사실 해부라는 일이 내가 직접 한다고 생각하면 ‘토나올 일‘이지만 저자는 용케도 훌륭히 수행해 낸다. 해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해부과정이 상상이 되어 속으로 메스꺼움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피부를 벗겨내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오래된 시트지를 뜯어낼 때 나는 듯한 찢어지는 소리(p.130)로 묘사하였는데, 대략 그 과정과 소리가 상상되면서 울렁거림과 동시에 생명이 떠난 인체라는 것이 결국 생명이 없는 물질에 불과하구나 하는 허무감도 들었다.

 

책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모두 흥미롭고 이해가 쉬운 것은 아니다. 뼈와 혈관, 장기를 비롯한 상당히 많은 인체조직에 대한 전문용어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 모든 인체조직에 관한 용어들을 다 이해하고 이 책을 읽었다간 정말 의학을 전공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각 뼈의 위치라든가 장기의 기능들에 대한 설명이 언급될 때는 자세히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음을 밝혀둔다. 그러지 않아도 이 책이 전해주는 감동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 감동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 번째 감동은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한가지 사실을 파헤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다. 두 번째 감동은 저자의 실습과정과 헨리 그레이와 헨리 밴다이크 카터 등 실존인물들의 해부연구를 통해 깨닫게 되는 인체의 소중함이다. 특히 시체와 죽음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에 대해 신비감을 갖게 되었고, 프로이트가 이야기했다는 ‘해부는 곧 운명’이라는 표현과, 저자가 책의 말미에 언급했던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죽음에 관해 배울 수 있다‘는 표현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도 배울 수 있었다.


저자가 도서관 자료를 통해 찾아낸 브로디 박사의 연설문도 인상적이다.


여러분이 비록 개업의가 된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은 여전히 학생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지식이란 끝없는 것이며, 가장 경험 많은 사람조차도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음을 발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p.124


이 책의 원서 표지를 보니 정말 무시무시한 표지 디자인이었다.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시라. 저자인 빌 헤이스가 쓴 또다른 책인 <5리터>와 <불면증과의 동침>이 2008년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었는데 이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읽기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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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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